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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7일 오전 8시30분 부산역 광장. 나는 아들보다 어린 5명의 건장한 청년들과 함께 출발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부산 동아대학교 사이클 동아리 회원들이다.
딱 벌어진 어깨, 보기 좋게 튀어나온 근육, 착 달라붙은 운동복에 여지없이 드러나는 확실한 ‘S라인’,
구릿빛 얼굴… 한눈에 보통들이 아님을 알아볼 수 있다.
이제 그들과 똑같은 조건에서 520km를 달려야 한다니 솔직히 좀 떨렸다.
“자칫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대한항공을 1,300회 이상 탑승한 우수고객 중 한명이다. 비행기 타고 부산 공장에서 서울 판매회사까지 수도 없이 오갔다.
비행기 타고 가던 그 길을 자전거로 달리려는 것이다.
부산방송(PSB)에서 나의 자전거 국토종단을 밀착취재했다. 그 방송사의 PD가 전문의에게 물었다. “이제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지 한 달 남짓 되었는데,
이분이 4박5일에 걸쳐 서울역까지 520km를 달려도 되겠습니까”
의사는 대뜸 “자칫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하고 대답했다. 그 얘기까지 들었으니 어찌 떨리지 않겠는가.
그러나 이젠 돌이킬 수 없다. 수많은 지인들에게 서울역까지 자전거로 가겠노라고 공언한데다가 각 신문에 기사까지 난 것이다. 떨리긴 했지만 왠지 너끈히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온몸에 당겨왔다.
4박5일 국토종단, 누구나 할 수 있다
드디어 휘슬이 울렸다. 배웅 나온 아내, 회사직원들을 뒤로 하고 힘껏 페달을 밟았다. 그렇게 국토종단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독자들께서 잘 아시는 것처럼 나는 예정대로 4박5일 만인 지난 5월 1일 낮 12시 서울역 광장에 ‘무사히’ 들어왔다.
서울역 광장 앞 교차로에서 신호대기 중에 있는데, 역 광장 시계탑 부근에서 환호하는 직원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가슴이 울컥 했다.
이제 1~2분이면 피니시라인, 나는 4박5일의 여정에서 가장 벅찬 마음으로 페달을 밟으며 들어왔다.
마중 나온 60여명의 서울직원들의 환호, 꽃다발 증정, 파이팅 연호…, 그 순간의 감격을 뭐라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뚜르드프랑스(프랑스 일주 사이클 대회) 챔피언을 7번씩 거머쥔 랜스 암스트롱이 된 듯한 기분이었다.
마침 취재 나온 부산방송, 동아일보 기자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시민들에게 월드컵 풍선을 나눠주는 이벤트를 가진 뒤 직원들과 함께 강남으로 이동,
식사를 마치고 곧바로 업무에 복귀했다.
반은 죽을 줄 알았는데, 막상 해보니 그게 아니었다. 충분히 할 수 있었다. 나는 올해 56세, 10년 뒤에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신체에 특별한 장애가 있지 않는 한 누구나 가능하다고 나는 믿는다. 하려는 의지만 있다면!
조국의 삶의 현장을 온몸으로 체험
우리는 4박5일간 국도를 타고 달렸다.
청도, 김천, 대전, 오산에서 하룻밤씩을 묵고 새벽 5시에 일어나 몸을 풀고 7시면 어김없이 페달을 밟았다.
국도 520km를 타고 달려오면서 새삼 느낀 게 있다. 세금 낸 게 아깝지 않았다.
우리나라 국도가 그렇게 잘 되어 있을 수가 없다.
워낙 국토가 좁고 차가 많아서 흠이지 사통팔달의 도로망은 세계 어느 나라와 견주어도 조금도 떨어지지 않는 것 같다.
나는 36년 전에 처음 운전을 했는데, 그때하고 지금을 비교한다면 근 100년 정도의 차이가 난다고나 할까?
승용차나 비행기에서는 결코 볼 수 없었던 풍경들이 눈에 들어왔다. 조국의 산과 강, 논과 밭, 공장과 아파트 사이를 가로지르며 향긋한 거름냄새에 취하기도 하면서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생생한 삶의 현장을 직접 내 눈으로 보았다.
태어나기를 참 잘 했구나, 그것도 우리나라에 태어나 이 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올 가을엔 전국일주에 도전
나는 국토종단 사이클 도전 전날, 약 1천여 명의 지인들에게 다음과 같은 내용의 핸드폰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마늘의힘! 김영식 내일 8:30 부산역~서울역 520km 월드컵 4강 기원 사이클 도전 많은 응원부탁”
그리고 800여개의 격려 메시지를 받았다. 내 핸드폰이 터져버리는 것 같았다. 핸드폰에는 문자 메시지가 100건만 저장되기 때문에,
이미 받은 문자를 수십개씩 지워가며 새로운 문자를 받았다. 직원들은 인터넷 메신저로 팩스로, 휴대폰 문자로 응원해주었다. “아, 사는 기쁨이 이런 거로구나” 세상 부러울 게 없었다.
몇몇 지인들은 서울역까지 마중 나와 “수고했다”고 따뜻한 말을 건네주었다.
그런데 갈수록 난처한 일이 생긴다. 작년엔 마라톤을 했고, 지난달엔 520km 사이클을 했다. 사람들은 다음번에 뭐 할 거냐고 묻는다.
주위 사람들의 기대심리가 점점 높아지는 것이다. 이젠 내가 마라톤을 하거나 서울역에서 부산역까지 다시 간다고 해도 성에 차지 않을 것이다.
다행히 올해에는 계획해 둔 게 있다. 올 가을엔 자전거 타고 아예 우리나라를 한 바퀴 돌 생각이다. 국도를 타고 동해와 서해, 남해를 아우르는 금수강산 일주는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렌다.
하루 8시간씩 달렸다
“김영식은 젊은 대원들과 달리면서 처지지는 않았을까?”
“어려운 코스는 차를 타고 달린 거 아냐?”그런 의구심을 가질 수도 있겠다.
이번에 520km를 그냥 대충 달린 것이 아니다. 평지건 가파른 오르막이건 무조건 페달을 밟아야 했다.
경사진 오르막도 시속 7~10km 정도로 달렸다. 내려서 끌고 가는 건 반칙이다.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굴곡 있는 도로를 100km 이상 가려면 종일 페달을 밟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는 하루 8시간씩 페달을 밟아 4박5일만에 서울역에 도착했다.
우리 대원들은 하루 3팩씩 통마늘진액을 마시며 달렸다. 젊은 대원들은 맛있고 힘난다며 “회장님 좀 더주세요” “마늘에 중독되겠어요”를 연발했다.
나는 조금도 처지지 않고 선두에 나가 젊은 대원들과 함께 서울역까지 왔다.
해보니까, 근육이 울퉁불퉁한 건장한 청년들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다보면 몸매도 멋지게 만들어지는 것 아닐까 싶다. 나는 지면을 통해 독자님들께도 자전거 국토횡단을 권하고 싶다. 나는 한 달 연습하고 좀 서둘러서 했지만 몇 달간 연습하면 누구나 다 할 수 있다.
한번 도전에 성공했을 때의 기쁨과 소득은 뭐라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은 힘이 생긴다.
마늘의 지구력이 나를 달리게 했다
사이클로 국토종단에 성공하려면 딱 한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바로 목표의식이다. 목표가 그 사람을 만든다.
목표가 그 사람을 바꾼다. 내가 왜 비행기로 가던 길을 자전거로 달렸겠는가? 단지 건강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다른 좋은 운동이 있는데, 왜 하필이면 자전거로 국토를 종단했겠는가? 바로 목표 때문이다.
나는 목표가 있었다. “국민들에게 월드컵 4강신화의 도전정신을 보여주자.” “통마늘의 힘을 보여주자”
“내가 만든 제품 내 몸으로 검증해보자” 등등의 요지부동의 목표가 있었던 것이다.
나는 내가 만든 제품 <통마늘진액>에 대해 무한한 신뢰를 갖고 있다.
만들기야 우리 회사에서 만들었지만 그 원천은 바로 마늘 아닌가?
마늘의 항암효과, 기력증진효과, 각종 성인병 예방 효과 등등은 익히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나는 직접 제품을 만든 입장이기 때문에 그런 효과의 실체를 내 몸으로 검증하고 싶었다.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마늘의 지구력이 나를 달리게 했다!”
나는 작년 8월초까지만 해도 약 700미터 정도 되는 동네 한 바퀴를 뛰는 것만으로도 숨이 차 헉헉 거렸다.
통마늘 진액을 출시하면서 명색이 힘 좋다는 마늘제품 회사의 오너인데, 등산이나 조깅, 사이클에서 헤맨다면 누가 제품을 신뢰하겠는가.
그래서 나는 통마늘진액을 하루 6~7잔씩 마시면서 매일 수 백 미터씩 뛰는 거리를 늘려 나갔고, 급기야 평소 승용차로 출근하던 집에서 공장까지의 21km를 마라톤으로 출근했던 것이다.
감히 부산역에서 서울역까지 자전거로 뛸 생각을 하게 된 것도 마늘의 힘을 믿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에 대한 판단은 독자들에게 맡기겠다.
“부산역에서 신의주역까지”
꼭 도전해보고 싶은 코스가 있다. 부산역에서 신의주역까지 자전거로 달리고 싶다. 나는 달리면서 생각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반쪽이 아니라 전체를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남쪽 땅이 이렇게 아름다우니 북쪽 땅은 또 얼마나 아름답겠는가.
해외여행을 하면 희미하던 애국심이 살아난다.
바깥에 나가서야 비로소 조국이 눈에 들어오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달려보니까 내 나라 내 땅을 직접 밟아봐야 조국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지를 실감하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번 걸어보라, 자전거로 달려보라. 그러면 조국의 실체가 분명히 다가올 것이다.
얼마 전 내가 탔던 자전거 회사의 사장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나의 자전거 국토종단이 화제 거리가 된 뒤 그 회사 자전거의 판매량이 꽤 늘어났다는 것이다.
그 경주용 자전거는 일본에서 만든 것이다. 이달에 일본출장이 예정돼 있다.
우리 회사의 <통마늘진액>이 도핑테스트에서 적합판정을 받아 곧 국가대표태릉선수촌에 공급되는데 이어,
일본 후생성으로부터도 합격판정을 받았기에 일본 시장을 두드려보려는 것이다.
요미우리 신문에 전국 판매점 모집 광고를 집행할 계획이다.
평생 숙원인 일본시장 대박, 그 첫발을 내딛게 되는 것이다.
독자님들께 꼭 말씀 드리고 싶다.
진지하게 목표를 결정하면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그 목표를 주위에 공표하여 지키지 않을 수 없게 해야 한다고.
일단 목표가 결정되면 뒤돌아보지 말고 곁눈질하지 말고
오직 목표를 향해 달려가야 한다고.
단 그 목표는 진취적이어야 하지만 터무니 없는 것이어서는 안 되고 실현가능성이 있는 것이어야 한다고.
올 가을 나의 새로운 목표, 통마늘의 위력을 보여주기 위한 자전거 전국일주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며,
이 글을 마친다.
뚝심 대장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