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러쳐진 산은 여기 저기 흰눈이고
바람은 코끝에 매워
꼼짝이 안 되는 요즈음,
인터넷으로 책을 사면
돈이 너무 든다.
종일 뒹굴며 보다보면 하루면 한권.
' 이 돈이면 꽃이 ???'
내가 언제부터 만사를 꽃과 비교했던가-
산골 면소재지에도 세상이 좋아 도서관이 있다.
신용 잘 지키면 한번에 다섯권씩 꾸어주니
이것 참 살맛난다.
뻥 튀긴 율무를 "설탕 안넣고 튀겨 맛있다" 며
모처럼 놀러온 친구가 한~봉지 사다주어
고넘을 한 그릇 퍼다놓고 아삭거리며 책에 빠진다.
청소년용으로 나온 <세계문학전집>이 눈에 띄어 꿔왔는데,
햐~~고것참-
활자도 크고 내용도 가지를 좀 쳐버린 상태라 딱 좋다.
60도 꺾어져버린 나이는 총총 작은 글씨는 못 읽는다.
뒷 페이지 넘기면 앞페이지가 생각안나는데
무슨수로.....
80일간의 세계일주부터 시작해서....신나 있는데
친구가 전화질을 해 댄다.
"니 모하노? 풀도 못 뽑고 심심컸다"
"안 심심타. 내 요새 독서삼매경이다".....짐짓 우아한척~~~
"니는 옛날에도 뭐하노? 하면 "독서삼매경"이라카더마는,...
알겄다 계속 독서삼매경해라. 80꺼정 그래라 "
80꺼정???
내가 그런것 같지는 않은데.........
내처럼 놀구잽이가???
지금 사는집 이웃에는 80이 넘은 할매가 붙어붙어 세집이나된다.
그 분들은 심심타며 우리집을 '쥐새끼 풀방구리 드나들듯 ' 해서
쥐날라칸다.
내가...........
나는 80일때 어떤 모습일까?
달빛의 80...........
달빛은 그 때도 여전히 달빛 일게 분명타.
봄부터 여름지나 가을 다 저물도록 꽃 밭에 엎어져 있을테고
겨울이면 작은 거실 한켠에 무우싹을 키워먹고,
꼬부라진 손으로 강아지를 어루만져주고
고양이는 여전히 자루에 넣어 면사무소에 (그 때쯤은 고양이 복지도 잘 되어 있을것-)
들어다 줄테고,
만약 <모정의 뜰>이 살아있다면
여전히 수다를 쏟아놓으며 소녀인척.........
나는 소녀처럼 동화처럼 조금은 철 안들고...
그리 살고싶으니까는.
조운은 70대에 접어들어서
아직은 팔팔하게 아마도 우리집을 들락거리며
"언니!!! 이 꽃이 뭐야? 왜이케 이뻐?" 라며
예쁜눈을 동글거릴테고..
소현님은 조금 더 나이가 들어 아마도........
내가 델피늄...하고 신청했는데 양귀비를 떠~~억허니 보내줄지도...ㅎ ㅎ ㅎ~~
그렇다고 치매는 아님서 "하고야~~내 분명 델피늄..하고 넣었는데 양귀비던가?"
내 상상력은 도를 넘어서 때론 엉뚱 첨버덩일때가 많으니.....ㅋ ㅋ ㅋ ~~
천진님은 " 노랗다고 싹 다 수선화는 아니다"고,
정정 해 줄테고...
구절초님은 ..
가만..........
할배가 되어서 뜰방운영에 계산기 들이댈란가???
아니겄재.
돋보기 너머로 누가 안왔나...하고 셈하실겨.
혜안님은 여전하게 숙녀일테고,
팔당할매는 그 때도 할매여서 와인컵 양귀비를 싹 틔워 오실거여.
하모니카는 그 때쯤은 영국장미에 통달 끝내고
독일장미를 삽목,
아~~~그러면 나는 그 때 다시 독일장미 키울 정원을 마련해야겠다.
하늘나리님은 "해오라비 잘 크냐?" 며
그 때도 선생님이실거야 아마.
또 다른 분들은 쫌 더 살펴보아야 80이 우찌될지 짐작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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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라고요?
아직 아직이라고요?
에잉~~~
금방일텐데 뭔소리요?
금방일테니,
다~~~싹 다 즐겁고 행복하게
이 겨울을 씽씽~~~잘 지내시기를........하~~~
지가 쪼매 심심한거 같으쥬?
아고 인자 따끈 방에 배 깔랍니더.
막걸리나 한 잔 하면 저녁은 될끼공.........
우리 다 80꺼정 뜰방해보입시더
첫댓글 문득 나는 팔십에 뭘하고 있을까나 생각을 하니 뭔가 아쉬음이 ~
지금도 전문서적 뒤적이다 눈아프면 폰으로 카페 잠시잠시 보다 개들하고 놀기도 하고 이만하면 행복하지 그러면서도- --
근데 달빛님 감성 풍부한 소녀아니고 익살개구징이 소년 같아유 ~~~ㅎㅎ
지가 여고시절 마음이 울렁거리던 대학생 오빠야가 옆집에 살았는데,
늘 손잡고 다니던 내 조카애보고 " 너그 고모 참 재미있게 생겼다" 카더래요글쎄,
그 땐 그말이 '얼굴꼬라지하고는 ...못도 생겼다'로 들려서
그만 맘을 탁~~접고 말았답니당. ㅋ~~
상상력도 ㅎ
달빛님 글은 수필을 읽어 내려가는 느낌
80 이 되면 일을 접겠다고 생각 했는데 달빛님 글 보고
그때도 만나 꽃이야기로 수다 떨고 아름다운 곳에 가고 건강해서 모정의뜰과 같이 가고 싶네요
오마? 쫌 있다 뜰방 90을 후편으로 내 놓을까하는데 80에 접어뿌모 안되여.
ㅎ.ㅎ.ㅎ
난 팔십이 되도 팔당할매로서 변함 없을거구만유
달빛님 수필가로 등단하세요
어느 해가 되든
꽃이 흐드러지는 오월에하세요
예쁜 꽃 한아름 안고
꼭 참석하게요
꽃처럼 아름답게 늙어갑시다
소현님이 델피늄 주문했는데
안개꽃을 보내셔도 오케이!
80 되는 5월에 하지머. 그 안에 부지런히 글 수다해서 연습하고....
오래 오래 맘 나누며 살고 싶어서요.......잘 지내시죠?
세월가면
내나이먹는건 생각않고 빨리 봄되어.나무에 꽃이 주렁 주렁 달리는것만 상상하는 나와 똑 같으네요.
아직도 나는 보라색 제비꽃만 보면 설레이고 나이 더 들어도 이런 감성을 잃지 않기를 소망해 봅니다
너무 힘들어 죽을거 같은날 꽃집에 가서 나에게 줄 이쁜 꽃다발 하나 근사하게 포장해서 들고 오며 그래 너 잘살았고 열심히 살았으니 꽃 다발 받을 자격있어 했던 날처름
이렇게 위로도 되고.기쁨도 되는
꽃을 가꾸는 우리들은 휼륭한사람들 입니다
맞아요 맞아. 나이 생각보다는 봄 기다리는 마음이 먼저죠.
작은 꽃 한송이가 주저앉고 싶은 마음을 추스려주거던요.
고 작은것이.....
꽃이랑님은 음성에 있는 뜰이 예쁜 집 팔고 제주에 가 사시려나~~ㅎ
내는 그때까지 살아있으면 운전은 힘들테고 울 안젤라와 함께 사위한테 일당을 주며 어디든지 가자 할테니 모두들 뜰이나 잘 가꾸고 있으셔요. 그때 가서는 사위에게 뜰방 회장 자리도 물려주려 하니 회장자리 탐내덜 말고 모두들 대를 이어 충성(?) 하시길~~ ㅋㄷㅋㄷ
아~~맞네 꽃이랑님. 진진님. 소나무님. 히어리. 영아이....
더 좀 살펴서 90 후편에 등장시켜드릴까 하굽쇼.
우리방 자주오시는 죠이님하고 봄빛님. 하얀민들레님도 90 에 등장.......
안젤라님 떡 보따리를 사위께서 잘 실어주실까요?
저도 80까지 뜰방에 나와서 화초 키우는 이야기 하면서 늙어가고 싶습니다.
90은 넘 많을까? ㅎ ㅎ~~영아이님은 80에 아직 애길텐데 뭐.
상상력도 풍년이십니다~
80이면 달빛님은 가장 풍성하고 어여쁜 보름달이 되어 있으실터~
저는 그때까지도 장미심을 땅~땅~
거리고 있을테고~
삽목장미 분에 심어 겨울과 친하게 해주느라 낮이면 내다놓고 밤이면 얼까 무서워 들이고...
가끔 눈도 흠뻑 맞게 해주공......잘 있져?
@달빛(횡성)
@하모니카 올 마지막 웨지우드장미
@하모니카 내 품에 키워서 저리? 너무 예뻐요
달빛님 우리 빨랑 등장시켜 주세요
이왕이면 100세까지....ㅎㅎㅎ
그랴~~~글 수다 시작하까여?
횡성 눈소식이 있지 않을까 해서 왔더니 ㅋㅋ 80 이야기가 ...끄 때도 씩씩하게 모정의 뜰 모임이 이어졌음 좋겠어요 ~~ 그러려면 여러분 모두 건강하셔야지요 ^^
눈 와요 지금...펑펑~~~
카메라 들고 나가보까 해요 안그래도
울엄마 올해 81세이신데 아직도 봉숭아 심어서 손톱에 물들이고 맨드라미가 마당끝에 쫄로리 심어져있어요.
90까지 너끈히 꽃사랑 펼칠수있어요.
그러시고도 남겠어요. 서정적이시던데.....
아버지가 무지 부러웠음. 너무 멋진 아버지...이건 축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