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수량 60~70% 정오부터 오후 6시 사이 그 이후는 10~20% 춘천지방의 오늘 날씨다 비가 안온다는 것은 벼락에 맞아 죽을 확률이라 여기며 오전 7시 35분 산림청이 지정한 100대 명산중의 명산이다 용화산 큰고개 길을 오르던 전용버스의 속력이 갑자기 뚝 떨어지더니 부르르 요동을 친다 사여교 부근 돌발 상황으로 부득이하게 변경된 들머리 입구에 멈추어 선다 오전 11시 40분 시간은 점심때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총무님 임원분들 일회용 용기에 국을 떠서 나르느라 분주하다 반찬을 꺼내놓을 공간이 없어 서너숟갈 말아 국물하나 남기지 않고 깨끗이 비웠다 어찌나 맛있던지 그 분위기와 그 맛이 오래도록 기억 될 것 같다. 겨울 초입의 산행지 숲속은 긴 휴면 속으로 바쁘게 떠나 간 듯 가을의 잔재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뒤엉켜 어수선하다 계곡의 물소리도 우렁차다 물길을 따라 걷고 뚜렷하지 않은 등로를 찿아 오르고 다시 만난 계곡길 돌이 발걸음 마다에 놓여 있었지만 꽤 미끄러웠다 청솔님 발목위까지 빠지는 장면이 목격 되어진다 마음이 놓이지 않아 네발로 엉금엉금 기었다 우산을 바쳐든 빗속의 여인은 산세에 해박한 길잡이 오라버니를 뒤따르며 체념 상태로 시선을 앞에만 두고 계속 전진이다 고도가 높아지며 겨울 기운의 강도가 점점 강하게 다가온다 언제 내렸을까 내가 사는곳보다 이 고장이 더 추우리라는 것은 익히 알고 있기에 아마 우리의 천눈보다 더 일찍 왔을꺼라 상상해 본다 이런날은 많은 인원이 가는 쪽으로 묻어 가는게 상책이라 생각하고 정상을 향한 모든 것 들을 다 털어 버렸다 소복이 산천지를 덮어버린 눈이 온통 백색으로 눈이 부시다 미끄럽다 아이젠을 꺼내 등산화에 장착했다 차가운 바위를 더듬거리던 손끝으로 짜릿함이 전해진다 접근 할 수 없었던 정상의 암릉들을 상상해보며 대리만족해 본다 시어고개에서 휴양림쪽으로 하산하다 보니 비가 그쳤다 정상도 밟아 보지 못하고 하산하던 중이라 그림같은 폭포가 나타난다 은빛의 물보라가 가히 장관이다 작지만 설치 되어있다 낭만이 서려 있을 장소 같아 보인다 머물다 가고픈 강한 충동이 인다 용광로처럼 뜨거웠던 한여름날의 열기도 비틀대며 주춤하더니 다시 살아난다 강대륙들에 폭 둘러쌓인 작은 반도의 국가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유산만도 엄청나다 관광산업에 열을 올리며 전국 곳곳에서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걸 보면 머지않아 우리나라도 관광 천국이 되리라 기대해 본다 좀 지루하다 생각하며 내려오다 보니 먼발치로 노란색의 전용차가 보인다 시어교길을 떠나오며 산사랑 화이팅!! |
첫댓글 지난주 강원도 춘천의 용화산 산행을 우중에도 불구하고 구구절절한
산행 뒷이야기 작성하시느라 대단히 수고하셨읍니다.
우리 산사랑의 스타 목련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