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First Blood)
최용현(수필가)
‘람보(First Blood, 1982년)’는 데이비드 모렐의 소설 ‘First Blood’를 원작으로, 캐나다 출신의 테드 코체프 감독이 연출한 액션영화이다. ‘퍼스트 블러드’는 권투 용어로, ‘상대가 먼저 주먹을 날렸다.’ 즉 ‘상대방이 먼저 시비를 걸었다.’라는 의미이다.
이 영화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고 있는 베트남전 참전용사를 미국이 좋아하는 영웅주의에 부합하는 최상급 인간 흉기 캐릭터로 변형시켜, 1,500만 달러의 제작비로 전 세계에서 1억 2,5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흥행 대박을 터뜨렸다. 우리나라에서도 1983년에 개봉하여 서울 관객 28만 3천 명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베트남 전쟁 귀환자인 미국 육군 그린베레 출신 존 람보(실베스터 스탤론 扮)는 베트남 전쟁 때의 전우를 만나러 미국 서부 최북단의 워싱턴주 산간벽지 마을로 찾아간다. 그러나 전우는 베트남 전쟁의 고엽제 후유증으로 암을 앓다가 작년 여름에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우울한 심정으로 도로를 걸어가던 람보에게 순찰차를 타고 가던 이 지역 보안관 티즐(브라이언 데니히 扮)이 다가온다. 고립된 마을에서 오래 근무해서 그런지 외부인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 티즐 보안관은 야전상의를 걸치고 침낭을 맨 채 혼자 걸어가는 람보를 순찰차에 태워서 마을 끄트머리 도로에 내려주고 이 마을을 떠나라고 강압적으로 말한다.
람보가 다시 마을로 걸어들어오자, 티즐 보안관은 공무집행 방해와 나이프 소지 혐의로 람보를 체포하여 보안관사무소로 연행한다. 그리고 샤워시킨다며 부하들에게 물대포를 쏘게 하고, 수염을 깎는다며 얼굴에 면도기를 갖다 대게 하는데, 그 순간 람보는 예전에 북베트남 포로수용소에서 고문받던 악몽이 되살아나 그곳에 있던 보안관들을 때려눕히고 빼앗긴 나이프를 다시 찾아 행인의 오토바이를 탈취하여 인근 야산으로 도주한다.
경찰차를 타고 추격하던 티즐 보안관이 람보를 놓치자, 그는 급히 헬기와 사냥개 지원요청을 한다. 곧이어 날아온 헬기에 타고 있던 저격수가 람보를 쏘다가 람보가 던진 돌에 헬기 유리창이 깨지면서 추락한다. 추락사한 저격수의 총을 입수한 람보는 피가 흐르는 팔을 실과 바늘로 꿰매고 추격해 오던 사냥개들을 쏘아죽인다.
람보는 그린베레 시절에 익혔던 기술로 추격대원들을 한 명씩 기습하여 제압하고, 마지막에 티즐 보안관의 목에 칼을 들이대면서 ‘모두 죽일 수도 있었어. 마을에서는 보안관이 법이지만 여기서는 내가 법이야. 날 가만히 놔둬.’라는 말을 남기고 산속으로 사라진다.
여러 훈장을 받은 람보의 신상이 신문에 대서특필되고, 방송국에서도 취재에 열을 올린다. 주 방위군과 경찰관으로 구성된 대책본부에 샘 트로트먼 대령(리처드 크레나 扮)이 파견 나온다. 람보의 베트남 시절 상관이었던 그는 무전으로 람보와 대화하며 항복을 권유하지만, 람보는 먼저 싸움을 건 쪽은 보안관들이라며 무전을 끊어버린다. 티즐 보안관은 자기 손으로 람보를 잡겠다고 이를 악문다.
람보는 산돼지를 잡아서 구워 먹으며 폐광에 들어가서 은신한다. 이때 주 방위군이 폐광 입구를 포위하고 바주카포를 쏴서 입구를 무너뜨린다. 그러자 이들은 람보가 폐광에 파묻혀 죽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람보는 옷을 찢어서 횃불을 만들고 출구를 찾아내어 지상으로 탈출한다. 그리고 포위를 뚫고 주 방위군의 트럭과 M60 기관총을 탈취하여 다시 마을에 나타난다.
주유소에 불을 지른 람보는 보안관사무소로 가는 전원을 모두 차단한다. 티즐 보안관은 천장의 통풍구에서 기습을 노리다가 람보의 기관총 세례를 받고 바닥으로 떨어져 중상을 입는다. 200여 명의 경찰들에게 포위된 람보는 트로트먼 대령의 설득으로 투항하여 순순히 수갑을 차고 나오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마지막에, 불사신 같은 람보가 ‘전투 헬기도 조종해 봤고, 전차도 몰아봤습니다. 수백만 달러짜리 장비도 맡아봤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주차장 종업원조차 안 시켜준단 말입니다.’ 하면서 트로트먼 대령에게 울분을 토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작가의 심중이 담긴 메시지라고 할 수 있다.
람보가 산속에서 버려진 방수 덮개로 옷을 지어 입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것은 대본에 없던 장면으로 촬영지인 캐나다 숲속이 너무 추워서 즉석에서 만들어 입은 것이란다. 또 람보가 헬기 추격을 피해 절벽에서 뛰어내릴 때 나무에 팔을 베여서 실과 바늘로 팔의 상처를 직접 봉합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장면도 마취 없이 직접 꿰매었다고 한다.
영화의 결말은 람보가 트로트먼 대령의 권총을 빼서 자살하는 것이었는데, 시사회에서 반응이 좋지 않았다. 또 실베스터 스탤론이 람보 캐릭터에 애착을 느끼고 있는 점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또 한 가지, 참전용사들이 PTSD로 계속 자살하고 있는 상황에서 영화의 주인공마저 자살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 같아서 투항하는 것으로 바꾸게 되었다.
처음에 마이클 더글러스의 아버지인 커크 더글러스가 람보의 상관 트로트먼 대령 역으로 캐스팅됐는데, 람보가 마지막에 죽지 않고 투항하는 것으로 바뀌자, 출연을 고사했다. 이후 리처드 크레나가 그 자리에 캐스팅되면서 ‘람보’ 시리즈가 제작되게 되었다. 만약 커크 더글러스가 출연하게 됐다면 ‘람보’는 단편으로 끝나는 영화가 되었을 것이다.
람보 시리즈는 5편까지 나왔다. 1편과 2편은 크게 성공했으나, 3편부터는 수지(收支)와 흥행에서 겨우 체면치레할 정도였다. 1편은 람보가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 싸우지만, 2편부터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부르짖던 ‘강한 미국’을 상징하는 체제선전용 반공영화 성격이 짙어졌다. 그 때문에 ‘람보’ 하면 미국의 패권주의가 먼저 떠오르게 된 것이다.
첫댓글 실버스타 스텔론 그 화려핫 모습도 나이드니 그냥 영감일 뿐이더군요
누구나 그렇죠.
천하일색 양귀비도 시들면 그만이지요.
지금바도 잼있는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