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전 계획한 설악산 산행을 한다. 야간근무를 마치고 같이 일하는 동료의 도움으로 칼! 퇴! 근! 이란걸 해 본다. 천안 -> 동서울행 버스를 타기위헤서다. 천안에서는 속초를 가는 버스가 없다. 천안은 참 살기 좋은 도시다 --;;
06시 30분 동서울행 버스를 기다리며..
천안 시외버스 터미널이다. 정확한 위치는 다들 아시겠지만 화장실이 맞다. --;;
손에 들고 있는거?? 회사에서 퇴근할때 식당에서 받아온 샌드위치다. 우리 회사 만세~~~
버스타고 레드~~썬 하고 잠들었다 일어나보니 서울이다.
천호대교인듯 하다..서울은 참 크다 ^^;;
동서울 버스터미널에서 한계령행 버스가 08시30분에 있다. 천안에서 06시 30분 출발해 07시 45분에 동서울에 도착하고, 08시 30분에 한계령행 버스를 탄다. 시간이 딱닥 들어 맞는다. 행복함
요기서 버스를 탄다. 동서울터미널 4번 승강장이다.
한계령행 버스를 타고 또 레드~~썬! 하고 잠들었다. 아까도 말했지만 야간근무 했다 --;;
버스가 무쟈게 흔들어 댄다. 이제 한계령이라고 알려주는 듯 해서 잠에서 깼다. 약속이나 한듯 10분 후... 내리란다. 고맙다!
한계령의 풍경들...
평일( 11월 3일 수요일) 대낯인데도 사람이 무쟈게 많다. 모두 백수인가 보다 --;; 다른 사람이 보기엔 내가 더하다.. "젊은 나이에..쯧쯧!!" 뭐 이런 생각쯤
11시에 한계령에 도착하여 다소 이르지만 맛없는 점심을 먹는다.
맛도 없는것이 딥따 비싸다. 라면 끓여주는 언니는 참하던데.. 세상은 참공평하다. 라면을 못 끓이는 대신 참한 얼굴을 주셨다.
11시30분 드디어 설악산에 첫발을 딛는다.
요기로 진입한다. 처음부터 미친 계단의 연속이다. 몸도 안풀리고, 호흠도 안터지고..미치겠다. 이런 언덕을 약 40여분을 올랐다.
설악의 서북능선이 보인다.
얘는 웃는건지 우는건지 잘 모르겠다. 그래도 첫 출연인데 ...
멀리 동해바다도 보인다. (잘 봐야 보인다)
그렇게 또 미친듯이 올라간다.
서북능선 삼거리에 도착했다.
한계령에서 여기까지 2.3km... 그중 2km가 오르막이고 나머지 300m가 평지다.
그래도 이젠 쫌 살것 같다 ㅎㅎ
그렇게 또 한참을 걸었다. 설악산 서북능선을 걸을면서 문듣 궁금한것이 생겼다. "대체 이 꼭대기에 누가 바위들을 옮겨 놨을까??" 아주 그냥 환장하겠다. 지긋지긋한 바윗길이 장장 4km나 되었다. 근데 또 거짓말같이 4km를 기준으로 그 뒤는 모두 흙길이다. 고맙다. 오늘 참 사소한것에 감사한다.
끝정 바로 아래까지 왔다. 거의 다 와간다. 아~~아직 오늘의 코스를 말하지 않았구나..산꾼들이라면 말안해도 아시겠지만 난 오늘 중청까지만 간다. ㅎㅎ
끝청 아래께 희안하게 굽어진 나무가 있다. 아까도 말했지만 4km이후는 이렇게 흙길이다. ㅎㅎ
잘 버텨주고 있다. 마눌이 사준 신발도 상당히 맘에 든다 ㅎㅎ
내 앞다리도 잘 버텨준다.
얘는 홀로 산행에 점점 적응한다. (미쳐간다 가 더 정확한 표현일듯) 오면서 여러 칭구들 만났다. 다람쥐,콩새..쫌있으면 대화도 할듯 하다.
끝청에 올랐다.
앞으로는 내가 걸어온 서북능선과 귀때기청봉 그리고 멀리 바래봉(?)인가?? 암튼 녀석들이 보이고..
뒤쪽으로는 시원한 동해바다가 보인다. (이젠 자세히 안봐도 보인다.)
우측으로는 내가 가야할 설악의 최고봉 대청봉도 보인다. 거의 다 왔다. 슬슬 기분 좋아지고 있다.
날씨는 청명했으나 꽤나 쌀쌀했다. 1500m 이상의 응달은 이렇게 얼음이 그대로다.
이젠 설악산 뒤쪽(?)도 보인다.
자세히 보니 바위들 사이에 암자가 보인다. 뭐지?? 죠기서도 밥먹고 사나??
중청과 대청이 보인다. 중청 정상에 있는것은 물통인가?? 동그란 큰 물체만 보면 물통일줄안다. 해군에 입대를 해서 자대 배치를 받고 전투함 맨 꼭대기에 있는 둥근 물체가 함장님 전용 목욕탕이라는 고참의 말을 들은 후 둥근 큰 물체만 보면 물통인줄 안다. --;; (초기 교육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다.)
보인다. 중청 대피소가 보인다. 그 뒤 속초앞바다도..ㅎㅎ
아름다운 중청 대피소와 대청 그리고 동해바다.
11시 30분 한계령을 출발해서 15시 18분 중청에 도착했다. 딱 계획했던 속도대로 잘 왔다. ㅎㅎ
멀리 울산바위도 보인다. 권금성까지 케이블카 타고 올라갈때 봤는뎅 여기서 보니 딥따 멀다.
그리고 중청.. 아무리 봐도 물통이다. 멀리버 봤을땐 두개로 봤는데..가까이서 보니까 4개닷.
인증샷 들어간다. 죠~~기둥 담에가면 확 뽑아 버려야겠다.
행복하다. 그냥 이유없이 행복하게 웃는다.
대피소에 들어가니 사람들이 몇분 와 계신다. 16시에 입실을 한다하여 그때까지 멍 때리고..
입실을 하고는 바로 저녁준비 ㅎㅎ 오늘 메뉴는 오뎅탕!!
저녁 식사 후 밖으로 나오니 대청이 불타고 있다...
야근후 산행을해서 일까? 일찍 잠이 들어버렸다. 그리고 일찍깼다 --;; 03시에 일어나서 밖을 나가보니. 아주 칼바람이 매몰차게 불어준다. 덕뿐에 하늘은 무쟈게 맑다. 일줄 볼 수 있다는 부푼꿈을 가져본다.
05시에 다시 아침식사 후 밖으로 나와보니 두시간 사이에 많이 변했다. 구름하나 없이 청명하던 하늘이 안개가 꽈~~~악 들어찼다.
날씨도 몹시 추운터라 안개가 물체에 닿으면 바로 얼어 버린다. 그래도..일출을 봐야 한다는 신념하나로 모두 대청으로 오른다.
이렇다. 사방이 하나도 안보인다.
분명 해는 떳을 시간인데 안개로 인해 아무것도 안보인다.
이때 나 외 수많은 사람들이 가장 바랬던건 로또 1등이 아닌 일출을 보는것이 아니었을까??
우리의 바램이 통했는지 바람이 뚫어준 사이로 해가 ?는다.
만세~~~ 맨날 보는 태양인데 많은 사람이 환호를 하며 기뻐한다. 산이란 이런것 같다. 작은거 하나에도 감사하며, 감탄하며, 행복해 하는거.. 그래서 난 산이 좋다.
아~~대청봉과 첫 대면이다.
대청봉아 안녕?? 널 만나기까지 30년이나 걸렸단다. 앞으로 자주 올께. 이자리를 꼭 지켜주렴!!
칭구한 기념으로 어깨 동무도 하고..
오색으로 하산한다.
1700 -> 1500 -> 1300 -> 1000m 하강 할 수록 겨울에서 가을로 계절이 변한다.
여긴 확실히 가을이다.
오색의 가을 풍경을 전해본다.
하산중에 더워서 다 벗어 던졌다.
오색입구에서.. 입구는 가을인데..산 허리위쪽으로는 지금 전쟁을 치르고 있을듯 하다.
이렇게 종하의 꿈만같은 설악 1박2일을 마무리 한다. 아~~대청에서 오색까지 쫌 열심히 내려왔더니 1시간 50분 걸렸다. --;; 내려오면서 느낀거지만 "절대로 이 코스로 올라가지는 않으리" 맹세를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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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바다사랑,해군사랑,종하사랑의 블로그 원문보기 글쓴이: 바다사랑,해군사랑,종
첫댓글 잼있게 산행하셨네요!
설악 또 한 번 꿈꿔 봅니다~^^ 사진 잘 보고 갑니다~
설악에서 바래봉까지 보시고 정말 눈이 좋으십니다..ㅋㅋ 라면 끓이는 누나도 함 보고싶네요^^ 재미난 후기 잘 보고 갑니다~~~
ㅇ ㅏ웅....저두 겨울에 홀로 다녀왔는데...무박으로
님의 절로 웃음이 나오는 이유...
ㅅ ㅏ랑이도 알지요.....산에 보내주는 등산화두 사주는
님의 아내...넘 머찌네여...
그만큼 님이 더 잘해야 된다는 거 알져?
몇번 다녀온 코스인데...그때의 기억들이 저도 행복하게 만드네요..오뎅탕이 그리워지는 계절입니다..
설악이 이제 겨울옷을 입기 시작했군요. 설악은 언제나 설레게 합니다~
천리안을 가지고 계시군요 설악에서 바래봉이라...^^ㅎㅎ 잘보고 갑니다!~ 그리고 오색코스도 자꾸 다녀보면 다닐만 합니다.
^^ 즐겁게 보고갑니다... 항상 가고 싶은곳..
신은 공평한 말에 빵터지고 갑니다.. ㅎ
설악솔로산행의 실감나는 멋진후기 즐겁게 감상했습니다. ㅎㅎㅎ, 9월중순경 서북능선을 탔는데, 올겨울에 다시금 가고싶네요.
넘 재미있는 후기&산행사진 자~알 봤습니다~!^^
멋진 설악의 모습 잘 보고 갑니다 ^^
재밌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개인블로그에서 퍼 온거라 말이 쫌 짧습니다. 이해해 주세요.
후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시간이되었으면 천불동으로 하산을 하시지 그러셨어요....
우~ 오색...1시간 반만에 내려왔음....엄청 빠른거 같네요....오색은...절대로 가지 않는 코스입니다....
무슨일이 있어도...절대로.....
참 재미있고 지루하지 않게 맨트 넣어가면서 구경 잘했네요..수고 하셨습니다
멋진 걸음입니다. 아름다운 산 구경 잘 합니다!!!
한달전 오색에서 대청봉 올라간 것 기억하면.. 음.. 다시는 가지 않겠다....망각의 동물인지..그래도 또 가고 싶다...
좋은 산행 후기 잘 봤습니다..
좋은 후기에 가본것 같은 착각이 드는군요//
홀로 고독한 싸움이면서 산행에 만족하셨다면 더한 행복이 없을겁니다...
제가 직접 산행한듯합니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