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로마향 전신맛사지]
방에 들어서자 태국여인이 가운을 벗으라고 한다. 그러더니 머리만 뜷린 포대기같은 망또를 입혀주니 그 모습이 참 가관도 아니다. 수퍼맨도 아니고....어쨋든 한방좌욕의상을 착용하고 짙은 한약냄새와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나는 변기통에 앉으라 하여 앉았더니 따끈하니 좋긴 하다. 태국여인이 뭐라고 말을 하는데 태국어로 말을하니 알아 들을 수가 없다. 대충 뜨겁냐고 물어보는 것 같아서 괜찮다고 말을 하니 밖으로 나간다. 그리곤 바로 금이 들어있는 차가운 생수하나를 들고 들어온다. 말하자면 '식용금수'라고 할까... 얇은 금이 얼음물에서 번쩍번쩍 빛이 나고 있다. 그것을 마시라고 한다. 한모금 들이키니 그녀가 푹 쉬라는 모션을 취하고는 나간다.
아무도 없는 방에서 나 혼자 변기통에 앉아 있자니 참 기분이 그렇다. 눈을 말똥말똥 뜨고 있자니 볼 것도 없고 조용한 음악이나 흘려주면 좋을텐데..그런 것도 없으니 그냥 눈을 지긋이 감았다. 따끈따끈한 열기가 서서히 비닐망또안에서 퍼져오니 어느새 내 몸과 이마에서 땀이 송글송글 맺히고 흐르고 있다. 잠이 솔솔 와서 팔짱을 끼고 잠이 들었는가 싶었는데 그녀가 들어온다.
그녀가 망또를 벗게 하고는 샤워를 하라고 하고는 샤워부스를 쳐준다. 샤워를 다하고 나니 큰타올로 내몸을 감아주고는 나를 데리고 다른 방으로 안내한다 그 방에 들어가니 스파를 하는 곳이다. 두사람 정도가 앉을 수 있는 공간인데 들어가 앉으니 이번에도 식용금수를 갔다주면서 또 마시라고 한다..오늘 내 뱃속 호강한다. 아주 뜨겁지 않은 상태인데도 땀이 주르륵주르륵 쏟아진다. 한 20여분 스파를 하고 나니 그녀가 다시 와서 나를 먼젓 방으로 데리고 간다.
그녀가 욕탕에 물을 받고는 나보고 들어가 몸을 담그라고 한다. 몸을 푹 담그니 지압용물줄기가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와 내 몸을 지압을 한다. 일부러 발바닥을 물줄기에 갖다대니 발바닥이 시원해지고 좋다. 혼자서 이렇게 저렇게 움직이면서 지압하고 싶은 곳을 지압을 하면서 혼자 잘놀고 있는데 그녀가 다시 들어와서는 나오라고 하더니 침대에 누으라고 한다.
침대위에서 마사시를 받을때 여러번 누워다가 엎어졌다가 하는데 그때마다 대화가 안통하는데 나중에는 그녀가 머리맡에 베개를 갖다주면 눕고 베개를 치우면 엎드리고 나름대로 둘이 척척 의사소통을 하면서 둘이 웃곤 했다. 침대에 누으니 알맹이입자가 들어있는 전신용 크린싱크림으로 정말 정성껏 문질러 준다. 아마 이 과정이 몸의 때를 벗겨내는 과정인가 본데 발끝부터 목까지 너무나 정성껏 해주니 기분이 좋다. 그 과정이 끝나고 난 뒤에 이번에는 아로마향이 나는 오일로 또 다시 안마와 맛사지를 해준다. 시원하면서도 부드럽다. 아주 오랜시간을 했는데 하나도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더 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어가니 아마도 나는 안마체질인가 보다..ㅎ
그녀가 머리를 감겨주고 다시 샤워를 하라고 해서 기분좋게 샤워를 하고 나니 큰타올로 내몸을 감아주고는 또 다른 방으로 데리고 간다. 그방에는 조용한 음악이 흐르고 조명도 적당하니 수면하기 딱 좋은 방이다. 다시 침대에 누으니 이번에는 이불을 덮어준다. 그리곤 발찜질을 하는 것인지? 발에 따뜻한 거적같은 것을 씌어주고 얼굴을 맛사지를 하고 팩을 해놓고는 나간다. 조용한 음악, 알맞은 조명, 나긋한 손길에 나른해진 몸...잠들기 딱 좋다.
꿀같은 잠을 자고 있는데 그녀가 들어와 팩을 벗겨내고 마무리를 해준뒤에 이번에는 귀에 무엇인가를 집어 넣는다. 그리고는 불을 붙히는데 타닥타닥 타는 소리가 난다. 양쪽귀를 다 해주고 난 뒤에 일어나 앉게 한뒤에 등부터 토닥토닥 안마를 해주고는 모든과정이 끝났다고 한다. 여기까지가 아로마향 전신 맛사지의 총과정이다. 태국돈으로 1000바트...아마 한국돈으로 3만원 이내인 것 같은데 한달에 한번씩 받으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운해진 몸으로 홀로 나오니 나보다 늦게 들어간 정아와 현숙이는 벌써 나와있다. 카스테라와 茶를 갔다주기에
먹고는 정말 기분좋고 상쾌해진 몸으로 맛사지샵을 나왔다.
호텔까지 걸어오는데 태국의 밤거리에도 우리의 포장마차같은 것들이 길거리에 있고 주로 고기같은 것을 구워서 먹고 있다. 과일쥬스를 팔기도 하지만 밤이라서 그런가 고기굽는 냄새가 여기저기서 난다. 하지만 썩 구미가 당기는 냄새는 아니다.
내일은 주말시장 짜뚜작 시장을 둘러보기 때문에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오늘 하루 길기도 하였고 힘도 들었지만 기분좋은 전신맛사지로 피로가 풀렸다.
[주말시장 짜뚜작에서]
짜뚜짜시장은 토요일과 일요일에만 하는 시장이라고 한다. 오늘은 물건구입이 주 목적이기 때문에 하루종일 시장을 걸어다녀야 한다고 하여 단단히 마음을 먹고 나왔다. 택시를 타고 짜뚜짜시장에 도착하니 오전인데도 사람이 무척 많다. 외국인의 모습도 많이 보이고 노상에 주욱 자리잡고 앉아 별 희한한 물건을 팔고 있는 상인들의 모습이 한국의 황학동 같기도 하고 이태원 같기도 하다. 그곳을 지나 시장안으로 들어서니 제법 큰시장이다.
미로같은 좁은통로의 양옆으로 상가들이 있고 그런 통로와 상가들이 한 곳에 주욱 밀집해 있는데 그 넗이가 어느정도인지 채 파악도 못하고 온 것 같으다. 시장의 모습은 우리네 오래전의 남대문시장같다고 느껴졌다. 시장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노상음식점들이다 보니 이곳에도 여기저기 노상음식점들이 있는데 태국음식 특유의 향이라고 하는데 나는 음식점앞을 지날때마다 숨을 멈추고 지나갔다.
꽤 더운 날씨와 뜨거움에 땀은 흐르고 5~6시간을 시장바닥 구석구석을 뒤지고 다니면서 물건을 구입하다보니 나중에는 다리가 후들후들거리고 주저 앉고 싶을 정도이다. 의류업을 하고 있는 현숙이는 늘 하던 일인지라 마르고 약해보이는 몸인데도 어찌나 잘 돌아다니는지 모른다. 그런 현숙이의 뒤를 열심히 쫒아다니면서 현숙이가 태국상인들과 거래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앞으로 내가 하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니깐 ^^
어제 안마를 받게 한 이유를 알겠다..오늘 이렇게 중노동을 시킬려고...^^
이날 하루는 시장만 다녔기에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
[시장모습 스케치]

역시 시장에는 먹거리가 최고이지요? 이런 노상음식점이 시장의 모습을 더욱 활기차게 합니다.

요것이 무엇일까요? 하드에요...그런데 썩 잘팔리지는 않더라구요...

꽃가게인데요~!! 첨 보는 꽃들도 있고 그랬는데 짐을 들고 다니다보니 자세하게 못 찍었어요..ㅠ.ㅠ

미로처럼 생긴 통로 양 옆으로 옷가게가 즐비합니다. 없는 물건이 없이 참 다양했어요!!
옷들도 화려하고 디자인도 괜찮은 것이 많았습니다.

태국이 나염기술이 우수하다고 합니다. 실제로 옷을 보면 더 화려합니다.

시장이 넓기 때문에 이렇게 시장을 다니는 차가 있네요..... ^^*

과일쥬스를 파는 곳인데 아주 잘팔렸어요!! 뜨겁고 더운 날씨여서 음료수나 과일쥬스가 불티나게 팔립니다.
맛은 좋더라구요......^^*

태국에 어디를 가든 자주 보였던 것인데 신당이라고 해야하나요? 제당이라고 해야하나?
상가에도 한쪽 공간에 작지만 이렇게 불상이나 왕족의 사진을 모셔놓은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4편 끝
5편: 파타야 휴양지에서.[가제]
첫댓글 에궁 지두 마사지 체질인디... 그란디 그 귀한 금 드시구 함부로 아무데서나 금변 보심 안되여... 이제부터 빛님에게 한국에 돌아 오실 때까지 변비 증상이 일어나시길... 귀한 금 울 나라꺼정 무사히 가져 오셔여....
흑....그 소임을 다하지 못했음을.........ㅠ.ㅠ
ㅎㅎㅎ 지두 맛사지 체질인디 ..빛님 금드시구 변비증상 일어나셨나요 ㅎㅎ 빛님여행기 저도마냥 즐겁습니다 .....
그러게....이젠 사우나에가면 나도 이제 때밀어달라고 할 것 같아요!! 그렇게 편하고 좋은 것을.....ㅎㅎㅎ 손도 안닿는 등을 혼자 닦을려고 애를 쓰고 있으니...^^;; 변비증상은 일어났는데...태국공항에서 출국하기 직전에 세금반납을.....^^
과일쥬스 맛있겠네요...어제 많이 펐더니 속이 쓰리고~ 에라 나도 석류쥬스나 마시자...
저는 수박쥬스를 먹었는데 달콤하고 맛이 좋았어요...다른 동생들 것도 맛을 보았는데 다 맛이 있더라구요.....
나염 원피스 시원하겠어요, 티 도 나름대로 이쁘다 그쵸?
언니..맨아래...티셔츠...내가 해왔거든...요술할머니 빗자루 타고 있는 거....우리 딸이 입었는데 이뻐요~!
여기저기 쪼차 댕기면서 맛사지 받니라 정신 없으셨겠슴다..식용금수라..어떤 맛인지 함 묵어보고 싶네여..
다닌 일정의 세세한 이야기도 재미있는데요 추신이나 아님 별도로 아래에 다니신 곳곳의 업체명이나 지리 약도 같은것도 첨부해 주셨음 좋겠네요. 일테면 백수사우나(어디 쯤 전화번호가 있으면 그것도) 백수 식당(메밀국수먹은 곳) 백수안마.... 이런 식으로요. ㅋㅋ 안그래도 상세히 적으려니 힘드는데 더 보태고 있지요? 그래야 또 다른 왕초보들이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다녀온 분들은 아~ 거기... 그럴 수 있을거 같아서요.
사실은요...제가 직접 눈으로 보고 적은거 외에 다닌 곳의 시장이름조차 몰라요...가이드가 있었다면 설명을 해주면서 다녔을텐데 관광이 아닌 시장을 보러 온 사람들인지라 그냥 바쁘게 물건사고 다니는데 쫓아다니기도 힘들었답니다. ㅎㅎ 그래서 사진도 제가 원하는 사진도 못찍고 일일이 설명을 해달라고 조르기도 뭐해서 그냥 제가 느꼈던 느낌 중심으로 쓰고 있네요...ㅎㅎㅎ
두도 두고 남을 기억~ 이렇게 정리해 두면 먼훗날 멋진 추억이 될거에요... 전 유럽여행기! 하나도 남기지 못했네요...
훗날 여행기록을 다시 읽어보면 그 당시의 감동이 밀려 오던걸요.
그래서 더 자세하게 썼답니다. 글이 길어졌지만....^^ 나중에 기억하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