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3927Bible 말씀연구소 원문보기 글쓴이: 운영자 예은.
항문출혈과 항문질환
저자 : 박응범(이화의대 외과교수. 의박)
(머리말)
항문은 인간이 태어나서부터 한평생을 매일 노폐물배설에 사용하여야 하는 주요 기본 기관으로서 이 부위에 어떤 질환이 발생하면 극히 예민한 반응을 보여 손가락 끝부위에서처럼 대단한 통증이 발발하는 곳이다.
배변을 잘하지 못하는 것처럼 불편한 것이 없고 배변을 잘하지 못하면 헛배가 부른 것 같은 복부 팽만감, 불편감, 심하면 배가 아프고 두통이 생김은 물론 심지어는 혈압이 떨어져 쇼크까지도 발생하는 병발증으로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시원한 배변은 그만큼 기분을 상쾌히 할 수가 있고 배변 곤란증은 겪어 보지 않고선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불편한 것이다.
그래서 항문외과 의사는 일견 외과의사 중 왕중왕 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국민경제가 향상되어 생활양식이 발달됨에 따라 모든 음식도 서구화가 되어 가고 있어서 우리나라에서도 이 식이의 변화로 인해 배변에 곤란을 초래하는 일이 많고 특히 서구의 여러 나라에서는 이 식성으로 인하여 50~100%에 이르는 사람들이 치질과 치열이라는 통상적인 질환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 결과 항문출혈, 심한통증과 만성 철분(Fe)부족형 빈혈등으로 합병증을 야기하면서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이는 소위 육류를 주로 하는 소위 선진 서구식의 식이가 채식을 주로 하는 아프리카식이에 비해 대변이 장을 통하는 시간이 77시간 대 36시간이란 현격한 차이가 있어 대변에 대장에 오래 머무는 동안 수분흡수로 대변이 굳어져 변비 등이 발생하여 치질과 치열 등의 항문질환을 유발하며 이는 또한 대장암 발생 원인 인자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채식을 주로 하는 민족에 있어서는 치질이란 통상적인 질환은 매우 드물며 이 지역의 종합병원에서는 1년에 1~2건 정도의 치질수술이 있을 정도이니 그 발병율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항문질환에는 치핵(치질)을 비롯해서 치열(항목이 찢어져 궤양시 생긴 것), 치루(항문 주위에 만성적으로 고름이 나오는 것), 항문 주위 농양(항문 주위가 곪은 것), 콘딜롬(닭 벼슬같이 항문 주위에 너덜너덜 달린 것), 항문 소양증(항문이 가려운 것), 미골동(꼬리뼈 끝에 있는 고름이 안 나오는 누공), 항문협착증(항문이 좁아진 것), 항문 직장 용종(포도송이 같이 빨간 살이 대변볼 때 나왔다 들어갔다 하는 것), 항문 및 직장암, 직장 탈출증(직장이 항목 박으로 뒤집혀 빠져 나오는 것), 항문 폐쇄증 등 많은 질환이 있으며 특히 대변에 출혈이 있을 경우에는 피의 색깔에 따라 항문에서, 대장에서 또는 더 상부의 소화관에서 나오는 가를 감별하여야 한다.
다음은 각각의 질환에 대하여 간결히 기술한 것이다.
1) 치핵(치질)
치질의 발생은 간경변 등으로 인한 간문맥압의 상승으로 발생하는 특수질환외에는 보통 변비와 설사 등에서 오는 반복되는 용변력에 의한 해부학적인 항문울혈 변화이다.
그 원인은 수없이 많지만 대별하면 주로 장시간 앉거나 서서 일하는 직업인, 어려서부터 배변습관이 불량한 경우,나이가 많은 경우, 식성, 즉 서구식이에서 빈발하고 대변을 참거나 운동량의 부족, 가공식품을 많이 먹는 경우에서 많이 발생하고 그 외 특수 질환으로 설사를 많이 하는 질환에서 병발한다고 본다. 어떻든 주원인은 해부학적 구조와 특수질환을 제외하고는 변비, 설사 등으로 인한 반복되는 배변력이 주원인이 된다.
내치질과 외치질 : 항문의 길이는 3~4cm이며 항문과 직장을 연결하는 선을 치상선이라고 한다. 치상선 안팎에는 많은 혈관과 신경이 분포되어 있으며 안쪽과 바깥쪽에는 각각 다른 신경이 분포되어 있다. 이 선을 중심으로 안쪽에서 발생한 치질을 내치질, 바깥쪽에서 발생한 치질을 외치질이라고 한다.
안쪽에는 자율신경의 지배를 받으므로 원칙상 통증이 없고 외치질은 심한 통증이 있다. 그러나 내치질도 외치질을 동반한 경우는 통증이 수반된다. 내치질은 1도에서 4도까지 구분되며 이는 스스로도 어느 정도 구분할 수 있다.
1도는 배변력에 의해 항문이 울혈만 되어 있는 상태이고 의사의 항문경진찰로써 감별이 가능하다.
2도는 배변시 내치질이 항문 밖으로 돌출 되어 빠져 나오나 배변후 자연히 들어간다.
3도는 배변시 내치질이 빠져나와 자연히 들어가지 않고 손으로 밀어 넣어야 들어 가며
4도는 배변과 관계없이 항상 항문 밖으로 나와 있어서 복귀되지 않고 일부는 썩기까지 하는 상태이다.
이 경우에서도 배변력을 주면 내치질의 경우 무통출혈이 되고 반복출혈이 되면 철분부족형 빈혈이 되어 얼굴에 핏기가 없고 기운이 없으며 노곤한 증상이 있어 흔히 심각한 병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다. 심한 경우는 힘을 주면 물줄기 같은 출혈이 되어 갑자기 쇼크에 빠져 많은 양의 수혈을 요하는 응급 상태로도 변한다. 반면에, 외치질은 치상선 밖에서 생기므로 통증을 알리는 체신경의 분포로 몹시 아프고 부어 오른다. 걸음이 불편하고 용변도 힘들며 속히 가라앉지도 않는다. 심하면 외치질 속에 혈전(피덩이)에 생겨서 새까맣게 되고 부어오르며 더욱 심한 통증이 생긴다.
이런 것을 혈전성 치핵이라고 한다.
치료 및 예방 : 치료 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상태의 악화를 위해서 대증요법을 들 수 있다.
질병이 있으면 질병 자체의 치료로서 치질요법에 효과를 얻고 질병 원인 제거가 가장 중요하다.
다음은 치질의 원인인 여러 가지 악조건의 탈피다.
그 중에서도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 항문의 세척이다. 대변을 본 후에는 반드시 따뜻한 물로 씻어 청결하게 하고 변비가 심하면 고섬유식, 즉 채식을 주로 많이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대변을 부드럽게 하고 대변이 장에 머물러 있는 시간을 단축시켜야 한다.
다음은 물, 주스 등을 많이 먹는 것이다. 이 방법도 변비 예방에 도움이 되며 적당량의 운동은 혈액이 심장으로 돌아가는 것을 도와주므로 치질을 예방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수영은 특히 추천할 만한 운동이다.
다음은 정규적인 배변 습성이다. 어려서부터 배변 습성이 잘못되어 있으면 이를 극복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하며 임산부에서 일시적인 복압상승으로 인한 치질의 발생은 온수좌욕(뒷물)을 열심히 하는 것이 좋고 음식 조절로 변비를 예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임산부는 대개 출산후 3~4개월이면 회복되며 만일 회복되지 않는다면 임신 전에 치질을 갖고 있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처치가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경우 완전 치료를 시행하는 데에 따른 정규적인 온수좌욕을 하여 항문청결과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어야 한다. 이는 1일 3~4회가 좋고 1회에 5분 정도 시행함이 좋다. 이제까지는 따뜻한 물 대야에 무조건 10~15분을 담그고 있었으나 시간이 길면 항문울혈이 심해져서 오히려 해롭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털석털썩하여 물이 항문내를 깨끗이 하도록 하여야 한다.
다음에는 0.1%하이드로코티손 크림을 바른다.
이는 소염효과를 갖고 있어 부기를 빨리 가라앉게 하여 통증을 소멸한다. 좌약(항문에 넣는 약)등 수많은 제제가 있으나 일시적인 효과만 있을 뿐 근본치료는 기대하기 어렵다.
실질적인 치료에는 주사요법, 동결수술, 수술제거 등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 소위 썩혀 떨어뜨린다고 해서 주사로 부식제를 주사해 치료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올바로 생각하는 사람이면 거의 사용하지 않는 지나간 방법이다.
부식제의 주사 방향이 엉뚱하면 항문 괄약근의 손상으로 큰 장애를 초래하는 단점이 있고 장기간이 걸리며 항문에 후유증이 많다.다음은 요사이 많이 거론되고 있는 동결수술이다. 이는 치질을 -89O도로 냉동 파괴시켜 썩혀 떨어트리는 방법으로서 기구가 필요하고 적응되는 치질을 잘 선택하여야 한다.
국소마취 하에 시행하고 통원 가료와 사무능력이 있으며 비용이 절감되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적용 범위가 좁아 외치질에는 통증 때문에 적용할 수 없고 내치질에만 적용하며 때로는 출혈과 6주 이상의 치유기간을 요한다.
이 방법은 약 90%의 치유율을 갖고 있으나 완치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수술요법은 이들의 불완전한 점을 충족시킬 수 있으며 수술로 제거하는 것만이 최종적인 완전한 치유방법인 것이다. 종래에는 치질수술을 하면 수일간 엉금엉금 기어다니며 1~2주의 입원기간을 요했으나 근래에는 특수한 경우 외에는 최신 수술요법으로 진통제를 요하지 않는 정도의 2~3일 입원하면 충분하다. 물론 1주에 1회, 3번 정도는 외래에서 통원가료를 요한다.
그러므로 통증 때문에 치질수술이 큰 문제는 안된다. 여기에도 역시 온수 좌욕은 필요하다.
외치질에서는 온수좌욕 혹은 수술제거가 좋으며 혈전성 치질인 경우는 좌욕만으로도 약 3주간이면 치료가 가능하나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이 속효가 있다.
치 질
흔히들 항문에 어떤 문제가 생기면 '치질'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병원을 찾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그 작은 항문에도 많은 증상과 질병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는다. 항문점막이 찢어짐으로해서 생기는 치열(痔裂), 항문주위의 만성염증으로부터 발전해 생기는 치루(痔淚), 특히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대장및 직장암등 여러 질환이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 이중 치질이라 불리우기도 하는 치핵(緇核)은 인류에게 가장 흔한 질병의 하나로서 항문벽의 정맥혈관이 늘어나 뭉치면서 생기는 덩어리를 말한다.
항문안쪽 1.5cm부근에 위치하는 치상선을 경계로 위쪽에서 생긴것을 내치핵, 아래쪽에 생긴것을 외치핵이라 부릅니다. 치료의 기준은 출혈이나 탈항 등의 증상유무에 따라서가 아니라, 그 진행정도를 나타내는 핵덩어리의 돌출상태에 따른 1도에서 4도까지의 분류에 의한다. 치핵은 항문의 정맥압을 높일 수 있는 간경화, 복부종양, 임신, 지장암 등과 동반되어 있는 경우가 있어 이들 질환이 같이 있는지를 먼저 검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변비, 설사 등이 있을 때 복압이 과도하게 상승하고, 용변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항문정맥이 늘어나 치질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변비, 설사가 없더라도 변기에 오래 앉아있는 습관은 치질이 잘 생기게 할 뿐 아니라 악화시키기도 한다. 치질의 가장 흔한 증세는 출혈이다. 처음에는 휴지에 묻는 정도이지만 조금 심해지면 변기에 뚝뚝 떨어질 정도가 되기도 한다. 밀어넣어야 들어가기도 하며, 심하면 빠져나온 상태로 있기도 한다.
용변때가 아니더라도 재채기, 기침, 가스배출이나 물건을 들어올리려고 힘을 줄 때에도 빠져나와 불편을 줄때도 있다. 통증은 없는 경우가 보통이지만 혈전증(피가 응고되어 정맥이 막히는 현상)이 생기면 심한통증이 생긴다. 혈전은 치질의 가장 심각한 합병증의 하나로, 혈액순환이 차단되어 조직이 죽고 부어서 항문밖으로 빠져나와 통증이 생기게 된다.
드물게는 죽은 조직의 감염으로 균이나 독성물질이 전신에 퍼지는 패혈증이 되거나 항문정맥과 연결된 간문맥의 감염으로 생명이 위험한 경우가 있어 빠른 치료를 요한다. 그와 항문이 가렵거나 분비되는 끈끈한 점액이 묻는 경우도 있다.
치질의 진단은 육안적 관찰, 수지검사, 항문경, 등으로 가능하며, 출혈이 오래 되거나 심한 경우에는 빈혈검사를 해야 하며, 40세 이상에서는 대장및 직장암의 동반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대장조영검사를 하여야 한다.
치핵의 치료법에는 증세를 완화시키거나 악화되지 않게 하는 좌욕이나 식이요법, 치질약 등의 보존적 요법과 수술로서 환부를 제거하는 방법, 또는 외래에서 시행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들이 있다. 후자에는 주사법 고무밴드결찰법, 냉동수술법, 적외선 치료법, 직류전류를 이용한 조직분해법, 레이저 치료법 등이 있으며 이들 방법들은 진행정도가 심하지 않는 경우에 시술가능하며 시술의사의 정확한 판단과 경험이 효과를 좌우하게 된다. 수술은 입원을 해야 하므로 절차상 번거롭지만 정확하게 치질부위를 잘라낼 수 있다. 재발한다는 오래된 잘못된 생각때문에 꺼리는 경우가 있지만 정확한 지식과 올바른 수술방법먼이 질병의 치료와 재발 방지를 기대할 수 있는 것 이다. 요즘 마취기술의 발달로 거의 통증을 없앨 수 있으므로 그리 겁낼 필요는 없다.
치질의 예방원칙은 간단한다. 항문위생을 잘 유지하고 규칙적인 배변 습관을 갖게 하면 된다. 40도 정도의 따뜻한 물에 10-15분 정도 항문을 담기는 것만으로도 혈액순환을 도와줄 수 있으며 심한 증상들을 호전시킬 수 있다. 채소류, 현미, 접곡류, 해조류 등 섬유질이 많은 음식은 대장을 깨끗이 해주며 많은 양의 대변을 만들어 변비를 없애 준다.
변기에 오래 앉아있는 습관을 버려야 하며, 10분이상 화장실 사용은 삼가해야 한다. 항문을 항상 건조시키며. 맵고 짠 음식을 피해야 한다. 항문에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민간요법이나 자기 나름대로의 치료를 일단 해보고 나서 찾아오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항문은 일단 손상되면 원상복구가 매우 힘들며, 요행히 호전되더라도 기능의 손상으로 인해 평생을 고생할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있으면 심하지 않더라도 반드시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하며, 정기적인 항문및 대장검진만이 예기치 않은 심각한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는 길이라는 사실을 주지하여야 하겠다.
2) 치열(또는 항문궤양)
배변시 항문이 몹시 아프면서 배변후 선홍색의 출혈이 있는 것은 거의 치혈이다. 이것은 항문출혈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상당수가 차지하고 있으며 때로는 항문에 조그만 돌출 물이 항시 있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출혈이든, 항문 주위 돌출이든 어떤 경우에라도 배변시 심한 통증과 함께 이와 같은 소견이 있으면 거의 치열에 속한다고 본다.
원인으로는 무엇보다 변비와 굳은 대변이다. 이들이 좁은 항문을 빠른 속도로 통과하면 항문이 찢어져 치열이 생기며 그 외의 질병으로 인하여 생기는 수도 있는데 흔히 우리나라에서는 결핵성이나 구미에서는 치열, 궤양성 대장염, 직장염, 매독, 항문암과 항문괄약근의 비정상적인 경련 등으로 인한 치열을 들 수 있다.
대변으로 인한 치열은 일시적이고 여자의 경우는 앞쪽에, 남자는 뒤쪽에 주로 많은 반면 상기 질병으로 인한 치열은 불규칙적이다.
증상은 출혈을 동반한 통증, 염증성 부종이 있으며 항문이 개운하지 않고 항문소양증(가려움증)이 있으며 배변시 통증으로 인하여 때로는 대변을 잘 못 보는 증상도 있다.
치료는 온수좌욕을 하고(1일 3~4회) 변비로 인한 일시적인 경우에는 2~3주일이면 치유되나 3주 이상이 되면 만성치열로서, 동반된 병변의 유무를 밝혀야 하고 근본요법이 요구되며 간단한 수술로써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그러나 변비를 절대 조절하여야 하며 심하면 국소약물 사용도 할 수 있다.
증상 지속이 3주가 넘으면 만성이 되고 전술한 바와 같은 출혈과 돌출물, 극심한 통증이 재현됨으로서 수술이 요구되는 것이다. 이는 하루 정도 입원하여 간단히 항문을 넓혀 주는 수술로서 통증도 없고 입원기간도 짧으며 경제적이고 효과 또한 만족할 만하다.
이와 동시에 다른 병의 병발 유무를 밝히기 위한 조직검사도 병행할 수 있다.
만일 결핵, 매독 등 타질환이 발견되면 약물요법이 병행되지 않는 한 치유되지 않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종종 결핵과 항문암이 병발된 예가 발견되고 있다.
3) 항문주위 농양
흔히 치질이라고 하여 병원을 찾는 환자 중에는 항문주위 농양인 경우가 종종 있으나 전혀 다른 질환이다.
전술한 바와 같이 항문에는 치상선이 있다.
여기에 샘이 있는데 이곳에 균이 감염되어 선염이 발생하면 항문주위의 해부학적 구조에 따라 고름집이 생기게 된다.
이것이 항문주위 농양이며 원인은 치열이나 치질 등의 혈종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것이 많고 치상선에서의 염증 파급이 원인이 되며 항문주위 피부의 손상, 항문주위 소양증의 합병증으로도 생기고 심하면 혈행성으로 감염되기도 한다.
그 외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결핵 등의 합병증으로도 생기는데 증상은 몹시 아프고 열이 나며 팽만감이 항문주위에 있고 겉으로 보면 벌겋게 부은 것 같기도 하다. 때로는 항문속으로 뻗치는 경우도 있어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은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는 증상만 호소할 뿐 항문 속을 진찰하지 않고선 발견할 수가 없다.
치료는 파종수술을 하며 수술 후 고름이 빠지고 나면 급격히 통증이 없어지고 몸이 가벼워진다. 그러나 이것이 만일 만성 결핵성일 경우에는 약물요법이 병행 되야 하고 수술 후에는 치루라고 하는 관이 생겨서 이곳으로 고름이 나온다.
이는 항문주위 농양수술 후 80~90%에서 자연 발생되므로 3개월 후 다시 근치수술이 요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은 항문주위 농양은 항문주위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멀리 떨어진 고환 밑 부분이라든가 엉덩이 부위, 직장 깊숙한 곳에도 생기고 하나가 아닌 여러 개가 생겨 가지를 치는 경우도 있다. 이는 대개 만성질환인 결핵이나 크론병, 항문암 등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이 경우 신속한 수술과 조직검사를 요한다.
4) 치 루
치루란 라틴어의 pipe란 뜻으로 항문주위에 항문내외를 연결하는 pipe같이 길이 있어 바깥쪽의 구멍으로 항상 분비물이 나오고 심하면 대변이나 방귀까지 나오는 현상을 말한다. 이의 원인은 항문주위 농양, 결핵, 크론병, 궤가양성대방염, 직장암, 항문암, 드물지만 곰팡이균 감염증, 직장이나 산부인과 수술 휴유증 등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이 치루는 간단한 표재성의 단순치루로부터 복잡하고 깊고 안으로는 한 구멍이나 밖으로는 벌집같이 여러 구멍이 있는 치루까지 다양하다.
어느 경우에서도 치루는 항상 고름 같은 것이 팬티에 묻는 것이 나쁘고 시간이 오래되면 될수록 염증과 치루가 확산되어 곪고 터지는 연속적인 상태가 지속되며 어떤 경우에서는 질 속으로 연결돼 대변이 나오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이 통증의 원인이 되고 열이 나며 때로는 요로감염, 방광염까지 발전하여 용변시 불편하며 출혈도 되어 이런 불편감 때문에 체중감소, 암공포에 걸리기도 한다. 이런 질환은 절대적으로 다른 질환과 구분해야 하며 제일 중요한 것이 단순치루와 질병으로 인한 치루를 구분하는 것이다. 흔히 수술 후에 장기간 치유되지 않아 검사해 보니 항문암 혹은 직장암인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물론 수술치료를 해야 한다. 여러 가지 치료 방법이 적용되지만 특수한 질병인 경우 외에는 약물요법을 병행하고 복잡형 치루나 고위치루에서는 단춘치료가 불가능하므로 여러 번의 수술적용이 필요하며 인내심을 갖고 치료에 임하여야 한다.
5) 항문 소양증(가려움증)
이는 항문주위가 가려운 증상으로 항문뿐만 아니라 항문 전후의 고환이나 질 주위에까지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것이다. 이는 정신적인 긴장,걱정,과로 또는 특별한 식품, 술,기후의 변화에 민감한데 반응하며 특히 잠자리가 더운 경우에 심하게 나타난다. 소양증이 심하면 긁어서 상처가 나고 이 상처에 균이 감염하게 되고 피부의 손상으로 항문주위 환경이 좋지 않기 때문에 증상의 악화를 가져온다.
원인으로는 항문 주위에 병변이 있어서 여기에서 나오는 분비물이 자극하여 일어날 수도 있고 이런 분비물의 위생처리가 제대로 되지 못한 것이 흔한 동시에 주원인이다.
또한 사람에 따라 지나친 땀을 분비하는 경우도 원인이 되며 기생충 감염, 즉 사상충이라든가(이는 어린이에서 문제됨)음모에 기생하는 이나 옴 같은 것이 원인이 되고 곰팡이 균도 원인이 된다. 여성은 질내의 칸디다가 원인이 될 수 있고 원인 없이 특수한 체질적 반응도 생각할 수 있다.
용변후 항문 주위에 묻은 불변 (암모니아)이 자극하여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면 항문주위 위생처리가 가장 중요함을 알 수 있겠다. 치료는 항문소양증 원인 제거가 급선무이고 항문위생처리, 즉 용변후 반드시 물로 씻는 것이 가장 좋다.
특수한 음식에 대한 소양증이면 그 음식을 금해야 하며(딸기, 커피, 술, 해물등) 약물로는 진정제를 투여할 수 있고 0.1% 하이드로코티손 크림을 바르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온수좌욕후 타올로 물기를 닦고 습기를 말린 후 약을 바르는 것이 좋고 어린이에서는 기생충을 검사하여야 한다.
특히 심할 경우에는 국소마취제도 사용하고 수술이나 방사선요법도 시행할 수 있으나 흔히 사용하는 방법은 아니다.
6) 미골동
이는 꼬리뼈 근처에 분비물이 나오는 누공이 있고 그 밑에 단단한 물질이 동그랗게 만져지고 자세히 보면 그곳에 모발이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를 미골동 또는 지프병(Jeep disease)이라고 한다. 2차 대전 당시 지프차를 많이 타는 사람에게 발견됐다 하여 이런 별명이 붙었다. 발명시 고름 같은 몹시 냄새나는 분비물이 나오며 치유되었다 재발하는 것을 계속하는 질환이다. 주사요법도 시행하나 역시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 완전한 요법이다.
7)콘딜롬
이름이 어려운 질환이나 `콘지름'하면 혹시 귀에 익술할 지 모르겠다. 이는 젊은 층의 항문 피부에서 발생하는 것으로서 일명 사마귀라고도 하며 닭 벼슬과 같이 항문주위에 너덜너덜 달려 있으며 때로는 항문 속까지 퍼지기도 한다. 이것이 있으면 주위를 자극하여 항문주위에 분비물이 생겨서 항상 축축하고 냄새가 많이 나서 주위 사람에게 불쾌감을 준다.
원인은 불확실하나 축축하고 따뜻한 상태에서 많이 발생하며 일부에서는 virus가 원인인 질환이라고도 한다. 특히 동성연애하는 남성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진단은 매독에서 발생하는 편평습우와 감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간혹은 보웬병(Bowen's disease)이라 하여 이와 흡사하나 조직검사 결과 항문암인 경우가 있다.
치료에는 포도피린이란 약을 발라서 떨어뜨리기도 하나 주위 피부의 손상이나 자극으로 상당한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 전기소작법은 통증도 적고 정확하며 완전치유가 가능하나 이 방법으로도 불가능한 심한 경우이면 수술 제거를 해야 한다. 아무튼 빠른 치료를 받아야 하고 확산되기 전에 완치를 해야 한다.
8) 항문 협착증
간단히 말해서 항문이 좁아서 배변이 어려운 경우이다. 비특이적으로 항문내 괄약근의 상태가 특이하게 수축되어(내괄약근 경련증) 좁아진 경우인데 이는 본태적인 경우나 신경이 예민한 여자의 경우에 많이 발생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외래에서 빈번히 대하는 경우인데 예상외로 치질치료에 부식제를 주사하여 썩혀 떨어뜨리는 치료를 받은 사람들이 많다.
치질치료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이것은 이미 지나간 방법이며 효과적인 방법이 아닐 뿐더러 정말 치질이라는 진단하에 주사한 것인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후에 생기는 광범위한 딱딱한 군살이 항문을 충분히 열 수 없는 항문협착을 초래하는 것이다. 또한 수술 후유증으로도 간혹 발생할 수 있으며 치루를 오랫동안 앓아서 항문이 손상했던가, 항문에 결핵성병변이 있던가, 항문암 등도 염두에 두고 진찰을 받아야 한다. 어떤 경우이든 수술이 제일의 치료방법이고 일시적인 치료로서는 항문을 넓히는 기계를 주기적으로 사용하여 효과를 기대하기도 한다.
항문이 좁아져서 대변이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 위장병이 생기고 온몸이 편치 못한 것인데 실제로 이를 해결하지 않고 엉뚱한 치료만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상태에 따라 치료방법은 여러 가지 있으나 수술요법으로 해결 가능한 점 또한 다행스러운 일이다.
9)용종
이는 모든 소화기관에서 발생할 수 있으나 항문 직장용종은 항문출혈의 주요 원인으로서 크고 작은 포도송이 같은 새 살이 항문속,지작,대장에 발생하여 출혈이 되는 것이다. 아무런 원인 없이 출혈이 된다면 한번쯤은 고려할 필요가 있는 질환이다. 어린이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발생하며 용종의 성질상 여러 가지로 분류되나 어린이에서 생기는 것은 대개 출혈이 주증상이고 경우에 따라 항문 밖으로 나왔다 들어갔다 한다.
어른의 경우는 이것이 암의 전구질환, 즉 암으로 변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대단히 중요한 질환이다. 출혈 외에서도 자주 설사를 하기도 하며 소아에서는 용변시 항문 밖으로 빨간 살이 나왔다가 밀어 넣으면 들어가기도 하고 이로 인해 배변곤란증이나 복통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만일 항문출혈이 있고 주요 원인을 발견치 못할 경우 이병에 대한 진단을 할 필요가 있다. 진단은 X-선 촬영을 비롯해 항문지장경 또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포함한다. X선 대장촬영도 중요하나 그 정확도에서 대장내시경에 미치지 못하며 대장내시경 검사만이 가장 정확한 진단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이는 한곳에 용종이 발견되면 다른 곳에 한개 이상의 용종이 있을 가능성이 있어 전면적인 검사를 필히 요한다.
용종의 수가 적을 경우에는 대장내시경으로 진단 및 치료까지도 가능하다. 그러나 암이 의심되는 용종이나 커다란 용종은 수술로 제거를 해야 한다. 항문 근처에 있는 경우는 간단히 제거가 되며 직장에 있는 큰 용종은 암으로의 전환이 빠르고 전환률이 높아서 조기에 제거수술과 정기적인 검진이 절대로 요구된다. 이는 특히 40세 이후의 암이 많이 발생하는 연령층에서는 직장. 대장암에서의 해방이란 점에서 그 필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10) 항문암, 직장암
암이라 하면 일일이 설명할 필요도 없는 대중화된 무서운 질환이다.
이중에서 항문 출혈과의 관계를 볼 때 항문암과 직장암을 빼놓을 수가 없다.
원칙적으로 항문암과 직장암은 다르나 이해의 편의를 위해 같이 취급한다.
항문암은 우선 드물고 치상선 밖에서 발생하며 직장암은 치상선 안쪽에서 발생하여 항문 쪽으로 내려오는 경우도 있어 구별이 곤란하기 때문에 조직검사로 판별하기도 한다. 항문출혈은 물론 배변이 곤란하고 변이 가늘게 나오는 특징을 가진다.
이런 암이 항문과 직장을 좁게 하고 헐게 해서 출혈이 생기고 대변의 통과를 방해하는 것이고 심하면 배가 몹시 아프기도 하다. 이 암에 걸리면 다른암과 마찬가지로 체중이 감소하고 밥맛이 없고 대변이 불규칙적으로 된다.
이도 역시 대장 사진을 비롯해 항문직장경, 대장내시경 검사를 요하며 확인 진단을 위하여 대장전체를 검사하여 다른 곳에 암이 없는지를 확인후 수술하여야 한다.
이는 여러 곳에 암이 있는 경우가 2~11%나 되기 때문에 한곳에 암이 있다 고해서 안심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여하간 항문출혈 시 대장암은 물론 직장암, 항문암을 위한 정확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반드시 시행하여야 하며 항문출혈 즉시 검진을 요하는 주요 질환중 하나이다. 대장내시경은 조기발견 치료에 있어서 첨단 기구이다.
11) 직장 탈출증
이는 직장이 항문으로 탈출되어 4~5cm 가량이 뒤집혀 빠져나오는 것을 말한다. 소아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남.여 모두에 발생하며 탈출된 직장으로 인하여 항문이 불편하고 항상 내의에 분비물이 묻고 심하면 궤양이 생기거나 썩어서 통증을 동반하는 출혈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소아에서는 어머니에 의해 발견되는 경우가 많고 배변 때마다 항문으로 빨간 살이 동그랗게 빠져나와 대변후 밀어 넣어야 하는 경우이고 어른의 경우는 본인이 잘 알아서 스스로 복귀시키곤 한다. 이는 부분 내지는 완전 탈출되는 경우가 있는데 부분 탈출되는 것은 3도의 치질과 비슷하여 증상도 이와 비슷한 경우가 많으며 완전 탈출증에서는 항문이 완전히 뒤집혀 긴 쏘세지같이 빠져 나오나 심하면 걷거나 오래 서 있어도 빠져 나와 매우 괴롭다.
이때 용이하게 복귀되지 않으면 괴사가 되거나 썩어서 궤양이 생기고 터져서 출혈이 된다. 특히 설사나 변비가 있을 때 이런 증상이 더욱 빈번히 발생한다.
이는 부분 및 완전 탈출에 따라 구분하여 수술하여야 하고 설사나 변비를 잘 치료하여야 한다. 완전탈출 시에는 여러 가지 술식을 적용하여 직장을 유지하고 있는 해부학적구조를 강력히 하는 수술을 적용한다.
그러나 직장용종이나 종괴같은 것이 끌고 내려오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이 경우는 원인 제거가 가장 중요하다.
이 경우 항문위생(온수좌욕)처리는 물론 해야 하나 약물로는 치료가 불가능하며 반드시 수술을 해야 한다.
12) 선천성 항문 질환
이는 쉽게 말하면 항문의 기형 또는 아예 항문이 생기지 않은 경우이다. 아기가 태어난 즉시 보았을 때 항문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으며 간혹 이를 모르고 지나다 아기가 대변을 보지 않고 자꾸 배만 불러져서 보니 항문이 없어 당황하여 병원에 오는 경우도 있다.
때로는 항문이 제위치에 있지 않고 다른 곳에 있는 경우도 있으며 여자의 경우 질과 연결되어 질로 대변을 보는 예도 있다. 아예 뱃속에서 방광과 연결되는 경우도 있는데 항문이 제위치에서 막으로 덮여 있거나 젓가락 하나 통과할 정도의 구멍이라도 있는 경우 외에는 치료에 복잡성이 따르고 있다.
이들은 다 태생기의 발달이 잘못되어 일어나는 것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긴급을 요하는 질환이다.
병원분만에서는 쉽게 발견되나 가정분만에서는 2~3일이 늦어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