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정초순회법회 일정 중 2번째 날입니다.
아침 7시 아침 식사를 한 후 이번 주 동행하는 문수팀 행자들도 함께 차 2대에 나누어 타고 두북에서 포항으로 출발했습니다.
포항으로 가는 중간 경주 나원리 5층 석탑(국보 제39호, 통일신라 세기)을 참배하면서 통일을 기원했습니다. 경주 부근에 남아 있는 석탑으로서는 드물게 아직도 조성 당시의 원형을 잃지 않고 있고, 이 탑은 각 부의 비례가 아름답고 오래된 석탑인데도 이끼가 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포항에 들어서서는 영일대 해수욕장의 곱고 가는 백사장에 발자국도 남겼습니다. 2월 초 겨울바다라고 여기기 어려울 정도로 햇빛은 부드럽고 바람이 불지 않아 잔잔한 바다위 저 멀리 배들이 떠 있고, 오른쪽에 포항제철 공장 굴뚝에서 연기들이 피어 올랐습니다. <!--[endif]-->
2010년 가을에 개원한 포항정토법회는 정토불교대학, 경전반, 수행법회를 진행하고 각각 10명∼30명 정도 참가합니다. 오늘은 일년에 한번 법륜스님께서 방문하는 날이라서 직장 다니는 어떤 분은 하루 휴가를 내거나 오후 출근하거나 하여 약 90여 명이 포항정토행자들이 참석하여 법륜스님의 정초법문을 들으며 새해를 다짐했습니다. 법당에는 특히 2011년 법륜스님 청암상 시상식 사진이 액자로 걸려 있어서 포스코 본사로 유명한 포항정토회에 왔음을 실감했습니다.
<!--[endif]-->
스님께서는 고민이 있는 사람들의 질문을 받기 전에 새해를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에 대해 먼저 일러주셨습니다.
“불교의 가르침은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모든 괴로움은 달라는 생각에서 비롯되므로 기대를 놓아버릴 때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다람쥐나 토끼를 보면 기대하지 않고 그냥 살고 있습니다. 우리인생에서 기대만 내려놓으면 동물보다 우수한 존재입니다. ‘그냥 산다, 그냥 한다’는 뜻은 옛날말로 하면 ‘일은 사람이 하고 뜻은 하늘이 이룬다는 것’이고, 최선을 다해서 하되 결과가 이뤄지는지 여부는 내 소관이 아니니 놓아버리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결과에 너무 연연하지마세요.” <!--[endif]-->
스님께서는 인간의 기대심리를 100미터 달리기대회에 비유 해주셨습니다. 동메달은 3,4위전에서 이겨야 딸 수 있기 때문에 기뻐하지만 은메달은 1위에 지기 때문에 실망하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다음해 경기를 치러보면 동메달은 성적이 더좋고 은메달은 성적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또한 행복하다는것은 얼굴이 예쁘거나 돈이 많거나 지위가 높다는것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모르는 사람은 좋아보일 것 같지만 정작 본인들은 괴롭다고 합니다. 행복은 자기가 만들어야합니다. 불법의 가르침은 어떻게 하면 이 괴로움에서 벗어날까 고민하는 것이고, ‘행복도 내가 만드는것이네. 불행도 내가 만드는 것이네. 진실로 그 행복과 불행 내가 만드는 것이네’ 라는 법구경은 언제 들어도 가슴에 와 닿습니다. <!--[endif]-->
“오늘부터 정초3일 기도를 하는데 일년을 시작하는 한해에 정초기도를 하면 한해 여러 가지 일들이 생겨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백일 잘살기 위해 하루씩합니다. 예전에 어머님들이 흰옷을 입고 초들고 쌀들고 절에 가서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고 절에서 먹고 자며 정성스럽게 기도를 했습니다. 입춘기도를 하는 것은 인생에 행복을 기원하는 것입니다. 겨울은 괴로움으로 비유하되 새봄은 행복을 의미합니다.” <!--[endif]-->
“제가 일년에 한번 정초때라도 정토활동가들의 얼굴을 봐야하지 않나하는 생각으로 각 법당을 방문하는데 오늘은 법당에 오시는 분을 대상으로 법회가 이루어지는데 답답한 사람이 있다고 하니 들어봅시다” 라며 질문을 받았습니다. <!--[endif]-->
첫 번째 질문자는 부인은 초혼이고 남편은 재혼인데 전처의 딸로 인한 가정의 갈등을 질문하셨습니다. 현재 남편은 변해서 잘하고 있지만 예전의 상처로 인해 남편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질문자의 답답한 마음에 공감이 갔습니다. <!--[endif]-->
두 번째 질문은 어려운 질문이라 스님은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 궁금해졌고 함께 나누어보겠습니다.
“포항공대를 다니는 학생입니다 이성문제, 가족문제에 스님의 법문이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역사적으로 수백만명을 학살한 사람이 본인은 정당하다고 합니다. 평화, 평등의 이데올로기를 우리가 현재 신봉하기 때문에 이 사건을 잘못되었다고 판단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불교에서 옳고 그름이 없다고 하는데, 객관적인 사실인 진리를 사람들이 믿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으니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endif]-->
“가치는 사람마다 다르고 절대적이지 않고 상대적입니다. 가치중에 다수의 사람이 공유하는 것을 보편성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보편적이라고 하면 두루 다수의 사람이 수용할 수 있습니다. 또 그것이 객관적 사실에 근접하는 것을 타당성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진리로 근접한 것은 객관적인 타당성을 가지고 또 다수의 사람이 종교와 나이 국가 남녀노소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적용되고 이해되는 타당성을 가져야 합니다. 대표적인 것은 인위성이 없는 자연적인 원리입니다
생명을 살리는 것은 짐승마저도 감사의 마음을 갖게 하고 최고의 은혜이지만, 죽임을 당할 때는 최고의 원한을 가지게 됩니다. 그래서 살생하지 말고 방생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endif]-->
그 외에도 태어나면서부터 부모로부터 간섭을 받고 지금까지 간섭을 받고 살아온 남편과 중1의 아들의 사춘기를 바라보는 부인, 남자문제로 가출한 후 다시 재결합 한 아내와 함께 살아가는 남편, 항상 불평불만이 많은 엄마를 미워하고 원망하는 아들 등이 질문하여 스님께 궁금함과 답답함을 물었습니다. <!--[endif]-->
울고 웃으며 함께하다보니 어느새 2시간이 흘렀습니다. 질문자 한분 한분들이 다만 이 좋은 법과 인연을 맺어 조금이라도 괴로움에 벗어나기를 기원해봅니다. <!--[endif]-->
12시 10분쯤 포항에서 출발하여 가다가 점심식사를 하고 영천법회에 1시 30분쯤 들어섰습니다. 영천법회는 영천에서 위치가 좋다는 영천시청 부근 7층 건물 중 6층에 정토회 간판이 어디서나 뚜렷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6층에 도착하니 하얀색의 깔끔한 법당이 우리를 맞이했습니다.
2013년 3월 6명이 모여 스스로 정토불교대학을 개설하고 7월에 법당 불사를 시작으로 9월 3일 영천법회를 개원했다. 현재도 정토불교대학을 다니는 6명이 각각 1개 이상씩 역할 분장을 하여 일당 백의 일을 하고 있었습다. 처음에는 힘든 일도 많았지만 각 개인이 자기 문제가 극복이 되면서 지금은 행복하다고 합니다. 정토불교학생이 졸업하기 전에 이렇게 법당을 개설하고 운영하는 자긍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법당 개원하고 처음 법륜스님을 모시는 자리이기 때문에 꼭 모실 수 있는 사람들만 1인 10명씩 오시도록 하여 66명이 법회에 참석했습니다.
영천법회 법문 시간은 1시간이기 때문에 법륜스님께서는 간단한 인사말을 한 후 거두절미하고 바로 질문을 받았습니다. 가톨릭 신자인 여성이 6년 전 병원에서 근무할 때의 법륜스님 법문 중에서 기억에 남은 문구에 대한 질문을 했고, 처음에는 말을 많이 하고 앞장서서 말하는 것을 좋아했는데, 남편이 말을 많이 하는 것을 싫어해서 지금은 꼭 필요한 말만 하고 친한 친구와 같이 한시간 앉아 있어도 별로 할 말이 없다는 고민을 털어 놓은 여성, 고3 엄마가 엄마로서 해 줄 수 있는 기도는 어떤 것인가 등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endif]-->
3시 영천법회를 마치고 바로 김천법회로 열심히 달려갔습니다. 김천경찰서 바로 옆 3층 건물의 2층 건물 7평 정도의 조그마한 법당에 15명 정도 참석하였습니다.
김천법회는 10년 전에 가정법회, 열린법회를 지속적으로 해오다가 작년 10월에 처음으로 조그많지만 독립된 법당으로 개원하였습니다. 스님께서도 처음 찾는 법당인데 예쁘게 잘했다고 칭찬해주셨습니다. <!--[endif]-->
“우리가 이렇게 수행정진 하는 것은 행복하고 자유롭게 살기 위해서입니다. 행복은 마음이 짓는 바입니다. 오늘 여러분들은 불법만나기 전보다 행복한가요? (네~) 확실한가요? 그럼 수행을 잘하고 계십니다. 불행하다면 수행이 잘 안된 것입니다. 이 세상에 어떤 사람도 나보다 더 소중한 사람은 없습니다.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 수행입니다. 새해는 부지런히 정진하시기 바랍니다.”
모두 6분이 질문을 하셨습니다.
특히 아이셋을 키우는데 양쪽 귀가 잘 안들려 수술도 했고 보청기를 껴도 잘 안들린다는 젊은 애기 엄마의 질문이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스님께서는 원래 안들리게 태어났으면 말도 못배워 벙어리가 되었을텐 원래부터 안들리고 안보이는 사람에 비하면 나으니, 더구나 눈은 잘 보이니 다행이라고 감사기도 하게되면 불안한 마음이 조금씩 안정이 될것이라고 위로해주셨습니다. <!--[endif]-->
김천법회에 이어서 오늘 마지막 구미 법회로 가는 도중 휴게소에서 포항, 김천 법당에서 준비해준 도시락으로 저녁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이렇게 도시락 준비하는 일이 활동가들에게 번거로운 일이니 내일부터는 모든 이들이 법회에 전념하고 앞으로 도시락은 싸지 말도록 전국법당에 이르라고 당부하셨습니다. <!--[endif]-->
오늘의 마지막 법회장소인 구미법당은 신라 불교가 처음 전해진 초전법륜성지가 있는 곳으로 2008년 4월에 대구법당으로 경전반을 다니던 보살님이 가정법회를 시작하셨습니다. 2011년 가족같은 도반4명이 함께 불사를 시작하여 지금의 정토법당을 개원했습니다. 젊은 활동가들이 주축을 이루어 활발히 법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endif]-->
“오늘은 지난 천일 동안 기도하면서, 혹은 지난 1년 동안 기도하면서 어떤 문제나 장애가 있었는지, 이야기를 나누면서 점검해보는 것이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이유입니다. 또 하나는 전법과 봉사를 하고자 구미법당을 중심으로 모였으나, 그 과정에서 갈등을 겪고 분별심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극복해 갈 수 있을지 고민해 보는 자리입니다.” <!--[endif]-->
모두 8분이 질문하였습니다. 법당운영의 어려움과 개인수행의 궁금함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그중에서 구미법당에서 활동하면서 고민이 되는 부분에 대해 함께 나누어보겠습니다.
<!--[endif]-->
“올해부터 구미법당이 정토회로 되면서 좋으면서 한편 부담입니다. 활동가가 젊다보니 아침 사시예불을 오는 것도 쉽지 않고 목탁교육을 받은 사람도 없는 상황입니다. 활동가들도 부담스러운듯한데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까요? 그리고 전기시설의 기본용량이 낮아서 고민입니다." <!--[endif]-->
고민을 들은 스님께서는
“사시 예불의 경우 활동가들이 돌아가면서 하면 되고, 저녁 예불의 경우 퇴근해 온 사람들이 하면 됩니다. 목탁은 서툰 것이 당연하니, 서툴러도 괜찮다고 생각하면서 쳐보십시오. 그리고 잘 되지 않으면 교육을 받아서 배워보면 됩니다. 어렵다고 생각하지 말고 자꾸 하다보면 좋아집니다. 단, 할 때 마음가짐은 이 순간만은 스님이 된 것처럼 경건한 마음을 갖고 하십시오. <!--[endif]-->
그리고 전기의 경우 최대한 절약해서 써보고 각 기구의 사용량을 점검 해 본 후, 그래도 방법이 없다면 기본량을 올릴 수밖에 없지요." <!--[endif]-->
회원님들의 보시금을 조금이라도 잘 쓰이도록 하기위해 절약과 점검을 통해 줄이려는 운영자들의 노고가 보입니다. <!--[endif]-->
또 다른 한분은 자녀들의 장애 때문에 힘든 상황에서도 활동을 하면서 생기는 문제에 대해 스님께 답을 구했습니다.
“저는 열다섯 살 때 갑자기 걷지 못했습니다. 서울대병원에서 문제없다는 진단을 받았으나 걷지 못했고 고통을 겪으며 살았습니다. 이후 현대의학으로 치유할 수 없음을 받아들이고 처한 상황에서 행복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늦게 결혼하여 아이를 낳았으나 아이가 기관지와 식도에 선천적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고, 둘째는 수면무호흡증이라는 선천적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이 아이들을 돌보면서 저는 극심한 우울증을 겪었습니다. 두 아이를 안고 투신을 하려는 위기까지 갔으나, 마음을 돌려먹고 살아가기는 하지만, 아이들에게 무수한 화와 짜증을 내기도 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남편은 잘못된 투자로 전 재산을 잃었고, 남편은 자살기도를 하기도 했습니다. 남편을 위로하고 새롭게 살아보도록 독려하는 중 심근경색을 앓게 되었는데 정토회를 알고, 불대와 경전반을 거치면서 예전보다는 좋아졌지만, 여전히 아이들에게 화와 짜증을 내고 있습니다. 스님께 기도문을 받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가정상황에서 법당에 나와서 활동가로 일하면서, 아이들에게도 집중하지 못하고, 도반들에게도 미안한 상황이 연출되어 힘듭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조절해 나가는 것이 현명할까요?” <!--[endif]-->
스님께서는 “첫째, 장애 아이를 키우느라 수고가 많으십니다. 아이를 돌보는 것과 법당봉사를 두고 갈등을 일으킬 필요가 없습니다. 장애 아이를 키우는 것은 그 자체로 봉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장애 아이를 키우는 것을 우선시 하고, 여유가 생긴다면 법당에 나와서 봉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집에서 아이들만 돌보고 있으면 짜증이 곧 잘 나는 경우, 법당에 나와서 수행을 하면 짜증이 줄어들기도 합니다. 그런 경우 법당에 나오는 것이 곧 아이를 돌보는 연장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법당에 나오는 동안 가족에게 집중하지 못한 만큼 남편과 아이에게 겸손한 자세를 하게 되고, 그리하면 관계가 더욱 원만할 수도 있습니다. <!--[endif]-->
첫째, 희귀병이 있는 경우,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내가 내 건강을 챙기기도 힘들다고 판단되면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이 좋고, 결혼을 했다면, 아이는 낳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를 낳고 싶어서 낳았다면, 스스로 일거리를 만든 것이니, 장애가 있다면 있는 대로 받아들이고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는 권리를 존중하며 키워줘야 합니다. 장애가 있는 아이에게 비장애아와 같은 속도로 걷기를 요구하거나 기대하지 말고, 그 아이의 속도에 맞춰서 달리며, 행복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항상 자신이 살아온 과정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일정 나이가 되면 자립할 수 있도록 정을 떼어 주는 게 부모의 사랑입니다. <!--[endif]-->
기도는 ‘부처님, 저는 잘 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잘 살아가겠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잘 살 것입니다. 부처님 감사합니다.’라고 하면 됩니다.” <!--[endif]-->
즉문즉설을 모두 마치고 마지막으로 스님께서는 구미법당활동가들에게 한가지 당부를 하시기도 했습니다.
“구미는 다른 지역과 달리 신라불교가 처음 전해진 초전법륜 성지가 있습니다. 초전법륜 성지를 잘 가꿀수 있도록 각자 직분에서 이 점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것이 바로 역사의식입니다. 감사합니다. ” <!--[endif]-->
이렇게 오늘 모두 4곳의 법당에서 순회법회를 하셨습니다. 일년에 한번 법당에서 스님을 가까이 모시고 편안하게 법문 듣고 질문할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endif]-->
내일은 마산, 내서, 함안, 김해, 창원법당에서 정초순회법회가 진행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