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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오씨 대종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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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대댁 손자 글방 스크랩 오원(吾園) 장승업전-간송미술관
오대댁손자 추천 0 조회 243 08.05.21 11:52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오원 장승업(吾園 張承業, 1843-1897) 그림 전시회가 5/18부터 5/31까지

간송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간송 전형필 선생이 일제 때 3만석 지기를

털어 사 모은 서화 골동은 그 질이 국립 중앙박물관을 능가할 정도다.

 

간송미술관은 일반공개를 1년 내내 하지 않고 봄 가을 특별전 두 번 만 한다.

그러니 자그마한 미술관에 밀려드는 사람이 많다. 이런 말 하기 뭘 하지만

직장을 어떻게 해서라도 평일 오전에 가 보는 것이 좋다.

입장료는 없고 ‘한성대입구역’에서 내려 안내를 따라 7-800 m 걸으면 된다.

 

 

취화선(醉畵仙)

 

오원(吾園)의 그림은 못 보았더라도 임권택 감독 최민식 주연의

취화선(醉畵仙)은 대부분 관람했을 것이다.

 

 

 

 

사진: 취화선(醉畵仙) 포스터

 

임권택 감독이 인간 오원(吾園)을 얼마나 잘 나타냈는지 필자에게 평가할

내공은 없지만 장승업 (張承業)이 술을 엄청 좋아한 것은 틀림없다.

고종 황제 어명으로 그림을 그리게 하는데 일은 하지 않고 매일 술만 마셔

황제가 화가 나 벌 주려는 것을 충정공 민영환이 자신의 집에 가두고

그리게 하겠다며 감싸고 나서 겨우 무마한 에피소드도 있다.

 

 

 

한국현대 동양화의 직접조상

 

오원(吾園)의 화풍은 소림 조석진(小琳 趙錫晉 1853-1920),심전 안중식(心田

安中植 1861-1919)으로 이어지고 백련 지운영(白蓮 池雲英 1852-1935)과

위사 강필주(渭士 姜弼周)에도 영향을 미친다.

 

심전 안중식(心田 安中植)의 제자가 홍익대 동양화과를 창설한 청전 이상범

(靑田李象範 1897-1972)과 서울대 동양화과를 창설한 심산 노수현 (沁山

盧壽鉉 1899-1978)이다. 오원(吾園)의 손자 제자 뻘이 한국을 대표하는

두 동양화과의 기초를 세우니 오원을 한국 현대 동양화의 시조라고들 한다.

 

 

조선의 3대 화가

 

고양이만 전문으로 그려 변고양이로 불리던 변상벽처럼 화가들은 좋아하고

잘 그리는 분야가 있다. 그런데 오원(吾園)은 산수(山水)를 청하면 산수를,

화조(花鳥)를 청하면 화조를, 신선(神仙)을 청하면 신선을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그려 냈다고 한다. 조선조에 산수, 인물, 화조, 사군자 특정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화가는 많지만 오원처럼 다방면에 걸쳐 고른 기량을 보여준

경우는 흔치 않다. 이런 점을 높이 샀는지 미술사학자요 수필가였던 근원

김용준(1904-1967)은 오원을 안견, 김홍도와 더불어 조선의 3대화가로 꼽았다.

 

헐뜯어 말하면 오원(吾園)은 사대부 문인화가가 아니라 일자무식 화공으로

화제조차 스스로 쓰지 못하고 남의 손을 빌려야 했다. 그러니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못 되고 돈 내는 나으리들이 하라는 대로 그릴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렇더라도 천분이 뛰어나지 않으면 될 일이 아니다.

 

 

 

사진: 취화선(醉畵仙) 포스터

 

안타깝게 필자에게는 그림의 감식안이 없으므로 더 이상 논설은 불가능하고

전시회 그림 중 필자 눈에 뜨인 작품 몇 점만 스캔하여 아래 싣는다.

 

 

삼인문년도(三人問年圖)

 

 

 

 

장승업 (張承業, 1843-1897), 견본채색(絹本彩色),  69.0 x 152.0 cm

 

이 작품은 2년 전인가 필자가 다른 글에서 소개한 바 있다.

그림 중앙에 세 노인이 있고 한 노인 (아마 맨 왼쪽) 이 말한다.

 

"내 나이가 얼만지 모르겠다. 다만 내가 어렸을 적에 천지를 만든

반고(盤古)씨와 친하게 지냈던 생각이 날 뿐이다"

 

반고(盤古)는 천지를 창조했으니 나이가 우주와 같다고 후라이 치는 것이다.

이어 두 번째 (가운데? ) 노인이 말한다.

 

'바다가 변하여 뽕밭이 될 때마다 (상전벽해 桑田碧海), 숫자 세는 산가지

하나 씩 놓았는데, 지금 그 산가지가 열 칸 집을 가득 채웠다.'

 

뽕나무 밭이 푸른 바다가 되려면 얼마나 세월이 흘러야 할까 ?

그 상전벽해(桑田碧海)가 한번 일어 날 때 마다 산가지 하나를 놓아

그것이 열 칸 집에 그득 찼다니 도대체 이 노인의 나이는 얼마일까?

끝으로 마지막 (오른쪽-복숭아 나무 옆)노인이 말한다.

 

'선도(仙桃) 복숭아를 먹고 씨를 곤륜산 아래에 버렸는데 그 씨가 쌓여

곤륜산 높이가 되었다. 내 나이에 비하면 댁에 둘은 '하루살이' 나

'아침에 나왔다가 저녁에 죽는 버섯' 이 아니겠는가 ?"

 

세 번째 노인의 복숭아는 선도(仙桃)다. 동해 가운데  산(山)이 있고

  산에 나무가 있어 삼천 년에 한번씩 꽃이 피고 선도 복숭아가 열린다.

삼천 년에 하나씩 먹은 복숭아 씨가 곤륜산 높이만큼 쌓였다고 허풍을 떤다.

 

중국 애들 구라 치는 것 들으면 기가 딱 질릴 때가 있는데

어차피 과장하는 거 ..하려면 이 정도는 되어야지

 

 

 

 

사진: 삼인문년도 중 인물부분만

 

세 번째 노인 손 끝에 복숭아 나무가 있고 그 아래 어린아이가 있다.

보통 애가 아니라 선도(仙桃)를 훔치려는 동방삭(東方朔)이다.

‘동방삭’은 삼천갑자 60년 X 3,000=18 만년을 살았다.

 

 

춘남극노인(春南極老人)

 

 

 

지본채색(紙本彩色) 64.1 x 134.7 cm

 

 

비스듬히 올라간 소나무 둥치에 돋아난 솔잎과 소나무 껍질이 사실적이다.

푸른 도포를 입은 노인이 한 손에 지팡이, 또 한 손에 두루마리를 말아 쥐고

소나무 등걸에 걸터앉아 있는데 동자(童子)가 선도를 받쳐 올린다.

 

 

사진: 춘남극노인 인물부분만

 

노인은 훌러덩 문어대가리에 앞짱구다.  오른쪽에 춘남극노인(春南極老人)

이라고 글씨가 쓰여 있으니 사람의 수명을 맡고 있다는 남극성(南極星)이요,

손에 들고 있는 두루마리는 살생부 일 것이다.

 

여기서 중국의 식당이나 점포에 장식해 놓은 복록수(福祿壽)가 생각난다.

 

 

 

사진은 전에 중국 광주 한 Hotel 에서 찍은 것인데

왼쪽 영감이 바로 수(壽)를 맡은 남극노인(南極老人)일 것이다.

 

 

녹수선경(鹿受仙經)

 

 

 

견본담채(絹本淡彩) 35.3 x 23.3cm

 

사슴에게 경전을 가르친다는 말도 안 되는 설정인데

그림의 신선은 혹시 오원의 자화상이 아닐까?

술에 절어 살다 쉰을 넘기면 저런 얼굴 나온다.

 

 

미산이곡(眉山梨谷)

 

 

지본담채(紙本淡彩) 126.5x63.0cm

 

오원 장승업이 49세 되던 해 1891년 그렸다.

중앙 아래 쪽에 소를 탄 목동과 머리에 광주리를 이고 가는 아낙네가 있다.

원산의 두 봉우리가 우뚝 솟고 근경의 커다란 고목은 개성이 강렬하다.

 

 

풍진삼협(風塵三俠)

 

 

견본담채(絹本淡彩)  33.2x125.1 cm

 

제목이 풍진삼협(風塵三俠)인데 그림에 사람은 둘 밖에 없다.

심전 안중식이 오원에게 물었다. '한 명의 협객은 어디 있습니까? "

오원이 답하기를 "규염객인데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아직 안 왔다는 데서야..

 

중국 당나라 때 전기소설(傳奇小說) 규염객전(규髥客傳)을 그린 인물도다.

규염-용이 도사린 것 처럼 구부러진 수염

 

규염객은 부여사람으로 수양제 때 제왕이 되고자 태원으로 건너왔다.

규염객은 이정(李靖 571-649)과 교분을 맺고 그 아내 홍불(紅拂)과  의남매를 맺는다.

그 후 당태종 이세민을 만나 영명함에 감복해 중원의 제왕이 되려는

꿈을 포기하고 부여에 돌아가 왕이 되었다.

조선 후기 유득공(柳得恭 )은 이 규염객을 연개소문으로 인식했다고 한다.

 

 

오동폐월(梧桐吠月)

(오동나무 아래 개가 달을 보고 짖다)

 

 

 

 

장승업 지본담채(紙本淡彩) 37.5x141.8cm

 

오동나무 너머 둥근 달이 뜨고 잎이 드문드문 매달렸다.

그 아래 강아지 한 마리가 나무를 쳐다본다.

 

이 그림에는 상징성이 있다.

오동나무는 봉황이 날아 깃드는 영수(靈樹)고

개는 귀신을 쫓는-축귀(逐鬼)의 영험을 지닌 동물로 여겼다.

보름 달이 뜬 밤에 오동잎이 툭툭 떨어지는 모습은 가을의 정취를 대표한다.

 

 

청강리어(淸江鯉魚)

맑은 강의 잉어

 

 

 

장승업 지본담채(紙本淡彩) 19.4 x 23.5cm

 

큼직한 잉어 한 마리가 수초 사이를 헤집고 그 위로 송사리 떼가 유영한다.

이런 잉어 그림은 대부분 등용문의 고사에서 따 온-과거 급제나 진급을

기원하는 그림이다.

 

등용문(登龍門) : 산서성 황하 지류에 3단계 폭포가 있어

용문(龍門)이라 하는데 여기를 뛰어오른 잉어는 용이 된다는 전설이다.

 

송사리는 어린 시절을, 수면 위 부평초는 타향살이를 뜻하는 듯.

 

 

군연농춘(群燕弄春)

뭇제비가 봄을 희롱하다

 

 

 

장승업 지본담채(紙本淡彩) 31.0 x 74.9cm

 

영모화 10폭 중 일부

급제화라고도 불리는 살구 꽃과 버드나무가 배경이다.

과거에 급제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고 한다.

 

 

어해유행(魚蟹流行)

물고기와 게가 돌아다니다

 

 

 

 

장승업 지본담채(紙本淡彩) 34.0 x142.5cm

8폭 병풍 그림 중 하나다.

 

 

 

주중선(酒中仙)

 

 

 

지운영(池雲英) 지본담채(紙本淡彩) 24.0 x 18.0cm

 

오원(吾園)이 아니라 지운영의 그림이다.

백련 지운영(白蓮 池雲英 1852-1935)은 1886년 김옥균 및 개화당을 암살하러

일본에 갔다가 체포 압송 되어 3년 귀양살이를 한 특이한 경력을 가졌다.

귀양을 마치고 애국운동을 하다가 만년에 시화를 그렸다.

 

이태백을 양 옆에서 두 사람이 부축하는데 힘이 든다.

이태백은 이미 게게 풀렸는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다.

화제(畵題)의 시는 두보(杜甫)의 음중팔선가(飮中八仙歌) 중 한 구절이다.

 

 

이태백은 술 한말에 시 백 편을 짓고              李白一斗詩百篇

성안의 저자거리 술집에서 잔다                   長安市上酒家眠

천자께서 오라 불러도 배에 오르지 않고           天子呼來不上船

스스로 일컫기를 '신은 술 속의 신선입니다' 하네   自稱臣是酒中仙

 

혹시 취화선(醉畵仙) 장승업을 염두에 둔 그림은 아닌지?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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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8.05.22 09:50

    첫댓글 취화선 장승업 이것만은 배우고 가네요 감사합니다 .

  • 08.05.22 23:26

    너무나 훌륭한 우리 일가님 오영수 시인과 함께 만날수 있는 기회를 준비해 보려햇는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개인적인 자리를 한번 마련해 보도록 하고싶군요 전용방으로 뫼셔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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