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 산악회와 함께한 월악산 영봉 >>
가을의 끝자락에서
간밤에 비가 많이 내렸는지
거의 마지막 잎새 꼴이 된 나뭇가지는
팔순 할아버지 정수리처럼
하늘이 보일 만큼 휑뎅그렁하다.
산책길에는
아직도 무슨 한恨이 남았는지
꺼져가는 잿불 같은 희미한 눈빛을
차마 거두지 못하고
힘없이 나뒹구는 낙엽들의 모습이
참 애잔하고 안쓰러운 생각이 든다.
이제 화려했던 가을 잔치도
거의 다 끝나간다
달력이 딸랑 두 장 남은 걸 보면
저 혼자 멀리서 놀다가 지는
동지섣달 짧은 하루해처럼
또 한 해가 다 저물어간다
내 나이에 또 한 톨을 보태주면서.
머잖아 가을은
단풍축제 때 쏘아 올렸던
화려했던 불꽃의 흔적들을
고스란히 대지에 남겨둔 채
터덜터덜 빈 수레만 끌고
춥고 어두운 겨울 나라로
긴 여행을 떠나겠지~~
그러나 초겨울이 되면
바스락거리는 낙엽 밟는 소리와
얇게 얼은 서릿발이
발아래서 ‘뽀도독 뽀도독’하고
작은 비명을 지르며 부서지는
작년에 들었던 그 정감어린 소리가
참 정겨웠다는 생각이 나
나 혼자 지긋이
그날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유동원~~
카페 게시글
산야(최관수)
아름다운 산악회 따라 월악산 영봉
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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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80
23.11.12 20:3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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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회장님 총무님 시작은 늘 같이
하산은 언제나 따로..ㅜㅜ
ㅋㅋㅋ 멋지게 담긴 월악산~~~^^
수고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