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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수필 56집 작품 속 독후감
- 총회에 오신 선생님들 작품 중심 주고받은 이야기-
박경선
11월 12일, 영남수필 총회가 있었다. 나는 정정할 곳이 있는가 살펴보라고 미리 보낸 PDF 파일에서 그날 참석을 희망하신 선생님들의 작품을 찾아 읽고 갔다. 가서 그냥 얼굴 보기보다 그 작품 이야기를 한마디씩 나누며 얼굴을 익히고 싶어서였다. 그런데 모임에서 그럴 틈이 별로 없었다. 돌아와 내가 읽은 독후감을 개별로 보냈다.(미처 못 보낸 몇몇 분도 있지만, 그 독후감을 적어둔다)
2024년 11월 14일
1. 박기옥 선생님-[박경선] [오전 8:10] 영남 수필 56집 작품 속 <팔 년 걸쳐 얻은 열매> 독후감 올립니다. 선생님, 노벨상 수상자 한강은 책 한 권을 쓸 때 3년이 걸렸다는데, 선생님은 『박사리의 핏빛 목소리』를 출간하는 데 8년을 공들였지요? 한강 작가도 많은 구술자를 찾아다녔고 구술자료집도 수많이 읽었다고 했지만, 선생님은 25,000명의 탄원 서명을 받아 사망자 38명, 부상자 16명의 진실 규명 일에 앞장섰고, 2만 건 중 첫 표본으로 진실을 인정받게 한 첫 공로자로서 살아온 아카이브 문학이라 그 가치가 높네요. 그렇다고 선생님이 원하는 것은 노벨문학상 수상이 아니라, 오직 연로한 유족이 세상 뜨기 전에 진실을 보상받게 되기만을 염원하고 계시네요. 적어도 작가라면 이 정도 작가 의식을 가지고, 생명을 살리는 일에 보탬이 되는 글을 써야 역사에 길이 남을 작가대열에 들지 않을까? 단순한 자기만족으로 글 나부랭이를 쓰는 나 같은 사람에게 아카이브 문학의 진수를 보여준 가르침 큰 수필에 감사 올립니다.
[영수 ㅡ남 박기옥 선생님] [오전 10:37] 선생님 감사합니다. 큰 힘이 됩니다. 그동안 도와주심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 박기옥 두 손 모음
2. 신미경 선생님-영남 수필 56집 작품 속 <4인용 식탁> 독후감 올립니다. (신미경)과 사호 병상(공진영)
[박경선] [오전 8:16] 신 선생님, 어제 단체 사진 촬영에 봉사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는 스냅사진 위주로만 찍었습니다. 감사한 마음 보답하려고 하니 우선 영남 수필 56집 작품 속 <4인용 식탁>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그래서 독후감 올립니다.
4인용은 가족의 가장 단란한 모습이요. 완전체인 듯한 의미라, 지인과도 둘러앉아 여유를 부려보고픈 낭만에 독자들이 몰입하게 되는 공감을 주네요. 언제 한 번, 우리 시골집 파라솔 밑에 초대해서 차 한 잔 나누며 같은 정서를 공유해보고 싶습니다.
[박경선] [오전 8:16] 사진
[영수 ㅡ신미경 선생님] [오전 9:55] 선생님이 저의 작품을 읽으시고 소회를 써주셔서 너무 감동입니다. 벌써 회원님들의 작품을 읽으시고 이렇게 보내주시니, 역시 실력 있는 작가님은 다르다 싶습니다. 선생님의 아방궁에 초대받음 너무 영광이지 싶습니다. 찬 바람 쐬는 거 조심하시고 내내 건강하십시오.
[영수 ㅡ신미경 선생님 오전 10:55] 방금 선생님 글 두 편 읽었어요 잘 커준 제자들 뒤에는 역시나 훌륭한 선생님, 멘토가 있었기 때문이란 걸. 선생님은 결코 염치를 운운할 정도는 아닙니다. 훌륭히 잘 자란 제자들이 선생님을 잊지 않고 인연을 이어간다는 것은 흔한 사제지간은 아닙니다. 박 선생님은 교사로서의 일생도 성공하신 겁니다.
그리고 제주도 한 달살이는 저의 퇴직 후 로망이었는데, 저의 희망에 선생님 글이 용기를 불끈 주십니다. 글 실력도 없는 제가 영남 수필에 머무르는 이유는 존경할 수 있는 인생의 선배님들과의 인연이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선생님도 그중의 한 분입니다 .선생님 늘 건강하시고
댁내 복이 있으시길요.
3. 영남 수필 56집 작품 속, 공진영 선생님의 수필, <사호 병상>을 유쾌하게 읽었습니다. 입원하러 간 병실에서 숫자 4를 기피하는 병상에 있던 환자가 얼른 6호 병상을 차지한 뒤라, 선생님은 4호 병상에서 위궤양 수술을 멀쩡하게 받고 사흘 만에 퇴원해 나오면서, 남은 환자들에게 터부시한 4자를 호탕하게 물리치고 의젓하고 멋있는 품격으로 나오신 모습이 통쾌하였습니다. ‘정신력이 강한 글 쓰는 분들은 이렇게 인생을 즐기며 사시는구나.’ 삶의 한 수를 가르쳐주시네요. 선생님의 글은 청춘의 활력소를 담고, 호탕하게 따라 웃을 수 있는 유머와 위트로 독자들을 즐겁게 해줍니다. 선생님, 늘 건강 챙기셔서 저희 곁에 계셔 주소서.
4. 최상대 회장님-영남 수필 56집 작품 속 향기 <사유원 건축을 사유하다>를 읽고 독후감 보냅니다.
회장님! 88 올림픽 경기장을 건축 설계했던 건축 전문가님의 글이다 보니, 읽을 때마다 공부하는 마음으로 읽게 됩니다. 전문가의 눈으로 사유원에 있는 유명 건축가들의 건축물을 모두 한 바퀴 휘둘러 보여주는 필력에, 제가 이 문학회에 속해있음이 크고 큰 득탬의 은총이라는 것에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원주 뮤지움산은 물과 빛으로 완성된 건축물이라 신비스러웠지만, 이 사유원은 건축과 공간이 있는 수목 공간에다 묵상의 내심 정원이 있으니 그 신비로움이 얼마나 더 깊을까요. 다만 유감인 것은, 사유원 문학 기행 날, 그 좋은 공부 기회를 제가 놓쳤다는 사실에 지금 통탄하고 있습니다.
제 기도는 오직 하나입니다.
영남문학회의 대들보요. 빛이신 회장님! 늘 건강 챙기셔서 청년의 활력으로 저희를 이끌어주소서, 아멘!
[영수ㅡ최상대선생님] [오전 9:01] 건축 시선. 건축 예술을 글로서 표현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렀을 뿐. 잘 이해하고 읽어주시고 기록하시는 소녀 같으신 베나 교장선생님!
저 역시 보람 활력입니다.ㅡ
5. 조명래 선생님-영남 수필 56집 작품 속 <깨 볶는 소리> 명수필 한 편 읽은 독후감 올립니다.
아내 심부름으로 참기름 방에 깨를 볶으러 가서 본 것을, 초등학생이 엄마 심부름 가서 관찰하듯, 순수하고 곱고 자세히 사생문으로 적어, 읽는 사람을 연신 웃게 하는 마력적인 글이었습니다.
-‘통 속에 날개가 회전하며 깨를 휘저으니 따닥따닥 깨 볶는 소리가 났다. 총각은 깨가 알맞게 볶아졌는지 손으로 움켜쥐고 확인한 후 기름틀에 붓는다. 압착기 위 틀이 아주 천천히 내려가니 볶아진 깨가 부서지는 소리를 냈다. 참기름이 골을 타고 아래에 받쳐져 있는 통으로 떨어진다. 마지막 한 방울까지 쏟아 내린 후 준비된 병에 깔때기를 꽂아서 붓는다. (중략) 참기름을 짜오는 기분이 좋다. 참기름 냄새가 차츰 멀어지는데도 깨 볶는 소리는 계속 따라온다.’-
등.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등 다 감각을 총동원하여 상세히 묘사한 깨 볶는 묘사글을 읽으며 제 자신의 태도에 대해 참 많은 반성을 했습니다.
저는 참기름이 다 볶여질 때까지 휴대전화나 들여다보고 있다가 무심코 들고 나왔는데, ‘글을 잘 쓰는 빼어난 필력가의 관찰력은 모든 사물에 애정을 가지고, 심부름이라도 이렇게 재미나게 하시는구나’ 싶어, 글쓰기의 마음 바탕부터 바로 가지라는 꾸짖음 같아 많이 반성했습니다. 선생님, 존경합니다. 늘 건강하셔서 저희 곁에 계셔 주소서.
(선생님은 수채화 한 편까지 보내며 답신을 성의껏 보내주셨는데 놓쳐버렸다.)
6. 윤종오 선생님-영남 수필 56집 작품 속 <갚음>에 대한 독후감 올립니다.
선생님! 고령에도 문학회에 꼭꼭 참석해주시는 선생님께 참 많이 배웁니다. 선생님의 수필 속에서도 참 많이 배웁니다. 수석을 사랑하며 몸으로 살아오신 삶의 생생한 이야기라서 감동이 큽니다. 이번 모임에 수석에 대한 에세이집을 손수 붓글씨로 써서 책자로 묶어 들고 와 일일이 나눠주시는 애정에 많이 배웠습니다. 시를 품은 수석 11권 책을 출간하시고, ‘자연의 섭리 따라 향수를 그리며 살아온 내 생애’라는 주제로 50년간 정들여 사셨다며 지금도 고향의 옛 추억을 수석으로 엮어 수석의 베풂에 갚음하는 삶을 사시니, 수석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얼마나 끈끈한지 독자들도 덩달아 몰입하게 됩니다. 그래서 선생님이 손수 붓글씨로 써서 엮어 만든 에세이집에 담긴 수석 사진을 찬찬히 들여다보면서 선생님의 마음을 따라가 보았습니다. <고향 에세이> 집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선생님이 모아둔 돌에는 고향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마을 앞 시내에 맑은 풀 흘러 그림자 맑은 물 위에 물구나무 서있는 나무들의 그림자, 나무 무늬만 새겨진 수석, 까맣고 동글동글하고 반질반질한 돌 안에 둥지 튼 새 형상의 수석, 돌 안에서도 어머니는 손에서 일감을 놓지 못하고 계시고, 아이 역시 풀피리 꺾어 부는 재미에 푹 빠져 있더이다. 그러니 돌에 박혀 있는 꿩이라도 울음을 참지 못하고, 삽살개는 일없이 구름 보고 짖어대며, 정겨운 이웃은 밀개떡 별미 그릇을 담으로 넘기며 햇볕에 그을린 까만 얼굴들을 코만 오똑 오똑하게 디밀고 있더이다. 이렇게 정겨운 세상이 돌에 담겨 있으니, 이들이 베푸는 정으로 오래오래 복 누리시며 사시길 기도합니다.
7. 김미옥 교수님-영남 수필 56집 작품 속 향기 <그리움은 하얀 송편을 닮아> 독후감 올립니다.
매일 춘추에 수필을 쓰는 교수님의 ‘그리움은 동그랗다(송편 모양으로)’로 시작하는 수필이 좋습니다. 보름달을 향한 간절한 바램을 송편 속에 가득 눌러 담는 묘사가 생생하고요. ‘이제는 다시 차오르는 달처럼 그리움을 둥글리며 추억에 잠긴다.’는 끝맷음의 여운에 담겨보게 합니다. 늘 숨은 곳에서 회를 위해 봉사하시는 모습에 참 많이 느끼고 배웁니다. 건강 챙기시고 행복하소서.
답신[영수 ㅡ김미옥 교수님] [오전 10:29] 선생님 감동입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건강과 행복을 바랍니다.
8. 이미영 선생님-영남 수필 56집 작품 속 향기 <가까운 깊은 숲> 독후감 올립니다.
이미영 선생님, 항상 탐구하는 구도자의 자세로 경험을 갈고닦아 상상의 늪에서 단어를 정선해서 글을 쓰시는 분이라 존경하고 있습니다. 이번 작품에서도 선생님의 향기를 맡습니다. ‘습지의 왕버들과 강물의 새들은 제법 어울리는 이웃이었다.’며 장화를 신고 습지대를 가는 작가의 자세에서 나는 향기며, ‘우리가 모여 책장을 넘기듯 야생의 생명도 고요히 어우러져 산다.’는 끝맺음의 향기가 제 마음에 그득 차고 있습니다. 늘 좋은 글로 마음을 채워주셔서 고맙습니다. 건강하시고 날마다 행복하소서.
답신[영수ㅡ이미영 사무국장님] [오전 9:39] 참 감사합니다. 제 글보다 좋은 감상과 순간 포착 사진까지 감사합니다. 제가 게을러서 선생님처럼 하지 못한 저를 탓하고 있습니다. 거듭 감사합니다.
9. 이정기 선생님-영남 수필 56집 속 작품 <그냥 웃는다>를 읽으며 선생님 향기를 맡습니다. 사문진 나루터에 가서 사문진 역사를 살펴보신 정성이 작가의 자세로 다가와 많이 배웠습니다. 갈꽃의 은빛 머리카락은 청순하고 아름다웠다는 선생님의 자연을 보는 고운 눈이 잔잔한 사랑으로 읽히고, ‘만개한 갈대의 휘청임은 생의 마지막 몸부림인 듯 처연하고 애틋하여 나는 슬프다.’ 하신 생각에 저도 늘 같은 마음이라 공감합니다. 사문진과 대명 유수지 갈대숲과 유람선 떠가는 강물을 보며 ‘저 멀리 황혼빛이 내린 강물 위로 불 밝힌 유람선이 떠간다. 우리의 하루도 강물 따라 흘러간다.’고 하신 끝맺음 말씀 속에 문득, 학창 시절 도시락 나눠 먹던 친구 이야기 들려주시던 그 목소리도 따라 흘러가네요. 넉넉한 인품으로 곱게 살아오신 선생님, 뵐 때마다 늘 푸근하신 선생님이 계셔 영남문학회가 더 좋아집니다. 저도 사문진과 갈대숲이 좋아서 점심 때쯤 자주 소풍을 갑니다. 우연히 뵙게 되면 밥이라도 한 번 사고 싶습니다.
답신[영수ㅡ이정기 부회장님] [오전 11:46] 꿈보다 해몽이 좋다더니, 한심한 글 잘 꾸며줘서 고맙고 부끄럽습니다. 저도 박 교장선생님 글 읽으면 사람이 어떻게 살이야 잘사는 건지!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지금처럼 늘 보람되고 행복한 생활하시길. 감사합니다.
10. 임우희 선생님-영남 수필 56집 작품 속 향기 <일상 멈춤>을 읽고
임우희 선생님께. 수필집을 주로 내던 분이 첫 동시집까지 내어서 여기저기 도전하는 삶의 활력이 느껴져 와 반가웠는데, 결국, 혹사한 몸에 일주일 휴식을 취하게 하는 병 신호에 항복한 이야기를 적었더군요. 제가 봐도 선생님은 너무 몸을 혹사하며 열심히 사세요. 늙어가는 우리는 이제 조금 더 천천히 가도 괜찮겠다고 생각합니다.
박헌기 선생님은 임기를 마치면서 사비로 수건까지 만들어 돌리셨더군요. 공진영 선생님은 메모장을 돌리더니, 이번에 윤종오 선생님은 ‘고향 에세이’ 도 엮어 돌리시고, 참 대단한 애정을 가진 선배님들이 많아 많이 배웁니다.
임우희-선생님이 계셔서 저는 참 아름답고 진솔하고 행복한 모임이 된다고 늘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랑합니다.
11. 전상준 회장님-영남 수필 56집 작품 속 향기 ‘두루 공원이 주는 행복’을 읽고
전상준 회장님! 따사로운 햇살이 몸의 세포를 깨우는 맑은 날, 공원이 내어주는 일상의 행복 속을 한 바퀴 돌아본 감회를 친근하게 읽었습니다. ‘나의 수필 인생’ 특집에서는 선생님이 출간하신 네 권의 수필집과 수필 선집 2권을 더듬어 볼 수 있는 안내서 같아서 좋았습니다. 1권 ‘행복한 삶, 여유로운 삶’은 연륜에서 정갈한 여백을 느끼게 하는 이야기라면서 고증 없이 시멘트로 봉한 석불에서도, 삶의 한 부분인 속진의 무게를 느끼시는 그 깊이를 따라가 보았습니다. 2권 행복서에서는 ‘괜챃다’가 그 밑바탕을 이루어주니 독자들도 그런 삶의 자세를 온건하게 가르침 받게 됩니다. 3권에서는 말하기보다 말하고 싶은 것을 뒤로 미루는 화법을 배우게 되고, 4권에서는 너그러운 삶으로 익어가는 삶 이야기를 담아 쓰셨더군요. 회장님의 지금까지 삶이 그러하듯이 앞으로도 아름답고 즐겁고 지혜롭고 너그럽고 여유롭게 걸어가실 때, 저희도 그 뒤를 따르며 많이 배우겠습니다. 늘 고맙습니다. 건강하시길 빕니다.
답신 2024년 12월 4일
박 선생님께 안녕하십니까? 《영남수필》 56집 속 제 글을 읽고 소감 주신 지가 한참 되었습니다. 선생님의 따뜻한 격려 고맙습니다. 저는 오늘 영남수필 작품집을 펼쳐봤습니다. 따뜻한 글들이 많았습니다. 박 선생님 작품 〈염치〉, 〈그리움의 섬에 가다〉 잘 읽었습니다.
〈염치〉에서 사제간의 참다운 정을 느꼈습니다. 변호사가 된 제자에게 ‘염치(廉恥)’ 있는 삶의 자세를 부탁하네요. 중요한 삶의 덕목이란 생각입니다. 주자학 사단(四端)에 나오는 수오지심(羞惡之心)을 말하는 듯합니다. 참 아름다운 세상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훌륭한 선생님 밑에 좋은 제자가 있지요. 박 선생님의 교육 철학과 삶의 자세가 담겨 있는 수필이란 생각입니다.
〈그리움의 섬에 가다〉 제주도를 다녀오셨네요. 관광은 ‘바라보기’이고 살기는 ‘겪어 보기’이란 말에 공감이 갑니다. 박 선생님이 만나 보신 밭담, 편백나무, 소정방폭포 ‘소라성’ 북카페, 삼다수 숲길, 사려니 숲길, 이승악, 한라산 둘레길에 대한 정보가 고맙습니다.
제가 12월 9일부터 3박 4일 아내와 둘이서 제주도 여행 예약을 해 두었습니다. 박 선생님처럼 한 달 살기의 경험을 체험할 수는 없겠지만, 특별한 계획도 없고 꼭 가볼 곳도 없으니 바람처럼 물처럼 다니며 쉬다가 올 생각입니다. 계절이 겨울이라 느낌은 다를지라도 편백나무 숲과 ‘소라성’ 북카페, 한라산 둘레길은 가보고 싶네요. 그리고 ‘밭담’도 눈여겨볼 생각입니다.
날씨가 춥습니다. 건강하고 건필하십시오. 전상준 배상
12. 박현기 회장님-영남 수필 56집 작품 속 향기 ‘스며들다’를 읽고
회장님, 병아리가 어미 품에 스미듯, 가문 땅에 물 스미듯
잎도 꽃도 없는 덩굴 속으로 훅 빨려 들어가는 그 스밈의 신비로움을 가르쳐주시는 글이었습니다.
참새는 잔가지 끝에 조롱조롱 피어 있는 갈색 장미로 피어나고
덩굴은 참새가 되어 훨훨 날아 오를듯한 그 스밈을 보시며
찰나에 깨달아 부처가 되는 돈오돈수의 경지까지 돌아보는 혜안으로 글을 써주셔서
독자들은 또 한 번 배우게 됩니다.
회장님! 늘 좋은 글, 좋은 말씀으로 회를 이끌어주신 그간의 노고에 감사드리고 싶은데, 되려, 임기를 마치시며 사비로 선물을 만들어 돌리는 그 인품에
저희는 어떻게 스며들면 될까요? 날마다 행복, 건강하셔서 건승하시길 빕니다.
박현기: 감사합니다. 너무 과찬이십니다~~~ㅎ
13. 안연미 선생님-영남 수필 56집 작품 속 향기<비탈 위에 앉은 부처님>을 읽고
선생님, 비탈에 앉은 부처님을 보면서, 역사 속을 되짚어보는 상상을 명문장으로 묘사하셔서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비로지나 부처님의 귓볼 갈아내어 입속에 털어 넣는 중생의 자구책을 헤아려보는 글이나 ‘나라의 안위가 당장 한 끼 밥을 해결하는 일보다 더 급하기나 하겠는가’로 진술한 문장도 민심을 처참하게 분열시키는 형편을 잘 묘사하셨더군요. 선생님은 이렇게 늘 풍부한 상상력을 풀어 명문장으로 글을 쓰시니 작품마다 대작이라 많이 배웁니다.
‘지금 그대 삶은 평탄한가. 소원을 이루었나?’ 철학적 물음에 ‘바람이 봉분 숲을 흔든다.’는 끝맺음도 많은 여운으로 저를 흔들어주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좋은 글 써주셔서.
[영수 ㅡ안연미선생님] [오전 9:53] 아이쿠 선생님,이번에도 저를 또 칭찬해주시는군요. 읽어주시고 감상평까지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선생님, 건강을 기원드립니다.
14. 김아가다 선생님-영남 수필 56집 작품 속 향기 <순자 할매>를 읽고
선생님, 친구 따라 비닐하우스에 처음 들러 만난 순자 할매 이야기를 정감 깊게 읽었습니다. 발 아프다는 소리에 발의 용천을 손톱으로 눌러주고, 발가락도 마사지해 주면서 사람을 얻는 이야기는 예수님의 행적을 따라가는 것 같아 신앙인답고, 김 아가다 선생님의 평소 생활상 같아 웃으며 읽었습니다. 그런 선생님의 삶이 도처에 사람을 두고, 사람들이 선생님께 끌리고 있음의 이유임을 알고 계시지요? 늘 아름답게 살아주셔 고맙고 사랑합니다.
김 아가다-한결같은 피드백 감사합니다. 선생님은 성모님 닮은 사람. 고맙습니다.
15. 김경애 선생님-영남 수필 56집 작품 속 향기 <불협화음의 조화>와 <희비는 쌍곡선>을 읽고
선생님, 서로 다른 부부가 한 공간에 살면서 탁구를 함께 치러 가도 시간대가 달라 따로 돌아오지만, 알콩달콩 맞춰가는 퇴직 후 노부부의 평온한 일상은 조화로운 행복이지요? ‘희비 쌍곡선’ 수필을 읽을 때는 우리가 얼마나 많은 사건, 사고들에 끌려가며 살고 있나 싶어 제 삶도 돌아보았습니다. 선생님의 따님 결혼 축하합니다. 저는 아직 마흔 넘은 아들을 데리고 삽니다. 집마다 희비 쌍곡선은 있기 마련이겠지요? 제가 보기에 선생님은 참 복 받은 분이신 듯 해서 부럽기만 합니다. 선생님, 아프지만 마시고 건강 챙기시며 행복하소서.
16. 김애자 선생님- 영남 수필 56집 작품 속 <<나르시시즘의 탯줄>을 잃고
‘사랑으로 포장한 자식에 대한 욕망을 곁에 둔 친구의 모습 속에 내가 들어있다.’는 말에 나의 나르시시즘의 모습인 것 같아 그저 부끄러워졌습니다. 좋은 수필은 이렇게 마음 닦는 약도 품고 있구나 싶어 많이 배웁니다.
17. 남인수 선생님-영남 수필 56집 작품 속<홀림>을 읽고
변호사 직업상, 만나게 되는 사기 당한 두 여인 이야기를 하면서 양심적으로 사는 방법-’ 말을 한 책임은 지고, 이야기는 끝까지 들어주고 좋지 않은 결과가 예상되면 실익이 없다고 솔직하게 얘기해준다는 말씀에 선생님의 고결, 간단한 철학을 배웁니다. 제가 재직하던 대성초등학교의 동창회장 역을 하신 분이라 양심껏 사시는 모습에 응원을 보내고 싶습니다.
18 이은재 사장님-영남 수필 56집 작품 속 향기 <텃밭에서>에서
올곧게 사시면서, 봉무 자연공원 바둑판 같은 텃밭 생활에 만족하며 새들 노래로 삶을 즐기는 사장님의 고운 심성에서 나온 여유가 독자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안아주는 글이었습니다.
19. 박미정 선생님-영남 수필 56집 작품 속 향기 <군밤 타령>을 읽고
밤을 구울 때 가장자리 한쪽에 칼집을 내어 굽는 사소한 일상에서, 수필 쓰는 삶과 연계하여 사색하며 쓴 글의 깊이가 읽혔습니다. 그보다 3권의 수필집을 낸 뒤, 첫 동시집 <살랑살랑 봄바람>을 낸 사실이 너무 반가웠습니다. 시를 읽을수록 시가 노랫말이 되어 자꾸 읊게 되는 마력을 지닌 시집이었습니다. (5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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