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소! 그 울음 소리을 생각하며...
간날 : 2010년 03월 21일(토요일) 날씨 : 출발 당시에는 모자가 벗겨 질 정도로 강풍이 불었으나 산행기점에 도착하니 바람도 잠들고 더운 공기가 옷속으로 스며드는 전형적인 봄날씨로 돌변...몇 걸음 내디디니 잔등이에 땀이 송글송글 맺혀 온다...그러나 뿌연 안개가 사방을 잠식하고 있어 남도의 풍광은 볼 수 없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속에 산행 시작. 코스 : 송지면 서성리 미황사 주차장-미황사-동백숲 길-부도전-삼거리-하숙골재-큰금샘-대밭삼거리-문바위재-사자봉-불선봉(정상)- 농바위재-농바우-바람재-관음봉-바람재-삼거리(관음봉능선이정표있는곳)-송촌1제(저수지)-현산면 송촌 마을 날머리 도착
들머리 : 송지면 서성리 미황사 주차장
눈이 많이 온 뒤끝이라 그런지 질퍽대는 골목을 돌아 집을 나선다...마누라님이 깰까봐 문소리와 발소리도 죽여 가며...가로등 불빛을 보니 이른 아침임에는 틀림이 없으렸다...메마른 목구멍으로 봄냄새을 마시며 간다.
물처럼 바람처럼 하염없이 바뀌는 절기節期야 어쩔 수 없는것... 개구리는 이미 겨울잠에서 자리를 털고 일어나 맑은 하늘 아래 대지大地위를 활보해 보지만... 때아닌 폭설暴雪과 쌀쌀한 날씨 때문에 몸을 움츠리고 양지 바른 곳을 골라 몸을 숨기며... 온기 가득한 땅속을 그리워 하는 오늘!... 나는 배낭을 메고 걸음을 재촉하며 원두막에 섰다...06시 45분의 공기는 그리 차지는 않아 다행이다. 이곳에 오면 으례 길거리 커피을 주문하는게 버릇이 되어 버렸다...값은 단돈 오백원...커피양에 비해 불을 너무 넣은 것일까?...묽다 아주머니가 씩 웃으며 묻는다?...오늘은 어디로 가시나요?...오늘은 땅끝 해남땅 " 달마산 "입니다
참 길도 멀고 먼 붉은 황토 밭...해남땅을 또 간다. 달마산!한번 종주한 산이지만...오늘 산행 핵심은 미황사 순례와 내력 알기이다. 종주 당시 달마산 산자락에 자리한 " 미황사 "를 보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아 있었는데...언젠가는 꼭 가보리라 마음먹은 차에 나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우리나라 불교는 거의 북방 유입설이 많지만 유독 " 미황사 " 만 불교 해로 유입설과 창건 연기설이 특이하여...먼길을 향해 갔다.
주차장을 잰 걸음으로 빠져나와 미황사로 가는 길위에 섰다. 산객 좌우에 서 있는 동백숲에서 푸드득 산새가 놀라 날았다...미안하다. 고개를 들어 삐죽하게 줄지어 선 달마산 능선을 한번 보고 간다...시멘트 포장길옆 산비알에 동백꽃잎이 듬성듬성 떨어져 있다...곱다! 꽃은 나무가지에 매달려 있을 때보다 보기가 더 좋은 까닭은 나는 모르겠다...낙화 절경이로고... 5여분 오르니 좌측에 미황사美黃寺다.
여늬 사찰보다는 규모는 작지만 아늑한 맛과 기품이 살아 있는 고찰이다. 정방형 돌계단 돌담이 산객을 압도한다...공연히 마음이 설레다...고개를 숙이고 회색빛 하늘만 응시하다 계단을 오른다. 으례 있을 법한 사천왕 누각이 없다...이상하다?...뒤따르던 어린아이의 목소리가 정적을 깨치며 빈가슴을 혼돈케 한다. 마지막 계단을 오르니 대웅전이 눈안 가득하게 들어 온다...단아한 자태에 맑고 깨끗하다...단청은 없고 아예 나무빛 그대로다. 56여분 동안 사찰 경내를 돌아 보고...아쉬움 한아름 남기고 뒤 돌아 동백숲속으로 몸을 숨긴다...왠 눈물 한방울이?...마음이 차다! 미황사경내를 벗어나 좌측으로 발걸음을 돌려 산행을 시작한다...10여분 가면 부도전이 나온다...가기 모양이 다른 부도을 살펴 본 후 삼거리에서 좌측 방향을 잡아 하숙골재 오름길로 떡봉을 향해 황소 걸음으로 갔다. 바람은 자고 잔뜩 찌푸린 회색빛 하늘길을...비오듯 흐르는 땀은 연신 안경알을 적시는데...땅위에 누운 동백꽃이 자꾸 눈에 밟힌다.
떡봉에서 물 한모금으로 쉼을 대신하고 back하여 다시 하숙골재에서 암릉 능선을 지나 불선봉에 섰다. 산객들이 배꼽에 점을 찍느라 인산인해라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소지시 하나로 점심을 대신하고 걸어 온 능선을 바라 보니 능선 사진을 안 찍고 와 다시 떡봉쪽으로 가면서 바위덩어리 몇 컷을 건지고 미황사 전경이 보이는 능선에 앉아 사과 한알과 초코파이로 배를 채운 뒤 되돌아 불선봉으로 향해 갔다...산객 몇명이 있었다. (제발 정상 부근에서는 자리를 비켜 주어야 하는 데...자리 잡고 앉아 먹고, 마시고, 시시덕거리며 촬영 방해하는 것은 좀 삼가해 주었으면 한다)
광주 IC 를 벗어 나 羅州를 거쳐 영암 月出山을 우측에 두고, 두륜산을 좌측으로 밀어 내며 차는 열심히도 달려 미황사 주차장에 섰다. 달마산達摩山 산행의 묘미妙味는 여러말 할것도 없이 직립直立 바위群의 암골미巖骨美와 억새 그리고 잔잔하게 떠 있는 다도해多島海를 바라 보는 재미다...그러나 오늘도 이 재미를 보기는 틀린것 같다...약간의 황사와 운무때문에...싱겁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던가? 봄은 왔건만 몸으로 느끼지 못한다면 산객山客의 발길은 자연스럽게 남녘으로 돌리는 것이 정답이리라. 나는 山에서 머리 풀고 이는 구름(雲)과 바람(風)을 가장 좋아 한다...볼것 많은 이 땅에 태어남을 기쁨으로 여기며 산산천천山山川川에 봄꽃처럼 아름다운 인연因緣을 찾아 오늘도 산山을 찾아 갔다.
일주문 인적 드문 미황사 일주문을 지나니 불심탓인지 마음마저 차분해지며 발걸음도 가볍다. " 무념도 없고 또한 무념이 다함까지도 없으며, 늙고 죽음도 없고 또한 늘고 죽음이 다함까지도 없으며, 괴로움과 괴로움의 원인과 괴로움의 없어짐과 괴로움을 없애는 길도 없으며, 지혜도 없고 얻음도 없느니라. " 반야심경을 조심스례 소리 죽여 읖조린 후 일주문을 본다. 산사를 찾는 내방객이 드문 미황사 일주문을 지나니 불심탓인지 마음마저 차분해지며 발걸음도 가볍다. 일주문에 서서 경내를 두리번거리며 가람 배치를 살펴 본다. 일주문 뒤편에 자리한 동백숲은 넓고 깊었으며...물기 젖은 길위로 검붉은 꽃잎이 누워 회색빛 하늘을 바라보는데...동백나무 가지에 산새가 앉아 노랫말 없는 흥겨운 노래를 하고...참 고운 소리다 일주문에 서서 경내를 두리번거리며 가람 배치를 본다. 일주문 뒤편에 자리한 동백숲은 넓고 깊었으며...물기 젖은 길위로 검붉은 꽃잎이 누워 회색빛 하늘을 바라보는데...동백나무 가지에 산새가 앉아 노랫말 없는 흥겨운 노래를 하고...참 고운 소리다!
미황사美黃寺 (대한불교조계종 대흥사의 말사:보물 제1183호) 전남 해남군 송지면 서정리 247번지에 자리하고 있다. 마치 奇岩怪石을 사천왕처럼 거느린 미황사(美黃寺)! 백제시대에 세워졌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기록상으로는 신라 경덕왕 8년(749년)에 창건된 古刹이며, 우리 나라 최남단 사찰이다. 고색창연한 사찰 마당에서 대웅보전 뒤로 바라보면 순청색 하늘 아래 겹겹이 쌓인 송곳 같은 암봉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어 보는이들에게 감흥을 일으키게 한다.
시냇물 소리가 부처님의 장광설이요 산색山色이 바로 비로자나 부처님일세 (소동파蘇東坡 <오도송悟道頌>)
미황사 (美黃寺 )! 달마화상達摩和尙이 상주常住 했을 곳(동국여지승람)으로 영험靈驗한 신령神靈이 깃든 山...달마산達摩山! 그 달마산 등 뒤로 해는 뜨고 지고...붉은 동백꽃 닮은 저녘 노을 아래 저무는 에메랄드빛 바다를 바라 보는 곳에 고찰 미황사가 둥지를 틀고 자리하고 있다...달마산 그 너른 품속에...동백꽃 향기 맡으며...(오늘은 그 모습을 볼 수 없어 아쉽다) 미황사를 둘러싼 동백숲은 봄물을 먹고 2월 하순부터 그 꽃을 피워 남도의 봄을 찬란하게 연출한다고 한다.
미황사괘불 美黃寺掛佛 독존도 형식으로 좌우에 합장한 세 분의 부처님이 앉아 있고, 무릎 좌우에는 향로를 든 보살상과 금함을 든 사자상은 마치 사석의 설화를 보는것과 같다. 미황사에는 영조 3년(1727년)에 조성된 괘불이 있는데 고려 불화의 아름다움과 조선 불화의 단순미를 고루 간직하고 있다. 가뭄이 극심할 때 괘불을 걸고 제祭를 지낸 후 달마산 정상에 올라 불을 피우면 비가 내린다고 한다. 그래서 가뭄이 심하면 동네사람들이 기우제祈雨祭를 지내기를 청하는데 지난 1992년에도 가뭄이 심해 기우제를 지내고 서너 시간 후에 달마산 위로 먹구름이 몰려와 많은 비가 내렸다고 하니 부처님의 영험靈驗함을 어찌 활자活字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
미황사(美黃寺) 創建 緣起 說話 돌(石船)로 된 배가 달마산達摩山 아래 사자포구(獅子浦口 : 지금의 땅끝마을 갈두리))에 이르렀는데, 배안에서 天上의 音樂과 범패梵唄소리가 나서 한 어부漁夫가 살피러 다가가면 멀어지고 물러나면 가까이 다가오는 일이 계속되었다. 이 소식을 들은 의조화상義照和尙이 장운張雲)장선張善 두 사미와 더불어 촌주村主인 우감(于甘) 및 제자 100인과 함께 목욕재계하고 정성껏 기도를 하고 맞이하니 비로소 배가 포구浦口에 도착했다.
배에 올라보니 주조한 금의인(金衣人)이 노를 잡고 서 있고,그리고 배 안을 살피니 《화엄경》 80권, 《법화경》 7권, 비로자나·문수보살 및 40성중聖衆, 16나한과 탱화 등이 있고 또 금환金環과 흑석黑石이 각 한 개씩 있었다. 향도들이 경經을 해안海岸에 내려놓고 봉안奉安할 장소場所를 논의議論할 때 흑석黑石이 저절로 벌어지며 그 안에서 검은 소(牛) 한 마리가 나타나더니 갑자기 커졌다
그날 밤 의조화상義照和尙의 꿈에 금의인金衣人이 나타나 말하기를, "나는 우전국(優塡國:인도) 國王으로서 여러 나라를 두루 다니며 경상經像을 모실 곳을 구하고 있는데, 이곳에 이르러 산 정상을 바라보니 1萬佛이 나타나므로 여기에 온 것이다.마땅히 소(牛)에 경經을 싣고 소(右)가 누워 일어나지 않는 곳에 경經을 봉안奉安하라”고 일렀다. 이에 의조화상義照和尙이 소(牛)에 경經을 싣고 가는데 소(牛)가 가다 처음에 누웠다가 다시 일어나 산골짜기에 이르러 다시 누우며 ‘미(美)’하고 크게 울며 죽어 버렸다. 소(牛)가 처음 누웠던 곳에 사찰寺刹을 창건創建하니 곧 통교사通敎寺요, 뒤에 누워 죽은 골짜기에는 미황사美黃寺를 짓고 經과 像을 奉安했다고 한다. 미황사美黃寺의 ‘美’는 소(牛)의 아름다운 울음소리를 取한 것이고 ‘黃’은 금인(金人)의 황홀한 色을 取한 것이다. 이러한 창건 설화는 곧 바다를 통한 불교佛敎의 남방南方 해로海路 정래설傳來說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해석解析되기도 한다.
그 후 1597년 정유재란 때 약탈과 방화로 큰 피해를 입은 후 선조 34(1601년)에 중창하고, 1660년에 3창했다고 한다. 1752년 금고金鼓를 만들고, 1754년 대웅전과 나한전을 중건하는 등 대대적인 공사를 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현존 당우로는 대웅전(보물 제947호), 응진당(보물 제1183호), 오백나한전, 명부전, 요사채, 사적비와 여러 점의 부도가 전한다. 속인의 마음을 정화시키고 사찰을 호위하듯 서 있는 달마산의 병풍같은 바위들. 단청이 다 지워진 자리에는 금새 불을 뿜을 듯한 용머리 조각이 남아 있고, 배흘림 기둥의 기단석에는 바닷게와 거북등이 음각되어 있다. 세월의 두께를 읽게 해주는 문창살에는 정교한 사방무늬가 감탄을 자아내게 하고, 마당 한 구석에 남아있는 석조는 과거 미황사의 번창함을 말하듯 그 규모가 웅장하다. << 옛날에는 크고 작은 가람이 20여개들이 있었던 巨刹이었음>>
대웅보전大雄寶殿 ( 보물 제947호 ) 전면 3칸, 옆면 3칸의 규모로서 단청빛은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빛은 바래서 나무빛 그대로인 화장기 없는 맨얼굴로 산객의 방문을 기꺼이 허락하며 맞는다...정적을 스님의 예불소리가 산객을 정토의 길로 안내하듯 하고...숙연해 진다. 또한 지붕은 우아한 한 마리의 학이 나래를 편듯한 팔각지붕으로 다포계 양식이며, 특히 배흘림 기둥이 건물의 안정감을 배가 시키며, 특히 신기한 것은 대웅전 주춧돌 마다 거북이와 게의 형상이 새겨져 있어 다른 사찰에서는 보기 드문 건축 양식에 감탄이 절로 난다.
해남 달마산 미황사는 폐사廢寺같았던 고찰故刹을 1989년에 錦江스님(일명 지게스님)이 오시면서 부터 손수 지게을 지고 돌을 나르고 굴삭기를 운전해 흔적만 남았던 누각樓閣들을 하나 하나 복원復原하여 지금의 미황사美黃寺를 재정비하여 반듯한 寺刹로 만드신 분이다.
봄볕 좋아 꽃은 피고 누각 뜨락엔 시원한 바람 추녀에 걸린 인경소리는 아득한 피안의 세계처럼 느껴지는 해질녁 미황사美黃寺 뜰...눈물 한방울!...동백꽃 한 잎 톡...진다.
연화문 연화문 초석에 새겨진 거북과 바닷게의 형상과 대웅전 내부에 걸린 천불 벽화가 마음마저 숙연케한다
부도浮圖밭 봄물이 방울 맺혀 뚜욱 떨어지는 三月의 산비알에는 동백冬柏이 붉은 빛을 토吐해 내며 피어나고 있다. 미황사를 나서 좌측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약 10분 숲 사이로 난 길을 걷다보면 오롯한 부도밭에 닿는다. 21기의 부도과 5기의 부도비가 느티나무와 적송 한 그루의 호위 아래 옹기종기 모여 앉아 지난 세월을 이야기하듯 줄지어 서있고, 지붕돌 끝마다 새겨진 원숭이상, 용머리, 거북머리 등의 조각들을 살펴 보는 재미 또한 이 부도전의 매력이다.
여기서 서쪽으로 약 1백 미터쯤 가면 울창한 나무에 둘러싸인 채로 서있는 6기의 부도는 참선삼매參禪三昧에 든 수행자의 모습과도 같다. 부도는 승탑僧塔이라고도 하며 탑塔의 일종이다. 벽하당碧霞堂, 송암당松巖堂, 연담당蓮潭堂, 설봉단대사비雪峯堂大師碑 금화선사비錦河禪師碑등 26基의 浮圖와 塔이 山행에 나선 山客을 반갑게 맞는다. 이곳 미황사 부도는 두꺼비, 새, 연못, 용머리, 도깨비, 기와집, 게, 거북 등이 새겨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름 난 禪僧들의 부도浮圖밭을 뒤로 하고 불선봉 정산을 향해 길 떠나다.
海南 達摩山 山行 地圖 달마산達摩山 (499.5m) 頂上 이름은 " 불선봉佛禪峰 " 이란다. 기암괴석奇岩怪石이 지네모양으로 용틀림하며 흐르는 형상形像의 산山으로 전남 해남 현산면,송지면, 북평면등 3개면에 걸쳐 있으며, 해남읍에서 28km 떨어져 있는 산山으로 해남땅에서는 '금강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반도 최남단의 끝자락에 자리하면서 옥빛 바다에 뿌리를 내리고 고찰古刹 미황사美黃寺를 보듬고 있는 산山이다.
백두산에서 쉼없이 달려 온 우리나라의 척추 구실을 하는 " 백두대간 "은 강원도 진부령을 넘어 대관령과 이화령 그리고 육십령을 지난 다음 어머니의 품속 같은 지리산에 안기며, 무등산을 한달음에 넘고 두륜산과 달마산으로 이어져 그 산자락 끝머리를 남해의 청록빛 물빛의 환영을 받으며 조용히 잠겨 든다.
달마산達摩山! 巨大한 水石 展示場 같은 主陵線의 길이는 자그만치 8km이며, 해발 122m의 사자봉에서 그 소임을 다 하고 바다로 내려 서고 있는 山이 곧 달마산達摩山이며...일망지하一望之下에 보이는 다도해多島海의 풍경風景과 눈아래 아스라히 휘어 감기는 산안개(山霧)... 大自然의 섭리攝理를 온 몸으로 실감實感하며...햇살 곱고 바람도 없는 정상頂上에 서서 빈나무가지에 앉아 애달피 울어 예는 산새 한 마리를 보고 있노라면 꽃비 쏟아지는 무상無想한 세월歲月속으로 자꾸 파고드는 무심無心한 흰구름 떼와 남해南海의 푸른 창파蒼波, 그리고 고즈녁하게 엎드린 섬과 섬의 아름다움이 눈(目)을 즐겁게 한다. 산꽃 자지러지게 피는 봄 날! 나의 마음은 어떤 꽃으로 표현해야 할까?...괜한 고민을 사서 나를 괴롭히고 ...나를 우울케 한다.
南道 특유의 넉넉함과 여유로움..............유유자적이랄까? 陵線마다 서 있는 망부석 닮은 奇岩.........기다림일까?? 은갈치 퍼득이듯 잔잔한 湖水 같은 바다...어머님의 품속일까? 골 따라 가슴 앓는 冬柏의 애처로움.........애증일까? 그리고 볼살을 스쳐가는 부드러운 동백향冬柏香 그윽한 바람...이것이 달마산達摩山의 멋스런 모습이다.
<<<알고 가기>>> "달마達摩"란 무엇인가? " 佛敎에서 그 自身은 그대로 있으면서 다른 모든 存在를 存在하게 만드는 秩序의 根據를 이르게 하는 말 "
부도浮圖밭 봄물이 방울 맺혀 뚜욱 떨어지는 三月의 산비알에는 동백冬柏이 붉은 빛을 토吐해 내며 피어나고 있다. 미황사를 나서 좌측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약 10분 숲 사이로 난 길을 걷다보면 오롯한 부도밭에 닿는다. 21기의 부도과 5기의 부도비가 느티나무와 적송 한 그루의 호위 아래 옹기종기 모여 앉아 지난 세월을 이야기하듯 줄지어 서있고, 지붕돌 끝마다 새겨진 원숭이상, 용머리, 거북머리 등의 조각들을 살펴 보는 재미 또한 이 부도전의 매력이다.
여기서 서쪽으로 약 1백 미터쯤 가면 울창한 나무에 둘러싸인 채로 서있는 6기의 부도는 참선삼매參禪三昧에 든 수행자의 모습과도 같다. 부도는 승탑僧塔이라고도 하며 탑塔의 일종이다. 벽하당碧霞堂, 송암당松巖堂, 연담당蓮潭堂, 설봉단대사비雪峯堂大師碑 금화선사비錦河禪師碑등 26基의 浮圖와 塔이 山행에 나선 山客을 반갑게 맞는다. 이곳 미황사 부도는 두꺼비, 새, 연못, 용머리, 도깨비, 기와집, 게, 거북 등이 새겨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해남 달마산의 삼황을 불상. 바위. 노을이라고 하는데 세가지 중 하나인 노을은 못 볼것 같다. 노을속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달마산의 바위와 불상 그 붉은 바닷물 위에 떠있는 서해의 일몰은 절경중의 하나이나 날씨가 받쳐 주지 못해 볼 수 없는 안타까움 이루 헤아릴 수 없으나 오늘 산행은 더 이상 욕심을 내어서는 안되겠다...접자! 더구나 오늘은 " 법정 " 스님의 다비식이 있는 날이다...순천 송광사에서...버릴것 다 버리고 조촐하게 떠난...그 삶이 부럽다. 개구리가 뭍위로 나온 날(경칩) 꼭 일주일(3월 6일 : 토요일)전에 송광사엘 다녀왔는데...그 날도 안개와 부슬부슬 비도 내렸는 데...법정! 1932년 3월 전남 해남군 문내면 선두리에서 태어나 22세에 출가...가벼운 걸망 하나 메고 올곧은 수행자로 비움의 삶을 살다 간 스님은 2010년 3월 11일 오후 1시 15분 자신이 창건한 길상사에서 입적하였다..........................다비식은 순천 송광사에서 거행. ' 무소유 ' '산에는 꽃이 피네' 등 많은 주옥 같은 책을 집필하시고, 생명은 자연의 일부라고 하신 법정 스님! 생명은 태어남과 동시에 멸한다는 것도 가지고 태어나는 법...죽고 사는 것을 따지고자 하는 것은 아니짐만...그 생명이 이승에서 어떻게 살고 죽는 것을 따질 따름이니...과연 우리들은 곱고 깨끗하게 살았을까?...그의 죽음앞에 한번쯤 생각해 볼 화두이다. " 이 봄날에 어떤 꽃을 피우고 있는지 한번 되돌아 볼 수 있어야 한다. 각자 험난한 세월을 살아오며 가꾸어 온 씨앗을 이 봄날에 활짝 펼치길 바란다 " <<2009년 4월 길상사에서 가진 마지막 법회)>>
아름다운 죽음 앞에 두손을 접어 본다. 햇살이 엷어지는 걸 보니 곧 땅거미가 내릴 기미다. 서둘러 마음을 정리하고...밝게 다가 오는 날...해후를 기약하며 산행을 마무리...씁쓸하다!
*** 달마산 산행을 마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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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무광도사 원문보기 글쓴이: 무광도사
첫댓글 교장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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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에 드디어 다녀 오셨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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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자세한 설명의 글과 섬세한 사진에 늘 감사합니다
이 비 그치면 기온이 차진다는데 항상 건강 주의하시고 늘 좋은 시간되세여
별빛 아기님! 참 오랫만입니다...그리고 고맙구요.
달마산 종주는 전에 했는데 그 때 당시는 미황사를 보지 못해서...
미황사 창건 설화가 매력적이라 갔다 왔습니다.
날이 흐려서 다도해의 물결도...하늘도...별로고...건강하세요
몇해전에 내용도 모른채 급하게 다녀왔던 달마산 미황사의 내력을 소상히 설명하여 주셔서 감사히 잘 읽어 보았습니다.오래오래 건강하셔서 좋은글 계속 읽을수 있게 해주세요..감사합니다
대공님! 고맙습니다. 건강해서 80까지만 산에 다닐 계획인데...잘 되야 할텐데요.
사모님도 잘 계시죠? 부디 몸관리 잘해서 산이나 많이 다닙시다. 늘 좋은 일만 있으시 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