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12:1
전도서 기자는 질서를 무시하지 않습니다. 질서를 넘어서는 질서를 제시할
뿐입니다. 그런데 그 질서를 해아래 인간이 다 알 수 없으니 답답한 것이지요.
그런데 어쩌랴. 그 무지와 한계가 인간이 진정으로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조건
이니 말입니다. 어찌 사는 것이 지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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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오래 전부터 '인생의 의미'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 질문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어쩌면 이 질문은 체력이나
활동력이 점차 감퇴되어 가는 노년기에 더 마음을 차지하는 물음일지
모르겠습니다. 자연계에도 이 계절에서 다음의 계절로 변해 가는 것이 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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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진적이며 은밀한 것처럼 생의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과정에서도 그
변화와 발전의 과정이 분명히 의식되지 않습니다. 생의 여름에서 가을을
맞이했는가했는데 어느덧 노년기에 접어들게 됩니다. 그 이유는 생의 가을에
이미 노년기가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생의 가을에 노년기를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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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가 있어야 합니다. 그 준비는 물질적인 것도 있지만, 노년기를 맞이해서도
‘의미 있게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노년기에 들어서면서 생의 다른 계절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두 가지 현저한 변화가 찾아옵니다. 먼저 개인적으로는 생리
적인 변화입니다. `마음은 아직도 젊은데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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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껏 들었으니 이제는 저도 조만간 그 말을 하게 될 것입니다.
전도서를 기록한 지혜자도 노년기에 찾아오는 변화를 아주 현실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런 날에는, 그 때가 되면(3) “
a.집지키는 자들이 떨 것이며(손과 발에 힘이 없어진다. 팔이 떨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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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힘 있는 자들이 구부러질 것이며(두 다리가 약해지고),
c. 맷돌질하는 자들이 적으므로 그칠 것이며(맷돌질하는 자들이란 우리가
먹는 음식을 씹는 치아입니다. 이는 빠져서 씹지도 못하고),
d. 창들로 내다보는 자가 어두워 질 것이며(시력이 감퇴해 눈이 침침해지고
잘 안보이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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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길거리 문들이 닫혀 질 것이며(치아가 빠져 입술이 오그라듭니다)
f. 맷돌소리가 적어질 것이며- 귀는 잘 들리지 않게 되고,
g. 새의 소리를 인하여 일어날 것이며(조그마한 소리에도 잠을 못 이루고
일찍 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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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음악 하는 여자들은 다 쇠하여 질 것이며(귀가 어두워서 노래를 못하며),
i. 높은 곳을 두려워 할 것이며(두려움이 많으며),
j. 살구나무가 꽃이 필 것이며(머리털이 희어지며),
k. 메뚜기도 짐이 될 것이며(몸이 쇠약해져 힘든 것을 들 수 없고, 젊은
시절처럼 활발하게 움직이지 못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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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정욕이 그치리니(식욕, 성욕, 성취욕 등 육체적 정신적 의욕을 잃어버리게 되며)
m. 조문 자들이 거리로 왕래하게 될 것(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슬퍼하게 될 것입니다)
n. 은줄이 풀리고 금 그릇이 깨어지고 항아리가 샘 곁에서 깨어지고 바퀴가 우물
위에서 깨어지고(6)
o. 육체는 흙이 되어 땅으로 돌아가고 생기는 그것을 주신 하나님께 돌아가는
것입니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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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신앙(종교)의 차이는 철학이란 인간이 말하기라고 말할 수 있고 신앙은
말씀을 듣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아 들으라(쉐마), 귀 있는 자는 들을
지어다 우리는 예수님을 믿으면서 듣기 훈련이 필요합니다. 전도서는 철학이라
기에는 신앙에 가깝고, 종교라기에는 철학에 가깝습니다. 철학은 질문하고
신앙은 계시로 대답하는 것을 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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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서 기자의 실존은 일상생활이 지루하다는 것입니다. 외로움과 소외감으로
세상의 큰일을 시도합니다. 단테는 신곡에서(지옥문편) ‘여기 들어오는 그대
들이여, 모든 희망을 버리라’고 합니다. 즉 지옥이란 희망을 멈춘 곳, 희망이
사라진 곳이라는 말입니다. 사람을 무너뜨리는 것은 고통과 역경의 환경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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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그 고통과 역경을 견디기 어려운 삶의 무의미성입니다.
허무하게 삶을 낭비하는 것이 지옥의 본질입니다. 저는 지난 5년 지옥을
살았습니다. 욥기의 고통은 기다림이 있기에 희망도 있다는 것에 비해,
전도서의 무의미성과 허무는 희망이 없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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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자가 이르되 헛되고 헛되도다. 모든 것이 헛되도다(8). “ 전도서는 고난
받는 자리 곧 배고픔과 역경의 자리에서 생겨난 책이 아닙니다. 오히려 잘
사는 풍요로운 삶에서 생겨납니다. 못 먹는 사람이 아니라, 배부른 사람이,
가진 것이 없는 평민이 아니라 왕과 같은 환락을 누리고 있었던 사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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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서 이런 권태와 싫증이 쏟아져 나옵니다. 왜 허무합니까?
첫째, 해 아래서(29번 ) 모든 일들이 반복되는 것이 때문에 무관심하게 되고,
습관화되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반복됩니다. 어제 있었던 것이 오늘 다시
오고, 그것이 내일 또 다시 다가옵니다. 일상의 반복이 전도자를 지치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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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 속에 빠져들게 합니다. 둘째, 반드시 죽습니다. 그렇게 뽐내던 인간들이
예외 없이 죽음의 자리로 나갑니다. 셋째, 세상 속의 악의 문제가 쉽게 해결
되지 않습니다. 질서 없이 마구 뒤죽박죽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신비를 알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그러나 전도자는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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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하늘아래 존재합니다. 하나님을 시비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한 번
만드신 것. 예를 들어 구부려 놓은 것을 인간이 감히 펼 수 없습니다.(전7:13)
전도서 기자는 이러한 노년기를 곤고한 날이라 말씀합니다. 육체의 기력이
쇠하여지고, 모든 일에 흥미를 잃게 되고, 우울함을 더욱 느끼는 시기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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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입니다. 지혜 자는 이러한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에 `창조자'를 기억하라
고 말씀합니다. 그러면 노년기를 면제받을 수 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에 창조자를 의뢰하며 살아가면 생을 의미 있게 살게
되고 노년기 위기를 바르게 넘어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사회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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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에서 노년기는 사회적 책임과 의무에서 해방되는 시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노년기에 자유와 해방을 경험하는 동시에 아쉬움·후회·당황이 있게 됩니다.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 그리스도를 위해 살다가 드디어 그리스도 안에서 노년
기를 맞이한 사도 바울은 "전제와 같이 내가 벌써 부어지고 나의 떠날 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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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웠도다.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준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운 재판장이 그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 도니라"(딤후4: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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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서의 결론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입니다.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
(13). “ 헛된 인생을 사는 인간의 참 지혜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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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기억하라(1-8)
규범적 지혜의 잠언(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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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청년의 때에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라(1a)
곧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에(1b)
나는 아무 낙이 없다고 할 해들이 가깝기 전에(1c)
해와 빛과 달과 별들이 어둡기 전에(2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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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뒤에 구름이 다시 일어나기 전에(2b)
그리하라(2c)
그런 날에는 집을 지키는 자들이 떨 것이며(3a)
힘 있는 자들이 구부러질 것이며(3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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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돌질 하는 자들이 적으므로 그칠 것이며(3c)
창들로 내다보는 자가 어두워질 것이며(3d)
길거리 문들이 닫혀 질 것이며(4a)
맷돌 소리가 적어질 것이며(4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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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의 소리로 말미암아 일어날 것이며(4c)
음악 하는 여자들은 다 쇠하여질 것이며(4d)
또한 그런 자들은(5a)
높은 곳을 두려워할 것이며(5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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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는 놀랄 것이며(5c)
살구나무가 꽃이 필 것이며(5d)
메뚜기도 짐이 될 것이며(5e)
정욕이 그치리니(5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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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사람이 자기의 영원한 집으로 돌아가고(5g)
조문객들이 거리로 왕래하게 됨이니라(8h)
은줄이 풀리고 금 그릇이 깨지고(6a)
항아리가 샘 곁에서 깨지고(6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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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가 우물 위에서 깨지고(6c)
흙은 여전히 땅으로 돌아가고(7a)
영은(7b)
그것을 주신 하나님께로 돌아가기 전에 기억하라(7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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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자가 이르되(8a)
헛되고 헛되도다(8b)
모든 것이 헛되도다(8c)
전도자는 지혜자이어서(9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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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백성에게 지식을 가르쳤고(9b)
또 깊이 생각하고 연구하여 잠언을 많이 지었으며(9c)
전도자는 힘써 아름다운 말들을 구하였나니(10a)
진리의 말씀들을 정직하게 기록하였느니라(10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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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 자들의 말씀들은(11a)
찌르는 채찍들 같고(11b)
회중의 스승들의 말씀들은(11c)
잘 박힌 못 같으니(11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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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한 목자가 주신 바이니라(11e)
내 아들아 또 이것들로부터 경계를 받으라(12a)
많은 책들을 짓는 것은 끝이 없고(12b)
많이 공부하는 것은 몸을 피곤하게 하느니라(12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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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13a)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13b)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13c)
하나님은(1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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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행위와(14b)
모든 은밀한 일을(14c)
선악 간에 심판하시리라(14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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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주를 기억하라_
끝이 있음을 기억하라_
지혜자의 말을 들으라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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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일을 선악 간에 심판하시는 주님,
참 지혜는 인간이 자기 한계를 아는 것이요, 창조주의 한계 없음을
알고 경외하는 것이나이다. 인생의 겨울, 인생의 노년기는 우리 모두의
미래입니다. 우리 모두에게 그 시간이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주님 이 시간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하게 하옵소서. 창조주 하나님께
우리의 생의 모든 물음에 대한 해답이 있사오니 그 시간이 갑자기
닥치기 전에 그 분을 깊이깊이 신뢰해가게 하옵소서.
2022.12.18.sun. Cl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