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팀장의 원포인트 조경꿀팁 〈51〉
아침고요수목원
국내 식물의 생리를 이용한 현대식 전지 전정 기원은 ‘언제부터일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다. 한국 전지 전정의 생리적 기원은 우리가 앞으로 펼치고 마주할 현장이고 미래라는 사실에 다시 한번 검토 및 반추해야 할 중요 과제다. 국내는 식물 생리학적 원리를 기본으로 하는 현대적 의미의 전지 전정(Pruning and Trimming)이 시스템화된 기원은 크게 두 가지 경우로 나눠 볼 수 있다.
1) 현대적 전지 전정기법의 도입(1900년대 초반)
본격적인 현대식 전정 기술은 20세기 초 근대 농업 교육이 시작되면서 도입됐다.
① 시기: 1906년 권업모범장(농촌진흥청의 전신) 설립 이후
② 특징: 당시 일본을 통해 들어온 서구식 과수 재배 기술이 핵심이었으며 이전까지는 전지 전정은 형태를 가꾸는 보이는 미관 중심이었다면 이때부터는 광합성 효율, 수액의 흐름, 정아우세성(Apical dominance) 등 식물 생리를 이용해 수확량을 조절하는 기술이 보급되고 발전을 시작했다.
한국의 이끼 폭포
2) 조경 및 임업 분야의 시스템화(1970년대)
과수 중심의 전지 전정에서 진화해 수목의 건강과 생태를 고려한 현대 조경 전정은 1970년대 국토녹화사업과 도시화사업 등을 기점으로 급격한 변화 및 발전했다.
① 시기: 1973년 제1차 치산녹화 10개년 계획 및 조경직 공무원 채용 시작 시점
② 발전 모멘텀: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공원 등이 조성되면서 수목의 생육 특성에 맞는 과학적 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됐으며 이때부터 수종별로 전정 시기(휴면기 vs 생육기)를 구별하고 상처 치유 조직인 칼루스(Callus) 형성을 돕는 절단법 등이 조경 기술 교육에 포함되기 시작했다.
한국의 축대 쌓기 작업
3) 오늘날 현대식 전지 전정의 핵심 생리 원리와 사용하는 전정 기술은 다음과 같은 식물 생리학적 근거에 부합하며 따르고 있다.
① 지융부(Branch collar) 보호: 가지가 줄기에 붙은 부위인 지융부를 남기고 잘라 나무의 자체 방어 기전인 CODIT(수목 구획화) 이론을 접목시킨다.
② 정아 우세성 조절: 꼭대기 가운데 눈을 제거하여 곁눈의 성장을 유도하거나 반대로 성장을 억제해 수형을 만든다.
③ 탄수화물 및 수분 이동: 동절기 휴면기에 탄수화물이 뿌리로 이동하는 시기를 활용해 나무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한다.
④ T/R율 조정: 수목의 지상부(Top)와 지하부(Root)의 무게 비율을 맞춰 이식 후 활착을 돕는 활동을 진행한다.
돌 + 노랑어리연 + 부들
4) 결론적으로 한국 내에서 식물 생리를 이용한 현대적 전정은 1900년대 초 과수 농업에서 출발해 1970년대 현대적 조경학의 설립과 함께 학문적, 기술적으로 발전 및 완성됐다고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수목의 상처 부위 부패를 예방하는 외과수술적 접근까지 포함돼 더욱 정교하게 진화하고 있다.
5) 이론적으로 식물의 탄수화물이 뿌리로 이동이 끝나는 시기는 식물의 탄수화물이 지상부(잎, 줄기)에서 지하부(뿌리)로 이동해 저장을 마무리하는 시기는 수종과 기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늦가을에서 초겨울 사이인 낙엽기 직후로 본다.
6) 주요 시기와 생리적 특징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이 설명이 가능하다.
① 탄수화물 이동의 절정기: 낙엽 전후
② 시기: 보통 10월 말 ~ 11월 중순 (첫서리 내리고 기온이 급격한 하강 시기)
③ 생리적 변화: 식물은 추운 겨울을 버티기 위해 잎에서 광합성으로 만든 포도당을 녹말(전분) 형태로 전환해 줄기와 뿌리로 보내며 잎이 떨어지기 직전에 질소와 인산 같은 이동성 양분과 탄수화물을 뿌리로 마지막까지 회수한다.
7) 양분 이동이 완료되는 시기: 완전 휴면기 진입
① 시기: 12월 초순 이후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져 수액의 흐름이 멈추는 시기)
② 상태: 뿌리로 이동된 탄수화물은 겨울철 내내 뿌리의 세포액 농도를 높여 내한성(추위에 견디는 성질)을 키우고 이듬해 봄에 새싹을 발아하는 저장 양분으로 사용된다.
한국의 미니 정원
8) 전지전정과의 중요 관계
조경이나 수목 관리 측면에서 이 시기는 매우 중요하며 ① 최적의 전정 시기는 탄수화물 이동이 완전히 끝난 12월부터 이듬해 2월 사이(겨울철 휴면기)에 가지치기를 하는 것이 나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② 조심할 사항은 만약 탄수화물이 이동 중인 늦가을에 너무 일찍 강전정을 실시하면 저장해야 할 에너지를 가지와 함께 절단해 버리는 결과로 나타나 나무의 세력이 약해지거나 동해를 입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9) 식물이 월동 준비를 마치고 탄수화물 이동을 끝내는 시점은 잎들이 모두 떨어지고 기온이 영하권 아래로 내려가 생장이 완전히 멈춘 12월 초반이라 생각하면 된다. 이 시기 이후가 나무에 가장 스트레스가 적고 무리가 없는 작업 적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