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신문 > 제 671호 특별기획. 신년사 - 후회 없는 삶을 사는 한 해가 되게 하자
에서가 황폐한 땅에서 이스라엘 민족의 지배를 받으며 전쟁과 약탈을 일삼고 살았던 것은 하나님께 불순종한 결과다.
그러나 에서와 달리 야곱은 오히려 철저한 순종의 삶을 살았다.
그 결과 하나님께서 복의 근원이 되게 하셨고, 형제들의 주가 되게 하셨으며, 예수님의 족보에 올라 만민 위에 뛰어나게 하셨다.
또한 자신의 이름이 민족의 이름이 되게 하셨고, 영적 소산이 풍부한 축복을 누리게 하셨다. 이런 복은 그냥 되는 게 아니다.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20년간 낮에는 더위와 밤에는 추위를 무릅쓰고 눈 붙일 겨를도 없이 일했다고 했다(창31:40). 야곱은 복이 하나님께 있음을 알고 철저히 순종한 결과다.
2012년 마지막 주일예배 때, 우리는 교단의 1년 활동을 정리하는 연말결산 영상을 보았다. 그것을 보자니 총회장 목사님의 1년은 연이은 강행군의 연속이었음을 실감했다. 눈 부상과 치료 중에도 해외집회가 6회, 국내행사가 14회로 위성에 나온 큰 행사만도 20회나 되었다. 나는 예배중 하나하나를 기록하면서 주께서 참 많이도 하게 하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일이면 교회로 향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것인데, 마지막 때가 가까워질수록 산으로 들로 해외로 향하는 추세가 점점 더 강해진다. 등산복을 야외가 아닌 일상생활에서 입을 정도라 길거리까지 가을철 단풍 같은 옷들이 알록달록 하다. 그들의 마음도 교회와는 멀어져 알록달록하다. 더욱이 믿는 이들까지 점점 세속화되어 함께 경쟁하듯 예배가 삶의 본질에서 벗어나 지엽적인 것으로 여기고, 인간관계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는 것 같아 마음 아프다.
제구포신(除舊布新)은 ‘춘추좌전’에 나오는 말로 묵은 것을 제거하고 새로운 것을 펼쳐낸다는 뜻으로, 옛 사람들은 낡은 것은 버리고 새것은 받아들이되 낡은 것의 가치도 다시 생각하고 새것의 폐단도 미리 보고자 했다. 이것이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마음이며 진정한 제구포신의 정신이 아닐까 한다.
총회장 목사님께서 사람을 충성된 자와 수수방관하는 자와 방해만하는 자 등 세 종류로 나누어 자주 말씀하셨다. 2013년도 우리 교단의 표어가 “후회 없는 삶을 살아보자!”이다. 정말 후회 없는 한 해가 되도록 한없이 원 없이 충성되게 일해보자. 수수방관하는 자도, 방해하는 자도 아닌 충성을 다하는 자가 되어보자.
2012년도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시간여행 속으로 가버렸듯이 새해 또한 곧 그럴 것이다. 충성된 자로 외삼촌 라반의 가정에 복을 끼쳤던 야곱처럼 되려면, 아버지 품 속 같은 루스를 하나님 품 속 같은 벧엘이 되게 하는 게 필요하다(창28:13~19).
깊게 하나님과 대면하자. 더욱 깊게 뵙자. 진정한 제구포신으로 늙어서 죽기보다 닳아서 죽기까지 새롭게 헌신하며 일하자(창47:9). 낡은 것은 제거하여 2013년을 한없이 원 없이 쓰시도록 내어 드리자.
부산예수중심교회 이구원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