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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족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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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핏물 여러번 빼고 하루2번 삶아
- 12가지 한약재가 푹 배여들게
- 당일 정한 판매량만 고집 신뢰
- 신선한맛 살린 무말랭이 인기
- 무쌈·새우젓도 손수 만들어
봄바람과 함께 불청객 황사가 찾아왔다. 황사 철에는 목이 칼칼하다는 사람이 많다. 공기가 맑지 않거나 먼지를 많이 들이켰을 때 생각나는 음식은 돼지고기 요리다. 돼지고기의 불포화 지방산이 중금속 성분을 흡착해 몸 바깥으로 나갈 수 있게 해준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효과에 대해 논란이 있지만 황사를 핑계로 돼지고기 한 점과 내친김에 소주 한잔하면 어떨까.
■단백질·콜라겐 풍부한 돼지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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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국수. |
■신선한 재료로 단골 입맛 잡아
족발은 돼지고기 특유의 누린내를 잡고 쫄깃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동시에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충무로 족발' 최종학 사장은 "피를 여러번 빼고 4~5시간 푹 삶아낸다"며 "하루 2번 오후 5시 30분, 7시 30분 전후로 고기를 삶아 손님들에게 내놓는다"고 설명했다. 매일 12가지 한약재와 새우 등을 넣고 삶아 족발의 잡냄새를 없애고 육수장이 족발에 골고루 스며들어 깊은 맛을 낸다.
최 사장은 족발과 함께 명물로 꼽히는 무말랭이뿐 아니라 무 쌈, 새우 젓갈 등도 직접 다 만든다. 시장에 파는 바짝 마른 무말랭이에다 양념을 버무리는 게 아니라 주인장의 정성이 들어간 만큼 한층 찰기가 있고 사각거렸다. 최 사장은 "소금도 천일염을 사용할 만큼 재료에 신경을 쓴다. 무말랭이는 자극적이지 않고 신선해 족발의 풍미를 한층 더 해주는 비법"이라고 설명했다. 족발을 찍어 먹는 양념장도 겨자 소스가 아닌 새우 젓갈을 내놓는다. 겨자 소스는 깔끔한 맛을 내지만 자극적이라 족발 본연의 맛을 느끼지 못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원하는 손님에게는 겨자 소스도 함께 제공한다. 족발 마니아들이 '충무로 족발'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고기의 신선도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다. 최 사장은 당일 판매할 족발의 양을 정해 그만큼만 삶아 내놓는다. 대부분 그날 다 판매되지만 남는 경우에는 과감하게 폐기처분을 한단다. 최 사장은 "대부분 식당에서 신선한 고기로 냉채족발을 만들지만 일부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족발이 남게 되면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어 냉채족발이나 구이 등의 메뉴는 아예 없다. 족발 본연의 맛으로 경쟁하고 싶다"고 밝혔다. 영업시간은 오후 5시 30분부터. (051)784-3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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