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환 6.5집 - '죽창가(노래)' - YouTube
<죽창가>는 동학농민 운동이 일어난 지 100년도 넘은 시기에 김남주의 시 <노래>를 가요에 맞게 개사하여 김경주가 작곡하고 안치환이 부른 노래이다. 이 노래가 동학농민 운동을 소재로 한 드라마 <녹두꽃>의 배경음악으로 쓰이면서 널리 알려졌고,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김남주의 시를 알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분명 한일무역 갈등 국면에서 게다가 NO Japan 운동이 한창이던 때에 일본의 오판을 지적하며 일본과 싸워야 할 때에는 다 함께 싸워야 한다는 의미로 안치환의 노래 <죽창가>를 소개했을 뿐이다. 하긴 일본의 무역 보복 조치 이후 일본 제품 수입에 의존했던 우리의 기업들이 여러 부품들을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게 기술을 개발했고 오히려 일본의 여러 기업들이 손해를 보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죽창가>의 모태가 된 김남주의 시 <노래>를 보자.
이 두메는 날라와 더불어
꽃이 되자 하네 꽃이
피어 눈물로 고여 발등에서 갈라지는
녹두꽃이 되자 하네
이 산골은 날라와 더불어
새가 되자 하네 새가
아랫녘 윗녘에서 울어예는
파랑새가 되자 하네
이 들판은 날라와 더불어
불이 되자 하네 불이
타는 들녘 어둠을 사르는
들불이 되자 하네
되자 하네 되고자 하네
다시 한 번 이 고을은
반란이 되자 하네
청송녹죽 가슴으로 꽂히는
죽창이 되자 하네 죽창이
1989년 창작과비평사에서 출간한 그의 시집 <사랑의 무기>에 수록된 이 시에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다만 이 시가 기껏해야 곡괭이와 몽둥이 그리고 죽창만 들고 있던 동학농민군 2만 명이 총으로 무장한 불과 200 명의 일본군에게 대패하고 학살당한 우금치 들판에서 한 서린 농민군들의 넋을 기리는 노래라는 사실만 알면 된다. 더구나 제목이 ‘죽창가’가 아니라 그냥 ‘노래’ - 바로 동학 농민군들의 ‘노래’이다.
전체 네 개의 연으로 구성된 시 1, 2, 3 연은 각각의 소망을 담아낸다. 두메, 산골, 들판 들이 녹두꽃, 파랑새, 들불이 되자 한다. 이어 ‘되고자 한다’고 다시 말한다. 그만큼 간절한 소망이다. 두메, 산골, 들판 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들이 그토록 되고자 했던 녹두꽃, 파랑새, 들불 들이 무얼 말하는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지방 수령의 수탈에 항거하며 시작했지만 일본군과 맞서면서는 이제 배고픔을 넘어 외세에 대항하며 자유, 희망 나아가 주권을 외치지 않았겠는가.
반복되는 ‘되자 하네’와 ‘되고자 하네’는 4연에 와서 결국 ‘고을’ 전체가 ‘반란’으로 이어진다. 그 반란은 모든 민중이 들고 일어서 청송녹죽(靑松綠竹) - 푸른 소나무 푸른 대나무처럼 결코 그 빛이 변하지 않을 신념으로 이어지고 이내 그들이 총 앞에 어처구니 없는 무기 ‘죽창’으로 마무리된다.
이 시가 노래로 만들어져 마침 동학농민운동을 소재로 한 드라마의 배경음악으로 쓰이면서 김남주의 시 <노래>보다 안치환의 노래 <죽창가>가 더 유명하게 되었다. 김남주의 시를 기반으로 하지만 노랫말은 가요의 리듬에 맞게 어휘가 바뀌고 어미와 조사가 빠지거나 더해지면서 새롭게 탄생하지만 김남주의 시 <노래>의 뜻은 그대로 담아낸다.
안치환이 부른 <죽창가> 가사는 이렇다.
이 두메는 날라와 더불어 꽃이 되자하네
꽃이 피어 눈물로 고여 발등에서 갈라진
녹두꽃이 되자하네
이 산골은 날라와 더불어 새가 되자하네
새가 아랫녘 웃녘에서 울어예는 파랑새가 되자하네
이 들판은 날라와 더불어 불이 되자하네
불이 타는 들녘 어둠을 사르는 들불이 되자하네
되자하네 되고자 하네
다시한번 이 고을은 반란이 되자 하네
청송녹죽 가슴에 꽂히는 죽창이 되자하네
이 두메는 날라와 더불어 꽃이 되자하네 꽃이
피어 눈물로 고여 발등에서 갈라진 녹두꽃이 되자하네
이 산골은 날라와 더불어 새가 되자하네 새가
아랫녘 웃녘에서 울어예는 파랑새가 되자하네
이 들판은 날라와 더불어 불이 되자하네 불이
타는 들녘 어둠을 사르는 들불이 되자하네
되자하네 되고자 하네
다시한번 이 고을은 반란이 되자 하네
청송녹죽 가슴에 꽂히는 죽창이 되자하네
이 들판은 날라와 더불어 불이 되자하네 불이
타는 들녘 어둠을 사르는 들불이 되자하네
되자하네 되고자 하네
다시한번 이 고을은 반란이 되자 하네
청송녹죽 가슴에 꽂히는 죽창이 되자하네
청송녹죽 가슴에 꽂히는 죽창이 되자하네
청송녹죽 가슴에 꽂히는 죽창이 되자하네
일본군의 총칼 앞에 죽창이라도 들고 싸워야했던 농민군들. 그렇게라도 저항해야 했던 그들의 간절한 소망은 무엇이었을까. 말하지 않아도 우리는 가슴으로 안을 수 있다. 바로 그 정신을 기억하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일본 아베 정권의 만행에 ‘죽창’이라도 들고 저항해야 하지 않겠냐는 뜻으로, 싸울 때에는 싸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죽창가’를 소개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무역보복이란 총칼에 NO Japan이란 죽창으로 이겨내지 않았는가.
[출처] <죽창가>로 더 유명한 김남주의 시 <노래>|작성자 이병렬
첫댓글 <죽창가>의 모태가 된 김남주의 시 <노래>를 보자.
이 두메는 날라와 더불어 꽃이 되자 하네 꽃이 - 피어 눈물로 고여 발등에서 갈라지는 녹두꽃이 되자 하네
이 산골은 날라와 더불어 새가 되자 하네 새가 - 아랫녘 윗녘에서 울어예는 파랑새가 되자 하네
이 들판은 날라와 더불어 불이 되자 하네 불이 - 타는 들녘 어둠을 사르는 들불이 되자 하네 되자 하네 되고자 하네 다시 한 번 이 고을은 반란이 되자 하네 - 청송녹죽 가슴으로 꽂히는 죽창이 되자 하네 죽창이
이 들판은 날라와 더불어 불이 되자하네 불이 - 타는 들녘 어둠을 사르는 들불이 되자하네
되자하네 되고자 하네 다시한번 이 고을은 반란이 되자 하네 - 청송녹죽 가슴에 꽂히는 죽창이 되자하네
청송녹죽 가슴에 꽂히는 죽창이 되자하네 - 청송녹죽 가슴에 꽂히는 죽창이 되자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