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명동을 다녀 왔습니다.
예전에 함께 주일학교 교사를 했던 분과장님께서 사진을 찍어 전시회를 한다고 해서 다녀 왔습니다.
김해에서 치과를 하십니다. 휴가를 가게 되면 제 치아의 구석 구석을 점검해 주십니다. 양치질을 잘 못했다고 하시면서
야단도 쳐 주시고 청소도 해 주십니다. 취미삼아 한 사진이 멋지게 액자에 담아 걸려 있었습니다.
한국 순교자 시복 1주년 기념 전시회로..작년 시복 감사 기념으로 ..
부산의 4곳의 순교성지를 배경으로..회원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었습니다.
김범우 순교자성지.. 오륜대 순교자성지.. 울산병영 순교성지, 수영장대 순교성지.. 그리고 시복 1주년 도보성지순례를
사진으로 담았는데, 오래전에 성지순례 했던 그 곳을 사진속에 담아 있었습니다.
꼭 현장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 곳까지 섬세하게 찍어 놓은 성지의 사진들을 보면서 순교자들을 만난 듯 했습니다.
회원들의 사진 속에 7점의 사진이었는데, 찍고자 하는 여러 사진들 속에 신앙 선조들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았습니다.
색깔들도 참 아름다웠습니다. 서로 대비되는 자연들과 그 안에 비치는 십자가와 묵주. 그리고 신앙 선조들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것 같았습니다. 부산에서 7월초에 한번 했고. 명동 1898 갤러리에서 다음주간 화요일까지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사진은 마음을 찍는다고 하지요. 우리가 보지 못하는 곳까지. 이른 새벽부터 밤 늦은 시간까지 4곳의 성지의 숨은 향기가 배어 나오는 것 같았습니다. 사진속의 작품 속에 들어갔다 온 느낌이었습니다.
이곳에서 함께 사진을 보면서 이야기 나눈 분이 20년만에 만난 주일학교 교사 입니다.
저는 본가가 김해입니다. 남해에서 태어나서 초등학교 5학년때 부산으로 이사를 왔지요..주로 부산에서 지냈는데.
부모님이 김해에서 장사를 하셔서 김해로 왔다 갔다 했습니다. 제가 중학교 1학년때 장사를 시작 하셨지요.
그래서 부모님과 함꼐 지냈던 시간보다는 부산에서 할머니와 함께 지냈던 시간이 많습니다.
부모님의 마음에 부산에서 학교를 다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셨나 봅니다. 부산에서 여러가지 활동도 했구요.
김해로 아주 이사를 간 것은 수녀원 들어오기 전 2년을 부모님과 함께 했습니다.
지금은 김해가 고향인 것처럼 부모님이 계시는 김해에 휴가를 갈때면 설레이곤 합니다.
한 사람은 결혼해서 고등학생인 두 딸의 엄마이자 아내이자 며느리이자 딸로서 자리를 잡고 있었고
한 사람은 수도자로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가끔씩 소식도 들었고. 연락도 하긴 했었는데, 수도복을 입고 수도자로 만난 건 처음이었습니다.
전날 통화를 하면서
언니는 말합니다..." 나 주름 자글자글 해~~"
저는 말합니다... "저도 흰머리 많아요~~^*^"
근데... 20년이라는 시간은 흘렀지만, 예전의 그 모습은 그대로 남아..며칠 전에 본 사람 같습니다.
점심을 먹으면서.. 각자의 삶은 다르지만 공감가는 것이 많아 웃었습니다.
언니는 말합니다.. " 그대로다.."
나는 말합니다.. " 그대로세요.." 라고..
걸어가는 길은 달랐지만, 공통점은 있었습니다.
..신앙인 이라는 것~!..
하느님의 자녀로..각자의 길 안에서 그 분안에서 살아 움직이며 숨을 쉬고 있다는 것에 감사 드렸습니다.
집에 오는 길에 기차를 탈려고 기다리는데..한분의 수녀님을 만났습니다.
예전에 함께 살았던 수녀님의 동생 수녀님이었는데, 연세가 많으신 수녀님입니다.
반갑게 인사하며..같은 대전 교구에 있었습니다.. 수녀님은 천안에 계셔서
기차 시간도 같고.. 수녀님은 4호차 였고 저는 2호차...
타야 할 기차를 등지고 있어서..기차가 서 있는데도 이야기 하느라고..하핫..
그만 기차를 놓치고 말았습니다..에고머니나~~~
다행히..연이어 기차가 있어서 다행이었지만.. 수녀님은 천안이어서 상관 없었는데...
저는 성환에 유일하게 내릴 수 있는 시간대 였는데...우째~~ 그래서 평택에 내려서 다행히 급행 열차가 와서 타고 왔습니다.
수녀님은 저녁을 드시지 못해 역에서 김밥을 사셨답니다. 열차 안에서 혼자 먹을려면 용기내서 먹어야 하는데..
옆에 제가 앉아서 좋다고 하십니다...하핫..
그래서 수녀님과 나란히 앉아서 ... 수녀님은 김밥 드시고...이야기 하면서 왔습니다..^*^
길은 달라도..각자의 자리에서 주님과 함께 살면 만날 수 있을때 ...만나게 해 주시는 그 분의 사랑을 봅니다.
예전의 그 모습 그대로 예쁘게 살아가는 언니의 모습을 보면서 저도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수녀님~저는 고향이 부산입니다~~^^
남편은 김해구요~~^^
고향떠난지 20년~~
부모님 돌아가시고 나니 갈 기회가 없네요~
그래두 가끔 수녀님처럼 고향분이나 TV에서 나오는 화면 보면 옛날생각도나고 그때가 그리워집니다~~^^
늘 맘속으로 그리움을 담고 살아요~~^^
감사합니다~~^^
어머나~~! 그러셨군요...
넘 반가워요~~^^
20년만에 만난 주인공(?)언니입니다ㅋ
행복함 오래오래 간직해요~^^
'어머 그대로다...'
'그대로세요...'
아무리 긴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게 하는 추억과 공감!!
글을 읽으며 저도 공감하며 살짝 가슴설레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