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일지맥은 낙동정맥 삿갓봉에서 분기해 샛재,안일왕산,아구산,금산, 바릿재를 지나 비래봉산을 거처 왕피천이 동해 바다에 드는
울진군 근남면 수산리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30.8km의 산줄기를 말한다.
대대로대장님,청명님,산이님,포근한빛 네명이 태백터미널 근처 편의점에서 컵라면 하나씩 먹고 들머리로 이동해 28일 23시23분 산행을 시작하는데 밤이고 고지대라 덥지 않고 선선하다.
3.9km까지 임도길을 걷다 산으로 치고 오르는데 잡목으로 거추장스럽니다.
작은 계곡을 따라 오른다.
5.4km지점 안일지맥 분기점이 있는 삿갓봉에 도착한다.
바람도 불어주고 기온은 선선한데 길은 지극히 지맥스럽다.
발을 헛디디면 추락할 수 있는 위험구간들이 자주 나타나 조심하며 걷는다.
다음에 다시 와야할 쇠치지맥 분기점이다.
어둠으로 보이지 않지만 아찔한 낭떠러지가 많아 낮산행 보다 더 조심해야 한다.
날이 밝자 화마가 훓고간 흔적들이 고스란히 보인다.
보부상들이 안전과 성공적인 행상을 기원하며 제사를 지내던 샛재 조령성황당이다.
눈에 띄는 수령이 오래된 소나무에는 이런 저런 그럴듯한 이름을 붙여놨다.
이 일대는 금강소나무숲길이라 등로가 정비되어 있다.
수령600년의 대왕소나무인데 오래전 사진작가가 작품을 만들기 위해 주변 소나무 25그루를 베어 처벌받은 사례가 있단다.
보호를 위해 출입금지 울타리와 CCTV도 설치되어 있다.
오래된 통나무 계단은 썩어서 제 구실을 하지 못한다.
18.7km지점 주봉 안일왕산이다.
나도 정맥 끝내고 바로 지맥을 시작했으면 반바지님과 비슷했을 텐데 내년 초 쯤에 졸업할 것 같다는 반바지님이 부럽다.
산불난 곳은 그늘이 없어 쨍쨍 내려쬐는 햇볕을 그대로 받으며 걸으니 체온은 오르는데 땀으로 식혀지는 열은 미미하다.
24.7km지점 아구산이다.
최근 새로 만드는 임도길이다.
대대로 대장님 반찬도 없이 햇반에 물 말아 드시는데 졸리우신지 눈을 감고 드신다.
청명도 반찬없이 햇반에 물 말아 먹는데 이유는 힘들 때는 입맛도 없고 물이라도 말아 마시듯 먹어야 빨리 목으로 잘 넘어가기 때문이다.
우리 지맥팀에 처음 참석하신 산이님은 나와는 오래전 모 산악회에서 땅끝기맥 한 구간을 함산했었는데 200km이상의 국립공원 연계산행 세개를 다 넘었고 300km이상의 종주도 한 종주계에서는 유명한 여성 산꾼으로 지맥산행 중이다.
32.7km지점 민가가 있어 물을 급수했는데 여기서 급수하지 못했다면 아마도 완주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산딸기가 군데 군데 있어 수시로 따 먹는다.
심한 잡목지대도 만난다.
이후 업다운 심하지 않고 천천히 걷는데도 햇볕이 강렬한 시간대 그늘 없는 구간을 걷다보니 체온이 올라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것이 경험상 온혈질환 초기 증상이란 것을 안다.
체온을 떨어뜨려 보려 스틱을 배낭에 꼽고 연신 부채질 하며 마시기도 부족한 귀한 물을 조금씩 가슴에 뿌려 보지만 잠시 뿐이다.
심해지면 어지러워 지고 더 심해지면 구토까지 하는데 이럴때는 빨리 그늘에서 쉬어야 한다.
더는 안될 듯 싶어 먼저들 가라하고 혼자 쉬었다 가려 했는데 때마침 대장님도 힘드신지 쉬었다 가자하여 그늘에서 충분히 쉬었다 간다.
여름산행 온혈질환 대비를 위한 뭔가 대책을 세워야 할 듯 싶다.
합수점 울진 은어다리 앞에 도착해 산행을 종료한다.
원래는 뒤풀이를 지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하려 했었는데 더위로 예상시간보다 지체되는 바람에 터미널 근처 한식부페집에서 한다.
세분 더위와 잡목,가시나무 헤쳐가며 안일지맥 완주하시느라 수고들 많으셨습니다.
첫댓글 산불화재로 인하여 황폐화됨에 따라 강렬한 태양빛에 노출되어 그늘도 없이 산행하고 가시밭길 산행하시느라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거리 짧아 쉽게 봤는데 다른 장애물이 있었네요.
민가에서 급수하지 못했으면 식수부족으로 더 어려울뻔 했습니다.
지맥길이 쉬운데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래도 지맥길 다 걷고 나면 시원섭섭할거 같은데요.
또 하나의 지맥길을 완주하심을 축하드립니다.
어차피 등산하는거 갔던길 반복해서 가느니 좀 더 의미있고 안가본 길 가보자 하는 맘으로 지맥을 시작하긴 했는데 여러가지로 어렵고 힘든 여정이긴 합니다.
끝나면 징글징글해서 시원하긴 해도 섭섭하진 않을 듯 한데 아직 겪어본 건 아니라서 모르겠습니다^^
이쁜 소나무가 참 많네요.
화마가 남기고 간 모습이 참 안타깝기도 하네요.
이번에는 4분이서 즐겁게 산행하셨네요.
산이님과는 여러번 산행해 봤지만
열정이 참 대단한 분이지요.
수고 많았습니다.^^
금강송 소나무들 쭉쭉 멋진데 화마로 많이 소실되어 안타깝습니다.
산이님 장거리 산행 참 잘 하시는 듯요.
원래 일행이 계신데 우리팀에도 시간 맞으면 함산하기로 했습니다^^
꾸준함에 이길수없듯이
즐기시는 모습이 아주멋집니다
응원합니다
꾸준하고 즐기기까지 하면 최상인데 고생스러워서 즐기기 까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할수록 지맥 완주하신 분들 대단함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