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소니 반 다이크(Anthony van Dyck) 1622년
사순절 영적 훈련 프로그램
사순절을 뜻하는 영어 렌트(Lent)는 고대 앵글로 색슨어 Lang에서 유래된 말로, 독일어의 Lenz와 함께 '봄'이란 뜻을 갖는 명칭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40일간의 기념일'이라는 뜻의 희랍어인 '테살코스테'를 따라 사순절로 번역한다. 이는 부활 주일을 기점으로 역산하여 도중에 들어있는 주일을 뺀 40일 간을 주의 고난과 부활을 기념 묵상하며 경건히 보내고자 하는 절기이다. 한편 '40'이란 수는 예수께서 40일 동안 광야에서 시험받으심, 40일 간 시내산에서의 모세의 금식, 이스라엘의 40년 간의 광야 생활, 예수의 부활에서 승천까지의 40일 등과 같이 성경에 여러 번 고난과 갱신의 상징적 기간으로 등장한다. 이에 고난 주간을 포함하여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인의 구속을 위해 수난을 당하신 사건에 담긴 구속사적 의의를 살펴보며 자신의 신앙을 재 각성하고자 비교적 긴 40일간의 절제 기간을 갖는 것이 바로 사순절이다.
●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경건 일기 쓰기
목회자는 교인들이 사순절 기간 동안 묵상할 말씀을 준비하여 제시해 준다. 교인들은 일정한 시간을 정하여, 제시된 본문의 말씀을 읽고 가장 기억에 남는 말씀을 내게 주시는 말씀으로 기록한다. 그 말씀의 의미들을 묵상하면서, 느낀 점이나 깨달아지는 것들을 기록한다. 기록된 내용을 중심으로 깨달아지는 것들을 기록하고 기록된 내용을 중심으로 기도문을 쓰고, 그것으로 기도하면서 마친다. 제시하는 본문은 신구약 성경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고난 등과 관련된 말씀으로 선정한다.
● 복음서 통독하기
마태복음(28장), 마가복음(16장), 누가복음(24장), 요한복음(21장), 합계 89장의 복음서 말씀을 중심으로 교회의 형편을 고려하여 통독할 복음서를 정하고, 선정된 복음서의 내용과 구조를 교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차트로 정리한다. 사순절 기간 4월 중에 주일 오후 예배 후에 시간을 정하고, 앞서 만든 차트를 이용하여 복음서를 설명하면서 함께 성경을 통독한다. 성경 통독이 끝나면 정리하는 성경퀴즈 대회를 실시하고 성경퀴즈 대회의 진행은 교회 형편에 맞게 실시하되 모든 교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으로 실시한다. 참고적으로 TV에서 실시하는 '골든 벨을 울려라' 같은 형식의 진행도 응용해 볼 수 있다. 교회 단체적 뿐 아니라 개인도 복음서를 많이 통독하시는 기간이 되었으면 더욱 좋겠다.
● 사순절 기도회
교회 형편에 맞게 시간과 기간을 정한다(예; 사순절 저녁 기도회, 사순절 새벽기도회 등), 교인들의 나이를 고려하여 약 30분을 전후하여 예배드리며 말씀을 묵상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때에 앞서 제시한 복음서 통독하기를 실시해도 좋고 예배와 말씀 묵상이 끝나면 기도회를 한다. 이때 인도자는 미리 기도 제목과 진행 방법을 준비하여 진행하며, 실내의 조명은 약간 어둡게 한다. 고난 주간 1주간은 찬양 기도회로 진행하고 이때는 말씀을 묵상하는 시간에 예수님의 고난과 관련된 찬양을 하면서 기도회를 진행한다.
● 사순절 고리 금식 기도회
참여하는 인원을 고려하여 고리 금식을 실시할 기간을 정한다. 인원에 따라 40일, 21일, 7 일등의 기간을 정할 수 있다. 기간이 정해지면 참가자의 형편에 따라 한 끼씩 금식할 수 있는 시간을 정하여 금식을 실시하되, 금식의 고리가 한 끼도 빠지지 않도록 인원을 배정한다. 만일 고리 금식이 어려우면 '성금요일' 하루를 금식하는 것도 좋다. 금식이 끝난 뒤에는 금식한 끼니의 식대를 헌금으로 봉헌하고, 이것을 모아서 주변의 불우한 이웃들을 돕는 데 사용하면 더욱 좋겠다. 개인적으로나 가정적으로, 교회적으로 은혜로운 사순절 기간이 되기를 기원한다.
● 사순절 주일 예배
사순절 절기 안에는 6번의 주일이 있다. 그리스도의 고난과 부활을 기념하는 사순절의 각 주일에는 단계와 특색이 있는데 이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사순절의 첫째 주일 : 예수께서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은 아들로서 공생애를 시작하시기 전, 광야에서 40일 간 금식하신 후 사탄에게 시험받으셨음을 생각하며 지낸다(마 4:1-10).
2) 사순절 둘째 주일 : 사탄의 시험을 이기시고 인류의 구원을 이루신 예수 그리스도를 생각하며 예배를 드린다(마 4:11).
3) 사순절의 셋째 주일 : 빛과 어둠의 대립 즉, 빛의 아들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와 어둠의 세력인 사탄과의 대립을 중심으로 한 말씀(요 1:1-18)을 생각하며 예배를 드린다.
4) 사순절의 넷째 주일 : 사순절 중간에 끼어 있어 '사순절중절' 또는 '휴양 주일'(休養週日)이라고 불린다. 이 주일은,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을 위한 고난과 사탄과의 싸움 등을 다루는 사순절의 다른 주일과는 달리 떡 다섯 덩이와 물고기 두 마리로 5000명을 먹이신 것으로 말씀을 삼는다(마 14:13-21).
5) 사순절 다섯째 주일 : 고난 주일이라고도 하는데, 이 주일의 명칭은 주님이 자신에게 임할 고난을 제자들에게 예언하셨던 것에서 유래하였다. 이때는 가룟 유다에게 팔리어 고난 받으셨던 주님에 대해 생각하며 예배를 드린다(마 20:18-19).
6) 사순절 여섯째 주일 : 즉 종려 주일(Palm Sunday)에는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는 예수님과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환영했던 군중들에 관계된 말씀을 본다(마 21:1-11).
● 고난주간 경건하게 보내기
1)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마음을 가지자.
2) 한 주간을 경건하게 기도하며 지내자.
3) 주간 예배에 빠짐없이 참석하자.
4) 아침 5일간을 온전한 금식을 하자.
5) 혈기를 내거나 험담을 하지 말자.
6) 신문이나 텔레비전을 삼가자.
7) 사치스러운 쇼핑을 하지 말자.
8) 외식을 하지 말자.
9) 가족들과 가정에서 경건의 시간을 보내자.
10) 전화나 핸드폰을 사용하지 말자.
사순절의 근원은 초대교인들이 성찬식을 지켰던 일에 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유월절 준비를 위해서 금식했던 기독교인도 성찬식 전에 금식했었다. 그러므로 이 기간에는 오락이나, 연극, 무용, 연회 등을 금하고 화려한 옷이나 호화로운 음식, 허영적인 행동을 금하고 금식, 절식, 개인기도, 자선 사업에 힘쓰고 죄의 고백과 회개에 힘쓴다. 이 기간은 보라색으로 표시하며 이것은 근신이나 슬픔을 나타내는 것으로 회개와 참회를 하는 마음의 자세를 암시한다. 이 기간 동안에 우리는 그리스도인이 되길, 그리스도인이 사는 법, 고난에 동참하는 의미와 생활을 깊이 느낄 수 있도록 교육적인 배려를 아까지 말아야 한다.
[출처] 기독교 일간지 신문 기독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