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가의 최신 핫아이템 사이버쉐이프 실물을 드디어 영접하여^^ 사용해봤습니다.
인스피라ccf 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사이버쉐이프 카본은 힘있는 이너카본 블레이드로 실제 사용 용도나 특성이 이너카본 류보다는 오히려 가장 많이 쓰이는 아우터 ALC 나 ZLC 류와 많이 닮아 있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티모볼ALC 와 티모볼ZLC 를 함께 사용하며 비교했습니다.
티모볼 시리즈 둘 다 제가 사이버쉐이프로 튜닝한 애들이라 기본 형상에서 오는 차이는 극히 미미하기에 제법 정확한 비교사용기가 되리라 봅니다.
사이버쉐이프 카본은 마스터(FL)그립 85.4g 이고 티모볼ALC 는 ST 그립 85g, 티모볼ZLC 는 FL 그립 82g 입니다.
셋 다 같은 러버 조합으로 시타했습니다.
포어핸드 킬러프로 1.5, 백핸드 테너지64 1.9.
우선 탁구닷컴에서 측정해 게시한 각 블레이드의 특성수치들을 비교합니다.
사이버쉐이프
101 -12% 97 +11%
티모볼ALC ( = 장지커, 비스카리아 등)
103 -17% 93 +12%
티모볼ZLC ( = 장지커)
102 -5% 98 +2%
수치상으로 보이듯 사이버쉐이프가 아주 살짝 반발력이 낮고 티모볼 시리즈 둘의 중간 쯤 어딘가에 기본 특성이 형성되어 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셋을 함께 써보고 비교하기로 했지요.
티모볼 시리즈가 (비스카리아를 중심으로) 워낙 많이들 쓰시는 블레이드들이고 사실 여러 브랜드에서 타겟 삼아 비슷한 성격의 모델들을 꾸준히 만들고 있기에 더 그렇습니다.
글도 이 셋의 직접적인 비교로 풀어가겠습니다.
편의상 ALC, ZLC, 사이버로 칭합니다.
기본 랠리시 반발력
ALC > ZLC > 사이버
큰 차이는 아닙니다. 사이버가 공 두어 알 거리 정도 덜 나갑니다.
기본 랠리시 공 스피드
사이버 >> ALC > ZLC
반발력과는 별개로 공의 스피드는 사이버가 확실히 빠릅니다.
드라이브 회전력과 파워
사이버 >> ALC > ZLC
ALC 가 목판 전체에 깊이 묻혀 끌고 간다면 사이버는 표층에서 너무 깊지 않게 꽉 잡아주고 목판의 무게와 원심력이 작용하여 힘차게 뿌려주는 감각입니다.
드라이브의 스피드도 사이버가 뛰어나군요. ZLC 는 강력하다기보다는 공끝이 뻗지 않고 살짝 머뭇거리지만 꾸준히 안정감 있게 들어가는 성향이 있구요. 사이버와 ALC 는 더 강하게 걸어 뚫고 싶어지고 ZLC 는 안정적으로 걸다가 마지막엔 팍 때리고 싶어지는 블레이드죠.^^
드라이브 안정감과 컨트롤
ALC = 사이버 > ZLC
사실 대동소이합니다. 사용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보입니다. 드라이브 임팩트와 두께와 스윙 등에 따라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플랫타법(스매쉬)에서의 파워
ZLC > ALC > 사이버
확실히 때릴 때는 ZLC 가 월등히 편하고 강력합니다. ALC 와 사이버는 큰 차이는 아닌데 AKC 가 살짝 파묻히다 팡 튕겨낸다면 사이버는 역시 살짝 묻히지만 둔탁한 듯 무심한 듯 묵직하게 던져주는 느낌입니다.
플랫타법의 안정감과 컨트롤
ZLC > 사이버 > ALC
각을 열어 툭툭 때리듯 칠 때의 컨트롤 능력은 위와 같습니다. 역시 ALC 는 짧게 끊어 때리기보다는 길게 끌어가듯 때려야 좋습니다.
서브와 보스커트 회전력, 용이성
사이버 >>> ALC > ZLC
서브와 보스커트에서의 회전력은 사이버가 월등합니다. 특히 빠른 롱서브는 정말 좋군요.
리시브의 용이성
사이버 > ZLC = ALC
이건 개인적인 습관과 능력, 취향이 많이 작용하는 부분이라 사용자에 따라 다를 수 있겠습니다.
네트플레이
사이버 >> ALC > ZLC
짧은 공 네트플레이에는 사이버가 매우 뛰어났습니다. 특히 플릭과 치키타는 환상입니다. 짧은 서브 웬만하면 치키타로 걸어 넘길 수 있었습니다. 신기하게 잘 됩니다. 저 원래 치키타는 잘 쓰지도 않고 잘 하지도 못합니다.ㅋ 사이버 들고 한 게임에서는 저도 모르게 치키타 자꾸 하고 있었습니다.ㅎ
사이버쉐이프는 역시 사용 전 예상했던 그대로였습니다.
특별한 형상에서 만들어지는 최대치의 원심력이 회전을 구사하는 타법에서 파워가 되어 강한 회전과 빠른 종속을 만들어냅니다. 타점 빠른 카운터 드라이브도 매우 뛰어납니다.
기본 반발력이 둘보다 살짝 낮지만 공이 날아가는 스피드는 의외로 아주 빨라서 놀랐습니다. 구질은 무겁고 매우 깔끔합니다. 지저분한 구질을 몹시 좋아하는 저는 ZLC 편입니다..ㅋ
제가 포어핸드에 사용하는 숏핌플 킬러프로도 사이버에서 아주 편안하게 쓸 수 있었습니다.
셋 다 코토 표층을 갖고 있어 핌플러버의 변화와 깔림에 다 충분히 좋은 성능을 보입니다.
사이버쉐이프는 기존 스티가 블레이드들에 비해 마감이 매우 튼튼하군요.
코팅을 충분히 해서 쓰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표층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단단해 보입니다.
타구감이 맑지는 않았습니다.
ALC 가 짧은 뿅뿅, ZLC 가 짧은 탁탁 이라면 사이버는 좀 긴 터억터억 느낌입니다.
특수소재가 섬유 없는 순수 카본이라 그렇기도 하고 게다가 이너파이버라서 카본이나 특수소재의 느낌보다는 순수목재의 느낌이 훨씬 강합니다. 참 스티가답습니다.^^
같은 무게에서 원심력과 큰 스윗스팟을 통해 더욱 빠르고 강력한 중진 드라이브를 갈구하시는 분들께 강추드립니다.
비싸지만 비싼 만큼 형상과 성능에서 만족감을 얻어낼 수 있는 블레이드라고 봅니다.
시타에 사용한 사이버쉐이프는 탁구닷컴에서 제공해주셨습니다.
티모볼 시리즈 두 개와 러버들은 제돈제산이었구요.
드디어 사이버쉐이프 실물 영접한 공룡
첫댓글 인스피라 시타 하면서 스티가 답지 않았던 감각때문에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12k 카본을 사용했던 레거시카본까지는 스티가 스러움이 남아있었지요.
스티가 특수소재 제품의 역사는 인스피라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 같습니다.
트리거는 인스피라였고, 모레가드 선수의 등장과 함께 사이버쉐이프가 스티가 특수소재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고 봐야겠죠.
공룡님께서 잘 비교해주신 것처럼 인스피라와 사이버쉐이프는 전형적인 ALC와 ZLC 제품들과 경쟁구도입니다.
조금 더 비약을 더하면 W968과도 직접적인 비교대상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후기 잘 읽었습니다. 덕분에 7각 노스텔직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
인스피라와 사이버쉐이프의 감각이 썩 스티가스럽지 않은 것은 아마도 내구성을 높이려 결국 접착제 사용량을 늘려 타구감을 더 단단하게 만든 측면도 있었을 테고 또 버터플라이의 얘네들을 타겟 삼아 최대한 비슷한 특성을 추구해서 더 다양하고 많은 선수들을 스티가 스폰으로 흡수하고자 하는 전략 아니었을까 추측해봅니다.^^ 그건 많은 동호인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되겠지요.
@공룡 인스피라를 써보고 나니깐 어느 지점부터 스티가의 전략이 변화가 시작되었는지 궁금하더군요. 그래서 판젠동의 스티가 유물인 레거시카본을 구입해봤는데 요놈은 여전히 스티가 DNA가 강한 놈이더군요. 인스피라와 사이버쉐이프는 뭔가 특별한 라인업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마침 모레가드의 급성장까지 도움을 받기도 했구요.
@미라쥬 바로 어제 끝난 유러피언 참피언쉽 16강에서 Truls Moregardh 와 Jon Persson 두 선수가 맞붙었는데 마침 둘 다 사이버쉐이프 유저였습니다.ㅎㅎ
볼 만했지요.
공 스피드가 장난 아니었어요.
공룡님께서 오리지날 사용 하셨군요!!
뭔가 확 와닿는 사이버셰이프 사용기네요. 그립의 모양과 두께, 폭은 어떤지요? 티모볼 시리즈가 평균보다 얇고 낮은 편이라 아주 마음에 드는데 오리지날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p.s 튜닝한 슈퍼 alc는 아주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러버 교체 후 탁구대회 몇 번 다녀온 뒤 후기 올릴게요.
그립은 전형적인 스티가 마스터그립입니다.
티모볼 시리즈의 FL 그립에 비교하면 조금 더 둥글고 굵게 느껴집니다.
단면의 높이가 좀 더 높죠.
상대적으로 헤드 가까운 가는 부분은 좀 가늘게 느껴지는, 티모볼에 비하면 굴곡이 더한 FL 입니다.
번갈아 쓰면서 크게 불편하다거나 이상하진 않았습니다.
저도 이제까지는 거의 ST 그립 유저였지만 예전부터 티모볼 시리즈의 FL 그립을 매우 좋아해서 요즘은 티모볼ZLC FL을 주로 씁니다.
치키타할때 사이버쉐이프 모양이
쉭쉭 잘돌아가더라구요^^
맞습니다^^
@공룡 무게중심때문인지 몰라도..
잘돌아가는데
무게감은 안느껴져요^^
라켓 면적은 일반 비카사이즈보다 진짜 더 넓나요? 그럼 러버붙이면 무게가 더 많이 나가겠군요?
보통 라켓87g정도썼다면 이건 러버포함을 생각한다면 84~85g정도 되야 비슷하겠네요?
아뇨.
길이와 폭의 수치만 보면 훨씬 넓을 것 같지만 실제 면적은 거의 비슷합니다.
러버 붙는 면적도 실제로는 비슷해서 러버 붙이고 난 후의 무게도 거의 같더군요.
폭 넓은 곳이 있지만 아래쪽이 좁고 각진 사이드 따라 잘린 면적이 꽤 돼서요.
면적만 보면 일반 원형 헤드와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사용시 무게감도 생각 만큼 더하지도 않아서 굳이 더 가벼운 개체를 택하실 필요까지는 없다고 봅니다.
원형 헤드에서 이 모양을 내려면 잘라내야 하기 때문에 면적이 좁아지지만 원래 이 모양인 건 줄어드는 면적이 없으니 레귤러 헤드와 실면적은 차이 안 납니다.
@공룡 아. 그렇군요. 신기하네요.ㅋ 감사합니다. 공룡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