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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사는 세상] 06 - 산다는 것
씬1. 광고사진 찍는, 스튜디오, 낮
윤영, 옷 광고사진을 찍고 있는,
여러 벌의 옷을 갈아입으며, 빠른 템포로 갖가지,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는, 컷컷 빠르게 윤영의 모습이 보여지는,
씬2. 준영의 세트장, 낮
스탶들, 소품을 챙기고, 전기를 연결하고, 선정리를 하는 등 부산한,
경래, 레일을 까는 스탶들에게 ‘조금 더 앞쪽부터 깔어라’하며, 지시하는,
준영, 성곤(조명감독)과 이야기하다 창문 쪽을 향해,
준영 : 최실장님(일하시는 담당자) 창문 열려야 해요. 클로즈업 장면 있으니까!
스탶 : (움직이며) 알았어요.
준영 : (성곤에게) 영혜가 침대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들어갈 때까지 카메라가 따라갈 거예요. 지난번 보니까, 사실감은 좋은데,
너무 어두워서 동선이,
성곤 : (말꼬리자르며) 창문 뒤에 조명 하나 쏘지 뭐, 막내야, 창문 뒤에 조명 하나 쏴!
경래, 일하다, 준영 쪽에 대고 말하는,
경래 : (조심스레) 주감독, 배우들한테 뭐라고 하고 재촬영하자 그랬냐?
준영 : (무심하게) 카메라가 흔들렸다고.
경래 : (어이없는) 뭐? 야, 자기가 콘티 잘못 짜놓고 그런 법이 어딧,
준영 : (못들은척 괜히 말꼬릴 돌리는, 침대 스탠드를 가리키며) 이거 불빛이 세서, 인물 얼굴에 그림자진다고 바꾸랬는데..
성곤 : 막내야, 소품 팀에 말해서 갓 좀 바꿔!
경래 : (어이없이 준영 보고, 스탶에게, 버럭) 야야, 레일 밑에 선깔렸잖아.
그때, 전화오고, 준영, 받으며,
준영 : 네. (하고, 가며) 어, 아직 슛 들어갈람 2, 30분은 더 있어야 돼, (주변 눈치 보며 나가는, 들뜬) 계획은.. 좀 짰어?
씬3. 드라마국 안, 낮
지오, 자리에 앉아, 컴퓨터를 보며, 전화를 하고 있는, 컴퓨터에 스케줄 표 같은 게 짜져있는, 주변 눈치를 보며, 빠르게 말하는,
지오 : 일단, 니가 일이 끝나기 전에 내가 그리로 가서 널 덱고 홍은동으로 가. 그래서 너 좋아하는 아저씨 칼국수 먹고,
그담에 서대문 임형인 베이커릴 가.
씬4. 셋트밖 일각, 낮
준영 : (벽에 기대앉아, 좋은) 코코넛 칩이랑 초코머핀 사?
지오 : (E) 허브아이스크림도.
준영 : 크크, 그담엔?
씬5. 드라마국 안, 낮
지오 : 그담엔 마트 가서, 장을 봐. 이박삼일 먹을 걸 산더미처럼 산 담에 디브이디점에 가서 영화 두 편을 빌려,
니가 좋아하는 거 하나, 내꺼 하나,
씬6. 셋트 밖 일각, 낮
준영 : (벽에 기대앉아, 손톱을 물어뜯으며, 기대에 찬, 좋은) 와우~그래갖고?
씬7. 드라마국 안, 낮
지오 : 집에 와서 다시 야식하고, 영화 두 편 보고 12시 넘으면 김포가도 드라이브. 강화까지 죽 밟어서.
씬8. 셋트밖 일각, 낮
준영 : 영화 본 후, (김포가도에 실망한) 김포.. 가도? 아, 안자고?
씬9. 드라마국 안, 밤
지오 : (좋은) 히히. 자긴 시간 아깝게. 그리고 집에 와서, 한 네시간만 잔 담에 벌떡 일어나서
북한산 초입에 우거지 해장국 먹으러 가는 거야?
씬10. 셋트밖 일각, 낮
준영 : (떨떠름한, 불쑥) 해장, 국?
씬11. 드라마국 안, 낮
지오 : 그런 담에 종로로..참 종로 막히니까 차는 가져가지 말고, 지하철 타자.
씬12. 셋트밖 일각, 낮
준영 : (떨떠름한, 작게 궁시렁, 아무도 안듣게) 얼러리오.
씬13. 드라마국 안, 낮
지오 : 그런 후, 종로 영화관 가서 타란티노 꺼 보고, 가회동 나단 가서 70년대 영화 퍼레이드 하는 거 본 담에,
집으로 오면 한 아홉시 되니까,
씬14. 셋트밖 일각, 낮
준영 : (덤덤한) 아홉시 뉴스 봄 되겠네.
*화면 분할>>
지오 : 뭐?
준영 : 피곤해 죽겠는데..무슨 세미나 하냐, 70년대 영화퍼레이드는 무슨...(하며, 짜증스레, 괜히 뒤돌아, 벽을 박박 긁는)
이박삼일 동시에 둘이 같이 쉬는 날이 얼마나 된다고...아이디어가 그렇게 없어?
지오 : (좀 서운한) 얌마, 그래도 나는 이거 짠다고 아침부터 회사 나와서...얼마나 머릴 굴렸는데,
준영 : (서운한) 그래도 넘 빡세잖아. 피곤한데.
지오 : (서운한) 아, 아, 그럼 니가 짜든가. 짜증나게.
준영 : (조르듯) 선배가 짜기로 했잖아, 나 일하잖아.
지오 : (짐짓 화난 척) 됐어, 됐어. 또 짜면 그건 아니라고 또 궁시렁댈라고 그냥 대충 지내, 암 것도 하지 말고,
샤워도 세수도 하지 말고 이빨도 피곤하니까 닦지 말고, 디리디리 먹을거나 산더미처럼 쌓논 담에 개돼지처럼 방구석을
뒹굴뒹굴 굴러다니면서, 이박삼일 내내 잠이나 쳐자면서,
준영 : (좋은) 야, 그거 넘 좋다! 넘 좋아! 그래, 바로 그거다. 그거!
지오 : 뭐?
준영 : 나 7시면 촬영 끝나니까 선배 늦지 말고, 우리집 가있어, (하고, 전화 끊으려다가) 참 옷 편한 거 가져와. (하고, 전화 끊고,
지오 사라지는, 지오 사라지며 ‘야, 야’하고 준영 부르는) 계획을 그렇게 짜야지, 붕아. 무슨 예술영화? 귀한 시간 나 덱고
강의하실라고? 드럽게 갈치는거 좋아해, 암튼. 어림없지. 어림없어, 크크. (하고, 신나서, 셋트장으로 들어 가는데)
민희, 뛰어오며,
민희 : (답답한) 선배, 촬영 두 시간 뒤로 밀렸습니다!
준영 : ?!
민희 : 윤영선배네 광고가 늦어진다고,
준영 : 쩐다 쩔어, 진짜.... (하며, 가면서 핸드폰 문자 찍는)
씬15. 드라마국 안, 낮
지오 : (문자보는)
*인써트 - 문자내용
마귀할멈이 태클, 늦는대. 9시에 만나자. ㅜㅜ
지오 : (웃으며, 백커서로 계획을 지우며, 웃음띤) 52시간 같이 있는데, 두시간 쯤 늦는 거야, 뭐. 히히.
그때, 철이 와서 앉아, 지오를 돌려세우며,
철이 : (조금 흥분한, 진지한) 형,
지오 : (보면) ?
철이 : (빠르게 말하는) 이번에 러브스토리. 여자와 남자는 연상연하야. 남자의 직업은 우체부고, 여자는 강남 텐프로.
그 남자는 아픈 노모의 병원비땜에 새벽에 우유배달을 해. 투잡이지. 어느날 그가 여자 집으로 우유배달을 하면서
둘은 만나게 되는데, 남자는 첫눈에 여자한테 반해. 그래서 어느날 부턴가 그 여자 앞으로 온 우편물을 숨기게 되지,
여자가 우편물을 찾으러 남잘 찾게 되면서 이야기는 서서히 점입가경을 맞,
그때, 현섭, 철이의 뒤통수를 까며,
현섭 : 키에슬롭스키! (하고, 지오에게 손을 내밀며)
지오 : (손바닥을 벌려, 현섭의 손을 치며) 십계,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철이 : (머리 긁으며) 어쩐지 술술 풀리드라. (하고, 가는)
현섭 : (웃으며) 작가 구해, 니가 뭔 글을 쓴다고, 김수희작가 어때?
철이 : (제 자리에 앉으며, 지오에게) 형, 이서우작가 나 줘.
지오 : (보며, 어르는) 차라리 마누랄 달래라, 이게 어디서..
그때, 민철 나오며,
민철 : 갑시다. (하고, 가는)
현섭 : (지오의 목을 감고) 서우 보러 가자.
지오 : 안가요, 나 바뻐!
현섭 : 바빠도 가!
지오 : (켁켁대며, 끌려하는) 아, 놔봐요! 아씨, 좀 어디든 혼자 좀 다녀요. 나 좀 빼고.
현섭, 지오를 끌고 가는,
씬16. 사진 스튜디오 앞, 밤
윤영, 코트를 걸치고, 화장을 진하게 한 채, 스튜디오 계단을 뛰어내려 오는, 코디와 미용, 그 뒤따라 뛰어내려오고,
그때, 창주, 차를 가지고 앞으로 오고, 코디와 미용 문을 열어, 윤영을 타게 하는,
씬17. 윤영의 차안(벤), 밤
윤영, 옷을 훌훌 벗고(운전하는 창주와의 사이에 커튼 쳐져있는), 옷을 갈아입고, 코디, 윤영 챙겨주고,
미용, 콜드크림 주면, 윤영, 얼굴에 발라 화장을 지우며,
윤영 : (화난, 창주에게) 창주 너 스케줄 이따위로 짤래? 새벽부터 촬영을 잡아서 지금 이 시간까지,
창주 : (운전하며, 난감한) 그게요, 선생님, 사진작가가 서너시간 만에 다 찍을 수 있다고 해가지고,
윤영 : 아직도 걔들 말을 믿어? 일단 갖은 말로 사람잡아놓고 세월아 네월아 하는 애들 말을,
광고촬영은 하루 단독으로 빼라고 내가 몇 번을 말 해?!
창주 : (답답한) ...
윤영 : (코디가 주는 주먹밥을 입으로 받아먹고, 화장지우며) 니들은 뭐 먹었어?
코디, 미용 : 해물탕.
윤영 : (밥 씹으며, 밉게 보는)
씬18. 산타마리오안, 밤
현섭, 민철, 서우, 지오 맥주를 마시고 있는,
현섭 : (밉게 보고, 민철에게) 야, 자신할 걸 자신해, 윤영이가 지금처럼 살아도 니가 정말 걜 사랑할 수 있다고?
윤영이가 우리 본부장하고도 한때 썸씽있었던 거 알 만한 사람은 안다? 윤영이 회사 주식상장할 때
그 배후에 케스 건물 정회장 있었다? 너 그게 정말 괜찮아?
민철 : (아무렇지 않게 작게 웃으며, 술 마시는)
지오 : (현섭의 말꼬리 자르며, 따분한) 아..나 이런 얘기 싫은데, (하고, 머리 긁으며) 나 감 안돼?
현섭 : (칠 듯이) 콱!
지오 : (싫은, 외면) 아, 정말..여자들 수다도 질리지만, 남자들 수다도 싫다고 나는,
현섭 : (아랑곳없이, 민철 보며) 너는 그냥 보통사람이야. 윤영이 보통여자?..아니지! 임마, 왜 가시밭길을 가냐? 왜? 니가 뭐가
아쉬워서? 윤영이 얼굴 반반한 거, 옛날 말이야, 정신 차리고 자세히 봐봐, 여자 사십 중반, 맛이 가도 한참 간 나이야.
서우 : 딱 사십은?
현섭 : (보며) 혼날래?
서우 : (웃고)
현섭 : (민철 보며) 너를 너무 과대평가 말어라. 너 주준영이가,
지오 : (보면)
현섭 : 드라마국 왔을 때 기집애가 겁 없다 그랬지? 그게 너야, 그렇게 고리타분한 가치관의 소유자가 김민철인데,
이 남자 저 남자를 아무런 죄의식 없이 옮겨 다니는 윤영일 니가..(맘 아픈) 감당할 수 있다고?
지오 : 있다잖아요, 본인이. 본인이, 당사자가 있다는데..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요, 부장님은?
현섭 : (주먹들고) 고만안해?
지오 : (머리 디밀며) 아, 패패, 그러고 집에 좀 보내주라, 나!
민철 : (웃으며, 시계 보며) 아홉시 뉴스 봐야겠다. (일어서며, 서우에게) 계약하고 가.
서우 : 나 딴 데랑 할 거라니까.
현섭 : (민철에게) 너 안앉냐?
민철 : (현섭에게) 이서우 사인안함 감금해요. (하고, 가는)
현섭 : 야! 야!
지오 : 나도 가요. (하고, 일어나면)
현섭 : (지오 잡고) 어딜..
*점프컷>>
민철, 미진에게, ‘계산 내 앞으로’하고 가는,
*점프컷>>
서우 : (불쑥, 현섭 빤히 보며) 십오년 전 안개 낀 김포공항,
현섭 : (물마시고, 보면) ?
지오 : (서우 보는) ?
서우 : (현섭 빤히 보며, 탐색하듯, 웃으며) 홍콩행 비행기가 9시에 뜨기로 한 그날, 부장님 거기..있었지?
현섭 : (물 마시는, 서우 눈을 빤히 보며, 피하지 않는) ?
서우 : 김민철국장이 윤영선배의 기자회견을 보고, 1층 라운지에서 텔레비전을 부수고 광분하던 그날,
지오 : (눈을 굴리며, 두 사람을 이리저리 살피는)
서우 : 부장님은 거기 있었어. 왜냐? 떠나는 윤영선배 뒷모습이라도 한번 더 볼까 싶어서.
현섭 : (빤히 보는)
지오 : (둘을 번갈아보는)
서우 : 본 사람들이 있어.
현섭 : (보며, 쉽게) 그랬다. 그게 뭐?
지오 : (어이없고, 놀라는) 야, 이게 무슨...엽기적인, 선후배사이의 가당찮은 치정이야. 아우, 나 갈래.
서우 : (현섭만 보며, 웃으며) 부인은 아냐?
현섭 : (술 마시려다가, 물마시며) 알든가 말든가.
서우 : (웃으며) 아우아우아우..
현섭 : (웃으며, 계약서 꺼내며) 사인해라. (계약서의 금액 보여주며) 돈봐봐, 많아.
서우 : (술 마시며, 웃으며) 딴 데랑 계약한다고.
현섭 : (어이없게 웃으며) 전에 보다 10프로나 올렸다, 그만 재라.
씬19. 셋트장, 주차장, 밤
윤영의 차, 서고, 윤영, 슬립위에 코트를 걸치고, 코디와 미용과 차에서 내려 셋트장으로 서둘러 뛰어 들어가는,
창주, 가는 윤영을 보고, 차를 돌리는데, 전화가 오는,
창주 : (운전하며, 편하게) 네, 여보세요.
씬20. 셋트장 안, 밤
윤영, 침대에 앉아, 대본을 보는,
준영과 스탶들 분주하게 조율하는,
준영, 성곤과 경래에게 말하는,
준영 : 풀부감에서 틸다운한 담에, 옆에서 빅 클로즈업 따고, 화장실씬부터 화장대까지 이동은 원캇트. (하고, 경래 보면)
경래 : 사이즈는 내가 생각해논 게 있어, 나중에 한번 봐.
준영 : 굿!
성곤 : (스탶에게) 좀 더 조명 땡겨라. 한발짝만, 그래그래.
준영 : (모니터 앞에 앉고)
민희 : (두 사람을 보고 있다, 손뼉 치며, 스탶에게) 자자자, 갑니다!
*점프컷>>
윤영, 위에 있던 가운을 벗고, 슬립의 끈을 내리는,
창주, ‘선생님’하며 뛰어오는,
모두, 창주 보면,
윤영, 무심히 창주를 보는데,
씬21. 지하철, 계단, 밤
민철, 계단을 바쁘게 내려가며, 가라앉은, 핸드폰으로 빠르게 말하는,
민철 : 나 충무로, 버스 타고가다 차 막혀, 지하철로 갈라고, 형은 어디예요?
씬22. 도로, 밤
현섭, 서우를 태우고, 차를 돌리는,
현섭 : (스피커폰으로, 다급한) 난 강남 넘어가다 지금 막 차 돌려, 간다!
서우 : (차가 급하게 돌려지는, 바람에 몸이 휘청하는, 손잡이를 잡고) 천천히 가!
현섭 : 야, 근데 나 옷이 알록달록한데 괜찮겠지?
씬23. 지하철, 계단 + 지하철 밖 도로, 밤
지오, 지하철을 뛰어올라가며, 전화 받는,
지오 : 소식 듣고 벌써 조치했지, 기자를 왜 불러? 메니저한테 전화해서 단속 했어요, 부고는 낼 연합에서 낼 거고, 철이한테
같이 일했던 스탶들 연락 맡겼어요. 준영이네도 당근 촬영접고 오겠지, 옷은요? 나는 그냥 가도. 국장님은 옷갈아입어야지,
말 좀 들어라! (사이) 알았어 그냥 가요, 내가 챙겨갈게. (하고, 도로에서 차 부르는) 택시!
씬24. 셋트장 안, 밤
준영과 스탶들 모두 멍하게 윤영을 보는,
윤영(위에 옷 걸친) 멍한,
윤영의 코디와 미용, 한쪽에서 눈물 나는, 등 돌리고, 눈물 닦는,
장민, 안쓰레 윤영의 손을 잡고 있는,
장민 : (답답한) 뭐라고 할말이..없다..(창주에게) 차 대기 시켜라.
창주 : (맘 아픈, 가고)
윤영 : (준영 보며, 담담히) 나 가면..이 씬은?
준영 : (안쓰레 보며, 담담히) 지난번거로 그냥.. (속상함, 애써 숨기고) 가면 되요.
윤영 : (담담한, 보며) 카메라 흔들렸다며, 다른 씬도 아니고, 돕부 씬을 어떻게 그걸 써?
민희 : (윤영에게 오며) 신경 쓰지 말고, 가세요.
장민 : (준영에게) 주감독 담에 스케줄 줄게. 담에 찍자.
준영 : (어색한 웃음 짓고, 스탶들에게 눈치 주는)
경래, 성곤 스탶들에게 턱짓으로 접으라고 신호하고, 스탶, 움직이는,
윤영 : (민희에게) 다른 날 언제 찍을라 그래?
스탶들, 멈추는,
윤영 : 셋트장 스케줄 꽉 차서 굳이 오늘로 뺀 거 아냐?
민희 : (안쓰런) 지금 그게 뭐가 대숩니까. 그냥 가십시오, 선배.
윤영 : (준영 보며) 찍자.
준영, 그 외, 윤영을 보면,
윤영 : (코디에게, 옷을 벗어 주는)
코디 : (울며, 옷 가져가는)
윤영 : (장민에게) 한번에 가자, 선배.
장민 : 윤영아.
경래, 성곤, 경희 : (준영 보며, 안된다고 고개 젖는)
준영 : (답답한) 선배 그러지 말고요,
윤영 : (경래 보며) 풀샷 부감이랬죠. (하고, 자리 잡는)
준영 : (윤영을 보는)
윤영 : 삼오제 치르고 나도 지금이랑 사정 다르지 않아. 그렇다고 사십구제까지 나 땜에 방송 미루고 기다려주진 않을 거잖아..
가자, 주감독.
스탶들 모두, 준영을 보면,
준영 : (윤영을 보다, 잠시 생각하고, 크게 스탶에게) 삼십분 안에 끝냅시다! (민희에게) 안움직여? 선배님이 가신대잖아!
그럼 가야지! (스탶들에게, 조급하게) 빨리빨리 움직입시다!
민희 : (작심하고, 스탶들에게, 박수치며, 큰소리로) 갑시다, 갑시다!
경래 : (진지하게, 카메라 초점을 맞추고)
*점프컷>>
윤영, 정민과 격렬한 키쓰신이 부감으로 보이는, 준영, 모니터를 긴장해 보고, 스탶들, 엔지가 나지 않게 모두 긴장하는,
지오 : (N) 어머니가 말씀하셨다. 산다는 건, 늘 뒤통수를 맞는 거라고. 인생이란 놈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어서
절대로 우리가 알게 앞통수를 치는 법은 없다고.
*점프컷>>
1, 지하철안의 초조한 민철,
지오 : (N) 나만이 아니라, 누구나 뒤통수를 맞는 거라고. 그러니 억울해 말라고.
*점프컷>>
클로즈 업된, 장민과 안고 있으면서도 축축한 윤영의 눈빛,
지오 : (N) 어머니는 또 말씀하셨다. 그러니 다 별일 아니라고.
*점프컷>>
1, 지오, 민철의 집에서 옷을 들고 나와 뛰는,
지오 : (N) 하지만, 그건 육십 인생을 산 어머니 말씀이고,
*점프컷>>
준영, 모니터를 보는, 화장대에 앉아 덤덤히 화장을 지우는, 윤영 모습 보이는,
경희 : (나레이션을 거의 안들리게 웅얼거리는)
준영 : (모니터 보다가, 작고 힘있게)..캇!
스탶들, 모두 윤영을 보면,
코디, 옷을 가져와, 윤영을 안듯이 하고, 윤영, 담담히 나가는,
지오 : (N) 아직 너무도 젊은 우리는 모든 게 다 별일이다. 젠장.
준영 : (가는 윤영 보다) 나 차 대기시켜줘! (하고, 나가는)
경래, 소품팀장에게 ‘실장님, 소품실에 상복 우리 입을 거 있나?’하고,
스탶 중 한명 ‘저흰 뒤처리하고 갈게요!’하며 모두들 바삐 움직이는,
씬25. 병원, 장례식장 전경, 밤
윤영의 회사간부로 보이는 사람들이며, 스탶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연이 어들어가고, 화환 차가 줄을 있는,
메니저와 보디가드들 기자들 막는, ‘상가집에 못오게하는 게 어딨냐?’, ‘카메라 들고는 안됩니다, 죄송합니다’ 등등 말하는,
씬26. 접견실, 밤
준영, 오부장, 심부장, 규호, 수경, 경래, 성곤, 그 외 스탶들과 회사간부 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술을 마시며, 와글와글하다.
서우는 다른쪽에서 작가들과 술을 마시는,
민희, 훈성, 사람들이 벗어 논 신발들을 정리하고 있는,
진범과 윤영의 회사사람들로 보이는 젊은애들이 도우미 아줌마들을 도와 시중을 드는,
준영 : (규호에게) 차 어디서 돌려온 거야?
규호 : (밥 먹으며) 이천에서. 삼박사일 촬영가는 길에.
수경 : (술 마시며, 준영보고, 웃으며) 촬영 다 끝나가냐?
준영 : (술 마시며) 그렇담 어쩔래?
수경 : (웃으며) 오빠 보고싶었냐? 오빤 보고싶든데?
준영 : 으이그, (하며, 수경의 얼굴을 손바닥으로 밀어버리는)
수경 : (웃으며) 나 일 끝나고 우리 만나볼래?
준영 : (보다가, 규호 보며) 선배 얜 좀 돌았지?
규호 : 아마도.
오부장 : (웃으며) 니가 수경이 말려죽일 거란 괴담이 돌든데? 들었냐?
규호 : (웃으며) 내가 퍼트렸잖아요.
수경 : (웃으며, 술 마시는) 술만 주면 내가 이깟 농담이야, 들어주지.
준영 : (황당하게 주변 보며) 첫날인데, 야, 사람들 무지 온다. (하고, 시계 보면 12시다, 술 마시며, 수경에게) 지오선배 못봤냐?
수경 : (웃으며) 내 눈엔 너만 보여.
준영 : (술을 마시고, 규호 보며) 얘 죽일 때 나도 불러, 팔 걷어붙이고 거들께.
수경 : (준영의 말에 웃고, 한쪽에 앉아있는 해진에게) 꼬맹이 이리와!
해진 : 네! (하고, 와서, 앉는)
수경 : 여기 부장님들 인사하고 전부 술 한잔 따르고,
해진 : 네. (하고, 일어나, ‘저는 신인배우 장해진입니다, 잘부탁드립니다’하며 술 따르는)
준영 : (수경 보며) 꼴갑, (규호 보며) 저건 어떻게 된 게 못된 것만 배웠어.
규호 : (해진이 웃으며 술 따르는 게 싫은, 수경 밉게 보는)
씬27. 분향실, 안
손님들, 분향하는, 메니저와 회사간부들과 윤영 죽 서있는,
윤영, 손님들이 절하는 모습을 보고, 회사사람들과 함께 손님과 맞절을 하는,
한쪽에 민숙(담담히), 이모(눈물 닦는) 앉아있는,
씬28. 장례식장의 용품점안, 밤
민철, 현섭, 점원이 주는 검은 넥타일 거울 보고 매며,
현섭 : (넥타이 매며, 민철에게) 나서지도 못하고, 안나서지도 못하고, 니 팔자도 참.
민철 : (넥타이만 매는)
현섭처 : (문 열고, 밝게, 약간 푼수기 있는) 여보.
현섭, 민철 : (보는) ?
씬29. 몽타주
1, 접견실, 밤.
현섭, 다른 방송사 국장과 소릴 지르며 말하고, 술을 마시는,
현섭 : 그 딴식으로 일하지 말자고, 60분물 방송 70분물로 만든 것도 당신네고,
이제 80분으로 만들려고 하는 것도 당신네 방송사잖아?
남자 : (웃으며) 술이나 해요.
현섭 : 술이 먹히냐? (술을 마시는)
2, 수경, 취한, 술병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차수련 옆으로 가며,
수경 : (웃으며, 반가운, 수련을 안고) 작가님, 작가님, 작가님..
수련 : (등쳐주며) 반가워, 수경씨, 요즘 고생 많지.
카메라, 한쪽으로 가면, 규호, 술 마시다가, 수경과 수련을 보고 뭔가 예감이 안좋은,
수경 : (수련 귀에 대고) 작가님 모르지? 손규호가 따로 작가 뒤에 두고, 글 수정해서 찍는 거?
수련 : (놀라, 규호 보면)
규호 : (재빠르게 얼굴 돌리는, 당황해, 어쩔 줄 모르겠는)
3, 장례장 일각, 밤.
준영 : (주저하며) 나 넘 피곤한데, 우리 가면.. 안되겠지?
지오 : (얼굴 부비며, 주변살피며, 조금 어색한) 안되긴, 삼일장인데.. 또 오드라도 가야지,
준영 : 그지? 그래야겠지? 또 올 거니까, 가야겠지? (하며, 시계 보면)
지오 : 몇 시?
준영 : (시계 보며) 4시 5분.
지오 : 5시에 요 앞 사거리에서 보자.
준영 : 정말?
그때, 민희, 욱욱대는 수경을 어깨에 끼고, 화장실 쪽으로 가며,
민희 : 비켜요, 비켜!
두사람 보고, 피하면, 민희, 수경을 데리고 화장실로 가는,
수경 : (들어가며) 정지오 너 들어와. (하고, 가는)
지오 : 어우, 저거 새벽에 촬영간다는 놈이 .. (준영에게) 있다 봐. (하고, 화장실로 가려하면)
준영 : (팔 잡으며) 끼지마.
지오 : 오라잖아, 얼굴만 보고 갈 거야.
준영 : 얼굴만 보게 돼? 다른 애도 아니고, 양수경인데, 그냥 술자리에 있다, 윤영선배 보고 가자.
지오 : 알았다니까. (하고, 가는)
준영 : 늦음 화낸다.
지오 : 알았어, 알았어, 가. (하고, 화장실로 가는)
준영 : (지오에게) 정각 5시! (하고, 고개 저으며) 미친 양언니, 저거 진짜. (하며, 가는데)
*점프컷>>
화장실근처, 밤.
수련과 규호가 싸우는, 서우, ‘왜이래, 알만큼 아는 사람들이..’하며 그 사이에서 둘을 말리는,
수련 : (규호에게) 너 미쳤지? 나한테 24시간 진행 붙여놓고, 내 뒤에서 딴 작가시켜서 내 글을 고쳐?! 이게 정말,
규호 : (답답한, 화난) 어디서 반말이야?! 그럼 방송 이십일도 안남았는데, 이제 3부 대본을 쪼가리로 주는, 너는 잘했냐?
그러다, 방송 빵구남 책임 질 거야?!
수련 : 미친 새끼 아냐, 이거?
규호 : 뭐, 미친 새끼?
서우 : 남의 장례식장에서 웬 쌍말들이야? (규호를 밀며) 손감독님 가!
규호 : (수련보고) 계약했음 쓰는 거지, 작품을 왜 못써?!
수련 : 그깟 돈 돌려줌 그뿐이야?!
서우 : 차작가, 낼 얘기해, 맑은 정신에..(그러다, 준영보고) 주감독 이 사람들 좀 말려.
준영 : (지나가다 보고, 멍, 모르는 척 그냥 가는)
서우 : 저 얌체.
수련 : (삿대질하며) 인생 그렇게 살지 말어?! 그래서 행여 사람 심금 울리는 작품 찍겠다?!
규호 : (화나, 소리치는) 글이나 시간에 맞춰 써?! 쪼가리 대본 주는 주제에 말이 많어, 썅!
서우, 수련 : 뭐 썅!
규호 : (자꾸 뒤로 밀리며, 어리둥절)
5, 남자화장실안, 밤.
지오, 구토하는 수경의 얼굴을 물로 닦이고 있는, 민희, 한쪽에 서서 수경을 한심하고 걱정스레 보는,
지오 : 아우, 드러, 이 새끼, 진짜..(수경의 코를 잡고) 코 힝해!
수경 : (코를 힝하고, 민희 보며) 그래, 내가 말했다, 그게 어째서?
민희 : 진짜 미친 양언니란 별명이 맞구나?
지오 : 야, 김민희 너 고만 말해. (수경에게) 야, 옷벗어봐봐, 좀 빨게. (하고, 옷을 벗기려하는)
수경 : (탁치며, 민희 보며, 화난) 너 손규호 모르지? 그 개자식이 지난주에 날 얼마나 뺑이 치게 했는지 너 아냐?
내가 오천평 밭에 이틀을 꼬박 꽃 심었다, 알어?
민희 : 나는 1킬로 대로에 혼자서 은행잎 5톤 깐 적도 있습니다.
지오 : (수경의 옷을 벗기려하며) 옷 좀 벗어! 냄새나 죽겠다, 자식아!
수경 : (지오를 치며, 아랑곳없이) 난 사흘 동안, 세 시간 잤다.
민희 : 일주일간 누워본 적이 없었던 적도 있습니다.
수경 : 난, 아침마다 코피 터진다!
민희 : 과로로 생리 보름씩 해봤습니까?
수경 : 이게 어디서 빠락빠락,
그때, 규호 쾅하고 문 열고 들어와, 냅다 수경의 턱을 날리는,
수경, 입이 터져, 나동그라지는,
지오 : 아으 정말, 새끼들..,주접떠네, 진짜. 난 여기서 아웃! 둘이 계속 개지랄들 해라, 개지랄들 해! 아우, 미친놈들..(하고, 나가는)
규호 : (가는 지오에게) 입 닥쳐, 새끼야! (멱살 잡고, 수경 끌고 나가는) 너 나와! (하고, 수경 끌고 가는)
수경 : (나가며, 웃으며) 오, 좋아, 오늘 붙어봐, 썅,!
민희 : 저 꼴통들..(하고, 따라 나가는)
씬30. 병원일각, 밤
규호, 수경을 패고, 수경, 염병하고 규호를 때리려하지만, 규호 피해서, 다시 수경을 패는,
민희, 달려와, 규호를 안고,
민희 : 선배, 그만합시다, 그만.
규호 : (몸부림치며, 버럭) 나와, 저 개새끼, 내가 그냥 죽이고, 나, 연출 관둔다, 내가, 일어나 새끼야?!
수경 : (실실대고, 웃으며, 일어나며) 니가 말안해도 나 지금 일어나, 새끼야, 보면 볼라. 너 좀 전에 니 입으로 한말 지켜라?
너 죽인댔지? 너 나 안죽임 니가 죽는다? 나, 별로 안살고 싶어, 왜냐? 내가 니드라마 찍는동안 사는게 사는게 아니었거덩?
여기저기 세상 모든 영화 온갖 것 짜깁기해서 드라마 만들고, 뻑함 주인공이 쌈질하고, 디지고, 인생의 숭고한 고민은
간데없이, 연애질만하는 니 드라마 나 정말 싫었거든. 나, 죽여라, 그리고 너 연출 관둬.
말이 끝나자마자, 수경, 규호에게 달려들어 패고, 규호, 넘어지고, ‘죽었어, 너’하며 둘이 엎치락뒤치락하고,
민희, ‘아, 정말, 그만들 해요’하며 소리치는데,
*점프컷>>
지오, 가방 매고, 한쪽에서 그 모습 보고있는, 준영을 만나러 가야하나, 쌈에 끼어야하나 고민하다,
‘에우’하며 가방 던지고, 쌈 난 쪽으로 가, 멱살 잡은 두사람 사이에 끼어, 말리며,
지오 : 그만 좀 해라, 그만, 새끼들아!
규호 : (지오에게) 쇼치고 있네, 새끼. 끼지 말고 가, 새끼야, 넌?
지오 : 너도 입 닥쳐, 콱 밟아버리기 전에! (하고, 수경을 규호에게서 밀치며) 고만해라, 너, 형 진짜 돈다, 자꾸 이럼..가, 어서,
수경 : (입가 닦으며) 아씨..입주가리 터졌네, 여기 응급실 어디야. (그러다, 다시 규호한테 주먹질하는) 야, 이 개새끼!
규호, 수경 난타전이 되고, 지오, 놀라, 얼결에 말리다, 규호에게 얻어맞고, 지오, 아파서 나뒹굴고,
여전히 민희가 말리는데, 규호와 수경은 주먹질을 하며 난리가 아닌,
지오, 벌떡 일어나, 수경을 잡아서, 머리통을 마구 때리고, ‘고만해, 고만, 고만, 고만, 새끼야!’하고,
씬31. 병원 앞 도로, 새벽
준영, 병원 입구 쪽에서 나와 도로 쪽으로 마구 뛰어가는,
씬32. 접견실, 새벽
현섭, 꼬부라져 자고 있고, 사람들 드문드문 있는,
현섭처(‘결혼하지마요, 작가님은..’하며 수다 떠는), 서우 재밌게 얘기하고, 민철 그 얘길 듣다가, 웃으며, 분향실의 윤영 쪽 보면,
송부장(일복 차림) 들어가 영단에 절을 하고, 윤영, 서서 그런 송부장 보는,
송부장 : (절을 다하고, 윤영 보며) 너 힘들다, 우린 절하지 말자.
윤영 : (눈가 그렁해, 송부장을 안고, 울음 참는)
송부장 : (꼭 안아주는)
*점프컷>>
송부장, 영정사진을 보고 앉아있는, 윤영, 창주가 갖다주는 커피를 마시는,
송부장 : (영정사진 보고, 맘 아프게 웃으며) 니어머니가..너 배우시켜 달라고 나한테 미역 갖다 줄 때가,
윤영 : (짠하게 웃으며, 영정사진 보며, 차 마시며) 나 스물하나, 울엄마 마흔 넷. 이런.. 몰랐는데, 꼭 지금 내 나이였네.
송부장 : (어이없이 웃으며) 믿기질 않네, 그때 니네 어머닌 완전 중늙은이였는데?
윤영 : (서글프게 웃으며) ...
송부장 : (따뜻하게, 웃으며) 근데 왜 하필 그때 미역을 가져왔냐?
윤영 : (무릎에 얼굴괴고, 영정만 보는, 편하고, 엄마가 그리운) 울엄마 미역장사했잖아. 보따리에 미역 넣고,
전엔 왜 집집마다 다니면서, 미역이며 젓갈이며 파는 사람들 있었잖아요?
송부장 : (고개 끄덕이다, 안쓰런) 왜 안울어? 좀 울지.
윤영 : 평생을 넘 시끄럽게 사셔서 보낼 때라도 조용히 보낼라고. (서글프게 웃으며, 차 마시는)
씬33. 도로, 새벽
지오, 눈두덩에 약을 바른 느낌으로, 죽기살기로 뛰는, 그러다, 횡단보 도에 멈춰서서, 시곌 보면, 새벽 5시45분이다.
신호등 켜지고, 지오, 뛰 어가다, 뭔가 이상해, 뒤돌아보면, 준영, 뒤쪽 건물계단에 앉아, 화가나, 지오를 보고 있는,
지오, 작게 웃으며, 준영, 옆으로 가서 앉는,
지오 : (머리 디밀며) 화 풀릴 때까지, 때려?
준영 : 또 남 일에 꼈지?
지오 : (웃으면)
준영 : 끼지 말랬지, 내가?
지오 : (웃으며, 고개 끄덕이는)
준영 : 웃음 다 돼? 대체 시간이 몇시야, 새벽에 바깥에서 추워 죽겠구만. 내가 그랬어봐, 정신이 있네 없네, 시간관념이 없네,
온갖소리 다 할..(하고, 머리 쓸어올리며, 외면하다, 순간 지오 다시보며, 눈이 확뜨이는, 지오의 상처만지며) 이거 왜 그래?
지오 : (이르듯) 수경이랑 규호가.
준영 : (상처 보며, 버럭) 미친놈들 아냐?! 감히 누굴. (하고 가려하는)
지오 : (놀라, 준영 안으며) 에헤헤, 참어, 참어.
준영 : 놔봐, 내가 이것들 가만 안둔다.
지오 : (안고, 웃으며) 워워.
준영 : 놔봐. (하다, 지오 상처 다시 보며) 뭐야? 잘생긴 얼굴에 기스내고. (상처에 침 발라주고) 아퍼?
씬34. 달리는 택시 안, 아침
현섭처, 현섭 싸우는,
현섭처 : (조금 술이 취한) 야, 인간아, 좀 솔직해져라, 너 윤영이 정말 안좋아했어?
현섭 : 고만해, 기사아저씨 운전에 방해돼.
현섭처 : 내가 니가 윤영이 그 여자 평생을 가슴에 품고 사는 거 모를 줄 아니? 그 여자 프로면 애들 공부하는데도 아랑곳않고
테레비 볼륨 있는 대로 켜놓고, 입이 헤벌어져서는..
현섭 : (화나, 보며) 그런 너는 이놈저놈 바꿔가며 사는 거 내가 모를 줄 아냐?
기사 : (백밀러로 두사람 보는)
현섭 : 젊어선 최민수, 한석규에 나이 들어선 장동건, 이병헌, 너 요즘은 배용준이지? (가슴을 치며, 침 튀기며, 말하는)
그런 널 보는 내속은, 내속은, 편한 줄 알어?!
씬35. 24시간 디브이디점 앞, 아침
준영, 웃으며, 디브이디를 10개정도 계산하고 나와, 주변을 두리번거리면,
지오, 빵이며, 음료수들을 한아름 사서 안고, 뛰어오며,
지오 : 가자. (하고, 손을 하나 내밀고, 가면)
준영 : (뛰어가며, 좋은, 지오의 손을 잡고, 뛰며) 치즈랑, 녹두라면, 아일랜드 소스 샀어?
지오 : (뛰며) 샀어. 샀어.
준영 : (좋은, 시계보고, 뛰며) 42시간 남았다!
지오 : (뛰어가며, 시계 보며) 42시간 15분! 깎지마!
준영 : (뛰며) 곰보빵 샀어?
지오 : 아, 먹는 거 무지 밝혀, 샀어, 샀어.
씬36. 준영의 오피스텔, 현관, 아침
지오, 혼자 마구 뛰어와, 엘리베이터를 누르고, 타고, 다시 밖을 보며, 헉헉대며, 시계 보고 소리치는,
지오 : 띠띠띠띠띠, 42시간 1분 남았다!
준영, 땀을 흘리며, 헉헉대고, 뛰어와, 엘리베이터를 타는, 문 닫히는,
씬37. 엘리베이터 안 + 밖, 아침
지오, 준영, 입을 살짝 맞추고, 헉헉대며, 기분 좋게, 서로 어깨동무하고, 띵소리나면, 집으로 뛰어가는,
준영, 키 번호를 누르는데, 문을 열려있어, 안열리는,
준영 : 뭐지? (하고, 다시 열려하는데)
지오 : (벽에 기대, 헉헉대며) 서둘지 말고 천천히 해.
준영 : 어. (하고, 버튼을 다시 누르는데)
준영모, 현관으로 나오는 소리들리는,
지오 : (이상한) 뭐야?
준영 : 몰라?
그때, 준영모, 문을 열고, 술을 마신 채, 잠을 잔 얼굴이다.
준영모 : (졸린, 하품하며) 촬영 이제 끝났니?
준영 : (놀라고 어이없는) 어, 엄마.
지오 : (놀라, 바로 서는)
준영모 : (지오에게, 무덤덤) 누구?
지오 : (인사하고) 예, 저저, 저기 전 주준영이 회사 선,
준영모 : 들어와요.
지오 : (준영 눈치보며) 아, 아니 저는 그냥 집에 가도,
준영모 : 어른 말 안듣는 스타일?
지오 : (어색하게 웃으며) 아, 아닙니다. (하고, 준영 눈치보고, 들어가는)
준영 : (화나..후후...한숨만 쉬는)
준영모 : 넌 여기서 살래? (하고, 들어가는)
준영 : (벽에 기대, 화나가 심호흡을 하며 어쩔 줄을 모르겠는)
씬38. 준영의 집안, 아침
준영모, 이어 지오 들어오면,
집안에 포커 치던 판이 깔려있고, 여기저기 맥주병이며 재떨이가 나뒹구는,
준영모, 자는 친구1, 2에게 ‘야, 기집애야, 일어나!’하고,
친구1, ‘아, 기집애’하며 일어나고 친구2, ‘어우, 나 집에 가야되는데,’하며 부산히 그냥 나가버리는,
준영모, 포커판 치우며, 가는 친구2에게 ‘야, 전화 해!’하고,
지오, 당황한, 친구2에게 얼결에 인사하고, 다시 준영모 보면,
준영모, 물먹는 친구1에게 ‘야, 커피물 좀 올려’하는데,
그때, 준영, 화나 가 들어와 방으로 문 쾅 닫고 들어가는,
준영모 : (문쪽 보며) 기집애 쏘가지하고는.
*시간경과.
친구1, 커피를 끓여서 한쪽에 뻘쭘하게 앉아있는, 지오에게, 가져다주며,
친구1 : (지오를 살피듯 보고, 웃으며) 준영이 선배라고?
지오 : (어색한 웃음 지으며) 네.
친구1 : (떠보듯) 친구는..애인이지?
지오 : (흠칫 놀라, 커피를 마시다, 흘리는, 얼결에, 큰소리) 아니에요.
친구1 : (웃으며, 가볍게) 애인이지?
지오 : (난감한)
친구1 : 난 준영이 엄마 어릴 적 동네친구. 어제 동네 친구들 계모임하다, 필받아서..서너시간만 놀자는 게 이렇게 됐네.
지오 : (어색하게 웃으며) 아..네. (하고, 커피마시는)
씬39. 준영의 방안, 아침
준영, 침대에 앉아 준영모를 화나서 보고 있는,
준영모, 세수한 얼굴로 화장대에 앉아, 로션 바르며 준영에게 말하고 있는,
준영모 : 그러다 눈 찢어져.
준영 : (속상한) 엄만 왜 연락도 없이,
준영모 : 니가 연락함 어서오세요 해. 일 있다고 피하지. 저 남잔 누구야?
준영 : (말하기 싫은) 회사 선배야.
준영모 : 회사 선밴데, 집에 왜 들락거려?
준영 : 들락거리긴, 뭘 들락..내가 뭐 산 게 많으니까 들어준다고.. 저 아줌마랑 놀지 말랬지, 내가?
준영모 : 저 아줌마밖에 나랑 아무도 안놀아주잖아.
준영 : 왜 넓은 엄마집 놔두고 딸집에 와서 놀아?! 아무리 엄마래도 주인 없는 집에 들어와서,
준영모 : (황당한) 야, 이게 니집이야? 내 돈 들여 샀어?!
준영 : (눈가 붉어져, 속상해) 원금에 이자까지 주고 살잖아, 내가 거저 살어?
준영모 : 우리집에서 화투치다 경찰 떴어. 진숙이 남편이 꼰질러서 거기서 못해.
준영 : (도저히 이해가 안된단 듯, 입을 딱 벌리고 보다) 가, 저 아줌마 덱고 제발 빨리 가!
준영모 : (아랑곳없이) 쟤 돈 많은 집 애니? 너처럼 공부는 잘했겠다. 방송국 다니면?
씬40. 해장국집안, 아침
벤츠 같은 자가용 그 앞에 서있는,
지오, 밥을 맛나게 먹고 있고, 준영, 화나, 밥을 깨작거리고,
준영모, 친구1, 신이나 밥을 먹으며, 얘기하는,
친구1 : (의자에 신발 벗고, 발을 올려놓고, 앉아, 밥을 아구지게 먹으며) 야, 년아, 너 미쳤니,
기껏 봉잡고, 미쳐가지고, 따블을 몇 번을 쳐?!
준영모 : (깔깔대고 웃으며) 내가 걔가 그림인줄 알았니? 액면에 크로바가 다 깔려있는데,
준영 : (꼬나보는)
지오 : (밥만 먹는)
친구1 : 미친년. 그래도 봉잡고, 렐리는 심했지, 기집애야.
준영모 : (깔깔대고, 웃으며) 덕분에 재밌게 놀았음 됐지, 말이 많어, 기집애.
준영 : (준영모 밉게 보다가, 눈가 붉어져, 화나, 나가는)
지오 : (우거지 물고, 보는)
준영모 : (속상하게, 나간 준영 보다 밥 먹는)
친구1 : (준영모 보며) 준영이네 강남에 십층짜리 빌딩이 두동이나 되는 거 알어?
지오 : (음식 씹으며, 멍하니, 보면)
준영모 : (지오에게) 나가봐.
지오 : 아..네. (하고, 나가는)
친구1 : (웃으며) 귀티는 난다..
준영모 : (밥 먹으며) 귀티는 몰라도 허우댄 좋네.
씬41. 해장국집 앞 거리, 아침
준영, 화나고, 속상해, 걸어가면,
지오, 뛰어와 팔 잡아 돌려세우면,
준영 : (속상해, 눈물나는, 참으며, 지오 보며, 어쩔 줄을 모르겠는) 나 건들지 마, 나 지금 선배한테 쪽 팔려 돌아버릴 거 같으니까,
건들지... (울컥하는) 늘 저런 식이야, 늘.. 노름 얘기할거면 가라고하니까, 안한다고...밥 먹자고 해놓고..
내가 좋아하는 선배니까, 내 체면 생각해달라고 내가 그렇게 부탁을 했는데, 어떻게..(눈가 닦으며) 선배 미안해,
나 지금..말하기 정말 싫다. 가. (하고, 가는)
지오 : (가는 준영 보며, 안쓰런) 준영아.
준영 : (울며, 손등으로 눈가 닦으며, 속상해, 가는)
지오 : 준영..(부르다, 마는, 돌아서서 가는)
씬42. 해장국집안, 아침
지오, 들어서서, 테이블을 보면, 준영모와 친구가 없는, 주인, 그릇을 치우다 지오 보고 말하는,
주인 : 거기 손님 좀 전에 가셨는데...
지오 : (작게 한숨 쉬며, 나가는)
씬43. 몽타주, 낮
1, 규호의 촬영장(넓은 들에 한없이 무명천이 걸려 있는), 의상팀, 한쪽에 의상을 꺼내 바쁘게 한쪽에 커다란 옷걸이를 내놓고,
죽 늘어놓는, 그 양이 엄청난,
2, 촬영감독, 킹크레인에 자기 몸을 묶고 있는,
규호, 대본을 보며, 콘티 짜는,
3, 규호의 상상.
영웅과 호걸과 몇 명의 자객이 칼싸움을 하고 있는, 영웅과 호걸, 칼을 피하고, 위로 튀어올라와, 줄(줄타기하는 줄)을 타고,
자객들 줄에 오르면, 그들과 줄에서 다시 칼싸움을 하는,
4, 규호, 기분이 좋은 콘티를 짜다가, 그러다, 뭔가 이상해, 한쪽을 보면,
해진, 분장을 끝낸채, 한쪽에서 발목에 한 붕대를 풀고 있는, 규호, 콘티를 다시 짜며,
규호 : (대본만 보며) 꼬맹이 이리와 봐!
해진 : (누군가 싶어,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규호 보며) 저요?
규호 : (대본만 보며)
해진 : (붕대를 풀다, 절름거리며, 규호 옆으로 와서, 의자에 앉으며, 웃으며) 왜요?
규호 : (대본만 보며) 연기는 못하는 게 맨날 다치기는..발목 돌려봐.
해진 : (발목을 돌리려는데, 안돌아가는) 안돌아가요.
규호 : (아무렇지 않게) 야, 저기 뒤에 뭐냐?
해진 : (순간, 고개 돌리면)
규호 : (얼른 발목을 뚝 소리나게 꺾어버리는)
해진 : 악! (하고, 규호의 머리를 냅다 쳐버리는)
규호 : ?!
해진 : 그러게 왜..말도 안하고, (무안해, 발목 돌리면 돌아가는) 어. 신기하네.
규호 : 아프단 핑계로 안나올 줄 알았는데, 어떻게 나왔냐?
해진 : 감독님 볼라구요.
규호 : 넌 여기 촬영을 나오는 거냐? 날 꼬시러 나오는 거냐?
해진 : (보며) 배우가 잘나감 감독정도는 우스운 거 알아요? 제가 뭐한다고 감독님을 꼬셔요. 저 오늘 인터뷰도 했거든요.
규호 : (보면)
해진 : (웃으며) 윤영선생님 회사에서 나온 사람도 만나고, 저 계약할지도 몰라요. 그럼 이제 촬영버스 안얻어타고,
벤타고 촬영장 나올 거예요. (규호 귀에 대고, 작게) 저 영화시나리오도 하나 받았어요. (하고, 킥킥 대며, 맑게 웃는)
규호 : (어이없는, 귀여운, 넋이 나간 듯, 가만 보는) ...
해진 : 왜 또 뭐 맘에 안드세요?
규호 : (대본 보며) 가. 그리고, 너 낼 호걸이랑 수중 키쓰신 한방에 가라. 안그럼 혼난다.
해진 : (웃으며, 빤히 보는)
규호 : 뭘 봐?
해진 : 귀여워서요. (하고, 일어나가는)
규호 : 저게..보통이 아니네. (하고, 웃으며) 에이고, 어린 기집애는 먹고살겠다고 발모가지가 접질려도 나오는데,
이 미친 양은, 안온다 이거지. 그래, 그래봐라. 누구 손핸가. (하고, 다시 해진 쪽을 보는)
씬44. 산타마리오안, 낮
수경(눈이며, 입가며, 제법 다친, 숨을 고르며, 씩씩대는)외, 조연출들이 모여 격렬하게 회의(?)하는 분위기다.
조연출1 : (흥분한) 이건 직장폭력이야! 조연출이 샌드백이야? 왜 뻑함 조연출들을 쳐?
조연출2 : 과잉반응이야, 뭐가 뻑함 쳐? 어쩌다 일어난 일 갖고.
철이 : (흥분한) 썅, 진짜..야, 더 말할 것도 없어, 단체행동 들어가. 감독이면 다야, 지들이 조연출 없음 일해?
야, 야, 석필이 자식 불러.
조연출1 : (전화들고, 나가며) 알았어, (사이) 야, 너 왜 안와. 일단 와 임마, 비상이야!
민희 : (철이에게 뭔가 말하려는) 선배님, 제가 좀 드릴말씀이,
철이 : 넌 좀 가만있어!
조연출4 : (조용한 톤으로, 철이에게) 저 형..그래도 말로 풀어야지, 우리가 단체행동할게 뭐가 있다고,
수경 : (보며) 너 몇 기야?
조연출4 : 28기입니다.
수경 : 그럼 넌 빠져.
철이 : 내가 지난번에 회의 때 말했다고 선배들한테, 이제 좀 주먹 갖고 욕 갖고 일하지 말자고, 말로해도 다 알아듣는다고,
근데 썅..지들만 성질 있어? 지들은 예술가고 우린 뭐, 꼴리면 짓밟아도 되는 쓰레기냐? 내가 정말, 이런 꼴 당할 줄 알았음
드라마국 지망 안했다. 쇼프로, 보도국 내 동기들, 걔들은 정말 인간대접 받으면서,
민희 : (말꼬리 자르며, 담담한) 그건 선배 생각이십니다.
철이 : 넌 여자라고 선배들이 봐주니까, 살만하지?
민희 : (꼬나보며) 저 여자라고 득 본거 없습니다? 제가 생리휴갈 찾아먹었습니까? 선배들만큼 일을 안했습니까?
그때, 지오 와, 앉으며,
지오 : 니들끼리도 싸워? 니들 한편 아니야? (자리에 앉으며, 수경과 눈빛 팽팽히 주고받는)
철이 : 여기 형 낄 자리 아니지.
민희 : 제가 모셨습니다.
수경외, 모두 민희 보면,
민희 : 지오선배님은 평 피디대푠데, 당근 이런 일에 불러야잖습니까?
지오 : 나도 여기 오기 싫었어, 그리고 니들이 뭔 짓을 하든, 상관도 없,
철이 : (버럭) 형도 나뻐! 왜 주먹질이야?! (수경 가리키며) 수경이형 얼굴 이게 뭐야? 작품하면서 형이 나 팬 건 참을 수 있어,
내가 일을 잘못했으니까, 근데 손규호가 얘 때린 건, 지극히 감정적이야! 술자리에서 시비걸어, 이렇게 사람을 곤죽이 되게,
지오 : (손을 내밀어, 입 닫으라고 표사하고, 민희에게) 말 안했어?
민희 : 할라고 했는데 ..기회를 안줘서 못했습니다.
지오 : (눈가 상처보이며) 이거 수경이가 나 팬 거다.
민희 : (입가 보이며) 이것돕니다.
철이외, 모두 멍한,
수경 : (딴 데 보는, 떨떠름한)
지오 : 규호는 (턱으로 수경이 가리키며) 쟤한테 맞아서, 어금니 금니 해박은 거 나갔다. 그래도 촬영 갔다, 걔는. 쟤는 놀지만.
철이 : (수경에게, 황당한) 형 ...
지오 : 차수련작가한테 지가 뭐라고 규호가 작가 뒤에 놓고 있는거 말해서, 일이 이 지경이 된 건 아냐? 아무리 감독이 잘못됐어도,
조감독은 같은 배 탄 사람 아냐? 지가 생각이 있음 손규호한테 말을 해서 일을 처리하게 해야지, 작가한테 감독 뒷담화?
말되냐? 3기나 위에 선배한테 개새끼, 미친 새끼 욕해대고, 그래도 선배만 잘못했냐?
철이 : (수경에게) 정말이야? 지금 지오형이 한 얘기?
조연출들, 답답한 듯, 수경에게 ‘형이 얘기해봐, 대체 무슨 일이야? 지오 형 말이 다 사실이야?’, 등등 말하는,
수경 : (지오 꼬나보며, 차분히) 회사 관둔다.
지오외, 모두 : (수경을 보면)
수경 : (지오 보며) 그리고 나 이제 형이랑도 끝이야.
모두들 : (긴장해, 두사람을 보는)
지오 : (보며) 잘해주면, 헤헤거리고, 못해줌 지가 존경한다는 선배도 끝이고. 그게 너냐?
수경 : (보면)
지오 : (답답하고, 화 참고) ..그게 너래도, 넌 내가 아끼는 후배다, 이 개새끼야. (하고, 나가는)
수경 : (순간 멍해지는, 참담한, 답답해, 얼굴 부비는)
철이 : (수경을 어이없이 보며) 어으어으..남자들끼리 치고받은 거 갖고, 구타라고 말함 쪽팔리지 않냐? (하고, 가고)
조연출1 : 지오형한테 사과해요. (하고, 가는)
연이어, 다른 조연출들 우르르 가는,
민희 : (수경에게) 회사 그만두는 것도 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수경 : (창가만 보는)
민희 : (그런 수경 보며, 맘이 짠한) 저도 이 일 말고 다른 일로 먹고 살 거 있음 회사 관둡니다.
근데...다른 일거리 찾기 쉽지 않지 않습니까. (하고, 키놓아주며) 제 오토바이 방송국주차장에 있습니다.
촬영장 가실 거면, 타고 가십시오. 차보다 빠를 겁니다. (하고, 가는)
수경 : (키 보다, 외면하는, 막막한)
씬45. 편집실 가는 드라마국, 복도, 낮
현섭, 지오 걸어가며, 말하는,
현섭 : 그래서, 애들 단체행동은 물 건너간거냐?
지오 : 몰라요. 김국장님은요?
현섭 : 상가에서 궁상맞게 윤영이나 보며 있지 뭐. 너 규호꺼는 언제 들어갈래?
지오 : (가며, 듣기 싫다는 듯이, 손사레치는)
현섭 : (따라가며) 니가 못쉰 거는 내가 알지? 재작년부터 대하사극 프로듀서에, 니 작품 들어가서 곤죽 나고,
지금도 주준영꺼 프로듀서에, 내가 너 힘든 거는 알지. 근데 차작가가 오늘부로 대본 못준댄다,
지오 : (멈추며, 황당히 보며) 안듣고 싶어요!
현섭 : (아랑곳없이 말하는) 딴 작가들은 차작가 꺼에 살붙이는 것밖에는 못 하는데. 일주일 안에 여유 대본 쫑난다고.
차작가는 내가 어떻게든 달래서 쓰게 할 건데, 그렇게 됨 촬영대본 쪼가리야. 규호 혼자 못찍어.
지오 : 잘됐네요. 그 자식은 한번 그렇게 되게 당해봐야 돼요. (하고, 가는)
현섭 : (서서, 가는 지오 보며) 지오야, 나 좀 살려주라, 임마, 어?!
지오 : (가며) 아, 정말 왜 저래..
씬46. 편집실, 낮
준영, 혜옥 편집 화면을 보고 있다.
한 장면을 계속 리와인드 해서 보고 있는, 준영, 마음에 들지 않는,
준영 : 선배, 앞 씬에서 두 프레임정도만 잘라서 다시 한 번 돌려 볼래?
혜옥 : (버튼을 누르며 작업해서 다시 돌리는)
그때, 지오 들어와, 뒤에 앉는,
준영 : (아랑곳 않고, 모니터 보는)
혜옥 : (테입을 돌리며) 어디, 여기?
준영 : (뭔가 이상한, 답답한) ..모르겠네, 거기도 아니네. 벌써 몇 번째 보는데, 뭐가 뭔지.
혜옥 : (답답한) 나는 그만그만한 거 같은데, 대체 뭐가 맘에 안드는데?
지오 : (아무 생각없이) 점핑해서 스피든 있는데, 너무 좀 급하다. 혜옥언니, 디졸브 그림 멋지게 잘 만들잖아,
여기서 한번 몽타주 디졸브로 해주,
준영, 혜옥, 지오를 보는,
지오 : (아차싶은, 어색한) 그냥 나는 생각이 나서..물마실래? 가져올게. (하고, 나가는)
씬47. 편집실 복도, 낮
지오, 준영, 벽에 기대 서서, 물을 마시는,
편십실 안의 혜옥은 몽타주를 만드는,
준영 : 난 왜 못 찾아낸 거야?
지오 : (웃으며) 무슨 생각을 그렇게 골똘히 하나했는데, 그 생각하고 있었냐?
정지오는 어떻게 금방 찾았을까? 난 하루종일 고민했는데. 대체 왜? 어떻게? 뭣 때문에?
준영 : (보면)
지오 : 훈수가 삼단이잖아. 나도 내 껀 안보여.
준영 : (작게 웃으며) 잘난 척 안할라고 무지 애쓴다. (하고, 차 마시는)
지오 : (웃고, 지나가는 연출들과 눈인사하고) 그림 잘 찍었드라. 그림만 붙여서 저 정도면, 더빙하고, 음악 깔고 그럼 꽤 괜찮겠어.
준영 : (좋은, 웃지 않으려고 해도 웃음이 나는, 차 마시는)
지오 : 임마, 좋음 웃어. 뭘 참냐?
준영 : (안웃으려, 짐짓 더 굳은 척, 지오 안보고) 점수로 치면 몇 점.
지오 : (웃음 나는) 넌 섹시한단 말보다 연출 잘했다는 말이 좋지?
준영 : 인간성 좋단 말보다 연출 잘한다 말이 더 좋다, 왜?
지오 : (웃고, 준영 눈치 보며) 어머니가 귀여우시드라. 디게 피부도 좋고, 우리 누나정도로밖에 안보이드..(눈치 보며, 차 마시며)
엄마하고는 전화라도 ..했어?
준영 : (차 마시며, 피하고 싶은, 웃으며) 몇 점이냐고, 물었을텐데?
지오 : (웃고, 차 마시고, 시계 보며) 83점. 그리고 우리한텐 31시간 05분 남았다.
준영 : (순간 아차 싶은) 이런..(일어나, 혜옥 쪽에 대고) 선배, 재석이선배네 꺼 해.
혜옥 : 이, 이거 급하다며?
준영 : (어색한) 괜찮을 거 같애. 미안. (하고, 지오 지나쳐 그냥 나가며) 나와.
혜옥 : (화나, 궁시렁) 이기주의자, 별로 급한 것도 아닌데, 왜..암튼 ..
지오 : (웃으며, 따라가며, 머리 긁으며 지나가는 후배의 뒤통수의 냄새를 맡으며) 머리 좀 감고 다녀? 일하는 티를 왜 그렇게 내?
씬48. 몽타주
1, 윤영의 상가, 윤영, 이대표와 직원1과 한쪽에서 서류를 보며, 윤영 ‘명에서 요구하는 게 뭐야’, ‘배우공조뿐만이 아니라
제작에 참여하길 원한다’, ‘선정하고 같이 공동제작하기로 했는데, 거기까지 껴줄 순 없지’, ‘그럼 자기들 배우 빼간데요.’
‘관두자 그래’, ‘그럼 이번에 딴 편성이 건너갈수도..’‘손해도 볼땐 봐야지’등등의 얘길 하는,
2, 민철, 한 켠에서 초라하게 생각 많은,
씬49. 규호의 촬영장, 밤
봉균(카메라를 안고있는), 와이어에 매달려 하늘에 떠있는,
규호, 모니터 쪽에서 있는, 조명들, 온통 주위를 감싸듯 많이 있는,
봉균 : 안돼! 카메라가 너무 흔들려!
규호 : 와이어 다시 조여!
스텝 : 예!
봉균 : 어, 됐다, 됐다, 됐어!
진범 : (와이어 잡은, 스탶 쪽에 대고) 준비됐습니까?
스탶 : 와이어 내립니다!
모니터를 보면, 규호를 향해 있던 카메라 심하게 흔들리면서 서서히 규호의 눈높이로 내려오는,
카메라 돌아가면 봉균, 카메라를 앞에 달고 몸에는 와이어가 부착된 상태로 땅에 착지하는,
봉균 : (힘든) 후..너무 조이면 몸이 아프긴 한데 그래도 와이어는 더 타이트하게 해서 쫙 잡아당겨야 될 거 같애.
안그러면 그림이 흔들리겠어.
규호 : 격투씬인데 약간 흔들림 효과가 더 있긴 하지.
봉균 : (스탶에게) 가자.
진범 : 자자, (스탶에게) 와이어 올리자?!
스탶 : 네! (하며, 와이어를 올리는)
민숙, 수진, 한쪽에서 투덜대며,
수진 : 젊은 애들 와이어 타는 것도 모자라, 이제 언니랑 나두 태운데.
민숙 : 저 높이에서 우리가 떨어지는 거래?
수진 : 어.
민숙 : 젊은 것들도 와이어탐 삭신이 쑤신다는데, 드라마 찍으며 초상나겠네.
수진 : 윤영인 괜찮어? 주말 찍느라 가보지도 못하고, 여기서 밤샘하면..발인도 못보겠네. 뭔 누무 팔자가 인간도리도 못하고 사니.
민숙 : 우리팔자 그런지 이제 알았냐?
수진 : 하긴 언닌, 전에 섬에 들어가 촬영하느라, 어머니 장례 하나도 못봤지?
민숙 : (쓸쓸한)
그때, 정일우 오며,
일우 : (웃으며) 둘이 나 가운데 두고 삼각인데, 이렇게 사이좋음 카메라에서 들키지. 싸우며 지내, 싸우며.
수진 : 언니 땜에 촬영 못나온다드니?
일우 : (서글프게 웃으며) 뭐 맨날 그런 걸 뭐. 또 한 고비 넘겼어. (하고, 수진을 보며, 착잡한) 이번엔 다 들어먹은,
그때, 민숙 가는,
일우 : 어디 가?
민숙 : 수진이나 챙겨, 나까지 챙길라고 말고. (하며, 가는)
일우 : 쟤는 내가 그렇게 싫은가?
수진 : (서글프게웃으며) 좋아서 그러지, 싫은사람한텐 말도안해, 언니성격 몰라. (규호에게) 야, 손감독 너 노친네들 죽일일 있니?
우리 그거 못타? 오십견 있는 사람들한테 웬 와이어?! 팔 빠짐 책임질 거야?!
규호 : (웃는) 에이 재밌잖아요, 한 컷만 찍을게, 한 컷만.
그때, 진범 규호를 툭치는,
진범 : 형.
규호 : (보면)
진범 : (턱으로 한쪽을 가리키는)
규호 : (보면)
한쪽에 수경, 발로 땅을 차며, 답답하게 서있는,
*점프컷>>
수경, 규호 서있는,
규호 : (어이없단 듯 웃으며) 곱게 보내줄 때, 가지?
수경 : (이를 앙다물고) 잘못..했습니다.
규호 : 하! (어이없고, 웃고) 가세요. 있잖아요, 제가 당신을 보면 살의가 느껴져. 가세요.
수경 : (보며) 먹고살라고 왔습니다, 봐주십시오,
규호 : (보고, 웃으며) 이제야 먹고살게 걱정돼? 그냥 드라마국 관두고 다른 파트 가서 먹고살지?
그렇게 해달라고 내가 국장님께 말해줄까?
수경 : 여기서 먹고 살겁니다.
규호 : 못그럴 건데..왜냐면, 내가 널 가만 안둘거거든.
수경 : 견딜 수 있습니다.
규호 : 견딜 수 없게 만들 건데? (웃으며, 가는)
수경 : (가려고 하는데)
그때, 진범 와서 수경의 앞을 가로막는,
진범 : (화난) 뭐야?
수경 : (이상한) 그런 넌 뭐야?
진범 : 오늘 하루진종일 와이어 타는데, 말도 없이 촬영장을 빠져? 오늘 연출부 죽어난 거 알어? 몰라?
수경 : (화나고, 속상한) 건들지 마라, 나, 지금 있는 자존심, 없는 자존심 다 죽이고 살아볼라고 나온 거니까, 너까지 새끼야,
진범 : (속상한, 화난) 아직도 자존심 갖고 현장 나와?
수경 : ?
진범 : 나는 곧 애가 둘이야. 마누라가 두 번째 애 배고 입덧으로 병원신세야? 근데 거기도 한번 가보지 못하고, 한달내 현장에서
기어다녀?! 근데 뭐 자존심이 상해서 현장을 안나와? 경고하는데, 한번만 더 형 기분 꼴리는 대로 함, 내가 형 빼달라고
손선배 앞에 드러눕는다, 형만 성질있는 거 아니라고?! (하고, 수경의 어깨를 제 어깨로 치고, 가는)
수경 : (보기만하는, 어이없고, 화나는)
그때, 민숙 와서 껌 주는,
수경 : (보면)
민숙 : (웃옷에 넣어주고, 가는)
수경 : (뭔가 싶어, 주머니에서 꺼내보면 껌이다, 민숙 보고, 씹고 가는)
그때, 규호, 모니터 앞에서 ‘양수경!’하는,
수경, 규호 쪽 돌아보는,
*점프컷>>
규호, 수경이가 옆에 앉으면,
규호, 웃으며,
규호 : 재밌겠지?
수경 : (난감하고, 좀 놀라보는)
규호 : 지금 시야컷 찍거든. 민숙과 수진의 난타전을 와이어 촬영하는 거야.
수경 : (긴장한)
규호 : 넌 날 등신, 천지, 베끼기에 일인자, 능력 없는 놈이 그저 운이 좋아, 뻑하면 연출상 거머쥐고,
시청률 40은 모두 다른 방송사들이 알아서 망해주는 바람에 얻은 거 같지?
수경 : (보면)
규호 : 그 말이 맞어. 난 그런 놈이야. 그럼 난 가서 잔다. 이 씬 잘 찍어라. (하고, 스탶에게) 오늘 촬영은 미친 양언니가 찍습니다.
(하고, 가는)
스탶들 모두, 황당한, ‘감독님’하며 규호쪽 보고,
수경, 멍한,
*점프컷>>
수경 : (모니터 앞에 앉아, 땀나는, 스크립터에게) 어디서부터 가?
스크립터 : (대본만 보며, 화난, 퉁명스레) 카메라 부감으로 죽 빠지는 시야컷이요.
수경 : (땀이 비오듯 오는, 생각하는) 시야컷...(스크립터 보며) 시야컷이면..
진범 : (짜증나는) 주인공 시야, 눈. 카메라 캇 시점이 주인공시야라고, 주인공 없이 시야만 간다고.
수경 : (보고, 모니터 보며) 자자자, 위에서 아래로 갑니다.
진범 : 그건 찍었거덩.
수경 : (땀을 닦고 보고) 그럼 아래서 위로.
진범 : 그건 다 했다구, 와이어면 평행이지. 그것도 모르고 어떻게..(하고, 가는)
수경 : (땀나는, 박수치며) 자자, 갑니다, 가. 내 쪽으로 빠르게 오세요.
한쪽에서,
민숙 : (그런 수경을 보며, 스탶에게) 양수경한테, 난 한 시간만 기다린다고 해라. 안그럼 간다고.
스탶 : (답답한) 저, 선생님.
민숙 : 난 한다면 하니까, 빨리 찍으라 그래.
스탶 : 좀만 봐주세요, 첨인데,
민숙 : 내가 여기 누구 봐주라 나왔니? 찍으러 나왔지?
스탶 : (난감해 가고)
민숙 : (스탶에게 말 전해 듣는 수경을 보는)
수경 : (땀 흘리며, 민숙 보고, 모니터를 보는, 눈빛이 불안한)
씬50. 지오의 집안, 밤
<러브액추얼리>에서 가수가 나와, 춤을 추는 씬을 보는,
지오와 준영(둘 다 평상복차림), 큰 베개 놓고, 누워서 보는, 주변에 물 잔이며, 휴지며, 만화책이며, 온통 널브러져있는,
준영, 맥주와 피자를 먹으며, 깔깔대며 웃고, 지오, 그런 준영이 재밌는지 보고 웃는, 준영, 웃으며,
준영 : 잠깐만, 잠깐만..리모콘 어딨어, 저거, 다시 한번 보자.
지오 : (일어서면)
준영 : (발로 탁 지오를 치고) 누워있어. (하고는, 눈으로 리모콘이 멀리있는 것을 확인하고, 발을 뻗어서,
간신히 리모콘을 집어서는, 직..끌어와서는, 리모콘을 돌리는)
지오 : (어이없이 보며) 넌 진짜 별 재주가 다 있다.
준영 : (웃으며) 새록새록 새롭지, 나란 애가? (하고는, 티브이 보며, 영화에 나오는 가수의 노랠 립싱크하는)
지오 : 야, 그게 뭐냐, 할람 좀 제대로 해야지. 이렇게 (립싱크를 하며, 노래 부르는)
준영 : (깔깔대고 웃는)
*점프컷>>
준영, 지오의 배에 누워 만화책을 보고, 지오는, 그대로 누운 채 책을 보는,
온통 어질러진 집안,
준영, 여전히 과자를 먹다가, 책을 내팽개치고,
준영 : 3권 어딧어?
지오 : (주변을 살피면)
준영 : 저깃다. (하고는, 한쪽에 놓인 만화책을 보고, 지오를 보는)
지오 : (어이없이 준영을 보며) 나보고 가란 소리?
준영 : 너무 멀어서 가기 싫어. (하며, 과자 먹다가, 봉지를 입안에 대고 털며) 다 먹었네.
지오 : 야야야, 과자가루.. (하다, 천장 보며, 허탈한) 집안을 돼지우리처럼 만들어놓고, 이게 무슨 짓인지.
준영 : (몸을 안 일으키고, 누워서 등짝으로 등걸음을 해서, 지오의 옆에 와서) 청소할래?
지오 : (좋은, 책 내려놓고) 그러자?
준영 : (웃으며) 선밴 가만있어, 내가 다~ 해줄게.
지오 : ?
준영 : (몸을 죽피고, 방을 굴러다니는)
지오 : (앉아서) 뭐해?
준영 : 청소해. (하고, 방을 굴러다니다, 뭔가 잡히면, 던지며) 넌 저리가! (하고, 다시 굴러다니고, 방바닥에서 등으로 헤엄치다,
멍한 지오를 보고, 웃으며, 손으로 방바닥을 만져보고) 깨끗해졌다.
지오 : (울상, 일어나) 도저히 못참겠다, 아우 드런 것, 진짜! (하며, 이불 탁탁 털며) 이게 무슨 사랑하는 연인들이 만나 할 짓이야,
이렇게 드럽게?!
준영 : 아, 먼지다! (하고, 바닥에 엎드리는)
지오 : (준영을 일으켜 세우며) 너도 같이 청소 좀 하자, 청소 좀.
준영 : (공처럼 몸을 말고) 힘들어.
지오 : (공처럼 된 준영을 들고) 이걸 어따 버려, 이걸.
*점프컷>>
지오, 준영을 업고, 청소기를 돌리는, 준영, 티브이 한곳에 놓인 저금통(1달러의 사랑이라고 쓰여진)을 들어보는,
준영 : 1달러의 사랑? 내꺼야?
지오 : (청소만하며) 없는 애들 줄 거야, 너도 좀하지.
준영 : (티브이 위에 놓으며) 싫어.
지오 : 으그그그 싫은 것도 많아요, 우리 다람쥔.
준영 : 저기, 저기 먼지 있다.
지오 : (가서 치우는) 입만 살아갖고.
준영 : (순간, 지오의 어린시절(귀여운) 사진을 살짝 집어들어 가슴에 넣으며) 저기도 있다, 저기도..
지오 : (일하며) 여기 먼저 치우고?! 근데 너 정말 42킬로 맞어, 왜 이렇게 무,
준영 : (지오의 입을 손으로 가리고, 웃으며) 저쪽에도 먼지 있다, (말 타듯 흔 들며) 가자, 가자, 가!
*점프컷>>
화장실.
준영, 변기에 앉아있고, 지오, 준영의 이를 닦이는,
지오 : 별걸 다 해달래, 별걸 다.
준영 : (애기처럼 퉁퉁대는, 치약거품 튀기며) 남들은 사랑하는 여자한테 별도 달도 따준다는데..
이게 뭐 그렇게 대단한 거라고 구박을 해.
지오 : (얼굴에 치약거품 묻고) 에헤헤..고만 말하고, 입이나 쩍 벌려?!
준영 : (아기처럼 웃으며) 네. (하며, 입을 앙하고 벌리는)
지오 : (열심히 닦이다, 등을 펴며, 준영의 입가를 닦아주고) 두 팔 올리고!
준영 : (지오 흉내내며) 두 팔 올리고!
지오, 준영의 웃옷을 벗기려다가 준영의 머리가 옷에 끼어 낑낑대는,
지오 : 야, 너 머리가 이렇게 컸냐?
준영 : (옷에 머리낀 채) 잘해봐.
지오 : (웃긴) 그냥 이러고 살아라.
준영 : 빨리 벗겨줘.
지오, ‘알았어, 알았어’하며 힘껏 잡아당기고, 준영, 그 힘에 몸이 일으켜 세워지며, ‘어어어어’하며 아파하는,
그렇게 실랑이를 하는 두사람의 그림 보이는,
씬51. 지오의 집안, 새벽
준영, 한쪽에서 자고, 지오, 냉장고에서 물을 따라마시는데,
*플래시백.
준영 : (놀라고 어이없는)
지오 : (놀라, 바로 서는)
준영모 : (지오 무시하듯 본척만척 보고, 준영보고, 졸린 듯) 누구니?
*현실.
지오, 물 잔을 놓고, 심란한 그러다 준영의 곁으로 가서, 졸음에 몸부림 치는 준영을 꼭 안고 다독여주는,
준영, 지오의 품에서 아이처럼 자는,
지오, 맘이 그닥 편치만은 않다.
씬52. 드라마국 안, 낮
창가로 보면, 민철, 상복 벗은, 창가를 멀멀하게 보고있는,
그때, 지오(상복을 입은) 옆으로 오는,
지오 : 발인 잘하고, 화장도 잘하고, 윤영선배는 집으로 갔습니다.
민철 : (바깥만 보며) 그래.
지오 : 오시지 그랬어요?
민철 : 윤영이.. 웬만한 남자보다 낫드라.
지오 : (웃으며) 난, 그만한 남자 지금껏 보질 못했네.
민철 : (서글프게, 웃고)
지오 : (창가만 보며, 답답하고, 착잡한) 강남에 빌딩이 십층짜리 두동이면 시가로 치면 그게 얼마나 되려나..
민철 : 낮술 먹었냐? 무슨 소리야.
지오 : 비나 주룩주룩 왔음 좋겠는데.. (하고, 가는)
민철 : (가는 지오 보다가, 다시 창가를 보는)
씬53. 지하철 계단, 낮
민철, 터덜터덜 계단을 내려오는,
*플래시백-4부>>
윤영모, 책을 읽던 모습.
민철, 계단 내려가는데, 전화오고, 민철 받으며,
민철 : 어디냐?
씬54. 여의도 강변, 달리는 윤영의 차 전경, 밤
민철, 운전을 하고, 윤영 조수석에 탄, 라디오 채널을 맞추는.
신나는 음악소리, 다른 채널 돌리면, 뉴스다.
씬55. 여의도 강변, 달리는 윤영의 차안, 밤
민철 : (채널을 돌리며) 뭐가 이렇게 시끄러운지..
윤영 : (창가만 보는, 덤덤하게) 뭐해?
민철 : 너 음악이나 들려줄랬드니, 사방 천지 시끄럽네. (하고, 다시 채널을 돌리면, 스포츠중계 나오는) 이런..
윤영 : 놔 둬. 그게 낫다. 음악보다.
민철 : (윤영 보다, 채널 놔두는)
윤영 : (창가만 보며, 멀멀한) 이모가 그러는데 이만함 호상이래. 호상에 울면 재수없대.
민철 : (앞만 보며, 답답한) 지랄...부모가 죽었는데 호상은 무슨. 그래서 울고 싶은 것도 못 울고 그러고 사흘을 지내냐?
너도 참 니가 임마 언제부터 그렇게 남의 말을 잘 들었다고,
윤영 : (작게 서글프게 웃으며) 그러게.
민철 : (보면)
윤영 : (눈가 그렁해, 서글픈, 혼잣말) 내가 언제부터 .. 엄마말도 쳐안듣고, 이혼을 서너번씩하며 산 년이 무슨..
이모말을 듣는다고..웃기고 자빠졌지. (눈물참고, 맘 아픈) 답답해, 차 세워줘.
민철, 도로, 갓길에 차를 세우는,
윤영, 차에서 내려, 차에 등을 기대고, 맘 아퍼, 고갤 외로 틀면,
민철, 차에서 나와, 그런 윤영을 보는,
윤영 : (착잡한, 울고 싶지만, 애써 작게 웃으며) 내가 생각해도 울엄만 너무 극악스러웠어. 막말로 못되쳐먹었지.
민철 : ...(착잡하게 보며)
윤영 : (민철 보며, 어이없단 듯 웃으며, 짐짓 담담히) 평생을 같이 산 이모도, 저러다 지옥 간다고 매일 악담을 할 정도였으니까.
딸년한테 위자료 잘 챙기라고..자식도 믿지 말라고..(왈칵 울음 나는, 맘 아픈) 그래도...나는 엄마가 있어서 (맘 아픈) 좋았..
열 놈 스무 놈 바꿔 만나도.. 엄마 곁은 단 한번도 떠나 본적이 없었...
민철 : (담담히 보면)
윤영 : (어이없이 웃으려하지만, 안되는) 많이 위급하다고해도 안믿었는데..나 만큼 독하니까, 독하디 독하게 정말 오래살줄 알았..
윤영, 서서히 흐느끼다가, 엉엉 울며, 쪼그려 앉으며, 우는,
민철, 앉아 우는 윤영을 가만 맘 아프게 보다가, 차에 기대 다른 곳으로 시선을 트는,
그런 두 사람 모습에서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