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cafe/992BB53C5A4473B40E)
<페스트> 알베르 카뮈, 2.
알베르 카뮈의 장편소설 <페스트>는 총 5부로 되어 있다. 1부에서 페스트가 발생해 2부 도시가 폐쇄되고 3부 오랑시민들이 많이 죽는다. 4부는 페스트균이 소강상태를 보이고 5부 겨울이 오자 페스트는 잠식되고 오랑시는 개방된다. 처음엔 균의 번식은 미약하게 시작된다. 모든 것들이 그러하듯이 말이다. 쥐가 피를 토하고 죽는 것을 목격한 의사 리유는 건물 수위에게 알려주지만 수위는 절대 그럴리가 없다고 한다. 자신이 관리하는 건물에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어떤 사건을 맞딱드릴 때 수위처럼 ‘절대 그럴 리가’라고 말한다. 부조리하다는 의미와 비슷하다.
위기를 받아들이는 입장은 개개인마다 다르다. 소설 속 등장인물의 각기 다른 행동을 통해 페스트를 대하는 입장을 보게 된다. 주인공 의사 리유는 페스트라는 것을 처음 의심하고 시청에 알린다. 파리에서 오랑의 부정부패를 취재하러 온 레몽 랑베르는 신문기자다. 그는 오랑시가 폐쇄되자 아내가 있는 파리로 돌아가는 길이 끊어져 버렸다. 폐쇄된 오랑에서 단 한 명도 밖으로 나갈 수 없다는 것이다. 랑베르는 자신은 이곳 시민이 아니니 나가야 한다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빠져나갈 궁리를 취한다. 오랑시 의사회 회장 리샤르는 적극적으로 이 사태를 수습하려고 하지 않는다. 페스트라는 것을 알면서도 확정을 내리지 않는다. 자신이 책임질 발언을 하지 않는 사태가 지금과 다를 바가 없다. 큰 일이 닥쳤을 때 누가 하나 앞장서지 않는 것처럼 오랑시에 사는 인물들을 보여서 지금과 비교해도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코타르는 특이한 인물로 나온다. 페스트가 번지기 전 그는 자살소동을 일으켰고 타루가 그를 구해준다. 코타르는 다른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페스트에서 시름하는 것을 보자 기쁨의 미소를 감추지 않는다. 사람들의 불행에서 행복을 찾는 그는 이 소설에서 가장 부정적인 인물이다. 그러나 항상 영웅은 존재한다. 타루는 수첩에 많을 것을 기록하는 습관이 있고 페스트가 발생하자 보건대를 조직하고 위험성을 감지한다. 그는 사태를 막기 위해 사람들을 모아 보건대 인원을 충원한다. 조제프 그랑도 눈여겨봐야 한다. 그는 시청직원으로 많은 부분 보건대와 연대해 협조를 해주는 인물이다. 저녁에는 소설을 쓴다.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하고 리샤르가 말했다.
“도청 관내에 혈청이 하나도 없다는 건 알고 있나요.”하고 리유가 말했다.
“그 결과 연구소에서는 굵직한 페스트균 같은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리유가 말했다. 리샤르가 주저하다가 리유를 건너다보았다.
“솔직하게 당신 생각을 말해 주시오. 당신은 이것이 페스트라고 확신합니까?”
“다만 시민의 반수가 죽음의 위협을 받고 있지 않는 것처럼 행동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말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머지않아 실제로 그렇게 될 테니까요.”(p.69-74)
<서평-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