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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하철 역에 큰 불을 질렀대요 : 그런 일은 자꾸 일어날 겁니다 -- 2003. 2. 18. (도시처사 = 학처럼)
도시처사 >> 벌써 저녁이네요^^
벅수 >> 예...
도시처사 >> 식사는 하셨습니까
벅수 >> 아직이요..
도시처사 >> 대구에 큰 사건이 있다는데요 사망자도 130여 명이 넘고요
벅수 >> 예... 사망자가 그렇게나 많아요?
벅수 >> 아까는 부상자가 그렇다고 했는데요......
도시처사 >> 큰일입니다..
벅수 >> 누가 아마도 정신 이상자 소행인 것 같은데요...
도시처사 >> 지금 방송에선 백 삼십 명이라고 발표하는데요
벅수 >> 도대체 어떤 불이 났길래...
도시처사 >> 용의자가 신병을 비관해서 방화를 한 모양인데요
벅수 >> 그래도 그 사람 많이 다니는 지하철 역에서 그렇게 많이 죽어나간다는 말입니까?
벅수 >> 비상통로들이 다 있을 텐데요...
도시처사 >> 아마 유독가스에 질식되어 사망자가 늘어난 모양입니다
벅수 >> 아이고..
벅수 >> 그 또 유독가스 물질이 지하철 역에 많은가요?
도시처사 >>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전동차 안에다 방화를 한 것 같구요
벅수 >> 대구는 그 예전에도 그 공사장에 도시 가스가 폭발해서는 여러 사람들이 죽었는데...
벅수 >> 저런..
벅수 >> 전동차 안에다가요?
도시처사 >> 전동차 내부의 내부 물질이 탔겠지요
도시처사 >> 지금도 방송에 백여 구 이상의 사체가 나왔다는데요 140 명 추산이라고
벅수 >> 아이구...
벅수 >> ......
벅수 >> 그게 다 우리가 그렇게 만든 겁니다. 우리들 자신이 이 사회를 이렇게 만들었으니까요!!!
도시처사 >> 정말 그렇습니다
벅수 >> 대구면... 그... 참...
벅수 >> 분명히 내가 그렇게 만든 건데도, 그런 일이 나한테 일어나면,
벅수 >>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나야 하느냐?", "나는 잘 못이 없다"고 한단 말이지요....
도시처사 >> 전 잘 모르지만 소위 '생각'이라는 게 그리 중요하지 않은데
도시처사 >> 네...
벅수 >> 결국은 내가 저지른 일입니다.
벅수 >> 그래서 내가 당하는 거지요.
도시처사 >> 동의합니다
벅수 >> 누구를 원망한단 말입니까! 불지른 사람, 그 사람을 멀쩡한 사람으로 교육시켰더라면 저런 일이 일어나겠어요??
벅수 >> 제대로 교육시켰다면 저런 일은 절대로 일어날 수가 없는 겁니다.
벅수 >> 그러니까..
도시처사 >> ...
벅수 >> 저번에... 고등학교 선생을 하는 후배 한 사람이, 지금 일본 사회는 완전히 "개판"인 사회다 그러더군요.
도시처사 >> 네
벅수 >> 우리 사회는 "개판 오분 전"이라고요...
벅수 >> 미국 사회는 개판 오분 후래요...
벅수 >> 미국은 그 심심하면 아무나 총 들고 가서 선생이고 친구고 할 것 없이, 그냥 드르륵 갈겨버리니까요....
도시처사 >> 네
벅수 >> 이제 우리도 오분밖에 안 났았지요...
벅수 >> 그래도 다들 손 놓고, 탱자탱자 제 잘났다고 쌈박질이나 하고 있습니다.
벅수 >> ...
벅수 >> 진정으로 사회를, 교육을 걱정하는 목소리들이 거의 들리지가 않아요.
도시처사 >> 네
벅수 >> 정치가들은 아예 그런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니 기대도 못 하는 거지만,
벅수 >> 언론이라고 해도, 순전히 그 무슨 원한 맺힌 시정잡배아 장사치들과 다를 게 없어요. 도대체 판매 부수 올리는 것이 우선이니...
도시처사 >> 그렇지요
벅수 >> 게다가 대학 교수들이라고 해 봐야, 순전히 제 욕심 채우기 바쁜 인간들이 더 많고 말이지요. 이래서야 사회가 제대로 돌아갈 수가 없는 거지요.
벅수 >> ...
도시처사 >> 소위 사회에서 사자돌림을 쓰는 사람들 거개가 그렇습니다
벅수 >> 이 어찌 그냥 앉아 있을 상황인가 그 말씀이지요.
벅수 >> (아이고, 나도 그 '사'자인데요? '강사'...)
도시처사 >> 넹 그러네요
벅수 >> ㅎㅎ
벅수 >> 도시빈민보다 더 비참한 대한민국 대학강사...
도시처사 >> ^^
벅수 >> 그나저나 교육에서 무슨 돌파구를 열지 않으면, 사회는 점점 더 망가질 겁니다.
벅수 >> 우리 죽고 난 뒤의, 다음 세대 쯤 그때의 이 사회를 생각해 보세요...
벅수 >> 아주 끔찍합니다.
도시처사 >> 네
벅수 >> 완전히 개판 "오분 후"가 되어 있는 그 사회 말이지요.
벅수 >> 저는 지금 그게 눈에 선하게 보입니다.
벅수 >> ...
벅수 >> 참 심정이 착잡하네요...
도시처사 >> ...
벅수 >> 무거운 얘기밖에 안 나오네요... 또 뵙지요...
도시처사 >> 네
벅수 >> 일 보세요...
벅수 >> ^^
도시처사 >> 감사합니다
벅수 >> ㅎㅎ
벅수 >> 건강하세요...
벅수 >> ^^
도시처사 >> 선생님 화이팅
도시처사 >> !!!
벅수 >> ㅎㅎ
벅수 >> ^^
2003 0218 1830
카페 게시글
뺀질이 대화 -- Dialogue
대구 지하철 역에 큰 불을 질렀대요 : 그런 일은 자꾸 일어날 겁니다 -- 2003. 2. 18.
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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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2.19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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