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을 보살핀 지 어언 4년이 되었다. 거의 매일 우리 어르신께 오시는 어르신이 계셨는데 웬일인지 며칠을 오시지 않아서 어르신을 모시고 찾아갔었다.
다리를 다쳐 꼼짝도 못 하시고 화장실도 요양보호사가 안아서 앉힌다고 했다.
이튿날 119로 병원에 가셨다고 들었다.
평소 어르신 댁에서 일하다 방문을 열어 보면 두 분이 한 베개를 베고 누워서 동문서답해가면서 다정스럽게 이야기 나눈 모습을 보면 참 아름답게 보였다.
4~5분이 매일 찾아오는 사랑방이었고, 그래서 귀찮기도 했었는데, 이제는 아무도 오실 수 없는 상황이다.
세월에 장사 없다는 말이 새삼 실감이 났다.
2022년 1월 12일 김윤순(실리·감사평가)
어르신 안부가 궁금해 선생님과 통화를 했다.
어르신 집은 북적이던 어르신 방이 휑하다고 한다.
자질 어르신은 낙상 사고로 요양병원에 계신다고 했고 자질 어르신의 아들 향이는 사고로 돌아가셨다.
어르신에게 자질 어르신이 요양병원에 계신다고 이야기했지만, 오늘 아침에도 아무도 없는 빈집에 다녀오셨다고 한다.
회관에서 어르신을 꺼린다고 했다.
기저귀를 착용하고 계시고 위생관리가 안 되다 보니 냄새난다고 눈치를 준다고 한다.
선생님은 어르신 주변의 둘레 사람들이 사라지고 없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셨다.
귀찮아도 북적이던 그때가 그립다고 한다.
자질 어르신이 건강을 회복하고 돌아와 어르신 방에 나란히 누워 도란도란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빨리 보고 싶다.
2022년 1월 19일 수요일, 이선주
첫댓글 아기자기함보다 터프함과 늘 씩씩함이 그려지는데 선생님이 어르신의 모습을 보고 아름답다고 표현한것이 더 아름답습니다.
...참 신비로운 단어로 들립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현장에서 일하시는 선생님들을 응원합니다.
매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던 사랑방이 휑해졌을 것 같습니다.
어르신 마음도 허전하고, 선생님도 허전함을 느끼시겠지요.
얼른 건강해지셔서 다시 사랑방이 북적북적해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