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 예레미야(11)/멸망/소망
제목 : 파괴와 멸망, 그리고 작은 소망
성경 : 렘 4:23~31
찬송 : 276장
저자 : 이삼규 목사
출처 : 202409011 낙양교회 수요예배
렘 4:23 보라 내가 땅을 본즉 혼돈하고 공허하며 하늘에는 빛이 없으며
렘 4:24 내가 산들을 본즉 다 진동하며 작은 산들도 요동하며
렘 4:25 내가 본즉 사람이 없으며 공중의 새가 다 날아갔으며
렘 4:26 보라 내가 본즉 좋은 땅이 황무지가 되었으며 그 모든 성읍이 여호와의 앞 그의 맹렬한 진노 앞에 무너졌으니
렘 4:27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길 이 온 땅이 황폐할 것이나 내가 진멸하지는 아니할 것이며
렘 4:28 이로 말미암아 땅이 슬퍼할 것이며 위의 하늘이 어두울 것이라 내가 이미 말하였으며 작정하였고 후회하지 아니하였은즉 또한 거기서 돌이키지 아니하리라 하셨음이로다
렘 4:29 기병과 활 쏘는 자의 함성으로 말미암아 모든 성읍 사람들이 도망하여 수풀에 들어가고 바위에 기어오르며 각 성읍이 버림을 당하여 거기 사는 사람이 없나니
렘 4:30 멸망을 당한 자여 네가 어떻게 하려느냐 네가 붉은 옷을 입고 금장식으로 단장하고 눈을 그려 꾸밀지라도 네가 화장한 것이 헛된 일이라 연인들이 너를 멸시하여 네 생명을 찾느니라
렘 4:31 내가 소리를 들은즉 여인의 해산하는 소리 같고 초산하는 자의 고통하는 소리 같으니 이는 시온의 딸의 소리라 그가 헐떡이며 그의 손을 펴고 이르기를 내게 화가 있도다 죽이는 자로 말미암아 나의 심령이 피곤하도다 하는도다
죄인이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님께 돌아가는 것입니다. 이것은 4장의 마지막 단락인 본문을 묵상할 때 1~4절의 메시지가 더 와 닿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1~4절의 상황에서 돌이키기만 했어도 31절의 절망적인 순간은 맞이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 곁에 붙어 있어야만 삽니다. 30절에서 보여 주는 바와 같이 이 세상에서 우리를 보호하고 지켜 주실 분은 궁극적으로 하나님 외에는 없습니다.
돈이 많으면 안전할 것이라고 믿는 것도 신기루일 뿐이며, 사람을 의지한다고 해도 오히려 배신과 배반의 기억만 남을 뿐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걸어가야 할 길이 있습니다. 바로 ‘토라(말씀)’의 길입니다. 매순간 우리는 말씀을 따라 살아야 합니다. 단순히 기억하고 지나가는 기록들이 아니라 내 영혼이 살고 내 삶의 형통을 위해 말씀을 기억하고 그 말씀대로 걸어야 합니다. 토라는 삶을 걷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말씀에 따라 살면 생명의 길을 걷는 것입니다. 탐욕을 쫓아 힘 있고 강한 자에게 잘 보이려는 것은 궁극적으로 파멸을 가져오고 맙니다.
혹시 지금 하나님의 말씀에서 벗어나 걸어가고 있지는 않습니까? 기회가 사라지기 전에 하나님께로 돌이켜야 합니다. 분별력이 없어서 악을 행하는 데 익숙한 자들이 바로 우리입니다. 하나님의 심판의 때가 임하기 전에 돌이켜야 합니다. 하나님은 심판하시기를 기뻐하지 않으시며 징계하시기보다 긍휼과 은총 베푸시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시고 에덴을 조성하신 후에 그 가운데 사람을 두셨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하나님을 배반함으로 에덴동산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지고 말았습니다. 사람들은 계속 하나님을 배반했고, 하나님은 홍수를 통해 혼돈과 공허 상태, 하나님의 영이 수면 위에 운행하시는 상황(창 1:2)으로 천지를 되돌려 버리셨습니다. 예레미야는 이스라엘과 유다의 범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노아의 홍수와 같은 심판을 행하시리라고 예언 합니다.
창조의 초기화(23~26절)
렘 4:23 보라 내가 땅을 본즉 혼돈하고 공허하며 하늘에는 빛이 없으며
렘 4:24 내가 산들을 본즉 다 진동하며 작은 산들도 요동하며
렘 4:25 내가 본즉 사람이 없으며 공중의 새가 다 날아갔으며
렘 4:26 보라 내가 본즉 좋은 땅이 황무지가 되었으며 그 모든 성읍이 여호와의 앞 그의 맹렬한 진노 앞에 무너졌으니
예레미야는 ‘내가 보았다’라는 말을 각 절마다 한 번씩, 모두 네 번 반복하면서 천지가 초기화되는 환상을 보았다고 증언합니다. 땅 위에 존재했던 모든 것들이 모두 사라지고 남은 것이라고는 혼돈밖에 없는 어두운 장면의 환상입니다. 선지자의 눈에 보이는 것을 그대로 묘사한 것입니다.
먼저 땅을 보았습니다. 땅에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요?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게 되었습니다. 다음에 하늘을 보았습니다. 하늘에 빛이 사라졌습니다.
창 1:2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
창세기 1:2절의 상황이 그대로 재현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24절에서 무엇을 보았습니까?
산들을 보았는데 ‘다 진동하며’ 작은 산들도 ‘요동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출 19:18 시내 산에 연기가 자욱하니 여호와께서 불 가운데서 거기 강림하심이라 그 연기가 옹기 가마 연기 같이 떠오르고 온 산이 크게 진동하며
시 18:7 이에 땅이 진동하고 산들의 터도 요동하였으니 그의 진노로 말미암음이로다
원래 산은 어떤 경우라도 제 자리를 굳게 지키는 것이 특징입니다.
시 125:1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시온 산이 흔들리지 아니하고 영원히 있음 같도다
시 125:2 산들이 예루살렘을 두름과 같이 여호와께서 그의 백성을 지금부터 영원까지 두르시리로다
산이 진동하고 작은 산이 요동친다는 것은 하나님의 진노의 위력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보여 준 것입니다.
25절에서 선지자가 본 것이 무엇입니까? 사람이 없으며 공중의 새가 다 날아간 것을 보았습니다. 산들이 진동하고 요동치는데 사람인들 살 수 있으며 새들이 거기에 살겠습니까? 이것은 후일 예루살렘이 멸망한 후에 모든 사람이 포로로 잡혀감으로 아무도 남지 않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장차 이 황무한 곳에 하나님이 새로운 예루살렘을 건설하실 계획을 보여 주시는 것입니다.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을 하려면 먼저 있는 것들을 뜯어내거나 없애야 합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 대청소를 감행하신 것입니다. 이것은 노아 시대의 홍수와도 같은 심판이 예루살렘에 임하리라는 예언입니다. 예레미야는 안일하게 ‘평강’을 외치던 거짓 선지자들과 백성에게 이렇게 무서운 심판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함으로 평안한 것과 안일함을 혼돈해서는 안 됩니다. 깨어 있지 않는 자들에게 임한 하나님의 심판이 얼마나 엄중한지를 기억해야 합니다.
진멸하지는 않으리라(27~28절)
앞 단락에서 환상을 통해 보여 준 예루살렘의 멸망을 좀 더 실제적인 말로 예고합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화자로서 1인칭 화법으로 메시지를 전하십니다.
렘 4:27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길 이 온 땅이 황폐할 것이나 내가 진멸하지는 아니할 것이며
이 말씀은 23~26절의 환상을 듣고 절망에 빠진 유다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는 말씀으로 이해됩니다. 유다 땅 전체가 바벨론 군대의 공격을 받아 온전한 곳이 없어 보이지만 완전히 멸망시키지는 않으실 것이라는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남은 자들에게 베푸시는 하나님의 은총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회초리로 종아리 몇 대를 치는 수준의 징계로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심판의 결과는 참혹합니다. 온 땅은 폐허로 변해 버리고, 하늘은 캄캄해집니다.
렘 4:28 이로 말미암아 땅이 슬퍼할 것이며 위의 하늘이 어두울 것이라 내가 이미 말하였으며 작정하였고 후회하지 아니하였은즉 또한 거기서 돌이키지 아니하리라 하셨음이로다
특히 28절은 예루살렘에 대한 심판이 결정되었음을 증언합니다.
“내가 이미 말하였으며 작정하였고 후회하지 아니였은즉”
하나님은 유다 백성의 회개를 바라며 기다리셨는데 이제는 때가 되어 심판을 내리기로 작정하신 것입니다. 심판을 행하실 때에는 긍휼을 앞세우지 않으실 것이며, 심판을 행하시는 본래의 목적을 이루어 가실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두 세계가 교체되는 것을 봅니다. 한 세계는 수명이 다해 끝나고 한 새로운 세계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구약의 율법의 시대는 이제 이스라엘의 애통 가운데 끝납니다. 그러나 그 중에서 진멸되지 않고 남은 자들을 통해 새로운 복음의 시대가 열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루살렘의 멸망은 예루살렘이라는 단단한 껍질 속에 들어 있던 구원의 복음이 온 세상으로 퍼지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마치 봉우리 안에 들어 있던 씨가 때가 되면 껍질을 깨뜨리고 나와서 온 세상에 퍼지는 것처럼, 복음의 씨도 이제 더 이상 예루살렘 안에 갇혀 있지 않고 온 땅에 퍼지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은 어떤 방법을 사용하시든 간에 구원할 사람은 모두 구원하십니다. 마치 홍수로 온 땅을 심판하시면서 노아 가족의 생명을 보존하셨던 것처럼, 예루살렘을 진멸하시지만 남은 자를 준비하실 것입니다. 아무리 심판이 엄중해도 하나님은 작은 소망의 씨앗을 남겨 두십니다. 하나님은 사랑을 결코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단지 끝까지 불순종하는 사람들만 자신의 고집대로 버림을 당할 뿐입니다. 그리고 믿지 않는 사람들은 더 이상 피할 곳이 없습니다.
간음한 여인, 예루살렘의 멸망(29~31절)
렘 4:29 기병과 활 쏘는 자의 함성으로 말미암아 모든 성읍 사람들이 도망하여 수풀에 들어가고 바위에 기어오르며 각 성읍이 버림을 당하여 거기 사는 사람이 없나니
이미 성이 망한 후에 도망쳐 본들 어떻게 기병보다 빠를 수 있으며, 절벽을 기어오른다 해도 어떻게 활 쏘는 자의 화살을 피할 수 있겠습니까? 버림받은 백성은 이 세상에서 피할 곳이 없습니다. 기회가 있을 때 미리 하나님께로 피해야지 기회를 놓치면 도망칠 곳이 없습니다.
본문에서 예레미야는 두 여자의 비유로 예루살렘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자기를 죽이려고 오는 줄도 모르고 음란한 짓을 하려고 몸을 단장하는 창녀의 비유이고, 다른 하나는 해산하는 시간이 다 되어서 고통을 피할 수 없는 임산부의 비유입니다.
렘 4:30 멸망을 당한 자여 네가 어떻게 하려느냐 네가 붉은 옷을 입고 금장식으로 단장하고 눈을 그려 꾸밀지라도 네가 화장한 것이 헛된 일이라 연인들이 너를 멸시하여 네 생명을 찾느니라
어떤 음란한 여자가 남자들을 속이고 아주 음란한 생활을 해 왔습니다. 나중에 남자들이 이 여자에게 속은 것을 알고 죽이려고 오고 있는 데도 이 여자는 또 다른 남자를 유혹하기 위해 붉은 옷을 입고 화려한 장식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여자는 이제 복수하는 남자들에게 붙들려 나가 비참한 죽음을 당하게 됩니다. 이제는 눈을 그리고 붉은 옷을 입어도 이 여자가 더러운 여자임을 모든 사람이 알기 때문에 아무도 동정해 주거나 도와주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렘 4:31 내가 소리를 들은즉 여인의 해산하는 소리 같고 초산하는 자의 고통하는 소리 같으니 이는 시온의 딸의 소리라 그가 헐떡이며 그의 손을 펴고 이르기를 내게 화가 있도다 죽이는 자로 말미암아 나의 심령이 피곤하도다 하는도다
아이를 낳는 일은 다른 사람이 대신해 줄 수 없습니다. 배가 불러올 때에 이미 해산의 고통은 정해져 있습니다. 죄가 저질러지면 고통은 이미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유다 백성들은 미루고, 미루고, 또 미루다가 결국 피할 수 없는 재앙을 당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남들이 나에게 뭐라고 할까봐 두려워합니다. 그리고 남들만 모르고 넘어가면 안심합니다. 그러나 정말 무서운 분은 하나님입니다. 비록 사람들에게 좀 장피와 수치와 업신여김을 당해도 하나님 앞에 깨끗하면 우리는 절대로 망할 수 없으며 축복을 받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예루살렘을 ‘시온의 땅’이라 부르십니다. 하나님은 예루살렘의 심판을 준비하셨고, 그 뜻을 돌이키지 않으시겠지만, 그럼에도 그들이 당신의 백성임을 부정하지 않으십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심판 속에서도 그 백성에게는 소망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예루살렘도 가차 없이 벌하시는 분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은 무조건 나를 사랑하신다고 안일하게 생각하다가는 무서운 징계를 당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에 처했다 하더라도 돌이키기에 너무 늦은 때는 없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은 소망의 씨앗을 남겨 두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이처럼 공의로우시며 사랑이 풍성하신 분입니다. 그분 앞에 늘 신실한 성도로 서는 우리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