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현산 (높이 : 572m)>
진주시 관내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해발 572m 이며, 시민들의 등산로로 애용되는 곳이다. 도보로 4시간 정도 걸린다.
옛 고려시대의 한 선비가 본 면을 지나다가 산세가 험하고 웅장한 산세를 보고 혀를 끌끌 차며 내 이 세상에 태어나 이렇게 요상한 산세를 본 일이 일찍이 없으며 용이 승천한 것이 틀림이 없다고 혼잣말로 지껄이며 지나가는데 마침 이곳은 가뭄과 수해 등으로 백성들은 찌들어 죽을 지경에 놓여 있던 차에 어린 꼬마가 선비가 지껄이는 말을 엿 듣고는 선비를 붙잡고 이 지역의 우환이 왜 이런지 가르쳐 달라고 통사정했으나 뿌리치며 이 지역의 백성들이 죄를 범하여 지금 벌을 받고 있다고 말하고는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그 후에도 계속하여 가뭄과 수해 등으로 농사는 안 되고 주민들은 병들어 그 수가 점차 줄어들었다. 계속적인 재난으로 고생을 하고 있던 차에 선비가 지나가던 시절의 어린 꼬마가 청년이 되어, 그 선비가 말한 것을 회상하면서 손뼉을 치고 무엇인가를 마음속으로 읽으면서 바쁜 걸음으로 집현산으로 입산하였다. 청년은 집현산 구석구석을 헤매다가 큰 바위 옆에서 그 때 그 선비가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되어 기도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빌며 선비에게 본 면의 우환을 풀어주도록 울면서 호소하였다.
한동안을 계속 빌고 나니 밤이 되어 선비와 함께 바위 옆에서 잠자리도 같이 하게 되었다. 잠자리에 들어서도 계속 애걸하니 마침 선비가 입을 열어 이야기를 했다. 이야기인즉 내가 바로 승천한 용인데 한가지의 미비한 점이 있어 이승으로 하강하여 도를 닦고 있다고 말하자 청년은 계속 다그쳐 물었다. 그러자 선비는 승천 시에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아야 하는데 이 지역의 주민들이 나를 보고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승천하는 용을 보라고 고함을 질렀기 때문에 나는 이승에서 고생을 하고 주민들은 벌을 받고 있다고 말하고 우측 산봉우리로 올라가 하늘을 향해 기도를 하고서는 굉장한 번개와 함께 사라져 버렸다.
청년은 맥이 빠진 채 집으로 돌아와 주민들을 모아 놓고 집현산 우측 꼭대기에서 일어난 일을 소상하게 이야기하고 매일 등산하여 천지 신에게 빌었다. 하루하루의 세월이 흘려 100일 이란 세월이 흐르고 보니, 그 청년도 지쳐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다. 마을 주민들은 그 청년의 애절한 심정을 애도하고 추모하는 뜻에서 계속 집현산에서 빌고 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번개가 치면서 기다리고 기다리던 소나기가 대지를 적시자마자 병들은 농작물은 일시에 소생하고 병들은 주민은 회생하여 평온한 온기를 되찾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구전되고 있으며, 지금도 마을 주민의 우환이나 걱정거리가 생기면 집현산 정상 소나무 밑에서 비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