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산행은 인증샷이 없으니 내가 열심히 글로 써야겠네~
산행공지를 하려고 대장을 찾다가 병례가 아프단 것을 알게 되었단다.
가장 가까이 살면서 아무 것도 모른 것 같아서 전화를 했지만 불통ㅠㅠ...
안 되겠다 싶어서 병례네 집으로 가 봤지만 우째 안에서는 기별이 없고,
마당에서 뛰어 놀던 강아지 두 마리만이 꼬리를 흔들면서 반길 뿐...
급한 마음에 결국은 병례 큰아들한테까지 전화를 하게 되었고...
내가 만남의 광장에서 만나자는 산행공지를 띄우게 되었단다..
산행 당일
감기 기운이 있어 힘들겠다던 영례가 출발한다는 기분 좋은 문자가 왔다..
여유 있게 준비를 하고 도봉산역으로 지하철을 타고 가서 내렸다..
내릴 때까지는 분명 순조롭게 잘 바꿔타고, 제대로 잘 내렸는데ㅠㅠ,
나가는 곳을 간다는 것이 앞사람의 뒤퉁수만 보고 쫓아간 때문이었는지,
엉뚱하게도 1호선에서 내린 나는 7호선에서 왔다갔다 하게 되었고,
결국은 7호선 도봉산역으로 나오게 되었다.. 이런 길치 같으니라구...
만남의 광장에 가니 연숙, 호식이 벌써 와서 기다리고 있었고,
곧 이어 옥희, 영례가 와서 우리의 송년산행은 시작이 되었다...
어디로 갈까?~ 하고 크게 고민할 것도 없이 우이암으로 결정이 되었다.
완만한 길이 꼭 둘레길을 걷는 듯 하여, 성석이도 걸을만하겠다 싶었고,
거의 다 올라가서 우열을 갈리는 바윗길과 돌아가는 길이 나타나서,
영례,연숙이는 우등반, 호식,옥희,나는 우회길을 선택해서 만나기로 하고,
우등반이 정해놓은 아주 따뜻한 식탁(?)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심심할까봐 배가 거의 땅에 닿을듯한 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나서는,
뒹굴면서 갖은 묘기(?)까지 보여주는 써비스까지 아낌없이 해 주고...
우이암을 이리저리 감상하고 서 있는데,
우리가 방금 지나온 미끄러운 곳을 내려오는 두 청년이 보여서,
"미끄러운데~"하고 입에서 말이 나오려고 하는데 바로 미끄러지고,
그런데, 이 청년들은 우이암을 바로 앞에 두고 우이암을 물어보긴 했지만,
예전의 나처럼 우이암이 무슨 암자 이름이라고 생각지는 않는듯 했다..
나는 사실 처음에는 우이암이 암자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ㅋㅋ...
산행을 끝내고 우리는 출근한 병례도 볼 겸 시내로 나가기로 했다..
그 순간에 나는 내가 혈압약을 안 먹고 온 것을 생각하게 되고,
어쨌든 무교동에서 낙지집2층에 자리잡고 앉아서 뒤풀이를 하는데,
산행 잘 하고 와서 약을 안 먹은 것을 안 순간부터 시작된 불안감...
결국은 약국에 가서 사정얘기를 하니 물로 된 우황청심환을 줘서 먹고,
목 아픔과 몸살끼까지 겹쳐서 약도 사 오고 하니 안정이 되었다...
산행한 우리 다섯명, 병례, 성석, 그리고 허 여사...
이렇게 여덟명이 함께 한 송년 뒤풀이는 정말로 금년의 멋진 뒤풀이~~
낙지집에서 식사 끝내고, 차를 마시러 함께 이동을 했다..
계속해서 속이 안 좋다던 옥희는 얼굴빛까지 햐얘지고,
돌팔이 의사 수준인 연숙이 응급처치로 열심히 지압도 해 주고,
아픈 병례는 바늘을 찾아서 편의점까지 뛰어가서 사 오고,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옥희는 손가락 끝도 바늘로 따게 되고...
금년의 마지막 산행은 이렇게 재미있게 끝냈다..
다가오는 2012년의 산행도 많은 얘깃거리가 있을테니 기대하고...
많은 친구들이 하나, 둘씩 늘어가는 재미가 있으면 좋겠다...
첫댓글 우와!! 이렇게 긴후기를.. 한건도 빠짐없이.. 덕분에 인증샷 하나없는 아쉬움이 한방에 훅~~~
결국은 나의 사오정 얘기만 열심히 쓴 것 같지만, 어쩌겠냐?ㅋㅋㅋ~
눈으로하는 산행재미도 쏠쏠~~
병례랑 옥희는 괜찮은거야?
많이 좋아지고 있을거라 믿고 있어... 너는??
그림 없는 산행인 줄 알았는데 글산행 후기 멋져~~~~!! 다들 건강하게 한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한 해를 향해서 고고~~~~
내년에는 높은 출석율을 기대할께... 마무리 잘 하고 새해에 보자~~
순경아 비디오를 본듯하네~~~병례만 글솜씨가 있는 것이 아니었구만~~모든 사람이 함께한 기분을 느낄 것 같구나... 불러줘서 너무 고마웠어~~ 열심히 연습하고 있을께~~ 모든 친구들아 행복하길 기도할께..모두모두 화이팅!!!
이제사 문두드려보네 다들 잘 굴러가는구만 바쁜 순경이가 더 바빴겠다가뜩이나 패닉상태인데 다친후론 더하네매사가 짜증만나고 새해인사오는 모든문자 염치불구하고 다 씹었어욕먹는줄 알면서도` 좋아질때 있으리라 믿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