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고인이여,
떨쳐 일어납시다
지난날 어려웠던 과거를
발판으로
미래를 향하여 달려갑시다
1951년 육이오 전쟁이 끝나지도 않은 때
5년제 안동중학교가 3년제로 바뀌어
오갈 데 없는 4학년, 5학년이
진학하여 개교한 학교가 모교랍니다.
학생들이 흙벽돌 찍어
손수 교실만들고 공부했다죠
1959년 사라호 태풍 때
낙동강 범람으로 교실이 무너져
다시 맨땅에서 시작했습니다
60년대 중반 흑벽돌 집을 철거하고
철근콘크리트 2층 집을 지었다죠
길다랗게 생긴 본관이 우리가 다녔던 모교
70년대 전반 까지는 용상동 마뜰 벌판에서
찬바람 맞으며 걷고,
비포장길 흙먼지 뒤집어 쓰고
자전거 타고 다녔지요
교련복 입고 운동장에서 사열받던 시대가
까마득한 기억으로 남아 있네요
90년대 들어 마뜰시대를 마감하고
강건너 정상동 시대가 열렸지요
건물은 반듯하지만 귀퉁이에 있어 교통이 넘 불편합니다
공부나 열심히 하라고 선견지명이 있어
정상동 구석에 이전하였는가 봐요
정상동 시대 이후 안고가 비약적으로 발전했지요
수능 고득점에
서울대 입학생도 많았고
고시 합격자도 많이 나오게 되었죠
후배들이 잘되야 선배들이
힘을 발휘합니다
선배들이 잘되야 후배들이
따라서 잘 됩니다
밀어주고 당겨주고 하는게 동창회 아닙니까
이렇게 하자면
뭘 알아야 밀고 당겨줄거 아이껴
고향가서 사람 만나지 못해도
까마귀만 봐도 반갑습니다
이것 저것 재지 않고
고향 사람 만나면
와락 부둥켜 않고 막걸리나 한잔 합시다
하는 마음이 별안간 듭니다
지금은 코로나로, 나이로 힘들지만
언젠가는 코로나 물러가고
젊은 후배들은 계속 자라납니다
이들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서라도
작은 길잡이라도 마련해 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2020년에 영탁이 후배는 미스터 트롯에 혜성같이 나타나
우리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 줬습니다
언제 동창회 열려 영탁이 후배 초청하여
막걸리 한잔
라이브로 듣고 싶습니다
코로나가 야속합니다
영탁이가 중앙 방송에 뜰 때
창궐하여 아쉽습니다
후배 김형동도 국회의원 됬네요
생각이 다른 분도 있겠지만
권정달 선배님 이후 근 30년간
국회의원 배출 못했는데
금년에 금뺏지를 찾아 왔습니다
아무튼 당은 달라도
사는 동네는 달라도
동문은 동문입니다.
동문들이 사회 각계각층에 나아가
이 나라의 간성이되도록
안고 선후배님들이
밀고 당겨 주이소
모이고,
뭉치고,
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