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천군 춘장대 해수욕장
장안해수욕장 - 부사방조제 - 춘장대해수욕장 - 마량포구 - 동백정 (14km)
간밤에 내린 비로 미세먼지도 씻겨 내리고, 싱그러운
산과들이 생동감 있게 펼쳐진다. 홍성을 지난 열차가 광천,
대천, 웅천을 지나 서천으로 이어진다. 우리나라 고을이 川이나
州자를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네 고을이 연속적으로 川 자를
사용하는 곳도 드물기 때문에 흥미롭다.
이름에서 상징하는 하천을 끼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방조제 축조로 인해 바다와 멀리 덜어져 있지만, 예전에는
포구로서 명성을 날리던 곳이라는 점에서도 유사하다. 오늘
도착하는 웅천은 서부충남의 젓줄인 보령호를 끼고 있고,
전국제일의 석재가공장이 있는 고장이다.
오늘의 목적지인 장안해수욕장은 웅천역에서 13km 떨어진
곳이라 거리상으로는 멀지 않지만, 대중교통인 버스가 하루에
5번 다니는 외진 곳이라 부득불 택시(14000원)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부사방조제로 유명한 장안해수욕장은 공군부대
에서 관리하는 곳이라 일반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한적한 곳이다.
해안가 사구를 보호하는 생태학습장이어서, 입구부터 나무
테크를 설치하여 해안으로 접근하기에 편리하다. 백사장의
수심이 얕고, 질이 좋아서 대천이나 무창포처럼 많은 인파를
피해 오붓하게 즐길 수 있는 가족나들이 해수욕장으로 적당하다.
하지만 3.5km 정도 길게 뻗어 있는 부사방조제 안쪽에서는
민물낚시를 할 수 있고, 바깥쪽에서는 우럭, 놀래미, 도다리,
광어 등 바다낚시를 할 수 있어 낚시꾼들의
천국으로 명성이 높은 곳이다.
서천군 서면 도둔리와 보령시 웅천읍 독산리를 연결하는 부사
방조제는 서해 바다에서 밀려드는 조수의 피해를 막고 웅천읍
일대의 농경지를 보호하기 위해 1997년에 완공하였다. 춘장대
해수욕장과 무창포해수욕장을 연결하는 관광코스로서, 제방위로
올라서면 서해안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갯바람 속에 만경창파를
조망하며, 조용하게 사색을 즐길 수 있는 나만의
공간속으로 빠져든다.
40여 분간 뙤약볕을 받으며 제방을 내려서면, 서천군이 자랑하는
춘장대 해수욕장이다. 소나무와 아카시아 숲이 인상적인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춘장대해수욕장은 한국관광공사가 지정한 자연
학습장 8선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완만한 경사와 잔잔한
수면이 장점인 춘장대해수욕장은 1.5㎞에 이르는 백사장이
있고, 주변이 암석해안을 이룬다.
썰물시간이면 아득하게 멀어진 갯벌이 펼쳐지고, 맛소금으로
잡아내는 맛조개 체험은 이곳만의 별미이다. 서천5경으로
선정된 춘장대해수욕장에서는 오늘부터 2016년 모래성 축제
가 열리고 있다. 백사장에는 모래로 만든 조각 작품이 전시되고,
엿장수들의 흥겨운 리듬을 타고 축제분위기가 무르익는다.
서천군에서도 해안가의 아름다운 비경을 연결하는 둘레 길을
조성하여, 부사호에서 시작하는 “붉은낭만길”이 춘장대해수욕장
을 거쳐 홍원항까지 8km가 이어진다. 부실한 이정표로 애를
먹지만, 도둔리를 지나 홍원리 입구까지 진행하여
“해지게길”로 이어진다.
해지게길은 마량포구와 동백정을 연결하는 코스여서 춘장대
해수욕장과 함께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다. 마량포구를
찾아가는 해안도로는 산중허리를 관통하고 있어 주변으로
펼쳐지는 해안선이 너무도 아름답고 가로수로 심은 동백나무가
남국의 정취를 물씬 풍긴다. 산등성이에 올라서면
마량포구는 바다를 향해 길게 뻗어 나온 곳이라 서해안에서
보기 드물게 일출과 일몰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황금색으로 물드는 낙조와 새아침을 여는 희망찬 일출이야
말로 마량포구가 자랑하는 절경이다.
만과 곶이 발달한 마량포구는 경관이 좋을 뿐만 아니라 국내
최고의 품질과 맛을 자랑하는 서천김양식장이 있고, 밤을
지새우며 잡아온 싱싱한 해산물을 경매하는 어판장이 포구에
자리 잡고 있다. 서천지명탄생600주년 기념물이 있는 산등성
이를 내려서면, 버스종점이 있는 마량포구다. 거대한 범선을
중심으로 정갈하게 꾸며진 소공원이 반겨준다.
범선모형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성경을 전달한 상징물
이다. 1816년 영국해군 머레이 멕스웰(Murray Maxwell)
대령이 순양함 Alceste 호와 Lyla 호를 이끌고 서해안 탐사
차 서천 마량진 해안에 상륙하여 마량진 첨사 조대복에게
성경을 건네주었다고 한다.
서천군에서는 2004년 학계와 종교계의 고증을 거쳐 마량포구
일대를 “한국최초성경전래지로 선포”하고 기념비와 추모비
를 세우게 된 것이라고 한다. 마량리와 서천시내를 오가는
관내버스가 매시 35분과 55분에 출발하여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불편함이 없는 곳이다.
서천 제1경으로 손꼽히는 동백정은 서천화력발전소로 인해
찾아가는 길이 불편하다. 해안도로를 따라 들어왔던 길을 도로
나가야한다. 장승들이 도열해 있는 순환로를 지나 마량포구
입간판이 있는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서천화력발전소 정문을
지나 동백정 주차장에 도착한다. 마량포구에서 마을 고샅길로
등산로를 개설한다면 거리도 짧고, 운치 있는
명소가 되지 않을까 싶다.
층층계단을 올라 노송군락지를 지나면 마량리 동백나무
숲이 펼쳐진다. 천연기념물 제169호로 지정된 동백나무숲은
사시사철 푸름을 자랑하며 3월 하순에 핏빛으로 물든 동백꽃을
피워낸다. 바닷바람을 막아주는 언덕의 사면으로 수령 오백년
을 자랑하는 동백나무 80여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관동팔경보다도 아름다운 동백정은 전망이 좋은 언덕바지에
2층 누각으로 날렵하게 터를 잡고 있다. 동백정에서 바라보는
서해바다는 일몰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동백정 앞바다에
떠있는 오력도와 어우러진 서해바다에 황혼이 물드는 풍경은
만단시름을 잊고 황홀경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떨어져도 시들지 않고 고결한 자태를 그대로 간직해서 더욱
가슴 시리게 하는 동백꽃은 송이가 통째로 바닥에 떨어질 때,
처연함이 가슴속으로 파고든다. 일출과 일몰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동백정이야말로 서천제일의 명승지로
손색이 없는 곳이다.
마량포구는 왔던 길을 되돌아나가는 해안가 끝자락에 있는
명승지다. 서면 소재지까지 시내버스를 탄 것이 화근일까.
서면 소재지에서 월하성 해변을 찾아간다는 계획이었지만,
중간에서 승용차와 충돌하는 교통사고가 나는 바람에
모든 일정이 중단되고 말았다.
누구의 잘잘못 보다는 모두가 피해자가 되고 만다. 순간의
실수로 물질과 시간상의 손해를 방지하기위해서는 모두가
조심해야 할 일이다. 인명피해가 없어 다행이지만,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는 답사를 다음으로 미룰 수밖에 없다. 운전
기사의 미안하다는 사과를 받으며 서천시내로 들어와
16시에 출발하는 무궁화호에 몸을 싣고 고단한
하루를 정리한다.
해당화 열매
마량포구
서천 화력발전소 굴뚝
'이미자' 가요무대 출연 명곡 모음~♪27곡
서울이여 안녕
한운사:작사
백영호:작곡
이미자 노래
안녕 안녕 서울이여 안녕
그리운 님찾아 바다 건너 천리길
쌓이고 쌓인 회포 풀려고 왔는데
님의 마음 변하고 나홀로 돌아가네
그래도 님 계시는 서울하늘 바라보며
안녕 안녕 서울이여 안녕
*안녕 안녕 서울이여 안녕
아득한 옛날 어려운 일 이기고
백년을 같이 하자 맹세를 했는데
세월이 님을 앗아 나혼자 울고가네
그래도 님 계시는 서울하늘 바라보며
안녕 안녕 서울이여 안녕.
2016-11-21 작성자 명사십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