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시간으로 25일, 77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요 후보작들이 발표됐다. 남우주연상 수상자 에드리안 브로디의 사회로 진행된 이 날 발표에서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에비에이터>가 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해 11개 부문에 후보로 지명됐다. <에비에이터>는 지난 16일에 있었던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해 가장 유력한 아카데미 수상작으로 점쳐지고 있는 작품. 얼마 전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에서 사상 최대인 14개 부문에 후보로 지명되기도 했다. 지금까지 한번도 아카데미 상을 받아보지 못한 스콜세지로서는 욕심을 낼 수 있을만한 상황이다. 마틴 스콜세지-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콤비의 첫 영화였던 <갱스 오브 뉴욕>은 지난 2003년 시상식에서 10개 부문에 후보로 지명되어 단 한 개의 트로피도 가져가지 못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재기의 장이 될 수 있을는지는 두고 봐야 할 듯.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밀리언 달러 베이비>는 작품상과 감독상 등 총 7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특이할 만한 사항이라면 이스트우드가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는 사실이다. 그는 92년 <용서받지 못한 자>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할 기회가 있었지만 행운의 여신은 그에게 감독으로서의 재능에만 영광을 안겼다. 이번에야말로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아카데미 라는 공인된 시상식에서 배우로서의 검증을 받을 기회일 듯 하다. 이 밖에도 <에비에이터>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레이>의 제이미 폭스, <파인딩 네버랜드>의 조니 뎁, <호텔 르완다>의 돈 치들이 트로피를 두고 경합을 벌일 예정이다. 제이미 폭스는 <레이>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을 뿐 아니라 <콜래트럴>로 남우조연상 후보까지 올라 가장 유력한 수상자로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줄리안 무어가 75회 시상식때 <파 프롬 헤븐>과 <디 아워스>로 여우주연상과 조연상 후보에 올랐다가 수상에 모두 실패했던 불운을 겪은 바 있어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올해 최대의 화제작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닌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사이드웨이>는 작품상, 감독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등 5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역시 관심을 모은 영화 <파인딩 네버랜드>는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편집상 등 7개 부문에 후보로 지명되었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레이>는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6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이변을 연출했고, 골든글로브 작품상과 감독상 등에 후보로 올랐던 <클로저>는 클라이브 오웬과 나탈리 포트만을 각각 남녀 조연상 후보에 올리는 데에 그쳤다. 여우주연상 후보에는 <밀리언 달러 베이비>의 힐러리 스웽크와 <줄리아 되기>의 아네트 베닝이 나란히 올라 각축전을 벌이게 되었으며, 이 밖에도 <베라 드레이크>의 이멜다 스턴튼, <이터널 선샤인>의 케이트 윈슬렛, <기품있는 마리아>의 카타리나 산디노 모레노가 후보에 올랐다.
한편, 우리나라 최초의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가 될 것으로 관심을 모았던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는 후보지명에 실패했으며, 강세종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버스데이 보이>는 최초로 아카데미 후보에 오르는 이변을 낳았다. 이 영화는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에서 다른 네 편의 작품들과 경합을 벌인다.
올해로 77회를 맞는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2월 27일 ABC 방송을 통해 미국 전역에 생방송될 예정이다.
아카데미 주요 후보작
최우수 작품 <레이> <밀리언 달러 베이비> <사이드웨이> <에비에이터> <파인딩 네버랜드> 감독 마이크 리(<베라 드레이크>) 마틴 스콜세지(<에비에이터>) 알렉산더 페인(<사이드웨이>) 클린트 이스트우드(<밀리언 달러 베이비>) 테일러 핵포드(<레이>) 남우주연 돈 치들(<호텔 르완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비에이터>) 조니 뎁(<파인딩 네버랜드>) 제이미 폭스(<레이>) 클린트 이스트우드(<밀리언 달러 베이비>) 여우주연 이멜다 스턴튼(<베라 드레이크>) 케이트 윈슬렛(<이터널 선샤인>) 카타리나 산디노 모레노(<기품있는 마리아>) 아네트 베닝(<줄리아 되기>) 힐러리 스웽크(<밀리언 달러 베이비>) 남우조연 제이미 폭스(<콜래트럴>) 앨런 알다(<에비에이터>) 토마스 헤이든 처치(<사이드웨이>) 클라이브 오웬(<클로저>) 모건 프리만(<밀리언 달러 베이비>) 여우조연 케이트 블란쳇(<에비에이터>) 로라 리니(<킨제이>) 버지니아 매드슨(<사이드웨이>) 소피 오코네도(<호텔 르완다>) 나탈리 포트만(<클로저>) 편집 <에비에이터>의 델마 슌메이커, <콜래트럴>의 짐 밀러, <파인딩 네버랜드>의 맷 치즈, <밀리언 달러 베이비>의 조엘 콕스, <레이>의 폴 허쉬 촬영 영웅 <에비에이터>의 로버트 리차드슨,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의 칼렙 드 섀넬, <오페라의 유령>의 존 매치슨, <베리 롱 인게이지먼트>의 브루노 델 보넬 각본 <비포 선셋>의 에단 호크, 줄리 델피, 리차드 링클래이터, <파인딩 네버랜드>의 데이빗 마기, <밀리언 달러 베이비>의 폴 하기스, <사이드웨이>의 알렉산더 페인, 짐 테일러,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의 호세 리베라 각색 <에비에이터>의 존 로건, <이터널 선샤인>의 찰리 카우프만, 미셸 곤드리, 삐에르 비스무스, <호텔 르완다>의 키어 피어슨, 테리 조지, <인크레더블>의 브래드 버드, <베라 드레이크>의 마이크 리 음악 <파인딩 네버랜드>의 얀 카즈마렉, 엘튼 존,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의 존 윌리암스, <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의 토마스 뉴먼,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의 존 데브니, 제임스 오너, <빌리지>의 제임스 뉴튼 하워드 외국어영화 < As it is in heaven > <코러스> <다운폴(Downfall)> <시 인사이드> <예스터데이>
심은주 marty@cine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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