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_ 내 삶을 바꾸는 ‘소리내어 읽기’의 힘
Part 1. 내가 통과하지 못한 인생의 모든 문지방들
01. 사랑은 보이지 않는 힘으로 내 지친 영혼을 어루만져준다/ 이원, 〈사랑 또는 두 발〉
02. 우리의 상처로 오려붙인 오색조각보/ 박경리, 《김약국의 딸들》
03. 지치지도 않고, 백발이 성성해질 때까지, 그대를 생각하는 미련한 나/ 박창학 작사, 정재일 작곡, 〈비웃어 주오〉
04. 너무 그리워서 차라리 당신을 잊었소/ 김소월, 〈먼 후일〉
05. 터무니없이 어려지는 이 느낌, 참 좋다/ 김개미, 〈어이없는 놈〉
06. 살아 있다는 이유만으로 눈부신 당신과 함께라면/ 백기완 작사, 김종률 작곡, 〈임을 위한 행진곡〉
07. 내가 통과하지 못한 인생의 모든 문지방들/ 추사 김정희, 《완당집》
08. 알 수 없는 세계를 향한 멈출 수 없는 동경/ 김기림, 〈바다와 나비〉
09. 허리가 아프니까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 이정록, 〈의자〉
10. 한 사람이 전화하지 않기에 평생을 뒤척이는 마음/ 최승자, 〈기억하는가〉
11. 옹기종기 신발이 모인 자리, 사랑이 있는 그곳/ 박목월, 〈가정(家庭)〉
12. 우리는 걱정이 되어, 정말 걱정이 되어/ 오승강, 〈걱정〉
13. 개미의 억센 턱도 벌의 무서운 독침도 없는데/ 손광성, 〈달팽이〉
14. 금방이라도 그 사람이 문을 열고 뛰쳐들어올 것만 같은데/ 황지우, 〈너를 기다리는 동안〉
15. 그렇게 쉽게 나를 잊지 말라고, 그렇게 쉽게 나를 버리지 말라고/ 한용운, 〈군말〉
16.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는 이다지도 쉽게 쓰여지다니/ 윤동주, 〈쉽게 씌어진 시〉
17. 참으로 몹쓸 그 사람이건만/ 박제가, 〈김용행에게〉
18. 이토록 아름다운 마음의 거문고가 있어/ 김삿갓, 〈들판의 주막에서 괴로이 마시다〉
Part 2. 기다림조차 눈부신 사랑을 위하여
01. 정욕이란 본래 아름다운 것임을/ 박완서, 〈마른 꽃〉
02. 이토록 여린 마음, 이토록 조심스러운 마음이 세상을 바꾼다/ 정채봉, 〈들녘〉
03. 하염없는 것들이 참 좋은 날/ 목성균, 〈부엌궁둥이에 등을 기대고〉
04. 일부러 뜯어본 주소 불명의 아름다운 편지/ 진은영,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05. 당신을 되찾을 수 있다면 어떤 모욕이라도 견딜 수 있을 텐데/ 기형도, 〈빈집〉
06. 당신의 그늘이 한없이 고마운 날/ 문태준, 〈산수유나무의 농사〉
07. 고개 떨구고 터덜터덜 걷다가, 무려 다보탑을 줍다니!/ 유안진, 〈다보탑을 줍다〉
08. 찾아다닐 필요가 없어요, 당신의 향기는 절로 퍼져 나갈 테니/ 장일순, 김익록 편, 〈마음의 향기〉
09. 그대나 나나 얼마나 엄청난 존재인지요/ 장일순, 김익록 편, 〈출세〉
10. 누군가의 아름다운 핑계가 되고 싶다/ 김탁환, 《혁명: 광활한 인간 정도전》
11. 사랑하는 당신, 생색 좀 그만 내시지요/ 송덕봉, 〈유희춘(柳希春)의 부인 송덕봉(宋德峰)의 답장〉
12.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기형도, 〈엄마 걱정〉
13. 우리는 같이 병들었는데, 마침내 서로 구제했으니/ 이규보, 〈벼루에게(小硯銘)〉, 이규보, 〈부러진 책상에게(續折足?{銘)〉
14. 내가 나를 들 수 없는 무거운 발, 발도 고향에 가고 싶죠/ 최문자, 〈발의 고향〉
15. 그날을 위하여,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수건을 마련해 두렴/ 이육사, 〈청포도(靑葡萄)〉
16. 내 차례에 못 올 사랑인 줄은 알면서도/ 이상, 〈이런 시〉
17. 기다림조차 눈부신 사랑을 위하여/ 황진이, 〈동짓달 기나긴 밤을〉
Part 3. 반짝이는 대바늘이 보송보송한 이불호청을 찌르는 소리
01. 딱 한 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 엉엉 울고 싶은데/ 정채봉, 〈어머니의 휴가〉
02. 마음의 안방을 내어주다/ 김선태, 〈마음에 들다〉
03. 내 아픔보다 부모님의 안부가 걱정될 때/ 이안눌, 〈편지를 부치며〉
04. 너의 노래가 좋았다, 멀리 있으니까/ 진은영, 〈그 머나 먼〉
05. 뒤따라 그에게로 달려가야 옳았다/ 박태원,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06. 선생님 몰래, 교과서 사이에 끼어 읽었던 그 책/ 장정일, 〈삼중당 문고〉
07. 그렇게도 그립던 갯냄새/ 오영수, 〈갯마을〉
08. 그는 내 생의 국물이고 나는 그의 국물이었습니다/ 신달자, 〈국물〉
09. 반짝이는 대바늘이 보송보송한 이불호청을 찌르는 소리/ 정영주, 〈삼솔뜨기〉
10. 한지같이 맑은 당신 영혼만이/ 이성선, 〈소포〉
11. 연대는 물처럼 낮은 곳과 함께하는 것/ 신영복, 《담론》
12. 그는 아내에게 가는 길을 알지 못한다/ 이상, 〈날개〉
13. 그 외로움이 모여, 그 헛헛함이 모여/ 이용악, 〈하나씩의 별〉
14. 그 불완전함조차도 매력적인 사람/ 정약용, 〈혼자 웃다[獨笑] 〉
15. 마음을 쉬는 것이 보약보다 나을 때/ 이색, 〈기심을 내려놓다[息機]〉
16. 한 글자를 쓰기 위해 인생 전체를 돌아다보다/ 한승원, 《추사》
Part 4. 끝내 붙잡지 못한 것들, 여전히 목메이는 것들
01. 그래도라는 섬에서 그래도 부둥켜안고/ 김승희,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02. 당신의 꿈을 찍어주는 카메라가 있다면/ 강소천, 〈꿈을 찍는 사진관〉
03. 끝내 붙잡지 못한 것들, 여전히 목메이는 것들/ 백석, 〈흰 바람벽이 있어〉
04. 아주 조금만이라도 당신의 몸을 돌봐주시면 안 될까요/ 정효구, 〈몇 사람의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05. 초콜릿이 살짝 묻은 꼬랑지가 남을 때까지/ 천운영, 〈눈보라콘〉
06. 잊혀지고 작아져서 마침내 사라지는 법/ 홍윤숙, 〈마지막 공부: 놀이 9〉
07. 말하지 않아도, 말보다 더 짙은 향기로 전하는 마음/ 김소운, 《가난한 날의 행복》
08. 왜 우리 감나무만 감이 안 열린당가/ 박노해, 〈해거리〉
09. 소리내어 읽기, 우리의 무딘 영혼을 일깨우는 몸짓/ 김기택, 〈수화〉
10. 막음날 내 외로운 혼 건지기 위하여/ 김영랑, 〈독(毒)을 차고〉
11. 주머니라 쓰고 어머니라 읽는 이유/ 박남희, 〈나는 가끔 주머니를 어머니로 읽는다〉
12. 잡힐 듯이 잡힐 듯이 잡히지 않는/ 한정동 작사, 윤극영 작곡, 〈따오기〉
13. 돌아와주오, 그 손톱 끝 봉숭아 지기 전에/ 박은옥 작사, 정태춘 작곡, 〈봉숭아〉
14. 해맑은 거문고 소리, 검푸른 칼 기운/ 서영수합, 〈겨울밤 책을 읽으며(冬夜讀書)〉
15. 가슴속에서 불꽃놀이가 시작된다/ 작자 미상, 〈최고운전〉
16. 세상의 모든 시끄러운 소음들로부터 당신을 지켜주는 노래/ 윤석중, 〈기찻길 옆〉
Part 5. 아무리 힘든 일이라도 오늘만은 다 잊고
01. 오직 나 혼자만 아는 예쁜 오솔길/ 박완서, 〈예쁜 오솔길〉
02. 담 너머로 그녀를 훔쳐보던 잘생긴 총각/ 박완서, 〈속삭임〉
03. 그 외딴 섬으로 반드시 노저어 가자/ 정현종, 〈섬〉
04. 안개처럼 아련하게 피어오르는 슬픔/ 김승옥, 〈무진기행〉
05. 내가 나 자신을 연구하지 않으면 다른 자들이 나를 연구하니까/ 박노해, 〈자기 삶의 연구자〉
06. 아무리 힘든 일이라도 오늘만은 다 잊고/ 이미륵, 《압록강은 흐른다》
07. 잃은 것 없이 서운한 나의 마음/ 변영로, 〈봄비〉
08. 샛별이 등대란다 길을 찾아라/ 윤극영, 〈반달〉
09.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온몸으로 바라본다/ 《직지》
10. 날 두고 가는 님은 가고 싶어서 가느냐/ 영화 〈서편제〉
11. 아직 아무것도 아니었던 나의 20대를 떠올리다/ 안현미, 〈거짓말을 타전하다〉
12. 내 볼기 놀려 무엇 한단 말인가, 매품이나 팔아 먹세/ 《흥보가》
13. 이걸 먹고 요걸 먹고 어이 빨리 나으란 그 말씀이지/ 구상, 〈비의〉
14. 복숭아빛 뺨에 버들잎 눈썹, 초록 저고리에 다홍치마/ 이옥, 〈심생전〉
15. 이토록 완벽한 시적 울림이여/ 양사언, 〈태산이 높다 하되〉
16. 거문고 품에 안고 후회는 하지 않으리/ 이희사, 〈만음(漫吟)〉
Part 6. 나를 잘못 간직했다가 나를 잃어버리고 말았으니
01. 당신은 내 슬픔을 반드시 알 터이니/ 김종직, 〈당신을 떠나보내며〉
02. 부엌, 아궁이, 그리고 가마솥의 추억/ 김서령, 〈부엌〉
03. 동그랗게 감귤은 뭔가를 포옹하고 있습니다/ 채호기, 〈감귤〉
04. 하늘을 우러러 한 글자도 후회없는 글을 쓰려면/ 정병욱, 〈잊지 못할 윤동주〉
05. 남겨두었습니다, 제일 좋은 건 님 오시는 날 따다주려고/ 서정주, 〈시론(詩論)〉
06. 나를 잘못 간직했다가 나를 잃어버리고 말았으니/ 정약용, 〈수오재기〉
07. 오랫동안 그분들 손시려웠을지 몰라/ 김남조, 〈옛 연인들〉
08. 내년 대추 익을 때까진 살지도 못할 거면서/ 이달(李達), 〈대추 따는 노래〉
09. 이날 이때껏, 나는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왔던가/ 윤동주, 〈참회록〉
10. 알면 알수록 아름답고도 놀라운 사람/ 성대중, 〈청성잡기(靑城雜記)〉
11. 사료와 음식의 차이는 무엇일까/ 오세영, 〈햄버거를 먹으며〉
12. 이토록 아름다운 거절이 있을까/ 연암 박지원이 초정 박제가에게 보낸 편지, 초정 박제가가 연암 박지원에게 보낸 답장
13. 엄마의 집밥 한 그릇만 뚝딱 비울 수 있다면!/ 정진규, 〈몸詩 66 -병원에서〉
14. 나그네의 뱃속은 텅 비어 있었을 텐데/ 박목월, 〈나그네〉
15.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그 내음에 나는 그만…/ 김유정, 〈동백꽃〉
16. 흐르지 않고는 목숨일 수 없음에 나는 강물입니다/ 이해인, 〈강〉
부록_이 책에 수록된, 소리 내어 읽기 좋은 아름다운 문장들
책 속으로
꼭 기나긴 장편소설이나 은유와 상징으로 가득 한 서정시가 아니라도 좋다. 시간이 없을 때라도 문학의 향기를 느끼고 싶을 때 나는 주로 수필이나 동시를 읽는다. 수필이나 동시는 짧은 분량 안에서도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글들이 많기 때문이다.
단지 보고 싶고 만지고 싶고 닿고 싶은 마음은 아직 그리움이 아니다. 사무쳐야 그리움이다. 쓰라려야 그리움이다. 마침내 그리움과 나를 분리시킬 수조차 없어야 그리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