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전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는 철딱서니들
어른 키 높이의 바위 위에서 물을 향해 몸을 날리는 아이가 갑판장네 딸아이입니다.
영락없는 시골아이의 모습입니다.
수박도 쪼게 먹고...
잘 노는 아이들이라 먹성도 대단합니다.
물놀이를 하느라 체온이 낮아진 몸을 엄마 품에서 녹이는 딸아이
엄마의 품속보다 더 아늑한 곳이 과연 있을까요?
홀딱 젖은 두 아이
4학년생 영은이와 6학년생인 갑판장네 딸아이의 뒷모습입니다.
계곡에서 실컷 물놀이를 즐기고는 옷을 갈아입기 위해 철딱서니학교로 되돌아 가는 중 입니다.
철짝서니학교는 사진의 우측 가장자리에 지붕이 하얗게 보이는 건물입니다.
갑판장의 이동수단 1호(자전거)와 2호(승용차)
갑판장은 서울특별시민이지만
갑판장네 딸아이는 엄연한 강원도민이자 양양군민입니다.
그런고로 갑판장도 반은 강원도민이자 양양군민이라고 우겨볼랍니다.
암튼 강원도민이자 양양군민인 딸아이의 학부모이니깐요.
자두마을(공수전리)에서 유학중인 딸아이를 보러 가면
선장님은 딸아이가 생활하는 공간인 철딱서니학교에서 딸아이와 함께 묵습니다만
갑판장은 인근에 있는 오색온천의 찜질방에서 잠자리를 해결하곤 합니다.
잠자리가 서로 갈리다 보니 기상시간도 다릅니다.
갑판장은 느긋하게 일어나서 온천욕을 즐기곤
느지막히 아점(브런치)을 해결하러 혼자서 양양읍내로 들어 갔습니다.
지난 번 방문 때는 남대천변의 식당에서 '뚜거리탕'을 먹었었고,
어제 점심 땐 양양군청 근처의 식당에서 '섭국'을 먹었으니
오늘 아점으로는 무엇을 먹을지 잠시 궁리를 해봅니다.
삼척의 곰칫국도 좋고, 강릉의 우럭미역국도 땡깁니다만
혼자서 아점 한 끼를 먹겠다고 거기까지 가기는 좀 거시기합니다.
장고 끝에 '송월메밀국수'로 낙점을 했습니다.
헌데 이제 막 오전 10시를 넘긴 때라 그 식당이 일찍부터 영업을 할런지 모르겠습니다.
일단은 양양군실내체육관 주차장에 차를 대고는 트렁크에서 자전거를 꺼냈습니다.
양양군청을 기준으로 송월메밀국수까지의 거리를 네이버의 '지도검색' 중 '빠른길 찾기'로 검색해 보니 4.6km입니다.
(양양군실내체육관을 기준으로 하면 4.85km)
이 정도의 거리라면 자전거가 딱이지 싶습니다.
송월메밀국수(6천원)/양양
강원도를 대표하는 음식 몇 종을 꼽으라면 메밀국수(막국수)도 절대 빠뜨릴 수 없는 메뉴입니다.
춘천, 화천, 봉평, 강릉, 고성, 화진포, 양양, 강릉 등 강원도의 동서남북을 가리지 않고 유명한 메밀국수집을 찾을 수 있습니다.
양양만 해도 영광정, 실로암, 입암, 범부 등의 메밀국수집이 유명합니다.
요즘은 메밀국수집 대부분이 동치미국물을 주로 내놓습니다.
헌데 강원도의 메밀국수집들이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면서 많은 손님들이 들락거리더니만 기어코는
메밀국수 맛의 절반을 책임지는 동치미의 맛이 예전과 달리 삭힘에서 오는 톡 쏘는 맛이 실종됨과 동시에
지나친 단맛으로 인해 맛의 본질이 변했다고 느껴질 정도입니다.
그러다 보니 한동안 메밀국수를 멀리 했었습니다.
오늘 갑판장이 소개해 드릴 송월메밀국수는 동치미가 아닌 쇠뼈를 푹 고아낸 국물을 기본 베이스로 하여
달지않은 슴슴한 국물로 메밀국수를 시원하게 말아내는 식당입니다.
인공적인 단맛을 싫어하는 갑판장에게는 맞춤인 식당인 셈입니다.
게다가 매운양념장(다대기)도 미리 넣어 오지를 않고 설탕, 겨자, 식초 등과 함께 별도로 내주어
개인적인 기호에 따라 첨가해 먹을 수 있게 하는 점도 갑판장에겐 만족스럽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사진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김가루와 참깨의 무지막지한 첨가로 인해
즉석에서 뽑아서 삶아낸 메밀국수의 맛과 향을 즐기는데 방해를 한다는 점입니다.
넉넉하게 내주는 것이 시골의 인심이기는 하지만
과도함은 오히려 부족함만 못 하다는 것이 갑판장의 의견입니다.
다음에는 주문을 할 때 미리 김가루와 참깨를 넣지 말아 달라고 해봐야겠습니다.
<갑판장>
덧붙이는 말씀 :
1. 자전거를 타고 양양읍내를 돌아 다니다가 양양여고와 양양고등학교 중간에서
'만화가한승준의커피창고'라는 로스팅 & 핸드드립 카페를 발견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냉큼 들어가서 시원한 아이스커피를 마실랬더니 문이 잠겼습니다.
살펴보니 영업시간이 정오부터라고 써 붙여 놓은 것이 보입니다.
정오를 조금 넘겨서 까지 기다려 보았는데 문이 안 열리더군요.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요.
2. 커피창고 앞에서 문이 열리기 만을 기다라고 있는데 선장님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철딱서니에서 점심 때 돼지고기를 굽는다고 얼른 오라네요.
반찬 중에 갑판장이 처음 보는 것이 있어 접시에 수북하게 담았더니만
맛짱샘이 일단 한 개만 가져가서 맛을 보고는 먹을만 하면 더 가져가라시네요.
노리대무침이라고 마늘쫑무침 비슷하게 생긴 것인데 노리대의 줄기를 길이가 1cm도 안 되게 짧게 잘라서 무친 것인데
그 맛이 고수를 못 먹는 사람이 고수를 처음 맛 봤을 때의 생경함이 느껴지는 맛입니다.
노리대는 주로 강원도 산간지방에서 자생하는 식물인데 강원도의 산촌사람들이 즐겨 먹는 먹거리랍니다.
그러고 보니 어제 저녁에는 노리대부침을 먹었었군요.
노리대부침이든 노리대무침이든 가리지 않고 잘 먹는 갑판장이 신기한가 봅니다.
맛짱샘이 묘한 표정으로 갑판장을 바라 보십니다.
첫댓글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않으시는 양양 포스팅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커피창고에서 시원한 아이스커피 한 잔을 못 마시고 온 것이 두고두고 후회일세~
7월에는 꼭 방문해야겠다는 결심!
'7월'이 눈에 확 박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