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쯤 생각해야할 세 문장
성서에도 사람은 겸손하기가 참 어려운 동물이라고 여러 곳에 기록했다. 한여름의 잡초처럼 매일 같이 발로 꾹꾹 밟아주지 않으면 순식간에 웃자라 버리는, 그것이 잡초의 성질이고 사람의 교만이다.
평생을 머리 조아리다 말도 제대로 못 하던 사람이 돈 좀 벌었다고 거덜대고, 작은 감투 하나에 큰 벼슬이라도 한양 목에 빳빳하게 풀을 먹이고 우쭐되는 걸 보면 교만만큼 인간의 본성이 뚜렷한 것도 없어 보인다.
교만이 ‘일만 악의 뿌리’이고 ‘패망의 앞잡이’란 가르침이 끊이질 않지만 인류의 역사는 달라지지 않았다. 인류의 흥망성쇠가 교만의 악순환에서 비롯됨이니 사람이 언제라야 창조주의 뜻에 맞추어 겸손해 질까?
사람의 겸손과 교만은 말하는 것에서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자기 말만 앞세우고 남의 말을 무시하거나, 박수를 치는 것보다 박수 받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겸손하다 말하지 않는다.
그보다 교만과 겸손을 구분하는 방법은 죽음에 대한 인식에서 좀 더 다가설 수 있다. 짧은 생을 살다가는 인생임을 아는 사람은 마치 천년을 살 것처럼 나대지 않으니까.
말에는 묘한 힘이 있고 향이 나는 말이 있다. 라틴어에는 그러한 철학적 의미를 함의한 문장이 많이 있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이 사는 곳엔 때리고 때려도 솟아오르는 두더지처럼 뿌리가 뽑히지 않는 것이 교만이다.
20년은 족히 지났을 기억 하나가 있다. KBS-TV1 <도전 골든벨>에서 최후의 1인이 된 학생에게 마지막 50번 문제가 주어지는 장면을 지켜보았다.
“고대 로마에서 승리를 쟁취한 장군이 개선행진을 할 때 장군 뒤에서 계속 외쳐대는 라틴어는?”
“메멘토 모리!”
우와~! 학생들의 함성과 함께 영예의 골든 벨이 울리는 짜릿한 순간을 아들과 함께 지켜보았다. 라틴어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는 '죽음을 기억하라’는 오묘한 뜻을 지니고 있다.
유래는 2000년 전 로마 공화정의 개선식에서 비롯되었다. 개선식은 전쟁에서 승리한 장군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였다. 백마 네 마리가 끄는 전차를 타고 개선 퍼레이드를 벌이는 것이다. 영웅이 탄 마차가 연도를 메운 로마 시민의 환호 속을 헤치고 행진하는 장면은 장쾌했다.
그러나 화려한 금빛 마차에는 열광 속에 가린 ‘숨은 그림’ 하나가 있다. 개선장군이 손을 들어 시민들에게 화답하는 동안, 장군 뒤에 탑승한 사람이 큰소리로 계속 외쳐대는 장면이다. 대중의 환호소리가 커지면 커진 만큼 그의 목청도 따라 커지는 외침이 있었다.
“메멘토 모리! 메멘토 모리!...”
“오늘은 개선장군이지만 너도 언젠가는 죽는다. 겸손하게 행동하라.”
승리에 도취된 장군을 향해 준엄한 하늘의 소리를 들려주는 것이다. 승전한 영웅 그대여! 영광의 이 순간에도 유한한 인간의 본분을 잊지 말지니! 교만한 인간의 관성에 경각심을 일깨우는 장치 하나를 둔 것이다.
로마 최고의 환대 물결 속을 가르면서 행진하는 시간에도, 모두가 너를 향해 열광하는 순간에도, 그림자처럼 죽음이 뒤따르는 인간이라는 것을 자각하게 하는 것이다.
‘메멘토 모리’에는 세 가지 철학적 가치를 담았다. ‘죽음을 기억하라! 운명을 사랑하라! 현재에 충실하라!’라는 것이다. 이 세 경구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획 하나 가감 없이 들어맞는 처세훈이자 삶의 태도다.
생전에 스티브 잡스도 스탠퍼드대 졸업식 축하 연설에서 이를 강조했다. 췌장암 투병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던 잡스가 연단에 올라 ‘죽음은 삶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격찬했다. 죽음이 없었으면 나는 실패한 인생을 살았을 것이라는 의미였다.
그러므로 “제한된 나에 주어진 시간을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 듯이 낭비하지 말라”라며 “오로지 자신을 믿고, 열정으로, 집중하십시오.” 사회로 첫 발을 내딛는 스탠퍼드 학생들에게 혼신의 힘을 실어 일렀다.
메멘토 모리와 함께 자주 인용되는 또 하나의 문장이 있다. ‘카르페 디엠(carpe diem)'. 본래 이 말은 오만하지 말고 ‘현재를 가치 있게 살라’라는 뜻으로, 오늘을 즐기며 살라는 것으로도 읽힌다. 메멘토 모리와 카르페 디엠은 언뜻 보면 다른 뜻 같아 보이나 늘 함께 짝을 이루어 역사의 물결을 타고 사람들에게 속살거린다.
우리에게도 ‘花無十日紅’이라는 같은 맥락의 문장이 있다. 열흘 가는 꽃이 없듯이 ‘한 번 흥한 것은 반드시 쇠한다’는 이치를 꿰뚫고 있다.
트롯 가수 김연자가 불러 유명한 ‘아모르파티’도 일맥상통한다. 사랑을 뜻하는 ‘아모르’와 운명을 뜻한 ‘파티’를 합성한 라틴어로 ‘운명을 사랑하라’는 뜻을 지녔다. 인간이 가져야 할 기본이 되는 삶의 태도로, 니체가 처음 사용했다.
메멘토 모리의 처세훈은 미국 남서부에 거주한 나바호족에서도 찾을 수 있다.
“네가 세상에 울면서 태어날 때 세상은 기뻐했으니, 네가 죽을 때는 세상은 울어도 너는 기뻐할 수 있도록, 그러한 삶을 살라.”
마음을 휘어잡는 짧은 문장들…. <메멘토 모리>, <카르페 디엠>, <아모르파티>, <화무십일홍>까지 모든 문장은 한결같이 겸손한 삶을 이르고 있다. 그것이 인간이 상기해야 할 본분임을 깨친다.
생명이 너의 코에 달려 있다. 날숨 한 번 뱉었다가 들이키지 못하면 죽고, 하늘에서 떨어지는 새똥 하나를 피하지 못하는 게 연약한 사람이다. 그러니 교만하지 말고 매 순간 삶을 성찰하며 살라고 이른다. 죽음을 기억하고 운명을 사랑하고 오늘에 충실하라고...
<소설가 이관순>
비가 오는데도 무덥기는 마찬가지네요 건강 지키시어 즐거운날 만드시기를 ....
의미있는 이야기
1. 가믐이 계속되자 모든 마을 사람들이 비가 오게 해달라고 기도하기로 했습니다. 기도하기로 한 날에 마을 사람들이 모두 교회에 모였는데 오직 한 소년은 우산을 들고 왔습니다.
이것이 믿음입니다.
2. 아기를 공중에 던지면 아기는 어른이 받아줄 것을 알기 때문에 아기는 까르르 웃습니다.
이것이 신뢰입니다.
3. 다음날 아침에 우리는 살아있을 거란 보장이 없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매일 밤 잠자리에 들면서 알람을 맞춥니다.
이것이 희망입니다.
4. 우리는 미래에 대해 아무 것도 알 수 없지만, 내일의 계획을 크게 세웁니다.
이것이 자신감입니다.
5. 우리는 세계가 고통 중에 있는 것을 잘 압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결혼하고 아이를 낳습니다.
이것이 사랑입니다.
6. 어느 80세 노인의 셔츠에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난 80세가 아닙니다. 64년치 경험이 있는 16세입니다!”
이것이 태도입니다.
7. 좋은 친구는 보석과 같아서 찾기 힘들고 대체할 수도 없습니다. 친구를 소중히 여기고, 내가 먼저 좋은 친구가 되어줄 때 그 관계는 지속되고 발전됩니다.
이것이 투자입니다...
기쁘고 행복한
한주가 되기를바랍니다
사람에 대한 이해
1759년 조선의 21대 임금 英祖는 66세의 나이에 15세 소녀를 계비로 맞아들이니
이 여인이 바로 그 유명한 정순왕후다.
당시 66세면 손자는 물론이고 증손자도 있을 나이다.
실제로 정순왕후의 아버지 김한구는 37세, 할아버지 김선경은 62세였다.
결혼 당시 물론 두 사람 모두 생존해 있었다.
조선 개국 후 치른 국혼 중에 가장 나이 차가 큰 혼인이었다.
영조가 후궁 중에서 왕비를 뽑지 않고 굳이 새 왕비를 간택한 이유는 숙종 때 후궁이었던 장희빈이
인현왕후를 모함해 왕비 자리에 오른 폐해를 우려해서다.
정순왕후를 간택할 때의 일화.
세 규수가 최종 후보로 남게 되었고 영조가 친히 물었다.
"이 세상에서 제일 깊은 것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고?”
다른 규수들이 “한강입니다”
“동해바다입니다”라는 답을 할 때
김규수는 “저는 사람의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라는 답을 한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고?”
영조가 다시 물으니
“다른 것들은 그 깊이를 잴 수 있지만 사람의 마음만큼은 하도 깊어 그 속을 알 수가 없습니다”라는
대답이다.
15세 소녀치고는 꽤나 기특하고 맹랑한 답이라고 생각한 영조는
두 번째 질문을 던진다.
“고개 중에서는 어떤 고개가 제일 넘기에 힘이 드는고?"
다른 규수들이 "대관령입니다"
"추풍령입니다"라고 하는데
김한구의 딸은 "보릿고개입니다”
깜짝 놀란 영조가 다시 묻는다. “
그 이유는 무엇인고?” 김규수가 답한다.
“다른 고개는 조금 힘이 들지만 넘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난한 백성들에게는 보릿고개에 한 끼를 채운다는 것 자체가 지극히 난감한 일이옵니다.
더욱 관심이 동한 영조는
"음, 그렇다면 꽃 중에서는 무슨 꽃이 제일인고?" 물으니
다른 규수들이 “목련꽃입니다”
“연꽃입니다”라고 할 때
김규수는 "목화꽃입니다." 고 답한다.
“어찌 그리 생각하는고?”
“다른 꽃들은 일시적인 즐거움을 주지만 목화는 꽃이 지고 난 후에도 백성의 옷감이 되어서
품격도 살리고 추울 때 보호하여 주기 때문입니다.”
궁중에서 부족함 없이 사는 왕비라 할 지라도
백성이 굶주리고 헐벗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 영조는 김규수를
왕비로 간택한다.
그러나 누가 알았을까?
그 총명하던 소녀가 왕비가 되고 난 후에는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죽는데 지대한 역할을 하고,
正祖 사후에는 수렴청정을 하면서 모처럼 진작된 학문적인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이가환과 정약용을 비롯한 남인 세력을 절멸시키고, 천주교를 탄압하는데 앞장설 줄이야…
그래서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을 하는 모양이다.
우리가 인간에 대해서 완벽하게 알 수는 없지만 그럴수록 우리는 인간에 대한 이해를 하려는 노력을 더 많이
해야 한다.
사람의 ‘특성’을 나타내는 영어 Personality의 어원은 Persona(가면)다.
인간은 누구나 가면을 쓰고 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뜻이다.
그래서 인간의 참모습을 보는 것이 쉽지 않다.
사람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오랫동안 세밀히 관찰하는 것 밖에 다른 방법은 없다.
그래서 뛰어난 리더는 사람을 볼 줄 아는 안목과 관찰 스킬이 다른 사람에 비해 탁월해야 한다.
사람은 저마다 다른 얼굴을 하고 다른 모습으로 살아간다.
생각하는 것이나 행동하는 것이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소위 시너지 효과 (Synergy Effect)는
동질적인 집단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고 서로 다른 이질적인 집단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로마제국이 천 년 이상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나 오늘날 미국이 모든 면에서 세계를 제패하고 있는 이유도
개방성과 다양성에서 찾을 수 있다.
글로벌 시대에는 사람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서로 다른 생각과 행동을 존중하고 수용할 때
조직의 시너지를 제고하고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疑人莫用 用人勿疑(의인막용 용인물의)’
의심스러운 사람은 쓰지 말고, 일단 쓴 사람은 의심하지 않는다.
- 받은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