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를 잘게 토막내어 간장에 조린 짠 반찬
“홍두깨살을 큼직하게 썰어 장물에 푹 조린 장조림은 오래 두고 먹어도 맛이 변하지 않아요. 외손주가 어릴 때 할머니 집에서 자주 먹었던 ‘까만 고기’가 맛있다고 해 밑반찬 보낼 때 빼놓지 않고 만들지요. 홍두깨살을 찬물에 처음부터 넣고 팔팔 끓여낸 다음 물을 전부 따라내고 장물을 붓고 조리면 됩니다. 양파와 청양고추를 넣으면 맛있는데, 매운 고추는 1~2개만 넣어야 아이들이 먹기에 맵지 않아요.”
상큼한 향 가득한 깻잎지
“간장에 들기름과 통깨를 듬뿍 넣고 다진 실파와 양파를 넣어 양념장을 만듭니다. 양념장은 휘젓는 숟가락이 잘 돌아가지 않을 정도로 빡빡하게 만들어야 제 맛이 나지요. 깻잎은 중간 크기로 준비해 깨끗하게 씻은 후 물기를 완전히 말려야 오래 두고 먹어도 변질되지 않아요.”
깻잎 1백 장 ,
실파 5뿌리, 양파 1/2개, 청양고추 2개, 양념장(간장 1컵, 들기름·통깨 1/3컵씩, 다진 마늘·고춧가루 5큰술씩, 설탕 2큰술)
입맛 없는 요즘 집에서 만드는 오징어젓갈
“여름철 동해안 앞바다에는 어른 손바닥만 한 크기의 오징어 잡이가 한창이지요. 이런 연한 오징어는 살짝 데치거나 오이, 고추를 넣은 양념장으로 무쳐 먹으면 맛있어요. 조금 오래 두고 먹을 요량이면 젓갈로 만드는데, 짜지 않고 양념이 진해 이거 하나만 있으면 밥 한 공기는 금세 뚝딱이랍니다. 오징어는 주로 몸통만 이용하고, 다리는 손질해 냉동실에 보관해두었다가 김치부침개를 만들 때 써요.”
오징어 10마리 ,
고춧가루 2컵, 젓갈 1컵, 다진 마늘 4큰술, 물엿 2큰술, 설탕 1큰술, 소금 1/2큰술
간단히 기본 양념 만으로도 든든한 밑반찬 <무장아찌>
“무는 가을에 가장 맛이 달게 들지만 여름 무도 그 못지않게 맛이 좋아요. 입맛 없는 여름, 밥을 물에 말아 무장아찌를 곁들이면 다른 반찬이 필요 없지요. 물:간장:설탕을 2:1:1 비율로 맞추고 소금 한 움큼 정도를 넣어 장물을 끓이면 실패가 없습니다. 끓일 때 청주나 소주를 반 컵 정도 넣으면 오래 보관할 수 있고요. 무 대신 장물에 양파를 넣어 양파장아찌를 만들어도 맛있답니다.”
무 5개 ,
청양고추 4개, 장물(물 5컵, 간장·설탕 2컵씩, 굵은소금 1/4컵, 청주 1/2컵), 사과식초 1컵
간단하지만 밥도둑인 꽁치조림
“7~8월에 주문진항에 가면 싱싱한 꽁치를 아주 싼 값에 살 수 있어요. 이 꽁치는 가까운 앞바다에서 잡힌 것이라 기름기가 적으면서도 고소한 맛이 깊지요. 꽁치를 손질해 양념과 함께 압력솥에 10분 정도 익히면 쉽게 꽁치조림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를 병에 넣어 냉장 보관하는데, 시판 통조림과 달리 기름이 뜨지 않고 국물도 맑아 아이들도 잘 먹어요.”
꽁치 20마리 ,
양파 1개, 청양고추 5개, 무 약간, 조림장(간장·설탕 1컵씩, 사과식초 1½컵, 소금 2큰술, 청주 5큰술)
대한민국 대표 밥도둑 간장게장
“간장게장은 끓인 장물을 부어 간이 배도록 하는 게 보통이지만, 저는 조림장을 넣고 게와 함께 끓입니다. 게는 살아 있는 것이 좋지만 죽었더라도 신선한 것이라면 상관없지요. 양파와 마늘만 넣고 국물이 졸아들도록 은근히 끓이면 국물까지 맛있어져 밥 비벼 먹기에 그만입니다. 어린 손주들까지도 아주 잘 먹지요. 게장은 다리를 자르고 다리 가운데를 가위로 살짝 잘라주면 살이 쏙 빠져 한결 먹기 편하답니다.”
게 10마리 ,
마늘 10쪽, 양파 1개, 청양고추 2개, 조림장(물·간장 4컵씩, 설탕 2큰술)
첫댓글 쉽게 재료도 구할수 있고 마음만 먹으면 할수 있는 음식들이라 너무 잘 보았습니다. 무 짱아찌도 꼭 해보고 싶고 깻잎도 그렇고 너무 좋은 내용이라 다 해 볼거예요.감사 또 감사할 따름입니다.()
와! 모두 맛난 반찬들 점심때 도시락 반찬하기 딱~좋은 종류입니다..쩝..ㅎㅎㅎ
울 가족 좋아하는 밥도둑들이 한상이네요 ㅎㅎ~~침이 꼴깍꼴깍 넘어갑니다
맛난 반찬들이 그득하네요...근데...쩝...여기서 해 볼 수 있는건 장조림 뿐이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