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님들....
아기 부처님 탄생하신 사월 초파일
기쁨과 행복 가득하신 날 되셨는지요?
제게는 어제도 오늘도
기쁨으로 행복한 날이었고
지금까지 살아온 날들중에 최고의 날이었습니다.^^*
늘 부족하고 아는게 없어
스스로 참 불자라고 내세우지 못 하는 청정화 이지만
불자라는 사실이 정말로 자랑스럽고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작년에는 사월초파일이 어버이날과 겹쳐져서
불암사 봉축 법요식 행사에 동참하지 못 했던 아쉬움이
일년내내 가슴속에 남아 있었지요.
아침일찍 불암사에 가려는 마음은 밤새 뒤척이느라 잠을 설치게 하더니
미장원에서 머리를 만지며 거울을 보니
오늘따라 호빵같은 얼굴이 더욱더 부풀어 올라 보기가 좀 그랬답니다.
그래도
오늘은 좋은 날...!
부처님 오신 날이잖아요.
미용실 언니의 기본 솜씨와 감춰둔 비장의 숨은 실력까지 동원하여
거의 한 시간 가량 머리를 매만진 결과
청정화 머리는 한복에 아주 잘 어울리는 올림머리로 이쁘게 변신한데다
평상시 화장을 하지 않던 눈 가에는
진한 아이새도우까지 칠하고 눈썹은 좀더 길다랗게 그려지고
입술까지도 붉은 색으로 칠하고 보니 조금은 낯선 얼굴입니다.
하지만 미용전문가가 말씀하길
한복을 입으려면
머리도 화장도 그렇게 다듬어야 한다니
오늘 하루쯤은 무조건 기쁘게 웃어야 하는거 맞죠?
같은 동네에 사는 자은성님 남편이 휴일인데도
자은성과 청정화를 위하여 불암사까지 자동차로 데려다 주시려는
마음 쓰심이 감사하고 미안하고 그런 아침이었어요.
불암사 경내는 며칠전부터 부처님 오신날을 봉축하는
탑등과 연등으로 환하게 빛나고 있었는데
저희들은 서둘러 한복을 갈아입고
대웅전 앞 관욕식을 위한 아기부처님 모셔진 자리에서
불자님들께 인사를 드리며 기쁨을 나누었지요.
오전 10시 반!
부처님 오신날 봉축 법요식은 시작되었지요.
봉축 법요식 순서에 의하여 타종을 하고
천수경 독송과 찬불가 그리고 반야심경과 석가모니불 정근을 하며
아기부처님을 모시기 위한 의식이 시작되었는데
아기 부처님을 모신 수레가 앞장서고
그 뒤를 이어 스님들께서 따르시고
열명의 마야부인들은 깃발을 들고 두 줄로 열을 맞추어 걸어가면서
석불전을 돌아
부도탑 옆에 단을 만들어 아기부처님을 모신다음
스님들의 독경에 맞추어 마야부인들이 먼저 삼배를 올린다음
불자님들께서 예를 올리는 순서로 진행되었는데
우리 불자님들 신심은 정말 더없이 귀하고 아름다운 모습이었죠.
아기부처님께 예를 올리려는 불자님들 행렬이 끝이 보이지 않는데도
꼭 삼배를 하시겠다는 불자님들 간절한 마음으로
질서를 지키시려는 봉축행사 진행을 맡으신 보살님들께서 마이크까지 동원하는
수고를 하셨거든요.^^*
불자님들과 한 마음으로 아기부처님께 예를 올린다음
다시 경내를 한 바퀴 돌아 아기부처님은 관욕식이 행해지는
대웅전 법당 앞으로 모셨지요.
저희 마야부인들은 괘불을 모신 앞에서 합동으로 삼배를 올리고
다시 대웅전 앞 제각각 정해진 자리을 찾았지요.
저는 오늘 관욕식을 진행하는 역활이었어요.
우리 님들...!
관욕식에 많이 동참해 보셨죠?
말 그대로 관욕식은 아기부처님 목욕 시키는 일이잖아요.
우리 마야부인들은
아름다운 꽃으로 둘러싸인 아기부처님을 찾아 오신 불자님들께
관욕식에 사용할 물을 전해 드리면서 관욕시키는 방법을 가르쳐 드리고
아직 어린 불자님들을 위해서는 아이들을 안아서
아기부처님 관욕식을 할수 있도록 도와 주기도 하지요.
짧지 않은 시간동안 뜨거운 햇볕아래 서 있으려면 한복 입은 얼굴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고 다리도 아파와서
가만이 서 있는 일이 결코 쉽지는 않지만
불자님들께 관욕식에 필요한 물을 전해 드리기도 하고
두 손 모아 합장하면서 "성불 하십시요" 말씀 드리는 일이
정말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 든답니다.
시간이 꽤 많이 흘러가고 불암사를 찾아오시는 불자님 행렬이
조금 줄어들때쯤
저희들은 교대로 쉬는 시간을 갖기로 했는데
오늘 하루 특별히 허락된 타종 의식을 해 보기도 하고
아기부처님 옆에서 염화미소는 아니더라도
멋진 미소를 띄우며 잠시 사진 모델이 되기도 했지요.^^*
마침 멋진 작품 사진을 찍기 위한 작가 서너분께서
대웅전 앞을 찾으셨는데
전에 없이 청정화 사진 모델을 자청해 보기도 했답니다.
사실 사진 찍는게 가장 힘들다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무모한 도전일수도 있고 욕심인지도 모르지만
오늘만큼은 자꾸만 사진을 찍고 싶었거든요.
오후 4시 반이 조금 넘어선 시간에 법일스님께서 해 주신
인과의 법칙에 관한 말씀을 듣고난 뒤
자은성과 저는 다른 마야부인들과 임무교대를 한 다음
한복대신 평상복으로 갈아 입고
하늘을 가리는 오색찬란한 연등과 탑등 사이를 지나서
나무수국 하얀 꽃잎이 날리는 경내를 한 바퀴 돌면서
대웅전법당과 칠성각이며 석불전 그리고 장경각을 거쳐
약사전이랑 관음전을 들려 예를 올린다음 귀가길을 서둘렀답니다.
오늘은 좋은 날!
부처님 오신날에 불암사 봉축행사를 위하여
많은 노고를 하신 스님들과 진행요원들
불암사를 찾으신 많은 불자님들 공양을 위하여
공양간에서 종일 젖은 발과 퉁퉁 불은 손으로 설거지 하신 보살님들
그리고
불자님들을 위하여 종일 자동차를 운행하여 주신 처사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아울러 우리 님들과의 귀한 만남을
기쁘고 복된 인연이라 생각하면서
부처님 오신날을 마무리 하려 합니다.
우리 님들....!
두산 일면 큰스님 법문 말씀처럼
모자라고 안 되는 일에 매달리기보다
지금 할수 있는 일이 있음에 만족하고 감사할줄 아는
여여한 마음을 가질수 있는 부처님 되시길 기원합니다.()
첫댓글 청정화님! 수고가 많으셨네요? 예쁘기도 하셨구요? 저는 작은암자인 구곡암에서 하루를 보냈답니다.가족들과 함께 많은 분들이 오셨구요. 조금 뿌려지는 빗방울 때문에 조금 걱정스러웠지만 하루를 참아주어 감사함 뿐 이랍니다. 모두 어제와 같은 마음으로 성불 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향천사에서 합창을 하고 설겆이, 밤에는 제등행렬을 햇습니다. 아유! 어려운 하루였지만 마음은 평안하고 행복하네요, 불암사는 어디에 있는지.향천사는 예산입니다
은하수님, 반야월님 안녕하시지요. 저도 부처님오신날은 아주 신나게 지냈지요. 길상사에서 말입니다. 정말 올해는 신록이 아름다운 부처님세계였던 것 같습니다. 아마 불암사는 서울 태릉쪽에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