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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왔다.’ 덥다는 것은 자연스럽게 피서를 생각나게 한다. 피서를 떠올리면 산이 생각나고 바다로 가고 싶어진다. 산을 좋아하면 계곡과 휴양림. 산림욕장이 있다. 더위를 식힐 휴양림을 찾았다. 거제자연휴양림은 더위를 피해 산림욕과 산책. 등산을 즐기기에 제격인 곳이다. 녹음이 짙은 숲 속에는 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Phytoncide)라는 향기가 흐른다. 피톤치드는 식물이 자라는 과정에서 상처부위에 침입하는 박테리아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끊임없이 발산하는데. 사람의 피부를 자극시켜 소독과 소염의 작용을 한다. 이것이 바로 산림욕을 하게 되면 왠지 모르게 피부가 미끈해지는 이유다. 게다가 산림욕은 높게 자란 나무들이 햇볕을 막아주고. 나무 사이로 부는 바람으로 더위를 잊게 한다. 거제자연휴양림 산림욕장은 숙박시설 바로 위쪽 노자산 자락에 자연상태 그대로 설치됐다. 숲 속에 벤치 몇 개를 갖다놓은 수준이라 설치라고 하기에는 민망할 정도지만. 인공적인 요소가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산림욕을 할 때는 공기가 잘 통하고 땀 흡수가 잘되는 간편한 옷차림이 좋고. 6~10월에 오후보다는 오전에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노자산 자락에 자리잡은 거제자연휴양림은 아늑함을 느낄 정도의 규모다. 이곳에서의 산책은 낮은 산을 오르고 내린다고 생각하면 된다. 전체 휴양림을 산책하는데는 1시간 남짓하면 되기 때문에 어디서 출발하든 마찬가지다. 거제자연휴양림은 노자산 계곡을 중심으로 조성됐기 때문에 산책코스에 계곡이 빠지지 않는다. 비가 온 뒤 3일 뒤면 모습을 감춘다고 해서 일명 ‘삼일폭포’가 있고. 그 바로 옆에 화재나 홍수에 대비하기 위한 사방댐이 있다. 조용한 산책을 통해 도심에서 쌓였던 심신의 피로를 씻고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 거제자연휴양림에는 노자산(565m) 정상까지 오르는 등산로가 나 있다. 노자산은 경사가 완만하며 고로쇠나무. 참나무. 벚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있고 소나무는 오히려 드물다. 등산은 짧게는 40분이고. 길게는 1시간20분이면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산 정상의 전망대에 오르면 거제와 한려해상국립공원의 크고 작은 섬들을 만나며. 운만 따라 준다면 대마도를 바라보며 가슴이 확 트인 느낌과 상쾌함을 만끽할 수도 있다. 거제자연휴양림은 숙박을 겸한 관광객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낮에는 거제 일원의 관광명소를 둘러보고. 아침과 저녁으로는 산림욕과 산책. 등산으로 가족간에 시간을 보내기에 적합하다. 휴양림 앞 학동고개만 넘어가면 바로 학동몽돌해수욕장이 있고. 그 주변에 구조라해수욕장. 해금강유람선터미널. 해금강테마박물관 등 거제의 관광명소들이 지근거리에 있다. 거제도의 북쪽으로 방향을 잡아도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 옥포대첩기념공원. 양지암조각공원 등 각종 볼거리가 눈에 띈다. 거제자연휴양림의 숙박시설은 하루 600명 규모로. 산막 형태인 숲속의 집과 콘도 형식인 산림문화휴양관이 있다. 산림문화휴양관은 세미나실과 같은 다목적실도 갖추고 있어 연수를 겸한 관광도 가능하다. 숙박시설은 취사가 가능하고 샤워시설도 갖춰져 있어 편리하다. 바깥에서 숙박을 해야겠다면. 3000~5000원에 텐트장과 야영테크를 이용하면 된다. 근처에 공동 취사장과 화장실이 있어 숙박에는 큰 불편은 없다. 특히 거제자연휴양림은 여름철이 성수기라서 예약은 필수다. 예약은 주로 인터넷 홈페이지(www.geojehuyang.or.kr)로 하는데 8월 중에 시설을 이용하고 싶다면 전달 첫날인 7월1일부터 예약을 받는다. 거제시 동부면 구천리 노자산 자락에 위치한 거제자연휴양림을 찾아가는 길은 의외로 간단하다. 첫 번째 코스는 차로 거제도의 관문인 신거제대교에서 1018번 지방도를 쭉 따라가다 보면 30여분 거리다. 신거제대교까지는 대전~통영간 고속도로(35번) 끝인 통영IC(나들목)에서 내려 14번 국도를 따라가면 자연스럽게 나온다. 첫 번째 코스는 거제도의 서쪽 해안가를 거의 훑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둔덕면과 거제면. 동부면 세 개면을 지나면 연담삼거리가 나오고 여기서 노자산에 오른다는 생각으로 산중도로에 오르면 학동고개 바로 밑에서 거제자연휴양림을 만난다. 이 코스는 드라이브 코스로도 제격이다. 거제도가 섬이란 사실을 새삼 느끼게 한다. 해안가로 나 있는 산중도로를 달리다보면 주변에 떠있는 섬들도 따라 달린다. 하지만 심하게 굽은 리아스식 해안도로를 달릴 때는 속도에 욕심을 내지 말아야 한다. 두 번째 코스는 신거제대교에서 14번 국도를 따라 가다가 삼성중공업 앞에서 거제시청 방면으로 우회전하면 된다. 그리고 거제시청에서 1018번 지방도를 따라 연담삼거리로 와서 노자산에 오르면 된다. 첫 번째 코스와 달리 이 코스는 산중도로를 생각하면 된다. 거제 시내가 막히지 않는다면 이 코스는 도착시간을 10여분 단축시켜 줄 것이다.(☏거제자연휴양림관리사무소 055)639-8115~6) 거제 자연예술랜드. 거제시 동부면 구천리. ☏055-633-00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