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일 우리의 아지트 <담양죽순추어탕>에서 김원하公이 부친상 조문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 번개를 소집하였는데 중대 회비의 운용과 관련된 이슈가 발생하여 임시총회를 겸하게
되었습니다
김계근, 김동기, 김원하(주최), 김형기, 박상률, 임흥빈, 장삼열(사무총장), 정근서, 조인섭, 조정현,
황병호(회장), 황재윤 등 총 12명이 참석하였으며 3군사관학교 통합반대 활동을 위해 총동창회에
제출할 성금 모금 件에 대해 서로 이견이 있어서 토의를 통해 최종 결정하기 위해 임시총회를 소집
한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 문무회원들끼리는 어떤 문제나 이슈가 발생했을 때는 큰 문제가 아닌 이상 서로 이해하고
양보를 통해 합의함으로써 이견, 갈등을 자연스럽게 해소하는 것이 관례처럼 되어 왔으며 우리 스스로도
그러한 방식에 익숙해져왔고 또 어떤 자부심까지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엔 상당한 이견이 있어서 추가적인 논의를 위해 회칙에 명시된 대로 임시총회를 소집,
"과반수 이상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다수결의 원칙에 의해 투표" 로써 결정하게 된 것입니다.
* 3년전 김동기 회장과 함께 제가 사무총장(총무)을 담당할 때 지금의 문무회칙을 새로 만들어 통과시켰던 저로서는
회칙에 '친목 목적' 외 회비를 사용할 수 없다는 규정상의 문제와 앞으로 오랫동안 문무회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회비를
아껴야 한다고 2024년 합의하여 1년 사용 경비를 400만원으로(-100만원) 감축한 상황에서 회비의 사용은 본래
취지에 맞지 않으니 성금 형태로 개별 각출하자고 주장했었습니다.
그러나 카톡을 통해서 서로 의견을 제시하는 정황을 보니 대부분은 말없이 관전하는 것 같았고 ...회비를 사용하자는
회원이 상대적으로 조금 더 많은 듯 느껴졌습니다(누구나 내 호주머니에서 돈 나가는 것은 아까운 법)
더욱이 제가 좀 더 거시기 했던 것은 지휘부가 주관없이 몇 사람의 주장에 부화뇌동(附和雷同) 하기 때문였습니다.
회칙에 명확히 나와 있음에도 불구하고 (솔직히 회칙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았음) 일부 주장에 동조하기만 하니...
저는 그들에게 직접 전화를 해서 "회칙은 무엇에 쓰려고 만든 것인가? 고 힐난(詰難) 까지 했었습니다.
결국 사태가 심각해지자 김공의 번개모임 날에 임시총회를 하겠다고 공표함으로써 회의가 진행된 것입니다.
임시총회에 제출된 성금 거출 관련 두 가지 방안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1방안 : 우리가 모아 놓은 자금이 4~5천만원 있으니 별도로 각출해서 더 내지 말고 그 중에서
약 200만원을 (개인당 10만원 정도) 성금으로 기부하자
# 2방안 : 규정 상 회비는 오직 회원 상호간 친목활동을 위해서만 사용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회칙을 바꾸지 않는 이상) 회비에서 성금을 기탁하는 건 불가능하며, 더욱이 2년전 총회에서
회비를 아껴야 한다고 합의한 바가 있으므로 개별적으로 걷어서 내자
거수(擧手)로써 최종 표결한 결과 1방안 지지자 7명, 2방안 지지자 5명으로 성금은 1방안 대로 회비에서
200만원을 제출하기로 결정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어느 한 친구가 이의를 제기하였습니다.
앞에 표결한 1, 2방안이 아닌 제 3방안으로서
"회비에서 200만원을 내고, 더불어서 회원 각자가 성의대로 각출한 자금을 합쳐서 내자" 는 방안을
검토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아주 짧은 시간였지만 참 지혜로운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번뜩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나중에 시간이 꽤 지난 다음... 저는 3방안이 그 순간에 떠오른 아이디어가 아니고 모임에 나오기 전
그가 뭔가 나름대로 깊이 숙고(熟考)하고 준비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까지도 들게 하였습니다.
1. 2방안을 둘 다 포용하면서 어느 중대 보다 많은 성금을 만들수 있는 멋진 아이디어였기 때문입니다.
투표 결과, 절대 다수인 9명이 그가 제시한 제 3방안에 동의하였습니다
아무리 친한 친구라고 하더라도 서로 다른 입장이 되어서 싸운다면 좋을까요? 특히 나중에는 표결을 통해
<다수결의 원칙>이란 미명아래 자기 의견이 일거에 묵살되게 된다면 어느 누가 마음이 편할까요?
우리들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 양보와 단합, 역지사지(易地思之), 상호 존중, ...이런 것일텐데 서로 의견을
달리하면서 두 편으로 나뉘어져 싸우는 것이 우리의 단합을 위해서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생도 때 부터 별로 말은 없었지만 항상 맑은 미소와 함께 따뜻한 감성을 지닌 정직한 친구였습니다.
이번에도 다시 이 과정을 겪으면서 역시나 하고 ... 마음속으로 깊은 존경심과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사람의 본성은 크게 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 우리의 문무회칙 제 10항 1조에는 회장의 임무에 대해
가. 본회의 대표자로서 회원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단합하고 상호 돈독한 우의를 유지하도록 리더십을 발휘한다.
나. 회의 진행 간 총회의 의장으로서 회의를 총괄하며 "다수결에만 집착하지 않고 소수의 의견도 최대한 반영되도록 노력한다"
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회장도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로 모두를 화합, 포용하는, 멋있는 아이디어를 제시한 친구가 곁에 있다는
것이 너무 마음 흡족하고 또 자랑스럽습니다.
* 관련 조항은 문무회칙에 수정되었으며 장삼열 사무총장께서 카페에 업 로드하였으니 참고바랍니다
첫댓글 수고많으셨습니다!
기록은 영원할꺼예요...
문무회 화이팅!
감사드립니다. 님처럼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갖고 있는 분들 때문에 카페가 유지됩니다. 길을 잃었거나 힘들 때는 루돌프를 따라가겠습니다.
근래 우리 사회에서는 보기 힘든 합리적이고 성숙한 의사결정이 될 수 있도록 훌륭한 제안을 해주신 박상률 동기의 혜안에 감사드리고,
아울러서 아래향님의 변함없는 중대사랑 열정에도 경의를 표합니다. 문무중대 화이팅!!
늘 사랑하고 존경하는 김동기 회장님! 생도 때나 지금이나 묵묵히, 그리고 늘 따뜻한 애정을 갖고 알려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몇 년 전 회장 당시 서울 대공원 산책 코스를 결정하기 위해 일부러 수차 현장 답사해 주셨던 수고와 헌신 오랫동안 기억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