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 ㄱ ㅑ~~~~~~~~~~~~
드뎌 12월달 입니다. 이제 2008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날짜 지나 가는 것도 잘 모르고 지냈는데... 벌써 그렇게 지났나?? 라는 커다란 맘이 확~~ 와 닿습니다.
큰나무에 들어서니 동욱이와 수양이가 방방이 위에서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정말 우리 아이들 방방이 뛰면서 포즈잡기 대회 같은 거 있음 나가서 일등 할 것 같습니다.
어쩜 그리도 다양한 포즈를 잡으면서 뛸 수 가 있는지...
나중에 기회가 되면 동영상 촬영이라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석진이와 교민이가 결석입니다.
감기기운이 살짝 오려는 것 같다는 석진이와
역시 교민이도 감기도 걸리고 치과도 가야 한다고 해서 못 왔습니다.
해바라기는 겨울에 코감기는 달고 살지만 그 외의 것들은 잘 안걸립니다.
비결은 바로 적게는 5겹, 많게는 7겹 까지 겹쳐 입는 센스~~ ㅋㅋ
우리 아이들도 그렇게 두껍게 입고 다니면 감기 안걸린 텐데...(감기 안 걸리기 전에 갑갑해서 훌렁덩 벗어 던질것 같음 -_-')
암튼 두명의 결석생 빼고 아이들 모두 자유로이 놉니다.
땅파서 화분에 담으시는 삽질의 달인 두현이,
두현이가 물을 담아와 살짝살짝 뿌리니 그것을 옆에서 보고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웃으며 구상중인 물장난의 달인 승현이,
한손에 빗자루 들고 자전거 타기 삼매경에 빠지신 비질의 달인 지영이,
음악안해? 미술안해? 체육안해? 를 연신 물어 보시는 질문의 달인 민경이
큰나무 학교의 달인들과 함께(ㅋㅋ) 월요일을 1교시를 함께 합니다.
날씨가 추워져서 아이들과 월요일 1교시 열기 수업으로
운동장에서 둥글게 손잡고 노래 부르기, 가벼운 호흡, 시를 한 후에
날씨가 추워지니 각 반 담임쌤들과 함께 교실로 들어가 차를 홀짝홀짝 마시기로 했습니다.
날아라~~ 꼬리연~~ 저멀리~ 저멀리~ 날아라~~
노래를 부르며 손을 잡고 둥글게 둥글게 돌아 봅니다.
노래가 끝나고 호흡을 깊게 들이 쉬고~~~ 내쉬는 ~~ 요가 동작 몇가지로 몸과 마음을 모두 열어 봅니다.
그리고 내머리는 햇님처럼 빛나고~~ 기린쌤의 시 낭송을 따라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 따라해 봅니다.
해바라기가 가장 맘에 드는 구절은
'나는 하늘과 땅을 잇는 사람입니다.' 이 부분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시가 끝나고 각자 담임쌤들과 함께 교실로 들어 갑니다.
해바라기는 두현이, 승현이와 함께 합니다.
교실에 들어 가니 아빠 캠프때 준비한 국화가 아직도 생생하게 살아 있습니다.
분위기좀 내 볼려고 책상위에 국화를 올려 두니 승현이가 하나 둘씩 뜯기 시작 합니다. -_-;
두현이는 그것을 주워 씹어 봅니다. -_-;
국화를 치우고 국화차를 마시기 위해 뜨거운 물을 부으니 에구 머니나!!!!
서로 하겠다는 아이들의 몸싸움에 밀려 해바라기 다리에 부어 버렸습니다. -_-''
얼른 수습 한 후 그래도 여유 있게 차를 마시면서 아이들과 대화를 해 봅니다.
'승현아! 어제 지우랑 잘 놀았어??' .....................
'두현아! 어제 컴퓨터 오락 했니??' ........................
해바라기의 질문에 아이들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습니다. -_-'
결국 한주간 있을 일정과 앞으로 초를 만들거라는 얘기를 끝으로
험난 했던 우리의 다도 시간을 끝냈습니다. (다른쌤들은 아이들과 무슨 얘기를 하셨는지 리플을 좀 달아주시면 감사감사^^)
2교시는 수공예시간 입니다.
종화, 영주, 기백, 수양, 예슬, 승현이와 함께 합니다.
수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무지개쌤이 리코더를 불러 주십니다.
날아라~~ 꼬리연~~
그리고 가볍게 손 마사지를 한 후 털실을 손에 감아 반지 끼듯이 끼웠다 뺐다 하면서 목도리를 만듭니다.
쌤들의 도움을 받아 아이들 하나하나 자신만의 목도리를 만들어 봅니다.
작업 자체가 우리 아이들에게 쉽지 않기 때문에
이 작업을 통해 조금만이라도 우리 아이들 맘속에 힘이 자라났으면 합니다.
간식시간에는 찐빵과 사과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게눈 감추듯 먹는 우리 아이들... ㅋㅋ 찐빵은 항상 인기 짱!! 이랍니다.
3교시는 고학년 미술시간입니다.
고학년들이 우르르 들어와 자리에 앉습니다.
이번 시간 부터는 기린쌤이 알려 주신 시로 시작 합니다.
'돌틈새에 뿌리 내리는 건 작은 풀들이야~~~~'
아이들 저마다 자신의 목소리로 열심히 따라 합니다.
한지로 돌돌돌 말 수 있는 아이들은 한지를 나누어 주어 만들게 하고,
그것이 잘 안되는 아이들은 나무구슬을 주어 하나씩 끼워 보게합니다.
낚싯줄에 나무구슬 2개 한지 종이 1개 이런식으로 쭉 끼워 나갑니다.
기백이가 이번 시간에는 즐거운가 봅니다.
연신 웃으며 무지개쌤과 함께 하나씩 하나씩 끼워 봅니다.
예슬이, 영주, 종화, 기백 모두 차분히 앉아 하나씩 하나씩 끼워 나갑니다.
상일이, 희주, 윤수는 한지 종이를 돌돌돌 말아 봅니다.
희주는 혼자서 10장을 다 말았습니다.
윤수는 잘 안되는지 시무룩해 있고, 상일이는 다 말고 금새 모빌 한줄을 후다닥 완성해 버립니다.
===3333
후다닥 미술시간이 지나가 버렸습니다.
끝나고 정리를 하는데 상일이 동생이 주변에 떨어진 구슬들을 다 주워 담아 줍니다.
'상일이 동생! 고마워~' 라고 말하니 책가방 가지러 후다닥 뛰어 갑니다. ㅋㅋ
큰나무 차에 태워 아이들과 함께 집으로 출발~~~
집에가는 내내 내일 만들 떡볶이에 대한 기대 감으로 맘이 설렙니다.
'해바라기랑 만드는 아이들은 맛을 잘 몰라야 할텐데...... ' ㅋㅋㅋ
첫댓글 막내 친구인 동욱이와 규형이는 제법 잘 따라 주었어요.^^ 두 손으로 감싸고 음미하고 먹어야 맛나다고 하니 따라하군요...그러면서 골라든 동화책 한 권읽어 주었지요^^
저도 겨울동안 중국의 차 '보이차'를 마시려구요.. 이유는 녹차보다 먹을만하다는것과 보이차는 배를 들어가게 한다고 하네요... 혹시 집안에 남아도는 보이차 있거들랑 저에게 선물하세요....
음... 우리집 어디에선가 보이차를 보았는데... 찾아볼께요.^^
우리반 영주와 지영 그리고 종화와 함께 하는 다도시간. 책상위에 보랏빛 천을 깔고 국화꽃 꽃병을 앞에 두고 국화차를 마시는데 우리반 영주 너무나 차를 멋있게 마시는 거예요. 차의 빛깔을 보고 차의 향을 맡으며 천천히 마셔보고록 했는데 너무나 차분하게 차를 마시는 영주와 다기에 관심을 가지는 지영이 조금씩 조금씩 마셔보는 종화 ... 분위기 너무 좋았답니다
차를 마셔서 그랬나요..수업 내내 아이들 마음의 평온함이 느껴졌어요.특히 영주랑 기백이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었지요.평소엔 손가락에 힘을 잔뜩 주고 오무리고 펴지를 않아서 실을 걸기조차 힘이 들 정도였는데 그날은 힘이 잔뜩 들어가 있던 손을 풀어준뒤 달팽이 뜨기를 하는데 손가락을 오무렸다 폈다 하면서 마음을 열고 집중을 했어요 .물론 한 바퀴 돌아올때마다 손가락에 힘을 줘 오무리며 "싫어요 , 집에 갈래요"를 반복하면서도 "영주 할 수 있어.와! 벌써 이 만큼이나 했네.영주 최고다" 하면 천천히 손가락의 힘을 빼주며 다시 돌아옵니다.그렇게 열번을 했어요.열번을.. 정말 감동하고 감사 했습니다.
수공예실 들어가서 정면 왼쪽 코너 자리는 기백이의 지정석입니다.슬쩍 그 의자를 책상이 있는 친구들 자리로 옮겨 놓으면 기백이가 얼른 그 자리로 다시 갖다 놓지요.그리고 그 자리에 앉아서 손가락을 뜯거나 뭐라고 응석부리는 추임새를 흥얼거리며 손을 만지작 거리다가 한 번씩 가서 전등 스위치를 끄고 문을 잠그기를 반복했지요.그 날 큰나무엔 좋은 기운들이 감싸고 있었나봐요.제가 기백이의 지정석으로 찾아갔지요.매번 손사래를 치며 도망다니며 퇴짜를 뒀는데 그날은 순한 양처럼 고 두꺼운 손을 맡기네요 ㅎㅎ 새로운 기법의 손 맛사지를 해준 뒤 달팽이뜨기를 시작하는데 두 번 돌아올때 확 빼버렸지요.
그래 그 만큼 할때까지 참은것도 대단하다 "기백아 참 잘했어! 이번에는 빼지말고 끝까지 잘 해보자" 몇번 뺄려고 했는데 얼른 무지개가 잡아서 막았는데 우와 힘이 우찌 센지 기백이 손을 잡고 있는 제 왼손은 완전 긴장상태 ㅎㅎ 그렇게해서 기백이도 열바퀴를 돌아 오는데 성공했지요.기백이를 어떻게 수업에 참여 하게 할까가 항상 고민이었던 제게 그 날 기백이가 보여준 모습은 감사함과 감동 그 자체였지요. 이런 반복 되는 작업들을 통해서 자기 안의 좋은 의지가 조금씩 자라고 있겠지요.그날 유난히 웃는 아이들이 많아서인지 저까지 웃음 바이러스에 감염되서 덩달아 즐거운 하루였어요.
제가 놓친 부분을 이렇게 잘~~~ 써주셔서 감사해요~~ ^^*
저도 뒤늦게 덩덜아 웃음이 실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