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늦게 집으로 돌아온 아들 녀석이
내일은 새벽같이 나갈 테니 신경쓰지 말고 주무시란다.
뭐, 처음엔 나도 못 일어나리라 싶어
그러마고 했었다만
여전히 자동인형처럼 일어나지는 아침녘이다.
그런 까닭에 아침도 못 먹고 서둘러 떠나는 아들 녀석을 위해 한컷 날렸다.
아들 녀석의 레이싱 복에는 몇몇 스폰서의 로고가 부착되어 있다.
오늘 그중에서도
햇살과 관련된 출판사의 로고를 일부러 찍어 보았다.
바움출판사, 인디북 출판사 그리고 티앤피플 이라는 茶 전문 잡지.
사실 이참에
스페이스 무제 역시 홍보 차원에서 로고를 부착해야 했으나
아들 녀석에게 부담을 주는 것 같아 다음 기회로 미뤘다.
하지만 오늘
3사 공중파 방송의 촬영이 있는 날이라
홍보상으로는 대박일 수도 있겠지만
다음 기회를 기다려 본다. 아.쉽.다.....
이 신 새벽 댓바람에 졸린 눈에 애써 힘을 주고 나가는 까닭은
불우 아동돕기 차원에서 벌어지는 연예인들의 행사 덕분이다.
그 행사는
아들 녀석의 카트 레이싱 팀 카티노의 파주 레이싱 경기장에서 있을 예정이고
그들이 보낸 러브콜을 거부하지 않고 당연히 응하게 된 팀의 레이서로서
아들 녀석도 참여를 하게 된 탓이다.
떠나가기 전,
빈속이지만 가뿐하다는 아들 녀석
오늘의 레이싱에 열중하기 위한 워밍업 중이다.
일종의 마인드 콘트롤과 명상 음악은 필수....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운전대를 잡는 손에 오늘 하루도 무사히....
아들 녀석 역시
자신이 그랬던 것 처럼
어릴 적 꿈이 현실이 되는 상황을 즐기길 원하는 마음으로
불우 아동들에게 달려 간다.
그래서 오늘
그 녀석의 발길이 더욱 경쾌하다.
아들 녀석이
스스로도 예기치 않았던 돌발 상황과 부대낌으로 인한 스트레스...
하지만
그 어렵고 힘든 환경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또한
자신만의 꿈을 위해 그려온 그림이 엉망이 되어 굴복할 수 밖에 없는 여건에서도
여전히 푸르른 색으로 지켜나가고 있는 자신의 꿈을
아이들에게 펼쳐보일 수 있다는 것.
그것 만으로도 그 녀석의 꿈은 이미 반은 이뤄진 것이나 다름 없을 것이다.
게다가
남들이 다 만나보고 싶고 부러워 한다는 연예인들 틈에서
보무도 당당하게 경주장을 달릴 아들 녀석을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하다.
그런 그 녀석의 뒷자락에는자신의 부단한 노력은 반드시 있을 터...
어릴 때 부터
타고난 만능 스포츠 광인데다
역시 활자 중독증인지라
밥은 굶어도
그 돈으로 책을 사겠다는 아들 녀석이고 보면
그 녀석의 방 구석구석에 쌓여져 있는 책더미가 밉지 않다.
차고 넘치는 책의 자리는 책장을 넘어
침대 밑으로, 피아노 밑으로 그리고 틈새라고 생긴 모든 곳에 채워져 있다.
게다가
읽고 또 읽는 것은 다반사여서
그 책을 다 읽었나 싶어
슬쩍 집어들어 다락방 서재로 옮길라치면
아직 한 번 더 읽어야 한단다.
원...책 욕심은 아들이나 엄마나 똑 같다.
하지만 그 덕분에 아들 녀석의 인성이, 감성지수가 살아있음이니
탓할 이유가 없다.
그런 아들 녀석에게
아직은 무르익지 못한 꿈이요 완성되지 못한 그림이지만
끊임없는 노력 끝에
무한대의 꿈과 포부를 이룰 날도 멀지 않았으니
한국의 슈마허가 되는 날까지
아들 녀석의 초발심이 흔들리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아침햇살 받은 장미 꽃 봉오리를 선사한다.
할짝 피어 붉디 붉은,
만개되어 시선을 압도할 장미처럼
그 녀석의 앞날에도 창창함이 만개하도록...
첫댓글 화이팅~ 영훈
멋있다 아들화이팅
우째 고로코롬 밉지 않게 아들 자랑을 한다요 캬 배울점이 많다니께 영훈아
ㅎㅎㅎㅎ 역시 팔불출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