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로움을 보이라(창 7:5)
하나님의 창조는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습니다. 하나님의 언약은 생명을 풍성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죄의 유혹으로 타락한 인간은 사망을 선언받고 에덴 동산에서 쫓겨났습니다. 하나님 없이 스스로 살아가는 인간은 역사와 문명을 발전시켰지만 죄로 오염된 인간의 역사는 땅이 부패하고 악으로 가득 채워졌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지으신 것을 한탄(6:6)하시고 세상을 심판하시기로 작정하셨습니다.
악이 만연한 시대에 하나님은 노아를 보시고 ‘의인이고 완전하고 하나님과 동행(6:9)’하였다고 인정하시며 하나님의 구원을 위해 고페르(전나무) 나무와 역청으로 방주를 만들라고 특별한 명령을 내리셨습니다. 그리고 노아는 하나님이 명하신대로 방주를 만들었습니다.
방주가 완성된 후 하나님은 노아와 그의 온 집이 안으로 들어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짐승과 공주의 새의 암수를 데려와 그 안으로 들어가도록 명령하셨습니다. 방주 안으로 들어가고 칠 일이면 하나님이 사십 주야를 땅에 비를 내려 모든 생물을 지면에서 심판하시리라 선포하셨습니다.
방주를 만들라는 말씀과 그리로 들어가라는 하나님의 명령이 편안하게 들리지는 않습니다. 하나님의 심판으로 인간의 문명과 역사가 우리 보기에 좋은 것 같지만 하나님이 보시기에는 악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방주를 만드는 오랜 시간 사람들은 노아의 구별된 삶이 비웃음거리일 수 있었을뿐만 아니라 방주 안에서도 칠 일을 기다리는 동안에라도 의심이 일어날 수도 있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방주의 문이 닫히고 칠 일이 지난 후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십 주야동안 비가 내렸습니다. 국지성 호우로 인명이 희생되는 수해를 경험하면서 얼마나 물이 두려운 존재인가를 다시 한번 일깨우기도 했습니다. 가장 번화한 곳이라 여겼던 곳이었음에도 물난리로부터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노아가 만든 방주는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였습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하나님의 구원과 짝을 이루고 있습니다. 시험이라는 것이 준비하고 치루는 과정과 결과가 심판의 두려움과 공포가 되기도 하지만 열심히 준비하고 공부를 잘하는 이에게는 상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심판의 이면에는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가 있습니다. 타락한 이스라엘을 위해 하나님의 경고를 전했던 선지자는 동시에 하나님의 구원을 부르짖으라고 가르쳤습니다. 물로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하나님은 동시에 방주를 통해서 구원의 은혜를 주셨습니다.
구원의 은혜가 노아와 그의 가족에게 임한 이유는 그의 의로움(1절)을 하나님이 보셨기 때문입니다. 심판 중에도 구원의 은혜는 의로운 자에게만 제한되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성경은 노아의 의로움이 믿음에 있다고 분명하게 가르치고 있습니다(히 11:7).
노아의 방주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예표하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모든 죄악을 심판하고 용서하시는 하나님의 구원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에서 성취되었습니다. 공의의 심판이 선포되어질 때 우리는 오직 십자가를 믿는 믿음으로 의롭다 선언되어지는 은혜를 받습니다.
우리의 의로움은 오직 그 십자가를 믿는 믿음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노아의 의로움을 보신 하나님은 우리에게도 십자가를 믿는 믿음을 보고 계신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의 의로움을, 우리의 믿음을 보이는 새생명의 삶을 살아가는 바다교회 가족이 되기를 축복합니다.