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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찾고 입맛도 돌고-선식과 생식 |
기억하니? 아기다리~고기다리던 방학이 되면 먼길, 긴 기차 타고 할머니 댁에 가던 일. "아이구, 우리 강아지들 왔네." 반겨 맞아주시던 할머니, 우리가 마루에 가방놓고 앉기 무섭게 할머니는 부엌에서 큰 사발 하나를 들고 나오셨지. 얼음이 동동 떠 있는 걸죽한 미숫가루... 점심때면, 평상 가득 밭에서 갓 뽑은 오이며 상추, 수박이며 참외가 넘쳐 났었지. 과일들이 냉장고에 아무리 가득해도 그 때, 그 순간과는 비교도 안되는 이유는 뭘까? |
1. 미숫가루 = 선식 그 시원하고도 고소한 맛이 어느 청량 음료나 이온 음료가 따라올 수 없는 경지인 미숫가루는 원래 불가에서 참선을 할 때 머리를 맑게 하고 위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곡식을 볶고 갈아서 먹던 음식이다. 이를 불가식으로 선식이라고 말하며 여러 가지 곡물을 말린 다음 고온열풍으로 짧은 시간 내에 익혀 빻은 것이다. 옛날에는 여름 한철에나 맛보던 그것이 최근 간편한 아침식사 대용으로 혹은 이유식이나 다이어트 식으로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
2. 신(新) 미숫가루 시대 미숫가루를 그저 시원한 물에 타서 먹기만 하던 때는 지났다. 최근의 미숫가루는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7가지 곡식(찹쌀, 보리, 현미, 율무, 검정깨, 들깨, 콩)에 지방을 보충하기 위해 호도나 밤, 무기질과 섬유소를 보충하기 위해 사과, 호박, 다시마 등의 야채와 과일 가루를 섞기도 한다. 특히, 곡식의 다양한 종류와 배합에 따라 효능을 보이는 기능성 선식이 주목받고 있다. T백화점 식품코너에서 선식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김희순(38) 씨는 선식이 점차 사계절 꾸준한 판매를 보이며, 특히 입맛이 떨어지기 쉬운 여름에 20% 가량 판매량이 증가한다고 말했다. 선식을 많이 찾는 사람들은 수험생을 둔 4-50대 주부와 아기 이유식을 준비하는 2-30대 주부가 대부분이라고. 이 외에 기능성 선식에는 식이요법이 중요한 당뇨 환자들을 위한 당뇨식, 다이어트식 등이 있다. |
당뇨 환자식- 7가지 기본 곡류에 솔잎, 쑥, 산마, 옥수수, 들깨, 다시마, 당근 등을 더 첨가하는데,혈당 조절을 위해 야채류의 비율을 일반 선식 보다 더 높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수험생 영양 선식 - 수험생들의 기억력 증진과 피로 회복을 위해 검정콩, 검정깨, 잣, 호두, 케일 등이 추가된다. 아기 이유식 3-4개월에서 5-6개월까지: 모유나 분유만으로 영양이 부족할 수 있는 시기이므로 곡류, 야채류에 새우, 멸치, 미역, 다시마와 같은 해산물이 추가된다. 7-12개월까지: 아기의 소화 기능과 활동력이 증가하는 이 시기에는 멥쌀, 땅콩, 참깨, 흑임자 등이 더 추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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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선식으로 하는 아기 이유식 먹이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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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병을 사용하여 먹이는 경우 1.분유와 섞어서 먹이는 경우 - 처음에는 반스푼만 첨가하고 2~3일 간격으로 점차 늘린다. 분유와 같이 먹이는 경우 분유를 뺀 만큼 첨가하여 먹인다. 2.분유와 혼합한 경우 이유식에서 선식으로 대체하고자 하는 경우 - 분유량은 그대로 두고 이유식을 2~3일 간격으로 점차로 늘려 가면서 대체한다. ▶죽 상태로 만들어 스푼으로 떠 먹이는 방법 처음 시작은 일일 3~4회 정도로 먹이는 주기를 정한 후 선식을 반스푼정도 죽 상태로 잘 개어서 먹이고 차츰 그 양을 늘려 가면서 먹인다. ▶젖병을 거부하는 아기에게 선식 먹이기 젖병을 빨지 않으려는 아기의 경우 스푼 사용을 잘 하는 경우가 많으니, 죽 상태로 개어서 먹이는 것이 좋다. ▶돌이 지난 후 생우유를 먹는 아기의 선식 먹이기 하루 2~3회 정도 생우류 200ml에 선식 4~5스푼 정도를 섞어 먹이고, 처음 접하는 아기의 경우 1스푼부터 시작하여 3~4일 간격으로 그 양을 늘려 간다. ▶아기 선식은 언제까지 먹이는 게 좋은가? 간혹 돌이 지난 아기에게 흰밥과 생우유만 먹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아기에게 필요한 다양하고 충분한 영양소 공급이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아기 선식을 생우유에 타서 먹이면 영양소 공급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올바른 식사란 밥과 반찬으로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는 것을 의미하지만 보통 아기들은 36개월까지는 먹이는 것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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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선식 선택·보관할 때 주의할 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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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선식이 가공된 식품을 판매점에서 갈아서 배합해 주기 때문에 저장 및 위생관리가 쉽지 않을 수도 있으니 꼼꼼히 따져 보고 사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여러 종류가 있을 때 가격 차이가 나는 것은 중국산 재료를 쓰는 경우가 많으니 반드시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보관할 때에는 곡류만으로 된 것은 냉장실에, 야채가 섞인 것은 냉동실에 두고 먹는 것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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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선식 vs 생식 선식은 앞서 말했듯이 곡식이나 야채에 열을 가하여 찐 후 말린 것을 먹는 것이고, 생식은 자연 상태 그대로를 섭취하는 것을 말한다. 선식은 소화 흡수가 잘되는 반면 영양소의 파괴가 많고, 생식은 식품 안에 중요 영양소와 함께 섬유질, 배아, 효소 등이 살아있는 채로 섭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생식 및 채식인의 영양상태에 대한 한 연구에 의하면 생식인 50명, 채식인 345명, 일반인 406명 등 총 80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고, 그 중 생식인 39명, 채식인 156명, 일반식인 267명에 대하여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를 위주로 한 건강검사에서 생식인들은 생식의 장점으로 43%가 정신이 맑고 안정되며 42%가 몸이 가볍고 경쾌하다고 말했다. 그밖에 피부가 좋아지고 몸에서 냄새가 나지 않으며 조리의 번거로움이 없는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반면에 일반식인은 44%가 식사의 즐거움을 장점으로 꼽는 반면, 32%가 성인병에 걸릴 위험성이 있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라고 답해 식생활과 성인병과의 관계에 대해 잠재적인 불안감을 가지고 있음을 드러냈다. |
4. 생식, 선택은 신중하게 생식이 좋다고 하니까 너도나도 생야채며 곡류, 견과류 등을 사다가 먹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어쩌면 화식을 하는 것 보다 더 몸에 해로울 수도 있다. 농약 과다 사용은 벌써 옛말이고, 유전자 변형 농산물에 수입산 까지 고르고 따져봐야 할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식품을 살 때 생산조건별 인증마크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 유기농법을 3년 이상 실시한 재배포장에서 유기농법으로 생산(무농약, 무화학비료) * 유기합성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농업기술센터 소장의 추천시비량 준수 (무농약, 화학비료 사용) * 농업기술센터 소장의 추천시비량 준수, 유기합성농약은 안전사용기준의 1/2이하 및 수확 전 30일 까지 사용 * 농약안정 사용기준 및 농업기술센터소장의 추천시비량 준수 |
5.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고 싶다면 우스개 소리로 "그래, 난 벽에 ×칠 할 때까지 살 거야!" 하는 말들을 한다. 하지만 그 말을 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정말 그렇게까지 살고 싶지는 않다는 역설임을 다 안다. 과학이 하루가 다르게 발달하고 정자와 난자가 없이도 체세포만으로 아기가 태어나는 세상인데 100살 아니라 200살까지는 못 살까? 하지만 오래 산다고 다는 아니다. 벽에 아무 것도 칠하지 않고 꼿꼿이 사는 날까지 건강하게 사는 게 모두의 소망이다. 세계의 3대 장수지역으로 알려져 있는 코카서스 지방, 히말라야의 훈자 왕국, 에콰도르의 비루가 밤바 지역의 장수 원인을 조사해 보았을 때 곡류, 채소 위주의 자연식을 하고 있었다는 여러 보고가 있다. 바위틈에서 흘러내리는 천연 광천수를 마시고 자연적으로 재배한 통곡식을 먹고 있으며 스스로 논과 밭을 일구며 늘 웃고 사는 소박한 식생활과 근면한 생활습관을 갖고 있다고 한다. 건강을 위해 생식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욕심을 버리고, 최대한 자연과 닮은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것도 질병 없이 오래 사는 비법 아닌 비법일 것이다. |
도움말 / 최경순 일송자연요법센터 소장 김영식 두영건강식 대표 미디어엠 제공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