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너무 비장했나요....?
캐롬파크가 출범되고 대대를 접하면서 많은 회원들이 대대에 적응하느라 애쓰고 있겠지만
저 또한 어느 누구보다도 쩔쩔매며 속을 끓이고 있습니다.
사실 대대를 대하면서 겉으로 엄살을 떨기는 하면서도 속으로는
본래 제 스타일이 공을 빵빵 때려치는 쪽이 아니고 각을 맞추고 면을 정교하게 따며 적절한 힘으로 곱게 굴려내는 타입이라서
한동안은 헤메겠지만 이내 적응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웬걸, 한달 지나 두달 되고 두 달 지나 석달이 되어도 대대는 여전히 넘을 수 없는 벽이었습니다.
의도대로 맞아도 개운치 않고, 원하는 지점에 틀림없이 보냈다고 생각했는데 공은 아슬아슬하게 비켜가고
주특깁네, 전공입네, 일단 하나 잡으면 서너개는 먹고 들어가네 어쩌네 하던 옆돌리기(제각...)도 번번이 놓치는 데다가
뒤돌리기는 아예 개념조차 서지 않는 지경이 되고 말았습니다.
우려하던 대로 우물안의 개구리였던 실상을 접하는 순간입니다.
예전에 공을 치는 스타일을 테이블 타입과 볼 타입으로 구분했던 적이 있습니다.
제 나름대로의 구분이기 때문에 정확한 근거가 있거나 누구나에게 적용할 수 있을 만큼 객관성, 보편성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1. 볼 타입은 대개 스트로크에 능해서 내공(수구)의 성질을 좋게 만들어 득점 확률을 높입니다.
공이 시원시원하게 굴러가며 웬만큼 범위에 있는 공들을 다 커버할 수 있을만큼 득점마진(흔히 방수라고 하는)이 넓게 진행합니다.
우리 클럽 회원들 중 대표적으로 신의송님, 예랑님,빌리님, 건화님, 캐롬님, 하이에나님 등
대부분의 고수분들이 이런 타입이라고 봅니다.
2. 테이블 타입의 플레이어는 주로 테이블의 성질을 잘 파악하여 면과 각을 이용해서 득점을 해 나갑니다.
시스템을 잘 이용하며 공에 별다른 변화를 주지 않기 대문에 내공이 상대적으로 살살 굴러갑니다.
득점마진이 좁고 공이나 테이블 상태에 민감하며 옆에서 보기에 좀 답답한 느낌이 들고 뒷공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제가 이 타입에 속합니다(별로 바람직한 타입이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다른 분들은 거론하지 않겠습니다.)
뭐, 부담없는 외국선수들을 상대로 적용하면 대표적으로 야스퍼스나 에디 먹스, 자네티 같은 플레이어를 들 수 있겠습니다.
하긴 실력수준이 웬만한 경지에 오르면 당연히 이 두 타입을 넘나들기 때문에 이런 구분 자체가 무의미 할 수도 있습니다.
어쨋든 저는 테이블에 민감한 타입이라서 더 적응이 힘든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당구를 걷어 치울 수도 없고.....
그러는 와중에 깨달은 사실은 대대는 단지 크기만 약간 더 큰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크기의 차이도 있지만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대대에서의 공과 테이블 비례가 중대와는 사뭇 다르다는 것입니다.
중대와 대대의 공과 테이블 비례를 수치로 산출하면 별로 큰 차이가 나지는 않겠지만
이 차이가 바로 (쿠션의 반발력 못지 않게)대대와 중대를 구분짓는 가장 큰 차이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당구가 생겨나고 오랜 세월을 거치며 지금의 국제 표준 규격으로 정해지는 동안 공의 크기와 테이블의 비례는
여러가지 다양한 변화와 규칙이 적용되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고정된 듯 합니다.
중대에 아스트로 고무를 장착하여 비슷한 효과를 낼 수는 있지만, 테이블을 비율대로 축소했으면
그 비율을 공에도 적용해야 되며 당연히 큐에도 적용해야 같아지는데 거기까지 맞추지 못한 상태의 중대는
공이 쿠션을 거치며 이루어내는 구름이나 진행에 있어서 대대와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투 비 컨티뉴드....
첫댓글 같이 살아남기 위해 애독합니다
me too......ㅠㅠ
이미 잘 살고 있으면서.....^^
저도 같은 고민을 해보았습니다. 결국은 왜 단지 이정도의 테이블 크기 차이가 이토록 다른 느낌을 주는 것일까!
제가 했던 허접한 생각은... 공은 같고 테이블만 단순히 커졌다면, 구르는 궤적이 길어지고, 그 에 따른 시간이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했을 뿐이고, 중력(공의무게)의 영향력에 따른 마찰력 또한 같으므로,
결국 목표지점까지의 힘만 더 들이면 거의 중대와 같이 진행해야 정상이겠지만..
대대는 크기만 커진게 아니고, 더 부드럽고 탄력적인 쿠션, 고급나사지, 거기다가 열선(중대도 있지만)까지
추가되어 결국 마찰계수를 줄이기에는 최상의 조건이 제공 되기도 하고.... 그렇다보니..
중력(마찰계수)의 느낌에 익숙한 (하다못해 맹목적인) 우리에게 매 순간 당혹스러움을 안겨주는 것 같습니다..
마치 볼링으로 치면, 스트록의 강함이나 여러가지 조건에 의해 어디부터 드라이존이 될지, 오일리존이 될지 잘 예측을 해서
정확히 쪽수계산을 해야 한다고나 할까요.. 올 드라이존이라 볼 수 있는 중대에 비해 대대는
다양한 구질과 코스의 가능성을 한껏 높여 놓은 반면, 많은 변화로 인해 직진성에 의존한 정확가 희생되고..
더불어 공이 나사지의 마찰력을 상대/이용할 시간이 길어졌으므로 쿠션 > 쿠션으로 가는 내용의 변화까지 더해지겠고...
아, 볼링과 연계되는 부분이 있어서 다음 글에 언급하려고 합니다.
아 물론 테이블의 크기와 볼크기의 비율차가 커졌으므로 전체적인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은 제외하고 말이죠...
에고.. 아무튼,... 여기까지 생각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라고 하고 자빠져 잔적이 있답니다.... 해답의 자비를....
아무튼.... 오랜만의 자작나무님의 글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어서 컨티뉴가 되기를
새로운 배움의 즐거움이 생기지 않았을런지요?ㅎ
저는 이것까지도 당구가 주는 재미에 포함시킵니다.
어떤 분들은 이런 저의 고민에 "그냥 즐기세요......" 라고 하기도 하는데,
저는 이게 더 충분히 즐기는 거라고 생각한답니다.
심리적인 거리차이가 큰거 같습니다.
눈이 느끼는 어색함도 무시하지 못할 정도구요.
대대...요즘 죽고 싶습니다.
제가 죽을 수는 없고해서 대대를 죽이고 싶답니다.
중대에서 살아남는법좀 알려주세요.....
그냥 저처럼 때리세요 ㅎㅎㅎ 이번시합때도 느낀거지만.. 무슨이유든 경기가 안풀릴때 주눅들어서 굴리는거보다.. 걍 시원하게 치는게 도움이 될거 같습니다~
음. 저는... 안 살아남고 싶어집니다..
걍 ..죽을래요~ ㅠ.ㅠ
그래도 여행이나 한 번 다녀오시고~~
음...아직 연세도 있으신데...건강하셔야죠....-0-;;ㅋㅋ
큐는 한자루 다시 마련해 놓고 죽으셔야 회원들에게 생기는 게 좀 있지 않겠습니까.....ㅎ
과도한 라이벌 의실으로 보입니다. ㅋㅋㅋㅋ
서화님 피부톤으로 봐서는 장수하실 것 같습니다. 검버섯이 많이 피실 피부인데
아직 검버섯이 안보이는 걸로 봐서는 특별히 더 오래 사실 것 같습니다. 근거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을거라고 장담 드리는 바입니다. ^^
대대와 중대의 비율 차이 만큼 키만 커질 수 있다면, 공이나 큐는 그대로여도 저는 만만세를 부르게 될 것 같습니다만 ...
기럭지가 짧으니 익스텐션도 무용지물이라는 ... ㅠㅠ
아, 글쎄 우째 그넘의 규격이 160cm대 기준이 아니라 180cm대 기준이랍니까.......
얼마전에 클럽에서 대대를 접했는데 중대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글쎄요....저는 2번 스타일이라 대대가 중대느낌은 조금 않좋더군요...
대대는 대대의 느낌이 충족해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제 실력은 아시죠 ㅡㅡ;
그나 저나 알바는 언제 구해질까요 ㅡㅡ;
저도 작년까지 사업할때 알바땜에 좀 힘들때가 있었는데요.. 방법은 하나뿐입니다~ 시급을 올려야지요~ ㅎㅎㅎ
자자~~~ 시급 6000원 식사 제공 어떄요? ㅎㅎㅎ
저도 홈구장에 대대가 없어서 중대만 즐기고 있었는데요.... 시절이 시절이니 만큼 가끔 대대를 치게 되는데 정말 어렵더군요... 중대 1점 국제룰로 26점 놓고 있는데 대대는 22점도 버겁더군요. 또 문제는 대대만 치던 중대만 치던 해야 하는데 왔다 갔다 하다보니 혼선만 더 커지고...ㅜㅜ 요즘 중대 에버가 잘 나와서 점수를 올릴까 하고 있는데 그저께 까페 내 shark님이랑 대대를 한게임 하게 되었는데요.... 20점 놓으시는 shark님이 다 치시는 40분동안 22점 놓은 저는 딸랑 3점 치고 짤렸다는겁니다.ㅜㅜ 자작나무님께서 얼릉 해법을 속히 알려 주셔야 저도 살고 여럿 살릴 것 같습니다.ㅎㅎ 바쁘시더라도 서둘러 주세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