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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8월의 마지막 날, 아침 일찍 산책을 위해 뒷산을 올랐다가 내려오는 길에 고사목의 참나무 그루터기에서 버섯이 수북하게 자라고 있는 걸 보게 되었다. 그 버섯은 갈색을 띠었고 팽이버섯처럼 수십 개의 버섯이 한데 어우러져 탐스럽게 자라고 있었다. 처음 보는 버섯이었다.
나는 어린 시절과 청소년 시절을 산골에서 보냈기 때문에 웬만한 야생 버섯의 종류들을 두루 알고 있을 정도다. 그런데 산책 길에서 보았던 버섯은 처음 보는 것이었다. 8월의 하순에서 9월 한달 동안 내가 다니는 뒷산에는 온갖 야생 버섯들로 여기저기에 군락을 이룬다. 대부분이 이름 모르는 버섯이며 그 중에서 식용으로 알려진 버섯은 한두 가지가 고작이다. 더구나 내가 살고 있는 서울의 뒷산에서의 식용의 버섯이래야 흔해빠진 갓버섯 종류이지만 나는 그런 버섯에는 관심이 없다. 8월의 하순 쯤이면 지방의 큰 산들에서는 싸리버섯, 송이버섯, 밤버섯, 능이버섯 등이 한창 자랄 때이다. 그러나 서울에서의 내가 살고 있는 뒷산에는 그런 버섯들을 볼 수 없다.
어떻든 지난 8월 31일, 산책 길에서 보았던 갈색의 탐스러운 이름 모를 버섯에 자꾸만 마음이 끌린 나머지 그 버섯을 채취해 집으로 가져 왔다. 그리고 손질하여 삶아보았다. 손질해 놓고보니 내가 늦가을에 헛개나무 그루터기에서 따먹는 버섯과 거의 흡사했다. 단지 버섯이 자라나는 시기가 다르고 숙주목이 달랐을 뿐이었다. 삶아 놓은 이름 모를 버섯으로 양념을 하여 국을 끓여서 먹을지 안 먹을지를 한참 고심하다가 밥 한 술을 퍼서 말아먹어 보았다. 입안에서 씹히는 질감은 좋았다. 맛도 괘찮았는데 먹고난 후부터는 왠지 기분이 상당히 찜찜했다. 만약에 내가 먹은 버섯이 문제가 있는 것이었다면 적어도 한 시간 이내에 뱃속에서 어떤 징후가 나타났을 것이다.
특히 식중독을 일으켜 배가 아프고 설사를 수도 없이 해댈 것이었지만 한낮이 다가올 때까지 그런 일은 없었다. 다만 기분상으로 속이 편치가 않았고 약간의 메스꺼움을 느꼈다. 점심 때 아침에 끓여 놓은 이름 모를 버섯국을 또다시 먹었다. 그리고 꽤 시간이 지났는데도 우려할 만한 심각한 상황은 내 몸에서 일어나질 않았다. 그런데도 기분으로는 속이 안 좋은듯 했고 메스꺼운 느낌은 여전했다. 아침에 끓여놓았던 버섯국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저녁에 또 먹기 위해 한 번 더 덥혀서 먹으려고 했으나 버섯국의 냄새를 맡자마자 갑자기 구토를 할 것 같은 역겨움을 느꼈다. 그래서 저녁에는 그 버섯국을 먹을 수가 없었다.
아내가 퇴근하여 돌아왔다. 딱히 먹을 반찬이 없어서였든지 덥혀 놓은 버섯국을 보더니 그냥 먹어버렸다. 나는 아내가 이름 모를 버섯국을 먹는 걸 보고도 말리지 않았다. 왜냐하면 내가 두 번이나 먹고도 별 탈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날 밤, 그리고 그 이튿날 버섯국을 먹은 아내의 동태를 살펴보았으나 특이한 사항을 관찰할 수가 없었다.
이틀 후에 뒷산을 올랐다가 또 다시 이름 모를 버섯이 여기저기 자라 있는 모습을 보고는 우물가 근처의 움막에서 주운 비닐 봉지에 가득 채워서 우물가로 왔다. 우물가에는 늘 오는 아주머니들이 간이 의자에 앉아 쉬고 있다가 내가 이름 모를 버섯을 수북히 따서 나타나자, 버섯에 잔뜩 관심들을 갖고는 먹는 버섯이냐, 버섯의 이름이 뭐냐고 물었다. 나는 태연스럽게 참나무 버섯이라고 말했고 아주 맛있는 버섯이라는 말까지 덧붙였다. 그러자 한 아주머니가 어디서 그렇게 많이 땄느냐며 무척 탐을 내는 것 같기에 갖고 싶으냐고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반색을 했다. 나는 그 아주머니에게 비닐 봉지 같은 것을 요구하자 커다란 쇼핑백을 배낭에서 꺼내주었다. 나는 쇼핑백을 받아들고 아주머니들에게는 기다리게 한 후, 이름 모를 버섯이 있는 곳으로 쏜살같이 달려가 금세 쇼핑백에 가득 따서 우물가로 돌아왔다. 세 사람의 아주머니들은 내가 따다 준 이름 모를 버섯을 나눠 갖고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이름 모를 버섯을 생각지도 않게 많이 채취해 집으로 돌아와 일단은 삶아 찬물에 담가 놓았다. 그리고 일부를 건져 또 국을 끓였다. 한 번은 그럭저럭 먹었지만 두번 째 이름 모를 버섯국을 끓여 식탁에 올려놓고 앉았으나 속에서 강하게 거부하여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 결국 그날 왕창 끓여 놓았던 버섯국 한 냄비를 미련없이 모두 버리고 말았다.
그 이튿날, 우물가에서 아주머니들을 만났는데 내가 따 준 버섯이 너무너무 맛이 있었다며 이구동성으로 몇 번이고 고맙다는 인사들을 했다. 그런 후 자기들끼리 이름 모를 버섯국을 요리해 먹은 소감들을 서로들 주고 받으며 재잘거렸다. 그리고 며칠 후, 그 아주머니들은 우물가 산 속 여기저기를 배회하며 내가 채취했던 이름 모를 버섯을 열심히 찾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9월 초순의 어느 날,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자 그 이름 모를 버섯은 흔적도 없이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나는 아직도 많이 남아 있는 이름 모를 버섯을 그냥 버릴까 하다가 딸아이들이 삼겹살 구워 먹을 때 함께 넣어서 굽도록 했으며, 또 한 번은 갈치조림을 할 때 이름 모를 버섯을 모두 넣어서 먹어 치웠다. 그러나 나는 지금도 그 이름 모를 버섯을 생각하면 속이 불편해지고 메스꺼워진다. 이름 모를 버섯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 같았다. 다만 나의 마음이 그 버섯에 대한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는 현상일 뿐이었다.
신라의 고승이었던 원효대사와 자장율사가 당나라 유학길에 올랐다. 두 고승이 당나라를 향해 산을 넘고 물을 건너며 그러다 밤이 되면 노숙을 하는 힘겨운 여정이 이어졌다. 그러던 어느 날, 밤이 되어 무덤가에서 노숙을 하게 되었다. 잠을 청해 곤하게 자던 원효대사는 심한 갈증으로 잠을 깨고 말았다. 칠흑같이 어두운 주위를 웅덩이라도 찾을 요량으로 어슬렁거리다가 발 끝에 무엇인가가 채여서 엎드려 손으로 만져보니 물이 가득 담긴 물바가지가 아니겠는가!
"어이구 이런! 나무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원효대사는 그 물바가지를 두 손으로 움켜쥐고는 벌컥벌컥 아주 달게 모두 들이키고 말았다. 그리고 자장율사가 자고 있는 곳으로 돌아가 다시 잠을 자기 시작했다.
아침이 되어 두 스님은 잠에서 깨어났다. 원효대사는 지난 밤에 달게 마셨던 물바가지가 있는 곳으로 가보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 지난 밤 원효대사가 그렇게도 달게 마셨던 물바가지는 다름 아닌 사람의 해골바가지가 아닌가! 순간 원효대사는 속이 울렁거렸고 급기야는 속에 있는 내용물들을 모두 토해내고 말았다. 한 바탕의 난리를 치르고 난 원효대사는 자장율사의 도움으로 나무 그늘 아래에서 기진맥진한 상태로 누워 있었다. 원효대사는 눈을 감고 지난 밤의 일과 방금 전의 일을 곰곰이 생각하다가 벌떡 일어나 앉았다. 그리고 놀란 눈으로 바라다보고 있는 자장율사에게
"스님, 소승은 신라로 다시 돌아가겠습니다. 지금 소승은 크나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라는 말을 남긴 채 원효대사는 자장율사와 헤어져 발길을 신라로 향했다. 원효대사는 캄캄한 밤에 마셨던 물이 해골바가지의 물인 줄 몰랐을 때는 참으로 물맛이 달다고 생각했는데 아침에 자신이 마셨던 물이 해골바가지의 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구토를 했던 것은 모두가 마음의 작용임을 알고는 크게 깨달았던 것이었다. 모든 것은 오로지 마음이 만들어 낸다. 즉,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커다란 깨달음을 얻었던 것이다.
우물가에서 종종 만나는 84세의 노인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이다. 그 노인에게는 친척뻘 되는 P라는 동생이 있다. P는 1980년대 초반 사우디아라비아의 건설 노동자로 파견되었다가 목돈을 손에 쥐게 되었다. 그 돈으로 서해안의 대부도 밑에 있는 제부도라는 섬을 매입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고생하며 번 돈을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섬을 매입하는데 몽땅 쳐들인 것에 대해 주변 사람들은 미친 놈이라고 손가락질을 했으며, 그의 아내는 세상물정도 모르는 미련한 남편이랑은 못살겠다며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런데 얼마되지 않아 그 근처에 시화호를 건설하느라 주변의 바다를 막고 길을 내는 과정에 P가 산 섬이 육지와 연결되는 뜻밖의 일이 생겼다. 이 바람에 섬의 땅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P는 졸지에 엄청난 부자가 된 것이다. 물론, 그는 섬주변이 그렇게 변하리라고는 전혀 예상을 못했다. 그 엄청난 일로 거부가 된 P는 돈 버는 방법을 알게 되었고 그 후로도 보통 사람들의 생각으로서는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 방법으로 돈을 투자할 때마다 그의 재산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그의 아내는 몸이 약했다. 그의 아내가 한 번은 심상치 않은 병으로 병원에서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그의 아내는 수술을 받으면서 건강의 소중함을 깨닫고는 남편의 건강이 염려되어 P에게 건강검진을 받아볼 것을 종용했다. 그러나 P는 자기의 건강은 끄떡 없다며 아내의 권유를 무시하고는 했다. 사실 P는 무척 건강해 보였다. 그는 낙천주의자로 매사에 늘 긍정적이었고 자신만만했다. 그렇지만 그의 아내 생각은 달랐다. 지나친 음주와 연신 피워대는 줄담배가 늘 염려스러웠던 것이다. P는 아내의 성화에 못이겨 건강검진을 받았고 건강검진에서 폐암 말기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 후로 P는 갑자기 성격이 변했다. 매사에 적극적이던 자세는 소심한 성격으로, 낙천주의는 비관주의로, 온유했던 성격은 신경질적으로 변했는데 무엇보다도 암에 대한 공포로 삶에 대한 의욕을 거의 상실해 버리고 말았다. 그는 결국 페암 진단을 받은 후 3개월만에 64세의 나이로 이 세상을 떠났다.
역시 우물가에서 또 다른 사람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이다.
국내 굴지의 종합병원에서 암을 전문으로 수술하는 유능한 의사가 있었다. 그는 실력있는 의사로서 주변 의사들의 부러움과 환자들로부터는 존경의 시선을 받으며 수백 명의 암환자들을 수술했다. 그의 수술이 수많은 암환자들의 생명을 연장시켜주는데 기여는 했지만, 그도 어쩔 수 없이 많은 암환자들이 죽어가는 것을 지켜보아야만 했다. 그래서 그가 생각하는 암은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지독하고 끔찍했다. 그 의사는 암환자들을 수술할 때마다 암세포의 무자비함에 공포를 느꼈고 종종 자신에게도 공포스러운 암이 찾아올 것이라는 강박감에 짓눌리고는 했다. 어느 날, 그 의사는 너무 피곤하여 동료 의사에게 자신의 몸 상태를 점검해줄 것을 부탁했다. 그의 동료 의사는 하루를 날 잡아서 세밀하게 검사를 했다. 며칠 후 그 의사의 검사결과는 그를 충격으로 쓰러지게 했다. 간암 말기였다. 암만 전문으로 수술했던 유능한 의사는 그 자신의 암 공포에 떨다가 30일 만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오래 전에는, 어떤 집안에 암환자가 발생하면 환자 본인에게는 철저하게 비밀로 하는 불문율이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암환자가 너무 흔해서인지는 모르나 암환자에게 의사가 바로 알린다. 그러면 대부분의 암환자들은 마음이 위축되고 만다. 진행 중인 암이 초기이면 환자에게 고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주어 환자의 마음이 굳세지도록 고무시킬 수 있으나 예후가 안 좋은 암환자들은 마음을 굳건하게 한다는 것이 쉽지가 않다. 암환자들의 마음이 무너지면 그는 오래 버틸 수 없게 되어 있다. 왜냐하면 마음이 약해지면 체내의 모든 생리기능이 교란되기 때문이다. 마음의 상태는 뇌가 조종한다. 어떤 좋지 않은 일로 감각계가 자극을 받으면 뇌의 편도체가 활성화된다. 편도체는 우리를 공포에 떨게 하거나 불안한 감정으로 몰아 넣는다. 이것이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에 직면했을 때는 공포를 느껴 피신하여 생존할 수 있게 하는 올바른 현상이다. 예를 들면, 산을 오르다 수백 미터나 되는 낭떠러지와 맞닥뜨렸을 때 공포를 느껴 낭떠러지를 피하는 것은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적절한 현상이다. 그런데 암이라는 진단을 받았을 경우 마음이 위축되는 것은 편도체가 활성화되어 공포와 불안을 느끼기 때문인데 이럴 경우의 공포나 불안은 암을 피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아니다. 이럴 때는 차라리 암이라는 사실을 모르면 편도체가 활성화될 일이 없고 그래서 공포나 불안에 떨어야 하는 마음이 약해지는 일도 없을 것이다.
마음이 위축되면 몸 안에서의 생리적인 기능들이 교란된다고 했는데 가장 심각한 것은 면역력이 형편없이 떨어지는 것이다. 뇌 안에서 편도체에 의해 공포나 불안감이 조성되면 교감신경이 흥분하고 교감신경의 흥분은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을 잇는 축을 활성화시킨다. 그럼으로서 최종적으로는 부신에서 코티졸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공포나 불안한 감정이라는 스트레스에 대응한다. 코티졸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면 면역력이 억제되게끔 되어 있다. 암세포가 가장 무서워 하는 것은 면역세포(NK세포와 세포독성 T세포)들인데 암환자들이 마음이 위축되어 공포에 떨거나 마음이 불안해지면 면역력의 저하로 암세포의 기세가 무한정으로 확장하여 사람의 생명을 잃게 하는 것이다.
어느 암환자의 암의 진행 상태가 말기라 하더라도 면역력이 존재하는 한, 암세포와 면역계는 줄다리기를 하는 상황이다. 달리 말해서, 암의 말기라 하더라도 암세포가 환자를 그렇게 호락호락 쓰러뜨리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암세포와 면역세포 간의 줄다리기에서 암세포와 면역세포가 밀고 당기면서 생명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 상황에서 환자가 긍정적인 마음과 자신만만한 마음으로 마음을 굳세게 유지하면 면역력이 탄력을 받아 암세포의 기세를 어느 정도 또는 완전히 꺾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암은 자기도 모르게 왔다가 사라지고는 하는 것이다.
만약에 말기의 암환자가 자신이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면, 그것도 말기라는 절망적인 사실을 알게 되면 마음이 무너지고 뒤이어 면역세포들이 암세포와의 줄다리기에서 속수무책으로 밀려 암세포가 그대로 승리하게 된다. 암세포의 승리는 죽음을 말하는 것이다. 이것이 앞에서 이야기했던 섬을 사서 부자가 된 P라는 사람과 암수술 전문의에 해당하는 구체적인 사례들이라 할 수 있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라는 말은 앞에서의 원효대사의 에피소드처럼 비록 물이 적절치 못한 해골바가지에 담겨져 있다 하더라도 "해골바가지면 어떠랴" 하는 마음을 가지면 얼마든지 해골바가지의 물을 마실 수 있다. 반대로 내가 산에서 난생 처음 보는 이름 모를 야생 버섯이 아무런 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 버섯을 맛나게 먹지 못하고 자꾸 역겨움을 느꼈던 것은 나의 마음이 이름 모를 버섯에 대한 찜찜한 마음을 떨쳐버릴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한창 더운 날씨에 덥다는 생각을 하면 더욱 더워진다. 그러나 덥지 않다는 마음으로(일종의 최면과 같은 수법으로) 자기의 생각을 지속적으로 바꾸게 되면 그다지 더위를 느낄 수 없다.
우리의 뇌는 뉴런과 뉴런을 잇는 시냅스 회로가 천문학적인 숫자로 존재한다. 긍정적인 생각은 기분을 좋게 하는 뉴런의 집단과 연결하고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 편도체와 같은 뉴런 집단과 연결하여 불안한 마음이 생겨나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매사에 부정적인 사람들은 무엇을 시도하려할 때마다 편도체와 연결되어 "안돼! 안돼!" 또는 "잘 될까?" 라는 부정적인 마음과 불안한 마음을 생겨나게 한다. 반대로 항상 긍정적인 사람은 자신감을 표출해 내는 전두엽의 뉴런집단과 회로가 연결되어 자신만만하고 느긋한 마음을 생겨나게 하는 것이다.
우리의 몸을 지배하여 조종하는 것은 뇌이다. 뇌는 수없이 많은 시냅스 회로를 구성하여 마음을 만들어내는데 회로가 잘못 연결된 사람들의 마음은 늘 부정적이고 불안하다. 그래서 그 마음이 지배하는 육체인들 건강할 리가 없고 만사가 잘될 리가 없다.
결론적으로 쉽게 말하자면, 어떠한 어려운 일이라도 "잘 될 거야!" 라는 생각을 갖게 되면 일이 정말 잘 풀리고, "나는 안 돼!" 라는 생각을 가지면 일은 꼬인다. 마찬가지로 말기의 암이라 하더라도 "나는 이겨낼 수 있어" 라고 강한 의지를 가지면 정말로 암세포는 물러가고, 하찮은 병이라도 "나는 곧 죽게 될 거야"라는 약한 마음을 먹으면 진짜 죽는다.
마음이 육체를 지배하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밝힌 실험이 미국의 한 과학자에 의해서 이루어졌다. 사형선고를 받은 사형수에게 아무런 물리적인 가해없이 순전히 마음의 작용으로만 생명을 잃게 하는 실험이 법원의 허락하에 한 과학자가 사형 집행장에서 시행했다.
사형수의 눈을 가리고 결박하여 침상에 눕힌다. 과학자는 손목의 요골동맥혈관을 절단하여 혈액을 모두 잃게 함으로써 죽게 할 것임을 사형수에게 알려준다. 과학자는 칼로 사형수의 한 쪽 손목의 동맥을 절단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절단하지 않았다. 동맥을 자르는 시늉만 한 뒤 손목 아래에 양동이를 놓고 양동이로 물이 떨어지는 소리를 사형수가 듣게 하여 자신의 손목에서 혈액이 흘러 떨어지는 소리로 착각하게 만든다. 실제로 사형수의 손목은 아무런 가해를 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멀쩡하다. 그러나 사형수는 자신의 손목의 동맥이 잘려 혈액이 계속 흘러나와 자신의 생명이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사형수의 의식은 희미해지다가 결국 숨을 멈추고 말았다. 사형수의 마음이 그를 스스로 죽인 것이다. (2012,9,17)
작성자 우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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