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浩)는 넓고 크다는 뜻이다. 넓고 큰 기운이 호연지기(浩然之氣)다. 넓고 큰 기운이 과연 어떤 것일까. 이 말을 처음 쓴 맹자의 설명을 “맹자”책에서 찾아보기로 한다.
공손추상(公孫丑上)에 보면 맹자의 제자 공손추가 “부동심(不動心)에 대한 긴 이야기 끝에 선생님은 어떤 점에 특히 뛰어 나십니까” 하고 묻자 맹자는 대답하여 가로되 “나는 나의 호연지기를 잘 기르고 있다(善養吾浩然之氣)”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공손추는 다시 “감히 무엇을 가리켜 호연지기라고 하는지 듣고 싶습니다.”하고 물었다. 맹자는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고 전제하고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그 기운 됨이 지극히 크고 지극히 강해서 그것을 올바로 길러 상하게 하는 일이 없으면 하늘과 땅 사이에 꽉 차게 된다. 그 기운 됨이 의(義)와 도(道)를 함께 짝하게 되어 있다. 의와 도가 없으면 그 기운은 그대로 시들어 없어지게 된다. 이것은 의(義)를 쌓고 쌓아 생겨나는 것으로 하루아침에 의(義)를 한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일상생활에 조금이라도 양심에 개운치 못한 것이 있으면 그 기운은 곧 시들고 만다 하고 이어서 그 기운을 거르는 방법을 길게 설명하고 있다.
이 호연지기에 대한 뜻을 이희승 씨의 국어대사전에는 다음과 같이 풀이하고 있다.
① 하늘과 땅 사이에 넘치게 가득 찬 넓고도 큰 원기
② 도의에 뿌리를 박고 공명정대하여 조금도 부끄러울 바가 없는 도덕적 용기
③ 사물에서 해방되어 자유스럽고 유쾌한 마음
맹자의 설명과 뜻을 종합·분석한 잘된 풀이로 생각된다.
대장부(大丈夫)란 앞에서 설명한 내용을 실천하고 몸소 행하는 자가 바로 호연지기를 지니고 있는 사람인 것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금강불괴(金剛不壞)란 바로 이 호연지기를 말한 것이라 볼 수 있다.
호이지기악(好而知基惡)은 그 사람을 좋아하되 그 사람의 나쁜 점을 알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대학 수신제가(修身齊家) 편에 기록된 전문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그 집을 가지런히 하는 것은 그 주인 된 사람의 몸을 바로하고 치우치지 아니하여야 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 중에는 그 친하고 사랑하는 바에 치우치게 되고 그 업신여기고 미워하는 바에 치우치게 되고 그 두려워하고 공경하는 바에 치우치게 되고 그 슬퍼하고 불쌍히 여기는 바에 치우치게 되고 그 거만하고 게으른 바에 치우치게 된다.
그러므로 좋아하면서도 그 사람의 나쁜 점을 알고 있고 미워하면서도 그 사람의 아름답고 좋은 점을 알아보는 사람은 천하에 드물 것이다. 그런 고로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자기 자식의 나쁜 버릇을 알지 못하고 자기 곡식의 싹이 큰 줄을 알지 못한다고 했다. 그런고로 그 주인 된 사람의 몸이 바로 닦아지지 못하면 그 집을 가지런히 바로 잡을 수 없는 것이다.
가정에서의 감정에 의한 불공평한 일이 모두 자기 자신의 수양 부족에서 비롯되고 그것은 곧 가정불화와 자식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을 말한다. - 고성미래신문 기고문 전재 -
첫댓글 수당 제명수 선생의 설명이 잘 되었지만 이것을 좀 쉽게 표현하자면, 호연지기(浩然之氣)는 수양공부(修養工夫)의 일종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출처는 맹자가 그의 문인 공손추(公孫丑)와의 대화 중에서 나온 것인데, 그것을 보다 쉽게 말하자먼 혈기지용(血氣之勇)으로서의 기(氣)가 아니라 도덕지지(道德之知)로서의 진정한 용기를 말한 것인데, 즉 육체적 수양으로부터 정신적 수양에 이르게 하는 공부의 결과인 것이다. 요컨대 호연지기란 자기 마음을 반성함으로써 자신의 언행이 공명정대하기 때문에 하늘을 우러러보고 땅을 굽어 보아도 한점의 부끄러울 것이 없는 자유스러운 상태를 말한 것이다.(허창무, 중국의 윤리사상,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