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머리를 휘날리며 눈이 빠지도록 있는 힘, 없는 힘 다 긁어 모아 일을하는데 영양샘이 지칠대로 지쳐서 오셨다.
"쌤, 일하다 다쳤어요." 손등을 보니 긁힌 상처가 조금~아주 조금 보였다.
"어쩌다가 다쳐부렀어요?
"바쁘게 일하다가 조금 긁혔네요. 일이 너무 많아 전입오고 날마다 시간외 근무했더니 오늘은 너무 피곤하드라고요. 집중력도 떨어지고 그러다보니 이렇게 다쳐부럿네요."
"경력도 30년이나 되는데 왜 이렇게 큰 학교와서 고생하세요."
"그러니까 제가 인사이동 할때 잠시 미쳐부럿나봐요. 집 가깝다고 써부럿어요."
"샘, 여기 미친사람 하나 더 있어요. 저도 집 가까워 인사이동 때 잠시 미쳐서 여기 있잖아요."
둘이 말하면서도 어이가 없어서 웃었다.
나는
"샘, 진짜 우리학교는 복받았어요. 이 규모의 대부분 학교는 저경력 교사나 신규들만 있는데 우리학교는 쌤이나 저나 고도의 숙련자잖아요."
영양샘이
"맞아요. 진짜 우리학교는 복받았어요. 우리처럼 복댕이가 어딧거서요. "
영양샘 말이 끝나자마자 둘이 눈을 맞추고 배꼽 빠지도록 웃었다.
자화자찬하고 영양샘 손등을 고도의 숙련자인 내가 치료해주었다.
우리학교의 복댕이 우리는 불금인 오늘도 시간외 근무를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