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프신부님230602청년미사
찬미 예수님!
오늘은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 성체 성혈 대축일입니다.
빵이 하늘의 축성을 통해서 그리스도의 몸으로 변화된 것을 믿습니까?
믿건 안 믿건 상관없습니다. 그건 우리의 믿음으로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라 사제의 축성으로서 그렇게 변화가 되었기 때문에 '우리의 믿음이 그것을 아닌 것 같은데' 라고 해도 변화된 것입니다. 아무리 아닌 거라고 생각하셔도 무조건 변한 것입니다. 이 변화는 기적으로도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이탈리아 가 보셨습니까? 저는 두 번 가보았습니다.
갑자기 중국에 있었을 때 일이 생각납니다.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라서 종교를 통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신부를 신부로 보지 않고, 바티칸에서 한국 지구를 통해 파견한 스파이로 봅니다. 사드 문제 터졌을 때였습니다. 중국은 한국의 국정원 같은 곳을 안전국(安全局)이라고 하는데 안전국 직원이 저를 잠깐 보자고 그래서 성당에서 뭘 잘못했나 해서 만났습니다. 안전국 직원이 우리는 평화를 지향하는데 혹시 교황님 언제 만나는 경우가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래서 그때 겨울에 제가 로마 갈 일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겨울에 간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안전국 직원이 잘 되었다고 교황님 만나냐고 물었습니다. 교황님의 수요 알현을 보기는 할 것 같아서 만난다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우리 중국은 평화를 사랑하니 너는 교황님을 만나거든 우리 중국에 대해서 잘 설명해 달라" 라고 말했습니다. 저를 스파이라고 생각하니 중국은 그런 식으로 말했을 것입니다.
다시 화제를 돌려서 이탈리아에 가면 저도 못 가봤지만 성체 기적이 있었던 성당이 아씨시(Assisi)에 몇 군데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느 수사 신부님이 사제로 살면서 내가 이렇게 사제 생활을 했는데 성체가 계속 빵으로 보이고, 예수님 몸이 맞나 의심이 되고 피로도 변화된다는 이 믿음이 안 생겼습니다. 그래서 정말 마지막 성지 순례를 떠나면서 '하느님 만약에 제가 믿음이 생기지 않는다면 사제직을 그만둬야 되겠습니다.' 라는 결심으로 순례를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마지막 날이 되어 미사 중에 빵을 들고 '너희는 이것을 받아먹어라!' 라고 하니 성체가 딱 늘어나더니 말린 육포처럼 변해 있었습니다. 포도주를 축성하고 내렸더니 포도주는 피딱지처럼 쭉 달라붙어버렸습니다. 이런 기적이 일어나고 그 수사 신부님은 사제로 계속 살게 되었습니다.
이제 그 신부님이 그럼 기적이라고 말했을 때도 교회가 기적이라고 바로 말하지는 않았습니다. 그것을 교회가 심사를 해서 결정을 하게 됩니다.
심사를 해서 그 육포에서 조각을 떼어내고 피딱지도 떼어내서 DNA 검사를 했더니 이 살과 피는 2천 년 전의 것으로 추정이 되고 한 사람의 것이 분명했습니다. 혈액형은 AB형 Rh-라고 결론이 나왔습니다.
그 기적이 일어난 성당들이 이탈리아에 몇 군데가 있습니다. 근데 성체까지 있는 데는 한 군데 성당이고, 다른 성당은 성혈만 있습니다. TV 프로그램 서프라이즈에서도 나왔었는데 성체 성혈 대축일 그날에만 딱딱하게 굳어 있던 혈액이 물처럼 풀어진다고 합니다. 그런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는 성당이 이탈리아에 있습니다. 그런데 왜 이탈리아에서만 기적이 일어날까요? 우리도 충분히 믿음이 있지 않습니까?
이탈리아에 만약 혹시 기회가 되셔서 가실 일이 있으면 그 성당도 한번 가보시고 이런 기적 같은 일들을 통해서 다시 한번 우리의 믿음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되기를 바랍니다.
빵과 포도주가 살과 피로 변화되는 순간은 언제냐면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먹어라. 너희를 위하여 내어줄 내 몸이다.' 땡 하고 거양하고 올라가는 이 순간에 변화되는 것입니다.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마셔라. 너희를 위하여 내어줄 내 피이다.' 딱 올라가 순간 그래서 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사건 성체를 축성하거나 성혈을 축성하는 이것은 누가 맨 처음 하신 것일까요?
예수님께서 최후의 만찬 때 제자들에게 '너희는 이것을 받아먹어라. 내 몸이다. 이것을 받아 마셔라. 내 피이다.' 이렇게 말씀하신 것을 재현하는 게 아니라 현재화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2천 년 전에 있던 사건이 오늘 이 순간 우리는 미사를 통해서 그 순간을 함께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미사는 그리스도께서 하셨던 최후의 만찬 때 그 몸과 피를 변화시키는 성체 성혈의 기적이 오늘 이 순간 이 미사 안에서도 일어날까요, 안 일어날까요?
일어나는 것입니다. 네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제의 축성을 통해서 빵과 포도주가 살과 피로 변화가 되었다는 것을 알리고 가르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믿음으로 그것이 변화되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성공회에서는 우리의 믿음이 빵과 포도주를 살과 피로 변하게 했다고 고백합니다.
가톨릭은 사제의 축성을 통해서 살과 피로 변화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니 여러분들의 믿음과 저의 믿음과는 상관 없이도 사실 축성을 통해 변화가 되었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그렇게 그 방침에 따라 그렇게 믿고 따르고 있는 것입니다.
보여주세요. 못 보여 드립니다. 이탈리아를 다녀오시면 되는 거지 제가 어떻게 보여 드리겠습니까!
우리 열심히 기도해 주십시오. 만약 우리 소하동 성당에서 그런 기적이 일어나면 우리 성당이 성체 성혈 기적 성당이 되는 것입니다.
아마 성당 금방 지어질 것입니다. (신자들 웃음 ㅎㅎㅎ)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신앙을 고백할 때 내 육신이 지금 오감을 통해서 내 머리로 알려고 하기 때문에 이 변화가 일어나는 것들을 믿지 못하고 저에게 자꾸 보여달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교회는 이것을 보여줌으로써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다, 그래서 성사로서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성체를 받아 영할 때는 어떤 마음으로 해야 하냐면 그리스도의 몸을 내 안에 받아놓으시는 마음으로 해야합니다. 원래는 그래서 씹어 먹게 했습니다. 그런데 성체 영 하실 때 씹으라는 말 한 번도 못 들으셨죠? 왜냐하면 자꾸 이빨에 끼니까 끼면 손으로 만질 수도 없어서 침으로 녹여서 영하십시오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성체를 영 하고 물을 마시는 건 될까요? 됩니다. 물을 마셔서 이렇게 넘기셔도 됩니다.
그럼 성체를 하루에 몇 번 모실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우리 청년들은 한 주에 한 번도 겨우 미사 참가하는데 하루에 몇 번 모실 수 있습니까?
성체는 하루에 한 번 영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 미사 후 또 다른 미사를 참여하셔도 성체를 영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왜냐하면 성체는 그리스도의 몸이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몸이 우리에게 영해지는 순간 씹고 넘어가서 내 온몸에 영혼의 영양분이 되는 것입니다. 한 번 모시는 것과 두 번 모시는 것에 차이가 없습니다. 한 번의 성체를 영하는 것으로도 완전한, 완전한 은총을 누립니다. 이미 완전한데 두 번을 영한다고 완전한 것이 더 커집니까? 완전하다는 건 더 이상 채울 수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성체는 한 번을 영하는 것으로서 내가 오늘 받아야 될 은총의 완성을 이루는 것입니다. 성체를 위해서 한 번만 하셔도 됩니다.
그러나 오늘 혹시 혼배 미사 다녀오신 분 계십니까? 낮에 혼배미사에 다녀오신 분들은 이 혼인 성사 안에서 부부와 일치를 이루는 마음으로 미사를 했습니다. 미사 지향이 다르기 때문에 혼배의 성체를 영하고 주일 미사 때 다시 받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장례미사하고 이후에 평일 미사 때도 성체 영할 수 있습니다. 지향이 다른 미사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같은 지향을 두 번 모실 수 있는 미사가 있습니다. 유일하게 같은 지향으로 두 번의 은총! 두 번! 무슨 미사일까요?
부활 때 부활 성야 미사와 파스카 미사는 공식적으로 성체를 두 번 영할 수 있다고 나옵니다. 그만큼 은총이 커서 그 은총을 나누어 먹는 마음으로 성체를 두 번 영할 수 있습니다. 부활 성야 미사 때 성체를 영하고 다음 날 성체를 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성탄 때는 전야 미사 오신 분이 다음 날 성탄 미사를 오면 성체를 영해야 하나요 영하지 말아야 하나요? 성체를 영하나 안 영하나 은총은 같다, 은총은 같다 무슨 느낌인지 아시겠습니까?
이 성체를 영하는 데 있어서 우리의 마음가짐이 내가 이 성체 안에 완전한 은총이 된다는 마음으로써 성체를 영하게 되면 내가 받고 싶으면 내가 받아야 되는 문제 해결이 되는 것입니다.
과거 중세에는 잘못된 성체 신심으로 인해서 성체를 보는 것만으로도 은총이라고 했습니다. 유럽은 광장 주변에 성당 여러 개가 있었습니다. 여러 성당마다 미사 시간이 조금씩 달랐습니다. 그래서 잘못된 신심을 갖고 있던 신자들은 거양 성체 때 우리 성당에서 거양 성체를 바라보고 막 뛰어가서 그 옆 다른 성당에서 또 바라보고 다시 다른 성당 성체를 또 바라봤습니다.
그리고 거양 후 신부님들이 팔을 내릴 때 내리지 못하게 헌금을 봉헌하고 그럼 다시 들어주고 이랬던 적도 있습니다.
그만큼 잘못된 신심으로 인해서 성체의 은총이 너무나 크기 때문에 그 은총을 더 받고 싶은 내용들이 잘못된 신심으로 되었던 것입니다.그래서 성체는 한 번만 영해도 충분하다 이렇게 정리가 되었습니다.
어떤 장례나 혼배 미사에 참여하셨을 때는 성체를 일반 미사 때 영할 수 있지만, 일반 미사 안에서는 그 지향이 같은 지향이기 때문에 한 번만 영하시면 되겠습니다.
오늘 부속가를 바쳤습니다. 그래서 이 살과 피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인간의 눈과 감각으로는 이것이 그리스도의 살과 피로 변화된 걸 확인할 수 없지만 하느님께서 사제의 축성을 통하여 그렇게 변화하도록 축성하셨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그래서 이 성체를 자주 모심으로써 우리가 내 영혼의 양식을 끊임없이 끊임없이 불어넣는다라는 믿음을 우리가 가진다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평일 미사도 자주 참여하라고 말씀드리는 이유는 성체를 자주 영함으로써 하느님의 은총이 내 안에서 머물도록 우리가 애쓰는 것입니다.
평일 시간이 되시면 미사 참례를 열심히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성체의 은총이 우리 삶 안에서 늘 살아가도록 그리고 우리 신자들이 함께 노력해야 되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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