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와는 별루 친하지 않은 편이라서 평소에도 스포츠 중계를 잘 보지 않는 편이다.
그러나 오늘같이 국제전이 있는 날이면 그래도 신경이 그쪽으로 자꾸 쏠린다.
몇 개 되지 않는 야구 팀을 가지고 국제경기라고 하기에는 좀 어색함이 없지않다.
한 게임 한 게임 풀어가는 과정이 외줄을 타듯 긴박감 넘치는 긴장의 연속이었다.
특히 숙적(?) 일본과의 싸움은 그야말로 손에 땀을 흘리게 만들었다.
둘 다 잘 했다.
둘 다 멋진 한 판 승부였다.
스포츠를 말할 때 참가 하는데 의미가 있다, 페어플레이가 중요하다. 는 말을 자주 들었다.
그러나 스포츠는 결코 참가 하는데 의미가 있는게 아니라는 것을 누구나 다 안다.
스포츠는 이기기 위한 게임이다.
패자는 울고 승자는 웃는다. 그게 게임의 법칙이다.
여기까지 두고 볼 때 일본과 한국은 참 잘 싸웠다.
문제는 한 경기 한 경기 끝나고 나서의 반응이 못내 아쉬웠다.
승자에겐 아낌없는 박수를 쳐 주고 패자에겐 위로의 말을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우리는 보았다.
승리하면 하늘을 찌를 듯 자화자찬하고 패자를 은근히 무시하는 행태는 보기 민망하였다.
다음 경기에 나가 이기라는 법이 없는데 상대방을 깔아뭉개는 듯하는 경기 후 평가는 절하된 언사인 것 같아 마음이 불편했다.
자국이 지면 애써 외면하는 듯한 소극적인 비평을 들어야 했다.
물론 팔은 결코 밖으로 꺾이지 않는 법이다.
그래도 이런건 아니다 싶다.
마운드에 선 선수 누구라도 허투로 경기에 임하는 이는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최선을 다한 경기 뒤엔 결과에 승복하고 피차 위로와 격려를 함으로서 그야말로 신사적인 페어플레이가 되어야 한다.
운동경기 뿐 아니라 매사에 우린 지는 쪽(약한 쪽)을 향해 막말을 하거나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사람은 누구나 소중하고 귀한 존재이다.
잘하고 못하고는 각자의 능력이지만 그런 상황에서 힘들어 하는 한 인간을 사랑하고 감싸주는 것, 그것이 참 인덕이자
승자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