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신이앤비, 초절전.장수명 무전극 램프로 일 뚫어
일본 굴지의 대그룹인 히타치제작소는 2011년 전체 공장의 조명을 효율적인
제품으로 바꾸는 작업을 시작했다.
일본은 전기료가 우리보다 3배 이상 비싸다.
게다가 공장에서 쓰는 조명이 방전 램프의 한 종류인 메탈 램프로
오랜 시간 사용하면 깜빡임 현상이 생기는 등 단점이 적지 않기 때문,
공장 근로자들이 쉽게 눈의 피로를 느껴 안전사고 위험까지 있는 등 장기적으로
작업 효율도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
히타치는 가정이 아닌 산업용 조명만큼은 'LED'보다 '무전극 램프'가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무전극 램프가 LED보다 열에 훨씬 강한 데다 수명도 두 배 가량 길기 때문.
무전극 램프는 필라멘트가 없이 자기장과 형고아물질로 빛을 만들어 자연광을
연출할 수 있는 데다 깜빡임 현상도 없어 눈의 피로가 적다.
히타치는 지난해 일부 생산라인에 중국산 무전극 램프를 '테스트용'으로 설치했다.
그런데 4개우러 만에 품질에 이상이 생겨 모두 떼어냈다.
이후 또 다른 중국 업체의 무전극 램프를 달았는데, 역시나 2개월 만에 고장이 났다.
'더 이상 무전극 램프는 어렵다'고 생각하던 히타치는 마침 한국산 제품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설치했다.
6~7개월이 지나도 품질에 전혀 문제가 없자 히타치 계열사까지 공급하기 위해
올해 초 그룹 차원에서 구매에 나섰다.
화신이앤비 (대표 선윤관)가 개발한 '맥시머라이트'가 그 제품이다.
히타치그룹으로 수출 물꼬가 트이자 세계적 자동차 회사인 도요다의 이스즈 자동차에도
공급하게 되었다.
선윤관 대표는 "올해 일본 수출만 100억원 가량을 예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가 지난해 70억원대 매출을 올린 것을 감안하면 '대박' 수준이다.
그는 "보통 LED수명은 3만~6만시간 정도며 고용량(40W급 이상)으로 갈수록
방열문제 때문에 3만시간 이내로 단축된다"고 했다.
이어 무전극램프는 수명이 6만~10만 시간이고 가격은 산업용 고천장 등 기준으로
60~70% 수준인 데다 유지보수비까지 절감할 수 있어 훨씬 경제적"이라고 덧붙였다.
화신이앤비가 일본 무전극램프 시장을 처음 뚫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역시 까다로운
품질 인증 과정을 통과한 게 크다.
일본 전기 제품 시장 진출에 필수인 'PSE(Product Safety Electrical) '마크'를
지난해 말 획득했다.
PSE는 우리나라의 전기용품안전인증(KC제도)과 같이 정부에서 관할하는 인증.
선 대표는 "일본이 원전 사고 이후 각종 에너지 절감이 핫이슈가 된 만큼 무전극 램프
수요가 계속 증가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도 아직 산업용 무전극 햄프 보급률이 5%도 안 된다"며
"정부의 기업이 산업용 전기를 더 줄이는 데 관심을 가지면 국가적 전력란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민석기 기자
무전극 램프란 보통 백열등. 형광등은 빛을 내는 필라멘트가 손상되면 수명을 다한다.
그러나 무전극 램프는 이 필라멘트가 아예 없고 형광물질로 빛을 만든다.
그만큼 수명이 길어지고 절전 효과도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