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경기도 안산에서 콤마치킨 선부점을 운영하고 있는 조원왕씨(43).
그는 지난해 7월 일본식 돈가스 전문점으로 첫 점포 사업을 시작했다.
아는 후배에게 소개받은 일본식 돈가스 프랜차이즈였다.
배달 위주라 점포 비용도 줄일 수 있어 자신감이 생겼다.
주위에 경쟁업체도 없던 터라 성공을 확 신하며 개점했다.
출발은 괜찮았다.
일 매출 40만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두달 후 매출이 급전직하했다.
홍보에 실탄도 쏟아봤다.
무용지물이었다.
원인을 천천히 뜯어봤다.
정답이 나왔다.
이전에도 일본식 돈가스 점포가 몇 개 있었고 모두 폐업했다는 말을 나중에 들었다.
‘아차’ 싶었다.
이유는 돈 가스 주요 수요자인 20대 젊은층 유동인구가 부족하다는 것을 뒤늦게야 깨달았 다.
내 사업을 한다는 들뜬 기분으로 철저한 시장조사와 상권분석을 등한시했 던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주방시설 살려 투자 최소화
■ 배달에 드는 인력낭비와 직접 고기를 다듬어야 하는 힘든 조리과정은 더 이상 유지할 수 없었다.
창업후 4개월여만에 폐업했다.
나이 사십 넘어 재취업은 어려웠다.
그렇다면 길은 재창업 밖에 없었다.
그래서 선택한 결론이 리모델링 창업이다.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였다.
때마침 열린 코엑스 창업 박람회때 알게 된 ‘치킨 전문점’에 2번째 도전했다 .
콤마치킨은 최근 웰빙 붐을 타고 개발한 쌀가루를 입혀 튀겨낸 치킨 전문점이다.
기존 치킨에 입히는 밀가루 파우더는 수입한 것이 대부분으로 방부제를 첨가하는 반면,
쌀 파우더는 탄수화물이 많아 소화가 잘되는 것이 강점이다.
돈 가스 전문점 때 10대와 20대 위주 고객에서 오는 수요 부족을 극복할 수 있다 는 계산도 섰다.
곧장 본사로 찾아간 조씨는 공장과 물류 시스템을 돌아보고 창업을 결정했다.
제조 설비부터 11가지 메뉴 개발까지 직접 생산하고 있다는 점도 신뢰를 줬다.
보통 새로 개점하는 경우 인테리어비용과 주방설비를 포함해 3700만∼3800만원가량 소요되지만, 그의 경우엔 가맹비와 간판, 홍보비를 포함, 약 1000만원정 도 들여 재창업 할 수 있었다.
지난 연말 재창업한 그의 현재 매출액은 일평균 70만원선. 과거 점포에 비해 3 배 이상 매출액을 높였다.
앉아서 장사하겠다는 생각을 접고 과감한 가두 마케팅을 통한 체험식 홍보 전략이 빛을 발했다.
올초 예기치 않은 조류독감 문턱 을 어렵게 넘은 요즘에서야 조씨 표정에 여유가 생겼다.
이제서야 자영업 재미를 찾았다는 조 사장은 “사업은 제품력, 영업력, 그리고 운이라는 3박자가 맞아야 성공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이인호 창업e닷컴 소 장은 “사업에도 타이밍이 중요하다”며 “시작해야 할 때와 접어야 할 때를 한발 빨리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인상 기자> 매일경제 2004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